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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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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 난 후 아빠와 엄마는 시골로 내려가서 사시기로 결정을 내리셨다. 난 그때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화상채팅이나 전화를 통해 그때그때의 상황을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서울과 멀어진다는 게 걱정이 되었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어떤 도움도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 없는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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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 난 후 아빠와 엄마는 시골로 내려가서 사시기로 결정을 내리셨다. 난 그때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화상채팅이나 전화를 통해 그때그때의 상황을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서울과 멀어진다는 게 걱정이 되었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어떤 도움도 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 없는 데서,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고, 조용히 살아보고 싶다는 게 엄마의 바람이었고, 그래서 아빠와 엄마는 시골로 이사를 가셨다.

여름방학을 맞아 부랴부랴 한국에 들어갔다. 서울서 한참 떨어진 그 곳은 그야말로 완전 시골이었다. 새소리와 경운기나 트랙터 같은 농기구 소리, 혹은 이장님이 방송하는 소리 이외에는 '소리'라는 걸 들을 수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시골로 이사하고 처음 일 년은 엄마 건강도 부쩍 좋아졌고,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이 튼튼해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적으로 여유로웠고... 그건 매일 엄마랑 화상채팅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엄마는 유머까지 구사할 때도 있었고, 종종 엷게나마 웃으셨다.

 

그런데 그 시골에도 문제가 생긴 거다. 소리 소문 없이 동네 위쪽으로 축사가 들어섰다. 심지어 군에서 예산을 내서 축사까지 진입로도 닦아 줬다고 한다. 여름이 되자 문제가 커졌다. 축사가 원인인 듯 '애굽의 열 두 재앙'에나 나올 법한, 너무 커서 징그럽기까지 한 파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크기도 크기지만 파리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야말로 '재앙급'이 된 것이다. 장마철엔 축사에서 흘러내려오는 분뇨로 동네를 흐르는 하천이 오염되었고, 축사 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플 지경이었다. 한 여름에도 창문 하나 열어 놓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파리며 분뇨 냄새 때문에.

 

"여기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니? 저기 저 산 보이지? 저 산에 죄다 자두꽃이 피면 아주 구름 같단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어. 아침에 눈뜨는 게 너무 행복했어. 그런데 지금은...... ." 엄마가 낮게 한숨을 쉬셨다.

그래도 결국 거기를 못 떠나고 사시다 결국은 거기서 임종을 하셨다.

 

엄마를 엄마 고향에 묻고 나서도 아빠는 그곳을 못 떠나고 계신다. 연고지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 아는 사람도 한 명 없고, 엄마가 아프지만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 곳인데...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결국은 그냥 사시겠다고 했다.

 

어떤 때는 일주일에도 여러 번 엄마 산소를 찾아가시는 아빠가 걱정됐다. 새벽 같이 출발해 내내 엄마 옆에 있다 밤 늦게 오셨다. 연세도 있는데 장거리 운전을 하는 거고... 야간 운전을 하는거구... 더군다나 우리 아빠는 심한 길치다.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항상 엄마가 조수석에서 길을 안내해줘야 길을 헤매지 않고 제 길을 찾아가곤 하셨다. 어쩌면 엄마를 믿어서 더 그랬던 걸 수도 있지만. 특히나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올 때는 아빠 혼자 운전하고 다니시다 사고가 나시는 건 아닐까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한다. 엄마가 옆에 있어 운전 중간중간 휴게실에 들려 커피나 피로회복제를 살뜰히 챙겨줄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한 달에도 몇 번씩 그 장거리를 오가면서도 아빠는 결국 그 곳을 못 떠나셨다.

그새 정이라도 드신 걸까?

 

우리 아빠는 거기서 '운전사'로 통한다. 시골엔 버스가 자주 없다. 그렇다고 무슨 일 있을 때마다 택시를 대절해서 다닐 수도 없으니 아쉬울 때마다 동네 어르신들이 아빠한테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하시는 거다. 가깝게는 읍내로 목욕가는 것부터 멀게는 인근의 대도시 병원으로 정기검진을 가거나 입원하러 가거나 병문안을 하러 가는 것 등등...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택시처럼 사용한다.

"아빠, 아빠 연세도 있으세요. 물론 그분들에 비하면 아빠가 젊은 축에 속하시지만,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일하시는 거지만, 그래도 걱정 돼요."

"아빠는 걱정 마라. 다 괜찮다. 병원도 잘 다니고 밥도 잘 먹어."

아빠는 항상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하신다.

"그래두..."

"여기선 내가 청년 축에 속하는 걸. 아흔 넘어 혼자 사시는 할머니, 밤새 무사하는지 아침마다 찾아뵈야 하고... 여기 노인들 다 일흔, 여든에도 새벽부터 하루 종일 농사 일 해.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도 농사 일을 손에서 못 놔. 천상 농부여서도 그렇지만 안 그러면 못 사니깐. 울면서 일해. 나... 죄스러워서 아무리 피곤한 날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데도 잠깐 낮잠도 못 자. 어르신들 일하는 거 생각하면. 나만 너무 편히 사는 것 같아서. 아빠 걱정은 하지마. 아빠는 정말 괜찮아."

 

평생 착하게만 산 우리 아빠. 아빠가 하늘에 차곡 차곡 쌓아놓은 착한 일들이 결국엔 다 나한테 돌아올 거다.

하긴...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40대이긴 하다. 자기 관리 잘 하셔서 아직도 허리 사이즈가 30-31이니깐. 워낙 부지런하셔서 심지어 걷지도 않고 매일 거의 뛰다시피 다니시니깐. 멀리서도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아빤 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작품에 나오는 동네도 비슷한 시골 마을이다. 그리고 그 시골 마을의 어르신들이 겪는 일도 엄마, 아빠가 겪었던 일과 비슷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엄마가, 아빠가 결국 그 동네를 떠나지 못했던 것도 아마 영희와 비슷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렇게 또 엄마 마음을, 아빠 마음을 늦게나마 읽는다. 물론 자식 입장에서야 걱정되지만... 부모님의 뜻을 존중해드리는 것 역시 자식된 도리다.

