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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빛으로 쓰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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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소설에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겠다.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왜 우리가 쉽게 말을 잃게 되는지도.전쟁과 가난, 가정 폭력, 퀴어이면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삶. 이 어둡고 비참한 서사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가득하여 눈부시다.이 작품은 영어를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 있다. 더불어 이미 생을 마감한 연인에 대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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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소설에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겠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왜 우리가 쉽게 말을 잃게 되는지도.

전쟁과 가난, 가정 폭력, 퀴어이면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삶. 이 어둡고 비참한 서사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가득하여 눈부시다.

이 작품은 영어를 읽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 있다. 더불어 이미 생을 마감한 연인에 대한 애도의 글도 함께 전한다. 애초에 도달할 수 없는 수신자를 향해 쓰인 말들. 전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문장들이다. 말로 건네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들을 붙잡기 위해 쓰인 글은 전달의 불가능함 속에서 진실을 껴안고 그로 인해 완전해진다.

베트남 전쟁을 통과해 온 할머니와 가난한 이민 노동자로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미국 사회 속에서 자라난 아들 리틀독이 있다. 전쟁은 총성이 멎은 뒤에도 사람들의 몸과 언어 속에 오래 남아 있고, 가난과 폭력은 일상처럼 반복된다. 그 상처를 섬세하게 바라보는 소년 리틀독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깊이 있게 이해하며 성장해 간다.

이 소설의 여러 장면은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전쟁과 도피, 가난의 이야기는 가족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나의 역사가 된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를 안은 가족의 삶은 어린 시절 내내 리틀독에게 폭력과 가난으로 대물림된다. 그들의 삶과 기억은 더 이상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이 되어 화자의 고통과 상실, 결핍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것이 역사가 전해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겪지 않은 시간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소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그런 기억들이 자신의 이해와 만나 색을 입는 순간이다. 상처로만 남을 수도 있던 이야기들이 이해와 연민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만들고, 기억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삶이 되어 글로 쓰인다. 전쟁과 폭력, 차별과 억압의 삶은 잔인하다. 그러나 과거가 트라우마가 되고 슬픔으로 남더라도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가족과 연인에 대한 깊은 사랑이 싹트고, 그 숭고함이 몹시도 아름다워 문장마다 우리를 멈춰 세운다.

이 작품 앞에서는 무엇을 공감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는 일조차 망설여진다. 내 삶의 어떤 고통도 그들의 삶에 비견될 수 없을 때, 단 한 번뿐인 삶이 얼마나 다르게 주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빛으로 가득 찬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둠으로 채워진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삶을 완전히 비추어 볼 수 없기에 무엇이 전부인지 끝내 알지 못한다. 그 빛과 어둠이 각자의 세계 안에서 얼마나 밝고 얼마나 어두운지 또한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해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아 생으로 이어진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삶은 덧없고 빛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은 찰나로 머물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다. 그 삶이 글로 닿는 순간 매혹은 어쩌면 영원하다. 오랜 시간 뒤에도 내내 매혹적일, 더없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 #오션브엉 #장편소설 #북스타그램 #서평

*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3.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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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 오션 브엉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 오션 브엉" 내용보기
우리는 모두 성장을 한다.  육체적인 성장 그리고 정신과 내면의 성장.육체적인 성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일련의 과정이지만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의 과정은 개인마다 다른 형태로, 다른 무게로 느껴질 수 있다.흔히 성장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고통을 성장통이라고 한다. 성장을 하며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그 과정을 잘 보내고 이루어낸 결실이 지금의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 오션 브엉" 내용보기
우리는 모두 성장을 한다.  육체적인 성장 그리고 정신과 내면의 성장.
육체적인 성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일련의 과정이지만 정신적인, 내면의 성장의 과정은 개인마다 다른 형태로, 다른 무게로 느껴질 수 있다.
흔히 성장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고통을 성장통이라고 한다. 성장을 하며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그 과정을 잘 보내고 이루어낸 결실이 지금의 '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민 2세대이다. 할머니 '란'은 베트남 전쟁의 시대를 살았고, 어머니 '로즈'는  어린 나이에 아들과 함께 미국이라는 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민자의 시대를 살고 있고,  아들인 화자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부모와 영어가 통용되는 사회 속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름답다' 는 말의 의미 또한 각양각색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와 제목의 '매혹적'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였다.
문장이 주는 아름다움, 그 문장 뒤에 있는 의미를 매혹적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영어를 못하는 어머니께 남기는 편지 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 또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이방인으로서 주류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머니에게 얘기하는 형식으로 우리 모두에게 얘기해 주고 있는 화자인 '리틀독' .
그 문장은 아름답다기 보다 처연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뭔가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전달될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닿을 곳은 그 어디어도 없는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셩장기이고 그것이 비록 가 닿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느낌의 전해짐은 가슴 속 어느 곳에서는 자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또한 누군가의 삶이기 때문에.
이 우주 속에서 우리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지상에서 잠시 매혹적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떤 형태이든 그 자체로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가끔 느슨해질 때면, 저는 살아남는다는 게 쉽다는 생각을 해요.  갖고 있는 것이나, 받은 것 중에 남은 걸 가지고 그냥 앞으로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무언가가 변할 때까지. 아니면, 마침내, 사라지지 않고도 저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는 폭풍이 우리를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우리는, 맞아요, 자기 이름이 아직 살아 있는 것에 붙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되는 거죠. (p. 190)'

'사람들은 그 무엇도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다지만, 사람들은 그저 그 무엇이 자신들이 그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보다 더 오래 지속될까 봐 두려워하는 거예요. ( p. 237)'

'지금껏 저는 저 스스로에게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가 틀렸었어요. 엄마.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부터 태어났어요. 누구도 우리를 폭력의 열매로 오인하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 폭력, 그 열매를 관통했던 폭력은 열매를 망치는 데 실패했어요. ( p. 310)'

'저는 다시 아름다움에 대해, 어떻게 무언가가 우리가 그것들을 아름답게 여겨왔다는 이유로 사냥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요. 만일 우리 행성의 역사에 비해 개개의 삶이 그토록 짧다면, 다들 말하듯이 눈 깜짝할 사이라면, 매혹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 난 날부터 죽는 날까지라고 해도, 겨우 잠깐 매혹적인 거예요. ( p. 318)'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6.03.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