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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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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니면 돼.” 한창 인기 있던 시절 1박 2일의 멤버들이 늘 하던 말이었다. 나는 이 말이 참 싫었다. ‘나만 아니면 돼.’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이면서, 이기적인 말인가? 어떤 순간에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 하지만 나 역시 이 말에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주말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행사에 참여했다. 오전엔 강사의 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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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니면 돼.” 한창 인기 있던 시절 12일의 멤버들이 늘 하던 말이었다. 나는 이 말이 참 싫었다. ‘나만 아니면 돼.’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이면서, 이기적인 말인가? 어떤 순간에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 하지만 나 역시 이 말에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주말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행사에 참여했다. 오전엔 강사의 강의를 듣고 오후엔 남산 일대를 돌아보며 일제강점기의 당시 건물과 터를 알아보는 일정이었는데 돌아와서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 그리고 다양한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또한 지나가리라란 마음으로 시간을 버텼을지 모르겠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나는 늘 생각했다. 만약 나라면 앞장서서 시대가 변화하기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소시민들처럼 나 역시.. 침묵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그리고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살았을지 모르겠다. 친미나 친일파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쩜 그들은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변신을 꾀한 카멜레온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결국 우직하고 미련하고, 대쪽 같은 사람들만이 시대의 변화에 어쩌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졌을 수도.. 그러면서 강사는 말했다.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친자본주의인 사람들이 아닐까? 돈으로 움직이고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우리가 친미나 친일인 사람들을 욕할 수 있을까? 나 역시 대 놓고 돈이 좋다고 말한다. 그게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하지만 정당하지 못한 돈까지 좋아하고 싶지는 않다이 세상의 돈이라는 게.. 어쩜 무수한 노동자의 피눈물은 아닐까 

 

JTBC에서 송곳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된다기에 아이와 함께 읽고자 이 책을 샀다. 이 책의 배경은 지금부터 약 10년 전, 프랑스계 대형 마트인 푸르미를 배경으로 한다. 푸르미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수인은 어느 날 직원들을 부당해고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수인은 지켜야 할 규칙과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군인이었지만 그런 군대 내 부조리와 부패를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그만둔 사람이었다. 이런 수인이 다시 잡은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해고 하라 하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수인에게 세상은, 사람들은 그를 기분 좋게 바라보지 못한다. 세상과 부딪히고 불화(?)하는 인물이 그들 입장에선 편안하지 않을 터. 수인은 이거 불법입니다.’라는 말을 삼키지 못하고 드디어... 회사에 찍히게 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건 모두 3.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읽는 동안 마음 한 쪽이 불편하다. 마치 송곳으로 내 마음을 찌르는 것처럼.. 만약 수인이라는 인물이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한 둘쯤은 금방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인은 그 길을 택하지 않고 노조를 만들어 회사와 맞서기로 한다. 하지만 해고 보다 어려운 게 바로 노조를 만들고 회사와 싸우는 것..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거나 물품을 정리하는 사람들 중에 중산층이 있기나 할까?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할지 모르는 그들에게 당장 입에 풀칠해야 하는데 노조에 가입하고 운동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아니면, 나만 아니면 그 정도의 해고쯤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마 대부분의 내가, 우리가 그런 입장이 아닐까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1213)

이게 지주랑 소작인들 사이에서 중간착취하던 마름이랑 뭐가 달라? (223)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오. (263)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짐만 지세요. (3197)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한국 단편(1930년대 이후)을 읽다보면 마름과 소작인의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온다. 지주는 가만히 있는데 과잉 충성하는 마름들. 그들은 소작인을 착취하고, 더 악랄하게 소작인을 부린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중간 입장의 부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짤리지 않기 위해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직원들을 부당 해고 하려한다. 결코 밑에 있는 직원의 편의나 사정은 봐주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인가? 결국 우리는 자본에, 돈에 내 인생을 걸고 있는 건 아닐까? 때문에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운다는 말이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높은 사람들 혹은 돈 있는 사람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그에게 길들여진 싸움개와 싸우는 형국 같다고 할까?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

 