 

그때 좀 더 신경 써서 들어드릴 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있는지 좀 더 알아볼 걸. 아쉬움과 반성을 하게 됐다. 그러게... 사실 엄마의 병이 내겐 너무 커서 그 밖의 것들에 신경 쓰지 못한 것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여유가 가질 수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크게든 작게든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잣대로 인해 우리 삶에서 폐기되고 밀려나는 많은 것들 중 얼마나 많은 일들이 '가난한 자들과 고아들과 과부들의 낮은 한숨과 탄식'이었을까? 큰 싸움이 많아서, 훨씬 더 그럴듯한 대의명분을 가진 일들이 많아서 간과된 것들 중에서 말이다.

 

이 싸움은 진 싸움이라고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오히려 피해자들이 벌금을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겪었다. 가해자인 석재공장은 한 달에 몇 억씩 돈을 벌면서 여전히 건재하고, 문제가 있다면 솜방망이 같은 벌금을 내면 그만이다. 그게 법의 현실이다. 세상이 요지경이다.

 

공선옥은 이런 답답하고 통탄할 만하고 울화가 터지고 열불 나는 현실을 그저 담담하게 보여준다.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남도의 능선처럼 풀어간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등장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집도 말을 한다. 아니, 이런. 이런 건 동화에서나 가능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래서 더욱, 순박한 사람들의 말간 눈을 들여다 볼 때처럼 부끄러워진다. 도대체 우리가 놓치고 사는 건 뭘까? 왜 우리는 이 순박한 노인들의, 착한 영희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걸까? 현실에서 다윗은 절대로 골리앗을 이기지 못하는 걸까? 결국 정의도 '힘센 사람'의 어깨에 올라탔을 때나 실현될 수 있는 걸까? 줄을 잘 서고, 파워가 있는 사람에게 의지해서만?

 

이 책이 많이 읽히면, 이 책이 영화화 되면 <도가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 사건이 공론화될 수 있을까? 그래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살 권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승리'하는 걸까?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너무 쉽게 분노하고 들끓지만, 일상에서는 그런 일들에 예민하지 못하고, 쉽게 타협하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가 더 많지 않던가? 그 양반들 보기엔 국회의원이나 군수나 언론이나, 활동가나 노조나 매 한가지가 아닐까? 더운 여름 뙤약볕에서 데모를 할 때도, 한 겨울 아흔의 노구를 이끌고 데모를 할 때도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누구도 당신들 편이 아니었고 당신들 말에 귀기울여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공선옥은 그 때가 '꽃 같은 시절'이었단다. 이 착한 사람, 이 어여쁜 사람, 이, 이, 이...... 그래서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글쎄... '모성'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 그건 공선옥을 닮았을 것 같다. 나, 내 남편, 내 자식(들), 내 가족만 챙기는 '이기적인 모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모든 자연을 두루 품을 수 있는, 대지 같이 너른 그런 '모성' 말이다. 그야말로 어머니 품 같은 모성.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이나 수오지심(羞惡之心)도 결국 그 너른 마음에서 발현될 수 있는 게 아닐까?

 

가끔 아빠 통장에 용돈 좀 더 넣어드려야겠다. 기름값도 하시구... 동네 어르신들이랑 피로회복제나 음료수라도 사드시게.

 

이 글은 말하자면, 순하고 약한 사람들의 순하고 약한 ‘항거’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순하고 약한 사람들의 작은 항거들이 조용히, 간단히 무시되고 있을까. -작가의 말 중에서

 

[덧붙임] 창비에서 나오는 공선옥 소설들은 일관성 있게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딱 봐도 공선옥 소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작품 속 배경을 표지에 그대로 담았는데, 뒤에는 돌공장, 앞에는 '언니, 오빠'들이 사는 시골 마을 진평리이다. 그런데 앞에 있는 다섯 명의 할머니 중 왼쪽에서 두번째 할머니는 아무리 봐도 '종신옹'을 닮았다. 매달마다 월간 윤종신을 내는 바로 그 양반(최대한 큰 이미지로 뽑았는데도 느낌이 확 안 온다. 실제 표지 보면 그야말로 '지대로'인데... 아쉽다). 표지 만든 분도 공선옥 작가만큼이나 웃음의 힘을 안다.

 

마지막으로... 기왕 수정하러 들어온 김에 임순례 감독의 추천평도 덧붙인다. 순례 언니, 우리 이거 영화로 만들어 보면 안 될까요?

 

재개발, 철거, 투쟁 등 말만 들어도 뒷목이 뻣뻣해지는 단어들을 주물러, 물처럼 유연하고 풀처럼 생생하고 꽃처럼 아름다운 소설을 만들어낸 공선옥의 공력이 놀랍다. 분명 투쟁의 이야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절망이나 허무함이 남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따사로움이 스멀스멀 퍼진다. 이승과 저승, 젊은 아낙과 할매들을 넘나들고, 낯모르는 이들이 피보다 진한 연대를 하며 그들은 서로에게 시가 되고 꽃이 된다. 핍진한 밑바닥 삶을 늘 애처롭고 막막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작가의 글이, 더욱 자유로워진 화법과 한결 풍부해진 해학을 선보여 봄날 한판 흐드러진 화전놀이에 참가한 느낌이다. 남들 보기엔 실패한 투쟁이지만, 그들에게는 그 투쟁이 바로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꽃놀이’다. 공선옥이 피워낸 ‘사람꽃’을 보러 가자.

