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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목가적인 삶을 꿈꾼 적이 있다. 문학 작품이나 인상주의 회화에서 그려지는 자연의 모습에는 도시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느긋함과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복잡한 현실을 떠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마다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고는 했다. 자연이 조각해 낸 광활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나 내게 묵묵히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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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연 글쓰기는 "마음이 치유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빛이 잎을 통과하는 각도, 비 온 뒤 흙냄새, 새가 날아오르기 직전의 정적을 정확히 적는다. 그 정확함 앞에서 독자의 주의력이 저절로 회복된다. 산만함에 지친 현대 독자가 이 책에서 얻는 것은 추상적인 평온이 아니라, 다시 한 가지에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된 자신의 감각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울리뷰오브북스 리더스 테이블, 일명 서리테 1기로 활동하며 처음 만나게 된 책, <자연하는 마음>입니다. 막 피어오르는 봄이 생각나는 싱그러운 연두색 표지가 다정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조금 있으면 거리에 벚꽃도 흐드러지게 필 텐데, 이렇게 계절의 변화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책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가끔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걷고 있는데, 정작 내가 머물 곳은 어디인지 아득해질 때가 있지 않나요.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어느 날, 문득 나를 채우고 있던 열정이 서서히 메말라가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거든요. 오늘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잠시 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세계를 가꿔온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나만의 작은 도피처를 짓는 일 나이를 한 해, 두 해 먹어가며 깨닫는 건, 삶의 거친 파도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온전히 뉠 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화려하고 넓은 집이 아니어도 괜찮더라고요. 이 책 속의 작가들처럼 낡은 공원 벤치나 근처 카페 한구석이라도, 가만히 눈을 감고 세상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합니다.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연의 미세한 떨림을 느끼는 시간만의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공간이 꼭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꿈들을 발견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방식을 가르쳐주더라고요. 숲을 거닐고 식물을 돌보는 작가들의 느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존재들이 모여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를 완성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겉보기엔 그저 평범하고 때로는 초라해 보이는 하루하루 같지만, 그 안에는 조용히 품고 있는 수많은 작은 꿈과 다정한 순간들이 겹겹이 숨겨져 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발견해 낸 그 작은 스케치들이 모여 결국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니까요.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시간 숲은 언제나 푸르고 생명력이 넘칠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피어나는 생명만큼이나 스러져가는 죽음의 흔적들이 짙게 배어 있죠. 삶과 죽음, 상실과 회복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책에서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나 실패도 결국 우리 삶이라는 거대한 숲을 이루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부일 뿐이라는 걸요. 그러니 때로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시간 속을 걷더라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고요한 전진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생명력을 품고 자라나고 있을 테니까요.
거대한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가장 나다운 발검을으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엮어내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책을 읽고 싶다면 <자연하는 마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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