우리는 과거보다 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마음은 황폐해지고 삶은 더 퍽퍽해져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친 자본주의, 친 돈을 향한 구애를 놓을 수 없다. 그게 씁쓸하고 안타깝지만 나 역시 그 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이렇게라도 공부하고 느끼면서 나는 적어도... 너무 친 자본주의로 가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할 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24일 토요일 저녁에 송곳의 첫 방송을 살짝 보다 말았다. 이수인의 역할을 지현우가 하고, 고구신 소장 역을 안내상이란 배우가 하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하게 될지 궁금증이 인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JTBC'에서 한다는 게. 어쩜 우리나라 자본의 가장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그곳 아닐까? 세상은 그래서 아이러니 하다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 몇 권이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꼭 아이들과 읽고 토론해 보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5.10.26. 신고 공감 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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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하고 부당한 것을 뚫고 나온 [송곳]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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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최규석을 좋아하지만 드라마 방영 소식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미루었다가 읽었을 책이었다. 용산 참사라던가 삼성 노동자의 백혈병 문제를 다뤘던 책이 있었다. 만화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었는데 그 중 최규석 작가도 있었다. 트위터에서 만난 최규석은 잘생겼지만 까칠하면서 뭔가 허접한 동네 오빠같은 인상을 풍겨서 더 친근했다. 속에 화를 가득 담고 있는 듯도 보였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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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최규석을 좋아하지만 드라마 방영 소식이 없었더라면 조금 더 미루었다가 읽었을 책이었다. 용산 참사라던가 삼성 노동자의 백혈병 문제를 다뤘던 책이 있었다. 만화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었는데 그 중 최규석 작가도 있었다. 트위터에서 만난 최규석은 잘생겼지만 까칠하면서 뭔가 허접한 동네 오빠같은 인상을 풍겨서 더 친근했다. 속에 화를 가득 담고 있는 듯도 보였다.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만큼 불만도 많았기 때문일까. 쌍용자동차 문제 같은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보였기에 사랑 얘기, 연애 얘기, 고독과 허무에 대한 얘기가 난무하는 시대에서 이런 무거운 주제의 만화를 그려 밥이나 먹고 살 수 있겠나, 하는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그가 새로운 웹툰 연재에 들어갔다며 제목은 [송곳]이라고 했을 때가  SNS에서 본 마지막최규석이었다.(내가 트위터를 접은 시기와 맞물림)

 

 

JTBC에서 [송곳]을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이 놀랐다. 첫 째 종편에서 만드는 드라마의 주제 치고는 무거웠고 둘 째, 노조 없는 삼성인데 그 계열사의 방송사에서 노조와 관련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이 불안해보였기 때문이다. 결국은 조기 종영 돼버렸지만 종편에서 이런 드라마를 시도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은 여전하다. (그나저나 왜 조기종영 된 것일까.낮은 시청률?)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세 권을 읽는 동안 작가가 나를 위해, 나의 수준에 맞춰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심정적으론 노조의 필요성도 알겠는데 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준의 논리가 부족했다. 아주 단순하게 힘 없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려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다, 라는 뻔한 말 정도였다. 최규석 작가가 현장에서 많은 걸 보았구나, 알았구나, 배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노조'는 붉은 집단이고 갈등을 부추기는 집단이며 없으면 좋을 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노조는 필요한 거잖아요.'라고 당당히 대놓고 나는 말하진 못했다. 이젠, 말은 못해도 방법은 하나 생겼다. [송곳]을 내밀며, 읽어보라고 하면 되니까.



왜 제목이 송곳일까, 일단 그것이 궁금했었다.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그런

송곳같은 인간이. "



송곳 같은 인간이 바로 푸르미 마트 이수인 과장이다.


자꾸만 상상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불합리한 해고 방식을 보면서도 당장 내가 당할 일이 아니기에 뒷짐 쥔 채 사태의 추이만 지켜보고 있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행태에 분노하면서 행동하지 않고 SNS의 '좋아요'만 누르며 화를 삭히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나는 나에게 위로하곤 했다. 이거라도, 아주 작은 버튼 하나 누르는 행위라도 내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어디야, 그거라도 하자. 라며 소극적인 의사 표시 행위에 대하여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송곳] 3권의 후반부, 푸르미 마트의 노조가 깨질 위기에 처했을 때 이수인 과장의 말이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와닿았다면 그 이유는 바로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탈퇴하신 분들은 배신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무게를 견딜 수는 없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싸우다 우리보다 먼저 쓰러진 것뿐입니다. 저는 부상당한 동료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노조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저보다는 여러분들께, 여러분들보다는 반달치 월급 때문에 탈퇴한 사람들에게, 탈퇴자보다는 가입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입자격도 불확실한 계약직들에게 노조는 더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지 않은 노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남으시면 더 고생할 겁니다. 고생한 사람에 대한 보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면 모두가 성공할 것이고 실패하면 아마도 우리만 실패할 겁니다. 그러니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짐만 지세요." (3권, 195-197p)

 

 

 

 

이수인은 송곳같이 뚫고 나온 이유다. 불합리하고 부당한 것에 대한 이의 제기. 그것이 시작이었다. 의견을 제시할 권리 조차 없다는 것. 그것은 생각하지 말라는 소리이며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므로 현대판 노예같이 취급당하는 것인지도. 우리는, 왜 가만히 있는 것이 체화되었을까?