- 임순례(영화감독)

 



YES마니아 : 로얄 c*****g 2012.06.04. 신고 공감 15 댓글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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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은 시절] 그 자리에 남성의 목소리는 없다
"[꽃같은 시절] 그 자리에 남성의 목소리는 없다" 내용보기
오해였다. 공선옥 님의 작품들을 주로 접했던 시기가 90년대 중반이었다. 포스트모던이 어쩌네, 여성작가들의 광폭할 문단 폭격이네, 페미니즘 소설의 정수네...하는 요란한 평가들이 태연자약하게 논의되던 꿈 같은 시절이었다. 물론 나 역시 숱한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어나가며 공감과 절망, 동경과 상실 등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곱씹기도 했었다. 그 중에서도 공선옥 님은...
"[꽃같은 시절] 그 자리에 남성의 목소리는 없다" 내용보기

오해였다. 공선옥 님의 작품들을 주로 접했던 시기가 90년대 중반이었다. 포스트모던이 어쩌네, 여성작가들의 광폭할 문단 폭격이네, 페미니즘 소설의 정수네...하는 요란한 평가들이 태연자약하게 논의되던 꿈 같은 시절이었다. 물론 나 역시 숱한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어나가며 공감과 절망, 동경과 상실 등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곱씹기도 했었다. 그 중에서도 공선옥 님은...

 

농촌에서 살며 담배 피우고, 술 마시며, 남편에게 매맞고, 자식에게 모질게 굴며, 이혼한 중년 아줌마의 적나라한 삶.을 주로 썼었다.(순전히 내 생각이다) 어찌 보면 가해자로서의 남성과 핍박 받는 약자로서의 여성을 대립시켰다. 공감과 소통을 통한 관계 회복이 아닌, 피해의식에 사무쳐 넋두리를 늘어놓는 작중 주인공들의 모습에 괜한 반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게 잊어버렸던, 잊혀졌던 작가가 공선옥 님이다.

 

근 15년 만인가. 그녀의 소설 <꽃 같은 시절>을 집어 들었다. 이문구, 황석영(한 때의 그), 한창훈, 김소진 님에게서 받았던 구수하고도, 질펀한 삶의 재현이랄까. 이젠 농촌 소설(명칭이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가 예전부터 가슴으로 알고 있는 농촌이란 상징적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하나의 이유겠고, 도시 문명 속에 농촌(전원)에서의 일상이 편입되어 버렸기에 더이상 도시와 농촌을 구분짓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리라.

 

<꽃 같은 시절>을 읽는 내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농촌의 결을 마음에 품을 수 있었다. 지렁이 기어가는 소리, 당산나무의 울음 소리, 농촌 아낙들의 걸죽한 노래자락과 농지기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게 다가오던지. 뭉클하면서도 속시원하고, 유쾌하게 깔깔대다가도 이내 눈물 한줄기 툭~하고 떨어질만큼 시리게 아름다웠다.

 

팔십 평생 남편과 자식에게 희생만 했던 할머니가 이승을 뜨면서 자신의 꽃 같은 시절을 말한다. 돌공장의 소음과 먼지, 소가 송아지를 유산하고, 깻잎이며 고춧잎에 먼지가 켜켜이 쌓이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디모(데모)'를 하며 '지랄 염병~'이라 욕 한 번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꽃 같은 시절이라 말하는 꽃다운 할머니들. 

 

그런 할머니들을 마주하며 데모를 멈출 수 없었던 영희와 작가 해정. 평생 남에게 해 한 번 입히지 않고, 자연이 주는 삶에 순응하며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들. 따신 밥 한 그릇 나누며, 다만 조용히 살다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들을 갖은 소송과 고소로 재판장에 불러내야만 하는 이 시대 토건세력들은 가장 중요한 뭔가를 잃고 사는 이들이다.

 

자신의 뿌리와 근원. 모성을 부정하는 삶. 4대강이 파헤쳐지고, 평창올림픽을 핑계로 토건세력들이 한데 결집하고 있는 상황, 좁은 땅덩어리에 400여 개가 넘는 골프장이 만들어졌고, 삶의 터전을 잃은 멧돼지를 유해동물로 낙인 찍으며 도살해야 하는 나라. 지금 이 시간에도 아파트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은 골조를 높여가고, 각 지자체들은 '뭔가'를 계속 건설하고, 만들기에 급급한 나라.

 

우리에게 지금은 꽃 같은 시절인가? 좆 같은 시절인가?

 

아흔 평생 소풍 가듯 군청 앞으로 떠나는 데모 행렬, 흙냄새 물씬 풍기는 생활의 언어, 투쟁 현장 속에서도 꽃 같은 웃음이 내내 떠나지 않았던 그곳. 우리가 잊고, 잊으며 살았던 그곳이 너무도 조용히 버려지고, 파괴되고 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이 글은 말하자면, 순하고 약한 사람들의 순하고 약한 '항거'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순하고 약한 사람들의 작은 항거들이 조용히, 간단히 무시되고 있을까. 지금 세상이 난리인 것은, 작은 항거들 때문이 아니라 그 작은 항거들이 '조용히' 무시되기 떄문일 것이다. 그 잘난 '공익'을 위하여! 너무도 조용히! 너무도 간단히!"라고 항변하는 공선옥 님.

 

다만 이 작은 항거에 남성들의 목소리는 없다. 방관자 혹은 심정적 동조자 정도로 그려지고 있는 상황. 어쩌면 작가 공선옥 님은 여전히 '공익을 위한 성장, 개발 논리'는 남성의 목소리로, '파괴되는 자연과 핍박받는 농촌'은 여성의 목소리로 대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영희의 남편 철수가 그랬고, 주막댁 아들 형사가 그랬고, 순창석재 대표와 관계자, 군청 및 법원 관계자 모두가 남성이었다.

