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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2021_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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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97   읽은날 : 2021. 12.12~ 2021.12.26 지은이 : 홍인혜 출판사 : 창비     나는 꾸준한 언어 애호가였다. 말하는 것만큼 돈 안드는 유희가 또 어디 있을까. 말은 심지어 돈을 벌어다주기도 한다. 나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시인으로 글을 쓰고, 만화가로 말풍선을 채우며 매일같이 언어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언어세공가다. 말을 갈무리하고 말에 제자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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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97

 

읽은날 : 2021. 12.12~ 2021.12.26
지은이 : 홍인혜
출판사 : 창비

 


 

나는 꾸준한 언어 애호가였다.

말하는 것만큼 돈 안드는 유희가 또 어디 있을까. 말은 심지어 돈을 벌어다주기도 한다. 나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시인으로 글을 쓰고, 만화가로 말풍선을 채우며 매일같이 언어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언어세공가다. 말을 갈무리하고 말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나의 노동이다. 그렇다. 나는 말에 기대어 살고 있다. 말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놀이이자 밥벌이인 언어생활자다.

(5쪽, 프롤로그 <고르고 고른 첫마디> 중에서)

 

 

 

예스24 오늘의 책 코너에서 소개되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찜해두었던 책을 12월에 선물받은 도서상품권으로 구입했다.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궁금증을 유발했다. 도대체 어떤 말을 골랐단 말이지?

 

홍인혜작가는 시인이자 카피라이터, 만화가라고 한다.

일상카툰(?)이라고 해야하는 귀여운 캐릭터 만화로 인스타그램에 만화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인스타에서 찾아봤다.

채글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검색을 해볼까 하다가 순수하게(작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이) 책 제목만으로 끌려서 구입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까? 만족스럽게 책장을 덮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책을 다 읽고 인스타에서 찾아 보자 했다.

채널예스에 인터뷰 기사도 올라왔던거 같은데 읽지 않았다.

그렇게 백지의 상태에서 만난 홍인혜 작가의 [고르고 고른 말] 의 예쁘고, 아프고, 어렵고, 무겁고, 희망차고, 설레이는 많은 말들을 만났기에 책에 대한, 그리고 작가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리뷰를 쓰려다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았다. @lunapunch 로 검색해서

어떤 그림을 그릴까? 글 내용은 어떻게 구성할까 엄청 궁금했다.

 

<출처> 홍인혜 작가의 인스타그램@lunapunch  캡쳐


 

글의 소제목이 예쁜 책이다. 역시 시인이고 카피라이터라 그런지.. 또 본인 스스로를 창의노동자라고 칭하던데.. 정말 그런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소제목 몇개만 소개한다면...(아마, 예쁜 단어나 말 좋아하는 분은 책을 읽고 싶어질거에요)

 

1부 내게 번진말

(희망의 말) 꽝! 다음 기회에

(나를 울린 말) 생각 없이 밝아

(인식하는 말) 민트 감각

(결핍이 말) 프다

 

2부 우리가 말을 섞을 때

(온기의 말) 다정함은 식지 않아

(지극한 말) 아꼬와, 아꼬와

(우정의 말) 나는 너의 시인

(충만한 말) 이토록 혼자

(꾸며낸 말) 즐거운 거짓말

 

3부 언어일상사

(시인의 말) 시가 쏟아지던 밤

(허락하는 말) 막살이 자격증

(능동의 말) 좋아함의 기적

(토닥이는 말) 운이 좋은 시인

 

4부 내가 던진 말

(인간적인 말) 손을 떠는 영웅

(억지로 삼킨 말) 다물어야 하는 존재

(돌아보는말) 사계절을 사랑하세요?

(당당한말) 설명하지 않아도

(넉넉한 말) 오늘도 조금 성글어졌다

 

책을 읽기전엔 좀 정신없는 목차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각 이야기들의 제목중에 괄호안의 (OO의 말)의 표현들이 정말 찰떡(?)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나를 울린 말) "생각 없이 밝아"라는 말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독자가 많을것 같았다. 나도 그랬고....