 

 

 

명대사가 많다. 이미 드라마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통쾌하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대사들을 옮겨보았다.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1권, 213p)


"보답받을 호의가 없다는 걸 아니, 애써 호의를 보일 필요도 없다." (2권, 11p)


"오물을 뒤집어쓴 뒤에 찾아오는 역설적 자유" (2권, 18p)


"이봐요, 이수인씨. 기억하세요. 당신이 지키는 건 황준철이 아니라 인간이오. 착하고 순수한 인간 말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고 시시한 그냥 인간. 선한 약자를 약한 강자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오." (2권, 62-63p)


"싸움은 경계를 확인하는 거요. 어떤 놈은 한대 치면 열대로 갚지만 어떤 놈은 놀라서 뒤로 빼. 찔러봐야 상대가 어떤 놈인지 알 거 아뇨. 회사도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몰랐잖아. 내가 뭘 하면 쟤들이 쪼는지. 내가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싸우면서 확인하는 거요. 싸우지 않으면 경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걸 넘을 수도 없어요." (2권, 92-93p)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앞장서서 희생하면 존경해도 자기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이 나서면 꼴값 떤다고 욕하고... 뒤에서 씹고 욕해봐야 지나 내나 사람 취급 못 받는 건 매한가진데 사정되는 사람이 해야죠." (3권, 142-143p)

 

 

 

내가 경영자 입장이 되어 사람을 고용해보질 못해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선망하는 선진국만 봐도 노조는 당연하고 심지어 경영까지 참여하는 나라도 있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독일의 노총(정확한 명칭은 모름) 다녀온 경험에 대하여 강연을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었다. 우리는 노조가 파업을 하거나 쟁의 행위를 하면 용역 깡패들을 동원하고 안되면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시켜 노동자를 병신으로 만들어놓는 경우도 많다. 쌍용차 파업때 진압 장면을 동영상으로 본 독일 노조 조합원들이 이게 진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냐고 물었던, 그런데도 국민들이 가만히 있냐며 더욱 놀라워했다던 독일 노조원들... 독일의 노동조합과 극명하게 대비되던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의 현실에 우리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구나 하며 가슴이 답답해져왔던 강연이었다. 우리 안에 팽배해있는 가장 큰 인식이 '나의 일이 아닌데' 라는 것과 '국가 우선주의' 이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권력자에게 굴복*굴종하는 뿌리 깊은 풍토 역시 '내가 이래봤자'하는 의식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이래봤자, 세상이 변하기나 해? 꿈쩍도 안할 것이라는, 순응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받아들이는 모습들.


내 아들이 경제 활동, 사회 활동의 주역의 되는 십 몇 년 후도 이대로면 어떡하지? 내 아들이 비정규직으로, 파견직으로, 알바생으로 살아가면 어떡하지? 내가 지금 이렇게 손놓고 있어도 될까? 끊임없는 생각들이 교차한다. 우리 안에 품은 송곳들이 언제쯤 삐죽 들고 나오게 될진 모르겠다. 눈 앞의 나의 일이 되지 않는 한, 남 일처럼, 먼 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을까봐 겁이 난다. 내 안의 두려움을 깨고 싶다. 저 뒤에 서더라도 앞에 서서 부정의한 것들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뒷심을 실어주고 싶다. '내가 질 수 있는 짐의 한계'로 봐도 좋고 '내가 질 수 있는 짐이라도 들고 가자'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게 내가 가진 송곳의 크기이니까. 옆에만 있어줘도 힘이라고 하니까.

 

 


 


"왜 정당하게 일하고 돈 받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돼?!

우리가 근로계약했지 노예계약한 거 아니잖아요!

없는 것도 서러운데 없이 살면 몸도 아파.

내 몸 아픈 건 참겠는데 내가 아프고 바쁘면 애기들도 아파.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니 국민소득 2만불이 코앞이니 하면서

선진국 다 된 거 같은데

내 인생은 어째 갈수록 고달파!

그게 다 우리 피 빨아서.

남편들 죽이고 엄마들 쥐어짜고 애기들 울려서 차린 잔칫상이오!

그래놓고 지금 우리한테 뭐라고 그래요?

지금 주고 있는 것도 아까우니까 가진 거 내놓고 나가라잖아!

여러분들 쫓아내면 그 자리 그대로 비워두겠소?

월급 몇 푼 더 깎아서 계약직으로 파견직으로 외주업체로!!

