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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멍청한 존재에 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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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다. 호모는 속(屬), 사피엔스는 종(種)이다. 호모는 라틴어로 ‘사람’이란 뜻이고 사피엔스는 ‘슬기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컨대 인간을 ‘슬기로운 존재’로 정의한다는 뜻이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도구와 언어는 지능이 있어야만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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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다. 호모는 속(屬), 사피엔스는 종(種)이다. 호모는 라틴어로 ‘사람’이란 뜻이고 사피엔스는 ‘슬기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컨대 인간을 ‘슬기로운 존재’로 정의한다는 뜻이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도구와 언어는 지능이 있어야만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도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로 의사소통한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트도 줄어들었다. 인간의 우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열등한 측면도 아주 많다.

 

멕시코에 사는 양서류인 아홀로틀의 재생 능력은 놀랄 만하다. 팔다리가 잘려 나가도 2주만 지나면 원상태로 다시 자란다. 인간은 어떤가. 팔다리가 잘려 나가면 절대 재생이 불가능하다. 아홀로틀의 재생 능력은 어떻게 가능할까. 아홀로틀은 미분화된 줄기세포를 보존하고 있다. 인간이 재생 의료의 수단으로 연구하고 있는 줄기세포로 아홀로틀은 아주 쉽게 재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놀랍게도 아홀로틀은 뇌조차 재생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아홀로틀이 인간보다 훨씬 더 슬기로운 존재가 아닌가.

 

인간은 시각적인 동물이다. 우리 뇌에는 감각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시각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가장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도 인간의 시각 지향을 나타내 주는 증거다. 하지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가시광선 내에 불과하다. 인간은 가시광선을 벗어난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이 적외선이나 자외선을 볼 수 있다. 뱀은 적외선을 볼 수 있어 사냥할 때 먹잇감의 위치를 적외선을 이용해 알아낸다. 인간은 세상의 극히 일부분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믿는다.

 

인간의 멍청함은 지구를 파괴해 스스로 멸종의 대상이 되려고 한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농약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농약에 노출된 벌은 신경이 손상돼 집에 돌아가는 능력에 장애가 생긴다. 꿀벌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꽃을 피우는 나무가 멸종될 것이고 이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도 사라진다. 당연히 인간도 멸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결코 슬기로운 존재가 아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 인간이란 존재를 ‘딱한 생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호모 사피엔스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e****n 2015.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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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 곤충과 베르메르에 빠지다
"후쿠오카 신이치, 곤충과 베르메르에 빠지다" 내용보기
제목이 '사람이라는 딱한 생물'이지만, 이 책을 읽고서 사람이 딱히 딱한 생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5부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가져왔지만, 5부의 글들 중 어느 것도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글은 별로 찾아볼 수는 없다. 아무튼 이 책은 사람을 딱하게 보는 책은 아니다. 다행히도.   『동적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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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사람이라는 딱한 생물'이지만, 책을 읽고서 사람이 딱히 딱한 생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5부의 제목을 제목으로 가져왔지만, 5부의 글들 어느 것도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글은 별로 찾아볼 수는 없다. 아무튼 책은 사람을 딱하게 보는 책은 아니다. 다행히도.

 

『동적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 『나누고 쪼개도 없는 세상』의 후쿠오카 신이치는 생물학의 깨달음을 삶의 깨달음으로 쉽게 연결하는, 그런 통찰력을 보이는 책을 선보였었다. 길지 않은 길이의 책에 부담 없이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 많은 생각을 만들게 하는 책들이었다.

이번 책은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책은 아니다(『베이츠하늘소의 파랑』은 그랬나?). 물론 여기에 실린 글들이 저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바탕으로 것이니 당연히 일관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특별한 주제를 염두에 두고서 책은 아니란 얘기다. 그래서 이전의 책보다도 훨씬 쉽다. 하지만, 뭔가에 대한 깊이를 느끼기엔 아쉬움이 든다.

 

책에서 주로 만나볼 있는 것들, 정확하게는 그런 것들 가운데 내게 인상에 남은 것들은, 곤충과 베르메르이다. 후쿠오카 신이치는 스스로 어린 시절 곤충에 관한 오타쿠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결국에는 분자생물학자가 되었고, 분자생물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물을 분자 단위로 환원해서 보는 생물학 분야다. 그럼에도 그가 곤충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동적평형'이라는 개념까지 다가간 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wonder) 깊이 간직할 있는 바탕이 바로 곤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그림까지 책에 실렸으면(베르메르 말고도 다른 그림들도) 더욱 좋았겠지만, 사실은 베르메르의진주귀거리를 소녀 너무도 유명한 그림이라서 보지 않고도 떠올릴 있는 그림이며, 모르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찾아볼 있다. 그가 베르메르의 그림에 매혹된 이유는 때문이다. 눈이 부시게 파란 빛깔. 빛깔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썼다. 그래서 요하네스 베르메르 (혹은 베르메르) 책들을 검색하기까지 했다.

 

어찌 되었든 후쿠오카 신이치의 글은 쉬우면서도 생명의 경이로움, 삶에 대한 겸손함을 느낄 있게 한다. 바란다면, 다시 『동적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 『나누고 쪼개도 없는 세상』, 이런 글들을 만날 없을까? 하는 것이다. 그의 글을 정말로 좋아해서 갖게 되는 바람이다.




(2015. 5)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