 

지금이야 생각없이 밝았던 예전의 내가 참 많이 그립지만 그때의 생각 없이 밝은 나는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습득한, 훈련한, 성취한 나 였음을....

 

 

 

회사에는 티가 나게 침울한 사람도, 눈에 띄게 들뜬 사람도 많았다.

그렇지만 슬픔은 어떤가. 슬픔은 어른의 사회생활에서 제일 감지하기 어려운 감정인 것 같다.

(35쪽)

 

"회사에서 울어 본 적 있나요?"

 

부끄럽지만 나는 출근해서 매일 울면서 일했던 흑역사(?)의 시절이 있다. 그때 약 8개월간 14kg이상 체중이 빠졌다. 농담으로 빠진 몸무게의 반은 눈물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울지 않으면 하루 하루 그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생각하면 그런 내 모습이 민망하다거나 감추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으니까...

그당시엔 생각없이 밝은 나는 없었다. 슬픈건 슬픈거고, 아픈건 아픈거고, 힘든건 힘든거다. 그래야 살수 있으니까.

 

 

 

물기어린 연체는 안으로 파고드는데 강인함을 가장한 패각은 손톱처럼 매일 돋아나느 형상. 나선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슬픔. 밝음을 가장한 건 스스로였고 전략이 잘 들어맞았을 뿐인데 왜 그 말에 눈물이 났을까. 상사의 폭언이나 클라이언트의 무례함 앞에서 운 적이 없었다. 그래, 그때 나를 감싼 건 분노였지만 지금 사무치는 건 고독이었다. 회사는 슬픔을 이해해주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눈치채주길 바랐던 것일까.

(...)

역시 회사는 슬픔에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다.

(38-39쪽)

 

책을 읽다보면 잊고 있었던 나의 감정이 올라올때가 있다. 그럼에도 그때 느꼈던 그 감정과는 다르다. 그때의 감정은 주관적인 감정이었다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 내지는 내 모습은 좀더 객관화 시키게 되는것 같다. 그 시절의 나는 나스스로 한없이 애처럽고 불쌍했지만 지금에 내가 그때의 나를 보면 수고했다 말해주긴 해도 잘못한 것들이 명확히 보일때가 있다. 그렇기에 아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것이겠지. 예전의 나의 잘못을, 실수를 되새기며 자책하기 보다는 발전하기 위해 노력이란걸 하게 되니까 말이다.

 

 

 

홍인혜 작가가 일상안에서 고르고 고른 말이 어떤것이 있는지는 읽어보시는것으로요.

아... 아래 채널예스 인터뷰 올라온게 있어서 함께 공유합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46669


 

 

 

 

 