그 자리에 그대로 여러분들 다시 채워넣을 겁니다!

그렇게 뺏어가놓고는 그래야 경제가 산다고

당신들 힘든 건 당신들이 못나서 그렇다, 왜 더 졸라매지 않느냐.

여기서 더 졸라매면 한강 다리 갈래도 차비가 없어서 걸어가다 굶어죽을 판인데

그따위 소리를 하고들 있다 이겁니다.

인간이 인간한데 어떻게 이리 독하게 구나 싶죠?

우리 인간 아니오.

그 사람들한테 우리는 책상에 앉아 더했다 뺐다 하는 종이에 박힌 숫자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새끼나 낳아 길러서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가축이오.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으니까

두렵지 않으니까!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는 거요!

살아 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2권, 177-181p) / 노동상담소장 구고신의 대사

 

YES마니아 : 로얄 g********s 2015.12.01.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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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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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송곳      “가혹행위가 있었습니다.” 결국 말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아마 그의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전달 되었을 것이다. 헌병대 부사관이 놀란 눈치이다. 그래서 인지 다시 한번 묻는다. “정말 가혹행위가 있었나?” “네. 그렇습니다.” 가장 가깝게 지내던 선임병의 죽음을 군에서는 끝까지 교통사고로 내몰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고3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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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송곳

 

  

가혹행위가 있었습니다.” 결국 말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아마 그의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전달 되었을 것이다. 헌병대 부사관이 놀란 눈치이다. 그래서 인지 다시 한번 묻는다. “정말 가혹행위가 있었나?” “. 그렇습니다.” 가장 가깝게 지내던 선임병의 죽음을 군에서는 끝까지 교통사고로 내몰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3때 담임 선생님에 대한 편파적인 태도 앞에서도, 대학교 때 전교생이 모인 청문회 장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입이 먼저 열렸다. 결국 이 발언으로 인해 같은 생활관 선임 5명은 징계를 받고 한명은 영창을 갔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온 후 말할수 없는 군생활이 시작된다. 겨우 일병이 되었던 그 상황속에서 시간은 멈춰 버린 듯 했다. 그들은 먹잇감으로 발견된 민달팽이 같은 나를 하루 하루가 너무 가혹하게 상대했다. 버거웠고, 지겨웠다.

 

그래서 일까. 전역 후 종종 나왔던 송곳 같은 모습들이 줄었다. 이 사회가 그토록 예리하던 송곳을 점점 무뎌지게 만든 것이다.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직장에 들어가서도 눈을 질끔 감아야 할 때가 찾아왔고,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그렇게 해서 쉬운 선택을 하는 스스로를 보며 자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무뎌진 송곳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다시 튀어 나오는 법. 같은 계약직 직원들, 특히 여자 직원들에게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던 팀장이 있었다. 대부분의 부하직원들은 그런 일들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런 일들을 쉬쉬하며 넘겼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함께 들어왔던 동기 여자직원이 말로 할수 없는 인격모독을 당했다. 그 직원은 눈물을 흐르며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바지에 있던 무뎌진 송곳이 튀어나왔다. “팀장님.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거만한 눈으로 나를 쏘아보던 팀장. 하지만 흔들림 없이 우리가 겪었던 그동안의 치욕적이었던 대우에 대해서 말했다. 결국 다음달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나버렸고, 그렇게 몇 달후 직업을 잃었다.

 

학업을 마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나이가 들고 배움이 더해질수록 송곳으로 변화될 만큼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만화를 추천 받았다. 한번 읽으면 한없이 빠지게 되는 만화이며, 제가 꼭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서 보게 되었다. 웹툰의 제목은 송곳’.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과거의 일들이 회상되었다. 결국 답답함에서 였을까? 웹툰 보기를 그만두었다. 아니 그 웹툰을 도망쳤다. 하지만 지난주 그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본방을 사수하기 겁이 났지만, 무언가 의리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송곳이라고 말할수도 없는 그 무뎌진 송곳의 움찔 거림으로 인해 그 드라마를 시청했다. 결국 내 생각은 심연으로 빠져들어갔다. ‘세상은 송곳을 통한 한번의 찔림으로는 변화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꾸준히 찌른다면 무언가 작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마치 두꺼운 도화지가 일정하게 뚤은 바늘 구멍으로 잘려나가듯 그렇게 말이다. 잠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송곳이 없는 세대. 송곳이 무뎌진 세대. 다시 송곳의 날을 예리하게 세워야 할때가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골드 p*******6 2015.11.04.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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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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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활동으로 알게된 최규석님의 만화 송곳!표지부터 뭔가 이야~하게 만든 송곳!!!!책에 비닐조차 뜯기 아까웠다!!!!!!!!!!거기다가 강병인 님의 캘리  크.......최고최고당!사실 노동자분들의 내용을 다루는 만화라서재미없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만화형식이라 맘에 드는 대사나 여운이 남는 글은 없겠다는 생각은 괜한 생각이었다진짜 왜 내가 그런 걱정을 했을까 할 정도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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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활동으로 알게된 최규석님의 만화 송곳!
표지부터 뭔가 이야~하게 만든 송곳!!!!
책에 비닐조차 뜯기 아까웠다!!!!!!!!!!
거기다가 강병인 님의 캘리  크.......최고최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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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동자분들의 내용을 다루는 만화라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만화형식이라 맘에 드는 대사나 여운이 남는 
글은 없겠다는 생각은 괜한 생각이었다
진짜 왜 내가 그런 걱정을 했을까 할 정도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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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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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뭐 좀 드릴게 있어서 "