 

할머니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시'로 형상화 될만큼 아름다운 소설 <꽃 같은 시절>. 하지만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베트남 여성 등 세상의 '난리'들을 조금씩 풀어놓고 있으나, 그 자리에 남성의 목소리는 없다. 치유의 목소리가 아닌 가해의 목소리만 가득할 뿐. 하여 세상의 잘못은 대부분 남성이 짓고 있다는 묘한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언제쯤 공선옥 님의 소설에 가해자인 남성이 아닌, 공존의 존재로서 남성의 삶이 등장할까?(결론이 이상하게 나 버렸다.)



t******2 2012.01.2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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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들이 더 가지고자 한다, 서러운 현실-창비
"가진 자들이 더 가지고자 한다, 서러운 현실-창비" 내용보기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한 쪽은 타인들을 자신을 위해 움직이도록 지배를 하는 입장이고 한 쪽은 지신을 희생해 가면서 타인들을 위해 일을 행해 나가는 피지배의 입장이다. 이러한 계층 간의 갈등은 항존해 왔다. 그것이 과도하게 나타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한 쪽의 힘이 강해지면 서로의 타협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평안한 관계가
"가진 자들이 더 가지고자 한다, 서러운 현실-창비" 내용보기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한 쪽은 타인들을 자신을 위해 움직이도록 지배를 하는 입장이고 한 쪽은 지신을 희생해 가면서 타인들을 위해 일을 행해 나가는 피지배의 입장이다. 이러한 계층 간의 갈등은 항존해 왔다. 그것이 과도하게 나타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한 쪽의 힘이 강해지면 서로의 타협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평안한 관계가 형성되어 왔고, 서로 비슷하면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 때문에 다툼이 강하게 일어났다. 이 책도 그러한 시대적 욕구에 의해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투쟁의 한 이야기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약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권익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옳다. 그 투쟁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감동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강자의 입장에서는 힘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사악한 의도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거의가 약자의 편에 선다. 그것이 정의감의 요소가 작용하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이 되는 듯하다. 인간은 심성의 기저에 선하고 타인의 어려움을 보면 연민의 정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책도 사회적 약자의 아픔이 녹아 있는 글이고, 고발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것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그려내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은근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그려나간다. 공선옥씨의 글이 이런 경향의 작품들이 많다. 그 중의 한 작품으로 보면 될 듯하다.

 

내용은 시골 마을에 석재공장이 들어오면서 그곳이 황폐화 되어 나가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마을의 나이 많으신 분들이 나서서 투쟁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을 도시에서 내쫓긴 가난한 부부가 삶의 터를 찾아 마을로 흘러들어 오게 되고, 결국 사망한 어떤 사람으로 인해 폐가가 된, 한 집에 살게 되면서 공유되는 삶이 되어간다. 마을 주민이 된 그들에게도 석재공장은 그들의 삶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히 공유되는 정서가 되는 것이다. 그 가족의 아내가 되는 사람의 이름이 이영희다. 마을 사람들은 지각이 있고 사리판단을 할 줄 아는 지식인인 그녀에게 대책 위원장을 맡긴다.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던 그녀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상황에 동참하게 되고 결국 위원장직을 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다.

 

이야기는 그 마을에서 한 노인 분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그 노인의 영혼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집을 지켜보고 있다. 그 집이 쓸쓸해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영혼의 시선으로 초반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리고 그 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마을의 상황들이 전개된다. 과거의 아름답고 넉넉했던 환경이 현실적으로 피폐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 석재공장이 있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생존권을 위해 석재공장이 그곳을 떠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진정서를 넣고, 그 공장 앞에서는 농성 데모를 한다. 그런데 참여하는 사람들이 거의 모두가 고령의 사람들이다. 농촌 마을의 인물 구성 실상을 잘 알려주는 설정이다. 그 데모가 절박함보다는 유희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더욱 절절한 아픔이 느껴진다. 그 데모대의 중심에 이영희가 서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이야기가 발전되어 간다.

 