YES마니아 : 로얄 g************1 2021.12.3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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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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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루나님의 오랜 팬으로서 고고말!! 고르고 고른 말 나온다는 소식 듣고 목빠져라 기다렸어요 8ㅅ8 책꽂이 한칸이 정말 루나님 책으로 꽉차네요 너무 좋아요 나오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요새 친환경 포장인지 딱 맞는 상자에 종이로 예쁘게 싸져서 오더라구요 안그래듀 기쁜데 선물 받는 기분이라 룰루랄라 폈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싸인본이네요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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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루나님의 오랜 팬으로서 고고말!! 고르고 고른 말 나온다는 소식 듣고 목빠져라 기다렸어요 8ㅅ8 책꽂이 한칸이 정말 루나님 책으로 꽉차네요 너무 좋아요 나오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요새 친환경 포장인지 딱 맞는 상자에 종이로 예쁘게 싸져서 오더라구요 안그래듀 기쁜데 선물 받는 기분이라 룰루랄라 폈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싸인본이네요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세히도 안보고 냅다 바로 결제해서 받았을뿐인데 싸인본 이벤트였다니 두두둥 8ㅅ8 연필도 너무 예쁘고 책도 너무 예뻐요 심장 부여잡고 딱 폈는데 시작부터 고르고 고른 첫마디.. 아 8ㅁ8 딱 읽는순간 대부분 알잖아요 아 이거다 이책이다 ㅜㅜ 불투명한 우리는 말을 통해 겨우 투명해진다 연필받았을때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고고첫 보고 진짜 크으으으으 정말 ㅠㅠ 타고나길 덕후라 한권을 더 사둬야 할것같아요 싸인본은 장갑끼고 봐야하는거니까요! 한호흡에 읽어도 좋지만 그냥 편하게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전마다 토막토막 읽기도 너무 좋을것같네요 루나님 좋은 책 감사합니다 우리 계속 이렇게 오래오래 봐요
w*****6 2021.11.2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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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각도를 바꾸는 말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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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남다른 관점과 비유로 말의 위대함을 구석 구석 발견하는 기쁨을 주고,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이해하지 못한 나의 감정을 발견하고 공감했으며, 저자의 일상의 언어들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또 친구와의 여행을 통해서 언어가 반드시 모든 것을 소통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상황에 맞는 아름다운 말의 무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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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남다른 관점과 비유로 말의 위대함을 구석 구석 발견하는 기쁨을 주고,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이해하지 못한 나의 감정을 발견하고 공감했으며, 저자의 일상의 언어들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또 친구와의 여행을 통해서 언어가 반드시 모든 것을 소통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상황에 맞는 아름다운 말의 무게와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22.07.2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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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각도를 바꾸는 말의 위대함을 경험하다
"영혼의 각도를 바꾸는 말의 위대함을 경험하다" 내용보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타인의 말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느끼는 것보다 상처와 이해할 수 없음을 더 많이 느끼는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기대했을까? 혹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거나, 내 말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인정받고 싶었나? 아니면 순수하게 부러움으로 시작된 책 읽기 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고르고 고른 말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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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타인의 말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느끼는 것보다 상처와 이해할 수 없음을 더 많이 느끼는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기대했을까? 혹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거나, 내 말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인정받고 싶었나? 아니면 순수하게 부러움으로 시작된 책 읽기 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고르고 고른 말을 하는 사람을 갖고 싶다거나, 그런 내가 되고 싶다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쫓느라 늘 힘에 부치지만 모든 토끼가 사랑스러워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는 저자 홍인혜는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게 번진 말로 말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 2부는 우리가 말을 섞을 때라는 주제로 타인과의 말에 대해 쓰고 있다. 3부는 언어 일상사로 언어를 통한 자신의 일상이 그려지고 있고, 4부는 내가 던진 말로 자신의 말들이 세상에서 어떻게 섞이고 의미를 가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 하나마다 작은 괄호 속에 말들이 나오는데, 그 말들을 따라 읽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하다. 예를 들면 처음 나오는 이야기가 ‘(희망의 말) 꽝! 다음 기회에’다. 작가의 의도가 있어 순서에 따라 구성되었지만, 읽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듯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흥미와 재미를 줄 것 같다. 그럼 무엇부터 읽어 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웃는다. 나는 순서대로 읽는 사람이다. 그냥 순서대로 읽으면서 마음에 박히는 말에 별표를 해야지 다짐하며 책장을 넘긴다. 이런!!! 초대하는 말은 없다. 있으면 용기를 내서 그것부터 읽으려고 했는데...

 

 

불투명한 우리는 말을 통해 겨우 투명해진다.(p07)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불투명한 인간이 투명해지는 것은 말이라고 말을 한다. 영혼이 담긴 부대 같은 인간이 말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며 소통하고 투명해진다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말로 인한 오해가 많고, 완전히 다 설명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말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말을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 자주 했던 생각도 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힌 모양새였다. 하지만 책의 시작에서 말을 통해서 인간은 투명해진다고 한다. 말을 단순히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말을 통해 투명해지는 존재인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침묵으로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은 말을 어떻게 고르고 골라서 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불투명과 투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말을 통해 더 불투명해질 수도 있고, 투명해질 수도 있다. 투명.. 속이 비치도록 맑음이라는 뜻. 속이 비친다는 것은 말을 통해 우리 속이 비치는 것이라는 걸까?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온다. 말이라는 것을 통해 내 속의 더러움도, 악함도 모두 두러 날 수 있기에...