중간중간 이런 속이 뻥뚫리는 대사와 그림덕에 더 재미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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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옆에 있어요 그거면 돼요 "

크흡 ㅠ ^ ㅠ 조금 먹먹했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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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 약자를 악한 강자로 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거란 말이오 "

만화속 대사 하나하나가 다 맞는말 투성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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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졸졸 따라 다녀서 혹시 똥구멍에서 꿀이라도 흐르나 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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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상을 뒤엎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
또 옛날에 나의 첫 사회생활을 생각나게 하기도했고
편의점에서 일할때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와 이런방법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었다
만화책이 이렇게 유익할수있다니 놀라웠다.



h****5 2015.07.0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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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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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가끔 고장난 신호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신호등은 모두 꺼져있다. 대체 이 신호등들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2권 맨 마지막 문구.이 문구가 이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지 .. 알려준다. 비정규직들 또는 일반 정규직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노동, 급여 관련 된 이야기 이다.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 술술술 넘어 가지만. 술술술 넘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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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가끔 고장난 신호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신호등은 모두 꺼져있다. 대체 이 신호등들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2권 맨 마지막 문구.

이 문구가 이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지 .. 알려준다. 


비정규직들 또는 일반 정규직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노동, 급여 관련 된 이야기 이다.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 술술술 넘어 가지만. 

술술술 넘어 간다고하여  아무내용이 없는건 아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사회모습이 다 담겨져 있다.

아무리 정부에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이라고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너네들은 비정규직이였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냥 비정규직 근로자잖아. 

우리랑 달라 하면서. 

 

일적으로 누구의 보조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업무들을 하게되고,

너는 담당자는 아니지

일은 그렇게 하는거 아니지

아무것도 모르고 저런다 이런소리를 들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너무나 많다.


나 또한 누구의 근로자이다. 

그렇다. 

내 감정과는 달리 항상 웃어야하며.

항상 네네네 

누군가가 지시를 내리면 내 알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관리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제시해야하는. 근로자.


그 근로자들의 마음을 그 어떤  누구 보다 잘  표현되어 있는 책이다. 


아직 미완결된 .. 송곳!


