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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이라는 장르는 처음 접해본다. 다소 생소한 장르여서인지 설레면서도 어려웠다. 시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장르이므로 줄거리보다는 장면 장면을 연상하며 읽었다. '봄 병풍에 그려진 그림은 중천에 걸려 있는 흐릿한 달, 동풍에 흔들리는 강변의 갈대, 그리고 걸식하는 법사다.' 사람들이 매혹적이라고 말하는 이 첫 문장은 마치 왕가위 감독 영화 <동사서독>의 한 장면 같았다. 도입부부터 뭔가 고독한 분위기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회한 같은 게 전해졌달까. 역시나 야에코라는 일생의 여인이 등장하고 전체적 느낌은 몽롱하면서 쓸쓸하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구절 하나. '사람들은 죽지 않기 위해 살지도 않고, 살기 위해 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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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은 꿈을 꾸었어." 삶 마지막을 정리해주는 말. 화자는 내내 덤덤한듯 무심한듯 굴었지만 결국 어린 시절의 악몽으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대 무력함때문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좋아하는 여자를 지켜주고자 했던 순수했던 마음으로 희망을 키웠다. 시골 풍경, 어디나 그렇듯 사람들은 도시생활을 꿈꾸고 점점 하나둘 마을을 떠나간다. 낙후된 마을. 거기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화자. 조금은 왜 더 용기내지 못할까 안타깝다가도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 이미 무력해진 몸과 마음, 으레 그런듯 자연스럽게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 하지만 그 역시도 사람이었기에 희노애락의 감정은 느끼고 있었다라는 것이 전달되었다. 지금 현대의 기준으로 화자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시절 환경과 그에 따른 주인공의 마음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화자가 마지막까지도 야에코의 아버지를 잃은 그날을 언급하며 자신의 죽음과 함께 모든것이 다 끝난다는 대사에 죄책감을 오래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사랑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