 

 

따지고 보면 화를 낸다는 것도 일종의 고백이다. 나의 온 마음을 던져, 네가 받아칠 마음까지 감당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다. 그런데 나는 나에게 돌아올 네 마음이 두려운 것이다. 차일까 두려워 차마 고백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나는 실은 자신이 없어 화를 누르는 사람일 뿐이다. (소원하는 말, p81)

화를 내도 된다는 타인의 승인 없이도 내 감정에 당당해지고 싶다. 부당한 대우에 좀처럼 화를 내지 못하고 생각만 빼곡해지는 당신이라면, 이미 숱한 배려를 했을 자신을 믿고 우리 함께 이렇게 외쳐보자. “나에게 나쁘게 굴면 나쁜 놈이다.” (p83)

답답했던 내 감정들이 저자의 말처럼 투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자신이 못나 보이고, 늘 저자처럼 상대의 이유를 찾으며 이해하려고 했던 내가 괜찮아졌다.

왜 화를 잘 내지 못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결국엔 내가 더 큰 상처를 받기 때문이었다. 갈등 상황에서 화를 내면 상대는 더 뾰족하고 가시 같은 말들로 내 마음을 난도질했다. 이런 경험들이 잦아지면서 화를 내는 것보다 참는 것이,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다. 내가 말을 통해 온통 투명해진다고 해도 상대가 불투명한 말들을 이어간다면 그 말들은 말로서의 의미를 잃은 것은 아닐까?

타인의 승인 없이 감정에 당당해지고 싶다는 저자의 말이 깊이 공감이 간다. 누가 지지해 주지 않아도 내 감정에 자신감을 갖고 싶다. 화 낼만 했다는 타인의 승인 없이도. 그리고 다른 면도 본다. 결국은 두려움으로 화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 상대가 더 크게 화를 내거나 관계를 악화 시킬까 봐 두려운 마음. 그 마음들로 인해 화를 삭이며 상대의 이유들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는지도. 관계의 원만함을 가장한 비겁함이었을 수도 있다. 여전히 두렵고 힘들지만 타인의 승인 없이 자신감을 갖고 화를 내 봐야겠다. 시도하지 않아서 두려움이 큰 것일 수도 있으니까... 감정도 말도 자신감을 갖고 싶다. 굳이 타인에게 맞추지 않는 나 자신으로.

 

 

심리 상담 선생님은 내가 타인을 거울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친구도, 가족도, 대중도, 모두 나를 비추는 크고 작은 거울들이라 그들을 통해서만 자신을 파악한다고, 거울 없이, 즉 타인의 평가를 통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결핍의 말 p90)

이 말을 읽자마자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왜 그렇게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목을 메었었는지. 내 기분은 왜 타인의 말에 의해서만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하는지를 명쾌하게 깨달았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 말들이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도.

나의 행복을 타인의 손에 맡기지 말라는 말은 멋있고 좋은 말이었지만 나에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식사 준비를 하고, 가족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세상을 잃은 기분이다. 그냥 그 자체로, 음식을 만들면서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만족이 되지 않았다. 서평을 쓰고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댓글 하나에 기분이 하늘을 날다가도 조회 수에 확 떨어지기도 한다. 모두 어느 정도는 이런 감정들을 느끼겠지만, 유독 심한 나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위의 문장에서 해답을 찾는다. 타인을 거울처럼 여기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물론 타인을 통해서만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야 투명한 말을 통해 드러나는 나의 속도 부끄럽지 않을 거니까.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문장에 감동하여 친 밑줄들이 늘어갔다. 말과 글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이 아름답게 변할 수 있음을 본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다른 이의 가슴에 꽂히는 비수가 되기도 하고, 얼굴을 미소로 물들이기도 한다. 그런 경험들이 저자의 글과 말을 통해 맞춤옷처럼 감정과 상황을 설명한다. 친구와의 여행에서도, 친구가 사는 집에서도, 남동생의 결혼식에서도 말을 고르고 말을 통해 투명해 지려는 저자의 노력은 이어진다. 그 노력들이 때로는 시인의 시어로, 때로는 카피라이터의 날카로움으로, 어떤 때는 만화가의 엉뚱함으로 이어진다. 술을 마시고 기분과 몸 상태를 설명한 부분에 크게 공감하여 밑줄을 치기도 하고, 나한테 나쁜 놈은 나쁜 놈이라는 문장은 집안을 울리게 소리도 쳐 가면서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 말들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완전하지는 못해도 말을 하면서 말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고르고 고른 말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말의 아름다운 무게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자신의 말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고작 자모음 몇 개의 조합인 주제에, 목청을 울리는 찰나의 진동인 주제에 우리 영혼의 각도를 바꾸는 언어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언어의 기적을 함께 체험해 보자!