당신도 어느 누구의 근로자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l******3 2015.09.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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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누군가 하나는 뚫고 나온다!! 송곳처럼!
"[9/10] 누군가 하나는 뚫고 나온다!! 송곳처럼!" 내용보기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말을 하고, 이 땅에선 대통령이 노동조합을 '빨갱이' 혹은 '이적단체' 쯤으로 폄하하기에 바쁩니다. 배울 게 별로 없는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배우지 말아야 할 것만 들여와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이 땅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주인은 누군인가? 묻
"[9/10] 누군가 하나는 뚫고 나온다!! 송곳처럼!" 내용보기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말을 하고, 이 땅에선 대통령이 노동조합을 '빨갱이' 혹은 '이적단체' 쯤으로 폄하하기에 바쁩니다. 배울 게 별로 없는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배우지 말아야 할 것만 들여와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이 땅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주인은 누군인가? 묻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그들은 돈이 된다면 그 어떤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마저 팔아치운 파우스트처럼 그들은 이익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돈'이 주인이라는 그들에 맞서 노동의 주인은 노동자이고,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음을 온 몸으로 맞서 싸우는 송곳같은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의 뒷 표지에 인쇄된 글..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기어이 한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송곳은 되지 못하지만, 싸움의 방식을 바꿔보자고 선거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힘으로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싸워보자고 말입니다. 필수사업장으로 지정되어 파업이 제한되어 있고, 필수근무자가 지정되어 있어서 파업의 효과를 전혀 볼 수 없는 우리 회사의 처지를 감안할 때 파업을 통해 힘으로 부대끼지 말고, 회사의 아픈 곳을 계속 찔러서 물러서게 하자는 게 우리의 주장이었습니다. 백 번을 싸워 깨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싸우자! 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렸는지 선택되지 않았지만, 전 여전히 '가시론'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하지만, 그 길에 이르는 과정에 희생을 정당화하거나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모순이라고 봅니다. 드라마 중간에도 나오지만, 사측의 폭력으로 조합원들이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입은 경우, 이를 국면전환이나 투쟁력 결집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투쟁가가 아닌 조합활동가라면 한 사람의 조합원이라도 보호하고자 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한 사람이 입는 피해를 눈감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서, 자본과 노동의 큰 싸움의 시각이 아닌 노동조합과 회사의 다툼에서는 대의나 명분도 중요합니다만, 아주 작은 승리라고 해도 하나씩 둘씩 이기는 습관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기는 게 습관이 되면 더 큰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에게 이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걸 조합에서 우선적 목표로 설정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수사업장으로 지정되어 파업이 제한적이고, 파업으로 얻는 이득이 거의 없는 우리 회사의 경우엔 힘으로 회사에 맞서는 것은 그리 현명한 투쟁방법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을 동원해서 세를 과시하고 회사를 압박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봅니다. 소수라고 해도 회사의 아픈 구석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손 밑에 박힌 가시처럼 상대를 괴롭히되 조합원들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식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싸움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s*****2 2016.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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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해야지...그러나....
"일은 해야지...그러나...." 내용보기
冊 이야기 2015-173   『송곳』 최규석 만화 / 창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일'은 소중하다. 어떤 행위로든 그 움직임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인간은 집에서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일'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직결되는 개념이자, 불안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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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73

 

송곳최규석 만화 / 창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은 소중하다. 어떤 행위로든 그 움직임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서면서 인간은 집에서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직결되는 개념이자, 불안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뜻 떠오르는 답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살다 가기엔 우리의 삶이 안타깝다. 만약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면, 우리 인생의 반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는 단지 물리적인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사 관계를 생각해본다. 고용주는 고용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굳이 입으로 답을 듣지 않아도 안다. 고용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훤히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날이 밝으면, 시간이 되면 뭐에 끌린 듯, 홀린 듯 출근을 해야만 하는 마음은 슬프고 무겁다. 비참하다.

 

 

 

 

 

 

 

 

 

노동운동에 대한 만화를 그려보자는 생각을 어렴풋이 한 때부터 몇 년에 걸쳐 수도 없이 각오와 포기를 오가며 띄엄띄엄 취재를 했습니다. 노동운동에는 거기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 특별함은 저를 잡아끄는 매력이자 벽이었습니다. 벽에 가로막혀 수십 번 마음을 접었다가도 취재 도중에 만난 사람들의 의지와 회의, 낙관과 비관, 영광과 상처들이 포기 쪽으로 기우는 저를 돌려세웠습니다. 혼란과 막막함을 안은 채로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도록 저를 잡아끈 수많은 송곳들에게 이 만화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_작가의 말

 

 

 

중국집에서 배달맨으로 일하던 중 오토바이를 망가뜨렸다고 쫓겨난 한 젊은이가 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다. 6개월이나 일했는데 월급을 한 푼도 못 받았다. 마침 이 젊은이를 목격하고 도움을 준 이는 이 책의 중심인물 구고신 소장이다. 명함엔 떼인 임금 받아드림 부진노동상담소 소장이라고 되어있다. 체불/산재/부당해고/노동조합/ 무료상담이라는 글귀도 보인다.

 

 