이영희 위원장은 데모가 현실적으로 공장의 가동을 중지시킬 수 있는 방도가 없음을 인식하게 되고, 관청에 호소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데모를 관정으로 이동해 진행시킨다. 그러면서 사회에 알려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고, 기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힘이 있는 공장주는 쉽게 물러서질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놓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대립과 갈등은 길어지게 되고, 결국 어려워지는 것은 재력이 없는 쪽이다. 여러 곳에 로비를 한 공장과 그렇지 못한 농민들의 대립은 진척이 없다. 그렇게 많은 시간들이 흘러간다. 그러는 과정 속에 석재공장에 사소한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고 공장에서는 데모대들을 걸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게 되면서, 결국 재판에까지 가게 된다. 그 재판이 가관이다. 힘이 있는 사람들의 전매특허인 권력과 동행의 이야기는 언제나 무제의 핵심에 선다. 그 재판에서 농민들이 오히려 범죄자가 되고, 벌금을 부여받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정말 깨끗하고 정다운 꽃 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마을이 변해가면서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것이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그렇게 되는 점이 못내 아쉽다. 이 작품은 그러한 것을 고발하기 위한 도구로 소설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는 글이다. 힘없는 노인, 그것도 농민들이 겪는 이중고를 잘 표현하고 있다. 힘이 없는 것도 서러운 일인데, 깨끗하던 환경도 권력자들에 의해 훼손되어 그들의 삶이 힘들어 지는 것을 그리고 있다. 많은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글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유머스럽게 그려져 오히려 진한 아픔으로 다가온다. 새마을 운동이 재현되고 있는 요즈음, 변화가 좋은 일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글이다. 참된 삶을 추구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j****3 2013.11.01.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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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 아름다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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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다툼이 많다. 대개는 잠시 토라졌다가 어느 한 편의 사과와 함께 종결되곤 하는데, 몇몇 다툼들은 서로 잘났다며 큰소리만 치다가 점점 더 갈등만 커져갈 뿐, 끝이란 게 과연 있을까 싶을 때도 있다. 심지어 진실이 명백함에도 외려 잘못을 행한 측에서 큰소리를 쳐대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눅든 채 진실을 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으로 서글픈 경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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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다툼이 많다. 대개는 잠시 토라졌다가 어느 한 편의 사과와 함께 종결되곤 하는데, 몇몇 다툼들은 서로 잘났다며 큰소리만 치다가 점점 더 갈등만 커져갈 뿐, 끝이란 게 과연 있을까 싶을 때도 있다. 심지어 진실이 명백함에도 외려 잘못을 행한 측에서 큰소리를 쳐대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눅든 채 진실을 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으로 서글픈 경우라 하겠다.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는 실로 많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에 분쟁이 있을 경우, 노동을 제공하는 측과 그들을 부리는 측이 부닥쳤을 경우 대개의 사람들은 힘이 있다 여겨지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에 급급하다. 신문을 들추어도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이 적혀 있고 텔레비전을 틀어도 다른 한 편은 애초부터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마냥 매도 당하는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싸우고 또 싸운다. 궁극적으로는 이기는 게 싸움의 목적이겠지만, 당장 피해가 막심하고 패함이 분명해 보임에도 그들은 무모하게 달려든다. 모든 희생을 감당하는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많았기에 지난 날 이 사회에 봄이 왔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지치지 않는 투쟁을 계속 끌어주길 바라는 건 이기적인 마음일 게다. 감당하기 어려운 희생이 꼭 그들의 몫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작가 공선옥의 작품은 언제나 독특하게 다가온다. 사회에서 쉽사리 들을 수 없는,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대변해왔다. 소수의 약자를 대변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이들도 적지 않은 세상, 그녀의 작품이 풍기는 따스한 냄새마저도 그리 여겨지진 않을까 안타까울 때도 잦다. 이번 작품도 역시나 그러했다. 꽃 같은 시절이 제목인데, 누구나 한 번 즈음은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다, 되돌아갈 수 있다면 꼭 이 때였음 좋겠다 싶은 시절이 있을 것이다. 돈이야 벌면 되지만 젊음은, 나이듦은 되돌릴 수가 없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은 20대 초반 혹은 그 이전의 젊디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헌데 이 작품은 묘하게도 꽃 같은 시절을 죽기 직전으로 설정해 놓았다. 이미 죽어 이승과 저승, 어딘가에 머무는 인물에게 어이 죽기 직전이 꽃 같은 시절일 수 있단 말인가? 직업이 없던 시절에는 무슨 일이 되었건 하고 있는 사람이 부러웠다. 저들은 직장이 있고 돈을 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전개된 생각에 갇혀 나는 늘 괴로웠다. 하지만 취업이 인생의 목표일 순 없다.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 하여 고민이 없진 않아서 누군가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괴로워하고 다른 누군가는 정리해고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일매일 떤다. 10대 시절은 그렇다면 어떨까? 직접 돈을 벌 필요가 없으니, 공부만 하면 되니 괜찮을 거 같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을 보면 피폐하기 그지 없다. 학교, 학원, 집의 연속, 그 숨막히는 삶을 견디지 못해 극단으로 스스로를 몰고 가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가. 우린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막상 그 때를 살게 된다면 몸서리치며 벗어나고 싶다고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고픈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때가 그러고보면 인생에서 가장 꽃 같은 시절일 게다. 돈이 있고 없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 등을 떠나서 지금 내가 바라는 걸 이룰 수 있다면 난 행복할 수 있다. 평생을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살았던 이가 죽음을 앞두고 제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얻었다면, ()에겐 그 순간이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절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인물은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행복했던 것일 것일까?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슴이 아프다. 다소 어이가 없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싸움이 도처에서 행해지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처음부터 투사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싸움에 뛰어든 이들은 하나같이 늙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농사지으며 보냈고 자식 키우기에 바빴던, 그들보다 한참은 젊은 영희나 해정이라는 인물도 그러했다. 가난에 떠밀려 시골마을에 들어온, 그들은 제 인생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예측 조차도 못했을 것이다. 시작이 그러했듯 끝에 대해서도 작가는 명확한 성공을 던져주질 않는다. 아니, 현실에서의 싸움들은 대부분 패배로 귀결되니, 소설이라 하여 해피 엔딩을 설정하는 건 오히려 개연성이 떨어질 따름이다. 하지만 승리보다 더욱 값진 무언가가 있어 이 작품은 감동을 준다. 그건 아주 단순한 진리, 바로 사람이었다. 언제부턴가 뒤로 밀려나버린 사람, 돈이 중하고 물질이 중한 세상에서 사람의 중함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고, 사람은 이 세상에 어쩜 유일하게 존재하는 희망이다. 이 작품에서 중한 것은 누군가가 투사가 되어가는 과정이나 도드라진 대결 구도가 아닌 사람그 자체이다. 싸움이 시작된 이유도, 힘듦에도 멎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도 바로 이 사람에 있다. 그들이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다름 아닌 인간다움이었던 것이다.