특별할 것도 없는 나의 입술에서 어떤 이의 영혼을 물들일 고운 빛깔이 흘러나올 수 있다니. 대문호도 아닌 내가 누군가 내내 만지작거리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 소중한 문장을 빚어낼 수 있다니. 이야말로 언어의 기적이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22.07.22.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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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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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건 너무 행복한 일인거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내는 책이라 너무 두근두근~ 만화가 빠졌지만 글만으로도 좋다~ 작가님은 책을 내고 난 후의 리뷰가 궁금하다 하셨지만 저는 애껴읽고 싶어요~ <책소개> 다정한 말, 아픈 말, 용기 내는 말, 유쾌한 말… 말에 기대어 어제를 견디고 오늘을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언어 에세이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만화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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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건 너무 행복한 일인거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내는 책이라 너무 두근두근~

만화가 빠졌지만 글만으로도 좋다~

작가님은 책을 내고 난 후의 리뷰가 궁금하다 하셨지만 저는 애껴읽고 싶어요~

<책소개>

다정한 말, 아픈 말, 용기 내는 말, 유쾌한 말…
말에 기대어 어제를 견디고 오늘을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언어 에세이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만화가로 [루나파크]를 그리며, 시인으로 글을 쓰는 홍인혜의 리드미컬한 말의 세계


수많은 말 중에서 가장 좋은 말만 고르고 골라 이야기를 전하고자 성실히 노력해온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홍인혜의 언어 에세이 『고르고 고른 말』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국민일보와 한겨레신문에 연재해온 칼럼에 새롭게 글을 보탠 이 책은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와 빈틈을 파고드는 유머로 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일상툰 ‘루나파크’로 독자들과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해온 홍인혜는 말의 세계가 늘 궁금했다. 작은 태양계처럼 말의 인력에 이끌린 듯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광고를 만들고, 만화 속 말풍선을 채우고, 다양한 곳에서 강연하다가 2018년에는 시인으로 등단했다. 날마다 말을 닦고 기름칠하다가 마침내 말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놀이이자 밥벌이인 언어생활자가 된 것이다.

홍인혜가 쓴 5년 만의 신작 『고르고 고른 말』은 일상과 여행, 사람과 일 사이에서 주고받은 언어 중 특별히 애정한 말들을 엄선해 내밀한 이야기로 풀어낸 에세이다. 정말 값진 말은 상처 입은 나를 따뜻한 품으로 잡아당기는 엄마의 한마디, 할아버지가 보낸 문자 메시지 한 통, 나를 잘 아는 친구와의 평범한 대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속에 있다. 그 말들은 내 곁에 켜켜이 쌓여 나를 지킨다. 지치고 힘들 때면 언제고 꽉 잡아주겠다는 듯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며 어디서든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살뜰히 나를 돌본다.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 안착한 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시간을 견디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목소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평소에 나는 카피를 쓰고 시를 쓴다. 카피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쓰는 유혹의 언어다. 시는 읽는 사람들의 가슴에 안착하려 애쓰는 두드림의 언어다. 둘 다 많은 공력이 필요하다. 한 문장에 몇 시간도 걸리고 몇 달도 걸린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다정한 말 한마디는 그토록 공력을 기울인 문장들보다 신속하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확실하게 사람의 가슴을 두드린다.” (254면 「언어의 기적」 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g****a 2021.11.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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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짬짬이 읽을 짧은 글이 필요하다면
"출퇴근길 짬짬이 읽을 짧은 글이 필요하다면" 내용보기
3~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있는 에세이입니다.출퇴근길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사서 읽습니다.본인의 보편적인 경험이 주가되는 내용이지만누구에게나 적용될만한 글입니다.슬픈일이든 기뻐죽겠는 일이든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초연해지잖아요.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오히려 더 호소력 있게 느껴지네요.그렇다고 해서 너무 감상에 젖지도 자꾸 가르치려들지도 않는꽤 괜찮은
"출퇴근길 짬짬이 읽을 짧은 글이 필요하다면" 내용보기
3~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있는 에세이입니다.
출퇴근길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사서 읽습니다.