이수인’ - 이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있어야 할 사람이다. 그러나 이 사회는 이런 존재감을 엄청 싫어한다. 수인은 불의를 보고 그냥 못 지나가는 성품,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과 불편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을 그냥 못 지나친다. 어려서부터 그런 기질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 때문에 타인의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주다가 결국 자신의 고통과 불편함으로 위치 변동이 되었다. 막연히 출세를 꿈꿨다. 그 꿈을 꿀 무렵, 그 시절에 TV에 나오는 출세한 사람들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육사에 입학했다. 육사에 있을 때, 대선이 있었다. 부재자 투표를 앞두고 대대장과의 개인면담. 압박감이 몰려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항명이다. “레일위를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결정된 삶에서 벗어나 다시 행선지를 알 수 없는 불안한 출발선에 서야하고..” 그래도 어쨌든 그 안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 자신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군 생활을 하는 중에도 타협 불가할 일들만 생긴다. 블랙홀은 어디에나 있었다. 군납품비리를 목격하면서 더 이상 그 일에 동참하기 싫었다. 전역지원서를 내고 10년간의 복무를 끝내고 나온다. 제대 후 외국계 유통회사에 입사한다. 처음엔 그런대로 괜찮아보였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어둠의 몸짓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면 나 하나는 지킬 수 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그렇게 눈을 감고 조용히 세상과 나의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노조를 만드는 것은 회사 하나 차리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 과정 중에 수인은 구고신 소장과의 만남이 이뤄진다. 운명적인 만남. 필연이기도 했다.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노동운동가들을 빨갱이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기업가들은 권력 있는 자들을 좋아한다. 권력을 잡은 인간들은 기업가들을 좋아한다. 돈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다보니 서로 호형호제하며 희희낙락이다. 그리고 그들은 음모를 꾸민다. 그들의 음모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아야한다. 이 만화책은 작가가 의도하던 아니던 간에 노동법텍스트로 손색이 없다. 내가 당연히 찾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일터에 내 혼을 다 쏟아 부었을 때 내게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땅에 일만 하다 가기 위해 태어 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소나 노새하고 다를 것이 무엇이던가?

 

 

 

 

 

 

s******5 2015.08.2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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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노동자들이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내용보기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기어이 한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90년대였던가? 아빠가 월급날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치킨을 튀겨오는, 그런 날은 이제 오지 않는다. 월급이 통장에 찍히는 순간 온갖 명목으로 통장의 잔고를 쓸어가고 그나마 남은 잔고로 1달을 버텨야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점점 사는 게 힘들어진다는 게 무슨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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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기어이 한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90년대였던가? 아빠가 월급날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치킨을 튀겨오는, 그런 날은 이제 오지 않는다. 월급이 통장에 찍히는 순간 온갖 명목으로 통장의 잔고를 쓸어가고 그나마 남은 잔고로 1달을 버텨야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점점 사는 게 힘들어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우린 모른다. 풍요롭고 행복했던 추억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IMF시대를 지나면서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 당하고 있다. 회사가 어렵다, 경제가 어렵다, 나라가 어렵다,라는 미명 아래 힘없는 노동자들만 당당한 권리를 내세우지도 못한 채 죄지은 죄인처럼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죄가 있다면 묵묵히, 피와 땀으로 일을 열심히 한 것밖에 없었다. 인구의 90% 이상이 노동자일 테지만, 우리가 언제 같은 편인 적이 있었을까?

최규석 웹툰 <송곳>을 읽었다. <미생>처럼 작가는 이 웹툰을 쓰기 위해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했다. 철저한 취재는 현실성을 돋보이게 하고 발로 뛴 노력은 디테일을 살린다. <미생>과는 주제가 다르지만, 현재 노동자들의 실제 사례를 다루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에 공통점을 가진다. <미생>과 비교할 만큼 훌륭한 웹툰이다.

프랑스계 대형 마트인 ‘푸르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잘 돌아가던 마트는 본사에 명령으로 인원을 감축하게 된다. 그중 대부분은 오랜 비정규직 사람들. 매일처럼 옆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를 잘라야 하는 본사 직원들은 마음은 편치 않지만 회사의 방침으로 인원 감축 계획을 비밀리에 세우게 된다. 하지만 본사 인원 '이수인'은 부조리한 방법과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중 노동운동가 '구고신'을 만나게 된다. 구고신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배우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알아차린 이수인은 푸르미에서 최초로 노조를 만들게 된다. 앞장서 직원들을 해고시키고 회사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 할 본사 직원이 노조를 만들어 곧 정리될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라고 외치고 있다. 곧, 회사에서 이를 눈치채고 이수인을 왕따시키는데.......

현실이라면 누가 나서서 곧 해고될 노동자들을 위해 내 밥그릇을 던질 자신이 있을까?

다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눈과 귀를 닫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만약 나라면? 내 옆의 동료라면?

난 <송곳>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제기한 문제를 개인의 양심 문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암묵적으로 누르고 있는 사회 문제로 볼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 사회라면 누구나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솔직히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에 미운 털 박히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튀어나온 '그 사람'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려 할 것이고 담당 부서 인원들은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질 것은 안 봐도 빤하다. 하지만, 소수가 아닌 다수가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방법,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다수가 함께 나서면 되는 것이다.

나의 이런 논리로, 이 웹툰 <송곳>은 충분히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케 한다.

<미생>처럼, <송곳>도 조만간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한다. <미생>은 tvn, CJ에서 제작했고 <송곳>은 jtbc에서 제작한다. 서로 경쟁하는 구도 속에, jtbc는 제2의 <미생>을 꿈꾸며 <송곳>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다. 