당신은 인간답게 살아왔는가. 지금 당신의 삶은 인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100% 만족하며 사는 삶이 불가능에 가깝듯 인간답다는 말로 스스로를 지칭할 수 있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는 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경쟁에 임해 승리할 것을 요하지만 대체 이 경쟁이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승리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다들 말이 없다. 심지어 승리한 거 같은데도 마음이 허해 주체를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행복하지 아니한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작가는 우리가 불행하다 말하나 실제로는 행복한 사람들을 발굴해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아왔다. 소외 당했다 여겨지는, 실제로도 주목 받지 못해온 사람들. 그들의 꽃처럼 아름다운 싸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달의 사락 q*****2 2011.04.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꽃 같은 시절 - 그들의 꽃 전쟁속으로.
"[서평] 꽃 같은 시절 - 그들의 꽃 전쟁속으로." 내용보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등의 작품이 있지만 최근작으로 처음 접한 공선옥 작가님.작가님의 분위기가 전원주택에서 꽃과 식물들을 키우시며 마음 편안히 살고 계실 것 같은분위기라서 아직 접하지 못한 책들이지만 책마져도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앉아계시는 할머니들의 표지에 "꽃 같은 시절"이라는 제목에서 조용한 따뜻함이 묻어나온다.그렇게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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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등의 작품이 있지만 최근작으로 처음 접한 공선옥 작가님.
작가님의 분위기가 전원주택에서 꽃과 식물들을 키우시며 마음 편안히 살고 계실 것 같은
분위기라서 아직 접하지 못한 책들이지만 책마져도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앉아계시는 할머니들의 표지에 "꽃 같은 시절"이라는 제목에서 조용한 따뜻함이 묻어나온다.
그렇게 책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읽기 시작했다.

생활이 어렵게되서 빈집을 찾아 떠도는 젊은 부부가
죽은 할머니 영혼이 떠나지 못하는 집에 들어와서 살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시골마을의 인심이 그렇듯 젊은 부부에게 살갑게 대하는 마을 사람들이지만
그들 부부의 삶이 고단하기에 어울릴 여유는 없다.


어느 날 마을에 불법 쇄석공장이 들어서고 힘없는 할머니들은 '디모, 디모'라는 사투리를
써가며 데모를 하게된다.
할머니들의 힘없는 외침과 밥을 끓여 먹어가며 힘겹게, 그렇지만 조용히 이루어지는 데모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무도 그들을 주시하지 않기에, 힘없는 조용한 외침은 무시하기에, 그런 일이 엄청나게
비일비재할 것이기에, 어두운 자본주의와 힘있는 자들의 비리가 떠올라 화가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조용히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그 마을에 들어온 젊은 부부 '이영희'의 마음을 움직인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기에, 할머니들의 진심어린 마음에 안타까워하는 '이영희'
대책위원장으로서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고 애달아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내 마음도
함께 실어보지만 역시나 우린 힘이 없다.
옳은 일이지만 올바른 생각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다.


재개발, 데모, 불법공장, 재판등 생각만해도 골치 아프고, 딱딱한 이야기들을
작가는 구수한 사투리를 넣어가며 따뜻하게 흐를 수 있도록 꾸몄다.
누가 데모라는 단어와 꽃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단 말인가.


마을의 상황은 좋아진 것이 없지만, 그들은 꽃 같은 싸움으로 꽃 같은 시절을 보내면서
우리에게 힘없는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에 대해 슬쩍 화두를 던진다.
강자와 약자가 존재 할 수 밖에 없고, 예전에도 또 지금도 어디선가 힘없는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내 현실이 바쁘고 힘들어서 돌아보지 못한 상황등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소설이다.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속에 완전히 녹이고, 독자로 하여금 그 이야기속에 함께 들어가게 만드는
작가님의 필력이 놀랍다.


책장에 있는 공선옥 작가님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꺼내야겠다.


 



d****i 2011.05.10.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맞서며 어루만지는 글쓰기, 꽃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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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공장에 맞섰던 영희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나도 서둘러 그곳 순양군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빴다. 지도를 펴고 저기 남도 어디를 살피면 순양군이 있을 것 같았고, 군청 앞에는 무슨무슨 댁으로 불리는 시골 할머니들이 구시렁대면서 시위 아닌 시위를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유정면에 살지 않아도, 또는 남의 일에 관심이 없더라도, 심지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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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재공장에 맞섰던 영희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나도 서둘러 그곳 순양군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빴다. 지도를 펴고 저기 남도 어디를 살피면 순양군이 있을 것 같았고, 군청 앞에는 무슨무슨 댁으로 불리는 시골 할머니들이 구시렁대면서 시위 아닌 시위를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유정면에 살지 않아도, 또는 남의 일에 관심이 없더라도, 심지어는 사람이 아니라도, 이런 일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고 듣는다면, 생명이 있는 어느 누구라도 심장이 뛰고 울었다가 웃었다가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용산사태를 비롯해 도처에 제2, 제3의 수많은 순양석재와의 싸움이 있을 텐데, 뉴스에 보도되는 끔찍하고 엄연한 현실보다 유정면의 이야기가 더 피부에 와 닿았음을 고백한다(부끄럽지만). 너무도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어서 나조차도 피해자이면서 모른 척하려고 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의 영희와 철수처럼 그저 약자이며 피해자임을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그러나 조금은 힘없이 살아가기 일쑤이고 그래서 부조리한 현실을 서로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약자들의 약자-시골에 사는 가난한 (노인) 여자(들)이 지렁이 울음 같은 소리로 서로 신호하고 작은 소리로 계속 세상을 향해 소리쳤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나 역시 고마움과 미안함을 얼버무려 현실에 마음을 조금 더 열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을 현실이게 만든 탁월한 작가에게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한다.

 시위, 싸움, 투쟁이라는 말이 아니어도 지렁이 울음소리로, 시골 할머니들의 구수한 입담으로, ‘대롱대롱대롱 뽀시락뽀시락뽀시락 곤지곤지곤지’ 하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말로 현실에 맞서고 엄연한 생명의 존재와 이유를 주장하는 작가에게서 나는 진정한 평화를 보았다. 지렁이와 나비, 거미, 참새와 벌, 당산나무와 돌담, 복사꽃, 비름꽃과 달개비꽃, 화전놀이와 모과꽃술...  크고 작은 것들이 빠짐없이 잔잔하게 그려진 농촌 시골마을의 풍경만 해도 개발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맞서게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되고, 결국엔 지렁이 울음소리가 분쇄기소리보다 크지는 않더라도 분명 존재하며, 시끄럽고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마저 품게 한다. 