본인의 보편적인 경험이 주가되는 내용이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될만한 글입니다.

슬픈일이든 기뻐죽겠는 일이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초연해지잖아요.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오히려 더 호소력 있게 느껴지네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감상에 젖지도
자꾸 가르치려들지도 않는
꽤 괜찮은 에세이입니다.

추천합니다
d********6 2022.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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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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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작가님 책이라서 넘 읽어보고 싶더라고요.제목부터가 고르고 고른 말..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술술 편하게 읽히면서도 마음에 딱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어요.루나 작가님의 글에 맞아맞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위로가 필요하고 뭔가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싶을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그림이 하나도 없어서 뭔가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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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작가님 책이라서 넘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제목부터가 고르고 고른 말..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술술 편하게 읽히면서도 마음에 딱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루나 작가님의 글에 맞아맞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위로가 필요하고 뭔가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싶을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

그림이 하나도 없어서 뭔가 어색하면서도
또 그래서 넘 좋았던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m*****j 2022.04.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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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혜님의 고르고 고른 말 리뷰입니다. 예전 루나파크시절부터 팬이고 지금도 다이어리 열심히 잘쓰고있는 팬으로서 작가님의 새로운 책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만큼 작가님의 편안한 문체로 부담없이 역시나 술술 잘읽혀서 더 좋았고 읽고나니 뭔가 따뜻해진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하신책 다 소장하고있는데 다음책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오래동안 꾸준히 활동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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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혜님의 고르고 고른 말 리뷰입니다. 예전 루나파크시절부터 팬이고 지금도 다이어리 열심히 잘쓰고있는 팬으로서 작가님의 새로운 책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만큼 작가님의 편안한 문체로 부담없이 역시나 술술 잘읽혀서 더 좋았고 읽고나니 뭔가 따뜻해진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하신책 다 소장하고있는데 다음책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오래동안 꾸준히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4 2022.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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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른 언어로 적어내린 고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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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루나파크의 팬인지라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루나님의 글을 볼때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산문으로 적힌 루나님의 글 또한 참 좋다. 길지 않은 2~3장 내외의 글들을 쓰려고 얼마나 쓰고 지우고 했을지... 글을 생업으로 쓰는 사람이라지만 그 노력이 보통이 아니었을거 같다.비슷한 시대를 지나온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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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루나파크의 팬인지라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 루나님의 글을 볼때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산문으로 적힌 루나님의 글 또한 참 좋다. 길지 않은 2~3장 내외의 글들을 쓰려고 얼마나 쓰고 지우고 했을지... 글을 생업으로 쓰는 사람이라지만 그 노력이 보통이 아니었을거 같다.
비슷한 시대를 지나온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인지라 한편한편 공감되는 글들이 많아서 두고두고 시간날때 두서없이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을듯 하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22.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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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골라도 한 줄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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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한번은 느끼거나 생각해 본 적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생각들을너무나 적절한 표현으로 다듬은 문장들이 넘쳐나서감탄하게 되는 책입니다.허세가 느껴지는 수사로 점철된 문장이 아니라 딱 필요한 표현만 해놓은 것 같은데도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했지 싶어, 언어 그 자체에 점점 감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프롤로그부터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필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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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한번은 느끼거나 생각해 본 적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너무나 적절한 표현으로 다듬은 문장들이 넘쳐나서
감탄하게 되는 책입니다.
허세가 느껴지는 수사로 점철된 문장이 아니라 딱 필요한 표현만 해놓은 것 같은데도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했지 싶어, 언어 그 자체에 점점 감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프롤로그부터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필사하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e**********l 2021.12.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