<송곳>으로 우리 사회가 기업 중심이 아닌 '노동자' 중심으로 인식이 개편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d*****1 2015.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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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사회의 모순을 직면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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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JTBC에서 드라마편성으로 나온 작품.어디서 본 듯한 제목이다라고 느꼈는데 웹툰이었다.네이버웹툰을 본 기억이 없어 제목만 인지했나보다.근데 원작자가 '최규석'어디서 낯익다 싶었는데 3년전 읽었던 "지금은 없는 이야기"란 만화책을 펴낸 이였다.당시 난 그 책을 읽고 Yes24감상평으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우화들'이란 제목을 달아 쓴 바 있다.2화가 방영된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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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JTBC에서 드라마편성으로 나온 작품.

어디서 본 듯한 제목이다라고 느꼈는데 웹툰이었다.

네이버웹툰을 본 기억이 없어 제목만 인지했나보다.

근데 원작자가 '최규석'

어디서 낯익다 싶었는데 3년전 읽었던 "지금은 없는 이야기"란 만화책을 펴낸 이였다.

당시 난 그 책을 읽고 Yes24감상평으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우화들'이란 제목을 달아 쓴 바 있다.


2화가 방영된 일요일 저녁 9시 40분. 원래 김제동의 톡투유가 본방송하는 시간대인데

김제동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후 바로 이어진 11시 김제동의 톡투유의 게스트로 드라마 주인공 '지현우'랑 원작자 '최규석'이 등장했다.

자기가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 시간대를 뒤로 밀어낸 장본인을 게스트로 맞이하고 그 사실을 그 장소에서 확인한 김제동의 반응은 재치를 넘어 정말 재밌었다. 아...갑질에 당하는 을의 입장을 대변하는 드라마의 현실판을 그 방송에서 보게 되다니^^


원작을 읽고 싶어 주문했더니 곧바로 왔고 3권짜리 세트를 1시간반에 걸쳐 완독했다. 헉..이게 끝이 아니구나.

원작의 컷 하나하나를 거의 영상화한 드라마 '송곳'

연출자 감독은 따로 시납시스를 만들 필요가 없을 정도다.

앞으로 전개될 다음화가 기대된다. 그리고 과연 이 3권 이후 전개될 작품은 어떤 내용인지...굳이 네이버웹툰을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다.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웹툰과 드라마.

아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이미 꼰대가 되어 버린 기성세대들이나 이런 현실을 사회에서 바로 직면할 젊은 세대 모두에게 득이 될 작품이라 생각한다.

물론 극우적 성향을 가진 이라면 이런 빨갱이 드라마가 JTBC를 타고 방송된다는 것에 노발대발할 지도 모르겠다^^

j******6 2015.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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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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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중에 대사입니다. 이름을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번 시위 때 김치아줌마입니다. 그전에는 불고기아줌마, 돈까스아줌마였고요.하지만 저번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름을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내 선택이 나를 지옥으로 만들게 놔둬서는 안 되잖아요.단순히 노조 가입을 했다가 라커룸으로 배치받았습니다. 일을 하고 싶으면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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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중에 대사입니다.

 

이름을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번 시위 때 김치아줌마입니다. 그전에는 불고기아줌마, 돈까스아줌마였고요.

하지만 저번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름을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내 선택이 나를 지옥으로 만들게 놔둬서는 안 되잖아요.

단순히 노조 가입을 했다가 라커룸으로 배치받았습니다. 일을 하고 싶으면 노조 탈퇴를 하라고 하

더군요. 단순히 노조 탈퇴만 하면 일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안 되네요. 내 선택이 나를

지옥으로 만들게 놔둬서는 안 되잖아요.

 

아줌마, 산재가 그냥 아무나 되는 줄 알아! 그게 다 법대로 절차에 따라서 어쩌고 저쩌고

산재? 그런 거는 또 우리가 전문이지.(배짱 좋게 웃는 얼굴 클로즈업)

 

과장 빈 강의실에서 뭐합니까! 이게 무슨 교육준비에요? 전화통화하는 것이 ......

노동조합 일상활동입니다.

 

    사람인데 숫자로 취급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은 숫자로 셈이되는 상황인

관계로 이제사 강하게 생각해봅니다. 사람은 숫자로 여겨지면 안 된다고 상황이 아무리 어려울

지라도 내가 먼저 그러면 안 되고 상생의 길을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다들 가장이고 집안

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

 

    적지 않은 분들을 집으로 보내드렸고 본인도 가까운 시일에 집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젊으니 조금은 더 좋게 만들고 돌아가야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17.08.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