 글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울었다 웃었다 했는지, 몇 번이나 순양군으로 내려가고 싶었는지, 몇 번이나 지렁이 울음소리에 귀 기울였는지, 몇 번이나 내가 여성인 것에 감사했는지 모른다. 암담한 현실에 맞서면서도 끝끝내 어루만지는 글쓰기, 이야기 속의 인물들과 독자들, 그리고 사람이 아닌 뭇 생명들까지 섬세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글쓰기의 힘은 아마도 이런 것인가 보다.

 

j*****0 2011.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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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꽃이 제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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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 제일은 사람꽃이라. 꽃 같은 시절을 보내고 이승을 떠나신 순양의 한 할머님이 남기신 말이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순양'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 자연을 벗삼아 생활터전을 일구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욕심 없는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지나가던 도시 부부, 철수와 영희가 주인이 돌아가시고 쓸쓸히 버려진 집 한 채를 우연히 지나가다가 입구 앞에 아롱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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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 제일은 사람꽃이라.

꽃 같은 시절을 보내고 이승을 떠나신 순양의 한 할머님이 남기신 말이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순양'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 자연을 벗삼아 생활터전을 일구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욕심 없는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지나가던 도시 부부, 철수와 영희가 주인이 돌아가시고 쓸쓸히 버려진 집 한 채를 우연히 지나가다가 입구 앞에 아롱거리며 피어있는 꽃을 보고 이 곳에 정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쾌한 고요함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만끽하던 주민들 앞에 갑자기 순양석재라는 기업이 나타난다.

그 기업은 불법 영업을 전제로, 먼지와 소음을 그리고 그로 인한 환경파괴를 아주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때문에 주민들이 지은 농작물, 애써 키워놓은 동물들은 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비실비실 쓰러진다.

분노가 치솟은 주민들이 순양석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데모'

이 데모의 대책위원장은 도시에서 내려온 이영희가 맡았다. 그저 뙤약볕에 주저앉아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가만히 계시기만 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눈물이 나고 속이 답답해 참을 수 없어 나서게 되었다는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든 것을 몸소 실천한다.

 

그러나 그녀 앞에 놓여진 것은 기업의 편을 드는 경찰과 정부 관리들.

어느 누구 하나 그녀를, 주민을 이해하려 드는 사람이 없다. 비웃고 하찮게 생각하고 무시하기까지 한다.

꽃 중에 제일은 사람꽃이라는데,

그 꽃을 잔인하게 짓밟는 것이 사람이니.

순양 주민들은 가혹한 인생의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

 

데모를 열심히 하던 할머니가 고구마밭에서 갑자기 이승을 떠나고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영희가 이승을 떠나게 될 만큼 육체를 잃어도

순양석재의 횡포는 여전하며 이를 운운하는 정부 관직들 또한 변함없다.

 

'그려도 내가 할 말은 다 해서 좋다'며 나는 꽃 같은 시절을 보내고 왔다고 저승길로 향하는 길목에서

먼저 떠났던 동네 주민에게 말을 건네는 순양 할머니. 데모하는 어르신들을, 위원장을 걱정하는 제일 가는 사람꽃, 순양 주민들. 작가는 실제 어느 한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아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이 최대한 쓸 수 있는 글로 이 데모에 동참했다고 말한다. 할 수 있는 일이 글쓰는 거라 최선을 다했다는 그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의 근본일텐데, 점점 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괴팍해지는 세상 속에서

꽃 같은 시절이 데모하며 할 말 다 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니. 좀체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

 

나는 지금 꽃 같은 시절을 살고 있는가?

나는 어여쁜 사람꽃인가?

s*****5 2012.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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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저자의 『꽃 같은 시절』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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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침해의사 없음][스포 있음]▷ 총평공선옥 저자의 필력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항상 응원합니다!감사합니다!▷ 추천 이유책을 읽은 후에, 일상생활 등에 적용하면 좋은 교훈 등이 포함된 유용한 내용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서평먼저, 이 글은 제가 구매한 공선옥 저자의『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느낀 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절대로 다른 사람의 글 등을 복사한 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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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이유
책을 읽은 후에, 일상생활 등에 적용하면 좋은 교훈 등이 포함된 유용한 내용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 서평
먼저, 이 글은 제가 구매한 공선옥 저자의『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느낀 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절대로 다른 사람의 글 등을 복사한 후에, 붙여넣기하여 작성한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은 소설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의 주요 내용 등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의 남자 주인공은 만택, 순택 등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의 여자 주인공은 밤실댁, 정순, 미순, 백세할멈 등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 은 남자 주인공인 만택, 순택 등과 여자 주인공인 밤실댁, 정순, 미순, 백세할멈 등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 을 읽은 후,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내 혼이 저승길을 몸을 빠져나왔을 때는 바람이 소슬한 가을 밤이었다. 혼에서 나오는 푸른빛이 내 집의 추녀를 막 벗어났을 때, 시집 와서 육십 년을 넘게 바라보며 살던 앞산 위로 달이 둥실 떠올랐다. 공기는 안온하고 구름 없는 맑은 밤에 흔히 그렇듯이 산 빛은 티 없이 검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밤이었다. 길 떠나기에 그만일 성싶게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마침맞은 밤이었다.
- 6쪽

이 책『꽃 같은 시절』 을 읽은 후, 느낀 점 등입니다.

1.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떠날 때는 이 세상에 아무런 미련도 두지 말고, 떠나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2.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이미 지나간 시간은 아무리 후회해도 아무 소용도 없으므로, 이미 지나간 시간에 얽매여서,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살지 말고, 이미 지나간 시간을 발판으로 삼아서 계속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부모님의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고귀한 것이므로, 항상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4.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 을 읽은 후, '아무리 울고 불고 해도, 모든 생명은 한 번 죽으면 끝이므로, 부모님께서 자신의 곁에 계심을 항상 감사하고, 항상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기쁨을 드릴 수 있는지 생각한 후에,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5.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산 사람은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므로, 항상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 있는 동안에 자신이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살아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6. 저는 이 책『꽃 같은 시절』을 읽은 후, '사람의 목숨은 모두 하늘에 달려 있으므로, 쓸데없는 일 등에 자신의 힘 등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이 세상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하고 살아야 합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은 일상생활 등에 많은 도움이 되는 유용한 내용의 책입니다.

이 책『꽃 같은 시절』은 공선옥 저자의 필력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소개

공선옥

저서>『꽃 같은 시절』外...

저 : 공선옥 (孔善玉)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입니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습니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습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입니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습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습니다.

저서 소개 출처> YES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4856262

#책의날리뷰 

t********1 2025.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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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들었으면...4 : 최근 3-4년을 버텨낸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이야기
"영화로 만들었으면...4 : 최근 3-4년을 버텨낸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을 영화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이미 앞의 리뷰에서 했다. 그렇다면, 왜 이 소재인가? 아마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기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진 게 불과 몇 년 안 된 것 같아서. 단순하게도...       영화의 힘은,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마음상태에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로를 언어와 영상, 그리고 배우
"영화로 만들었으면...4 : 최근 3-4년을 버텨낸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을 영화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이미 앞의 리뷰에서 했다. 그렇다면, 왜 이 소재인가? 아마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기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진 게 불과 몇 년 안 된 것 같아서. 단순하게도...

 

    영화의 힘은,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마음상태에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로를 언어와 영상, 그리고 배우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서 "나의 앞에서"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상황을 그대로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은...어쩌면...찌질하고 보기 싫은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그건 나의 문제가 아닐 때. 나의 문제가 되는 순간, 어떤 장소를 점거하고 농성하고, 태업하고...이건 다른사람에게는 불편과 심각한 불안이지만 자신의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할머니들은 지금이 꽃 같은 시절이다. 지나치게 힘든 삶을 버텨냈는데 정작 손에 쥔 것은 없는...젊은 세대들이 보기에는 뭐가 좋은 것인가 싶지만, 나름대로 데모로 꽃같이, 시위도 꽃같이, 어떤 사람을 봐도 꽃같이 그렇게 본다...

 

    이 책이 삶의 작은 위안이고 희망이었듯이(공선옥 작가의 책이 그렇다. 분명 현실은 암담했거나 암담하고, 불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 사람의 마음자체에서 빛을 찾게 한다. 그게 진짜 파랑새니까), 평택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그리고 각 제조업 분야에서 맵고 신 냄새를 맡아가며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노래가 되길!

 

     만약, 영화로 된다면, 지금처럼 하는 기자시사회, 배우시사회는 안했으면...그러면, 이 영화는 생명력이 없어진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1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저 미안한 마음, 꽃 같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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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야 놀자~. 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래전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영희와 철수. 책에서 등장하는 영희의 남편은 그런 연유로 만나게 되었고 적어도 타인에게 싫은 소리 안듣고 살아가던 부부였다. 하루아침에 철거민이 되어 쫓겨나 시골로 들어서 운 좋게 얻은 그집이 과연 영희부부에게 좋은 집이었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나서 괜한 무게감과 미안함, 어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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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야 놀자~. 할 수 없게 되었다. 오래전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영희와 철수. 책에서 등장하는 영희의 남편은 그런 연유로 만나게 되었고 적어도 타인에게 싫은 소리 안듣고 살아가던 부부였다. 하루아침에 철거민이 되어 쫓겨나 시골로 들어서 운 좋게 얻은 그집이 과연 영희부부에게 좋은 집이었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나서 괜한 무게감과 미안함, 어쩔 줄 모르는 답답함에 한숨이 푹푹 새어나오는 그런 작품이 있다. 공선옥의 이전 작품 역시 주제는 무거웠으나 특유의 토속적인 문체로 겨우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것이 이미 지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수 있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영희가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우게 되는 현실은 분명 나도 그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일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고 당신은 영희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다. 권력이 무서워라기 보다는 당장 '내 일'이 아니기도 하고 귀찮고 번거롭고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거란 기대가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우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그런데 왜 영희는 엄연히 따지면 그 마을과 상관도 없이 그저 잠시 빌려 사는 집에 거주할 뿐인데도 대책위원장의 감투까지 쓰게 된 것인가. 그녀가 오지랖이 넓고 착해서? 라고 깔끔하게 말할 순 없다. 그녀가 철거민이었을 당시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쫓겨나서도 아니다. 시골로 내려온 직업 작가가 그러했듯 할머니들의 눈물과 웃음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시위 현장에서도 이유도 없이 행인들에게 밥을 떠주고 인사치레는 애초에 필요없다는 듯 무심히 그들을 보내는 것은 봉사활동이나 나눔을 해야겠다는 계획이나 생각이 있어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온대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몸에 밴것이다. 할머니들의 그런 몸에 밴 습관이 정작 석재 공장장을 비롯 그들과 손을 맞잡은 권력자들에게는 그저 어리석게만 느껴질 뿐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필요에 의해 이익을 나눠야 할 때만 필요한 것이다. 권력을 더 높이기 위해 입으로만외치는 것이 그들의 공생이다. 그렇게 서로 다른 뜻의 함께하는 공동체의 삶은 어긋날 수 밖에 없다.

소설의 시작은 인생을 제법 잘 마무리한 이제 막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포근하게 정겨운 사투리로 집안과 밖을 묘사하고 있다. 그 시선을 따라가며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나른한 오후에 노년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노후는 그렇게 될 확률이 거의 없다. 그것은 나를 비롯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할머니들의 손을 영희가 그랬듯 잡아줄 맘도 용기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의 맘이 놓이지 않아 저승으로 가는 길을 자꾸 미루게 되는 일이 내게 있으려면 영희가 그러했듯 나는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1.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