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인생 1막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즐겨라. 고전에 힘입어 우리는 더 깊이 있고 참다운 인간이 된다. 인생 2막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의 좋은 것들을 즐겨라. 조물주는 우리 모두에게 재능을 골고루 나누어주었고, 때로는 탁월한 재능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들에게서 다양한 지식을 얻어라. 인생 3막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보내라. 행복한 철학자가 되는 것만큼 좋은 인생은 없다. -그라시안
책선물을 받고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인생책이라 할 수 있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와 비슷한 맥락의 책이지만, 한상복 역자가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와 장 드 라 브뤼예르의 잠언을 틀로 삼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읽다보면 무척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오히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여 물질의 세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자본주의의 모순과 부조리함은 인간의 감성과 정서를 더욱 강팍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인지도 모른다.
라 로슈푸코는 프랑스 대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정치적 책략에 휘말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루이 13세 시절, 왕비의 편을 들어 권력자 재상을 타도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가 투옥되는가 하면 루이 14세 때에는 실세 마자랭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차례의 큰 부상을 입고 은퇴해 살롱헤서 독서와 대화를 나누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그는 ‘우리의 미덕은 위장된 악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며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일지언정지식과 덕행을 쌓음으로써 자기 완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설파한 것과는 반대로 ‘착한 척’하는 것은 삶의 본질과 멀어지게 할 뿐이라는 통렬한 지적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잠언은 거의 독설과 날카로운 지적들이 많지만 수많은 굴곡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신랄하면서도 인간 본성을 꿰뚫는 통찰력이 예사롭지 않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이라는 것 또한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잣대이며 그 잣대에 맞춰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는 가면을 써야만 한다.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태어나면서 누군가를 향한 페르소나를 쓴다. 진정한 나를 위함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우리는 가면을 강요받기도 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이 가장 좋은 가면이다. 하지만,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씌워진 가면을 조금씩 깨어야 할 때가 온다.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은 나를 속박하는 무기로 작동되어 오히려 나를 나이게 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다 남의 눈치를 보며 온갖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내 삶이 자본주의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 모순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는 이기심과 이익을 동력원으로 삶아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그러면서도 이기심은 나쁜 것이라고 주입시키니, 시스템 자체가 이중적이며 모순적이다.-p6
사람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본성에서 출발하지만 그래도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며 나름의 공존의 지혜를 터득하며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간다. 삶에서 어긋나거나 뭔가 나와 맞지 않는 타인을 한 번쯤은 대면하게 된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의 행동이나 생활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심이 많고 이기적이며 지난 일을 되풀이하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나약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을 비난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일 뿐이다. 이런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남’을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가 사라졌을 때 대상을 수시로 바꿔 자신의 불안을 감추려 하기 때문이다. 결국 누구나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 싶으면 공격성을 드러낸다. 자본주의 아래에 씌워진 휘황한 포장을 한 꺼풀 벗겨내면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착한 척’하느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있는 대로 보여주는 사람이 더 낫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으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세 명의 현자들이 알려주는 공존의 지혜이다. 스스로에게나 사랑하는 이에게, 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너무 착하지도, 그렇다고 악하지도 않게, 그대로의 나인 채로 살아가라.’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나를 지켜내는 동시에 상대 또한 불평불만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는 현실주의적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p12
어느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은 더욱 불행한 일이다. 모든 이에게 쓸모 있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이며 분란에 휘말려들기 쉽다.-그라시안
|
|
우리는 행복해지기보다는 행복하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렇게 믿어달라고 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쓴다. - 라 로슈푸코(p274)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등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 중 일부는 서로 상충되기도 해, 과연 어떤 말을 기준으로 삼아 살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우리에게 삶의 모습을 알려줄 만한 잠언들을 모은 책이 나왔다. 바로 <필요한 사람인가>이다.
이 책은 17세기에 살았던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라는 3명의 현자들이 바라본 삶과 인간의 모습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들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발타자르 그라시안 외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쇼펜하우어, 니체, 스탕달, 키에르케고르 등 유명한 철학자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다.
이들 세 명의 현자는 세상을 살아갈 때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능력적인 면만이 부각되어 조금은 부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필요한 사람이란 그런 의미를 넘어서 심리적인 면이나 감정적 차원까지 포함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 그렇지만 남들에게 끌려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책에서는 역사적 사건이나 일화 등을 예로 들어가며 세 명의 현자가 들려주는 잠언들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있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말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선행을 베풀더라도 받는 사람과 베푸는 사람의 마음이 서로 달라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나 역시 경험으로 체득한 이야기라 깊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세 사람이 말하는 이야기 중 가장 깊게 내게 인상을 준 이야기는 맨 처음에 인용한 문장이다. 남을 신경 쓰다 정작 자신의 진정한 행복은 찾지 못하는 모습.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터라 라 로슈푸코가 던진 한 마디는 가볍게 듣고 흘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300페이지의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이들이 던진 한 마디, 한 마디를 깊이 곱씹으며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
|
[배려]로 유명한 한상복 작가님의 책이어서 선택의 고민은 없었다.
Yes24에서 이벤트로 잠언노트까지 함께 보내주고 있어 받았다.
연수 때 함께하려고 같이 갔다.
책은 잘 읽혀진다. 험난하고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나눠주는 느낌이랄까? "마저, 나도 그랬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20대의 용기가 맞서는 거라면 30대의 용기는 사실앞에 당당해지는 것 같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하지만 내게 있는 문제와 마주하는 용기가 제일 중요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나? 나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누군가의 삶에 조언을 준다는 착각속에 빠져있다. 나도 '우월착각'에 빠져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평균 이상' 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모순이 성립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우월착각 superiority illusion'이라고 부른다. -p112
|
|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참으로 어렵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나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고, 노력도 한다. 그 필요라는 부분이 깨지면 심각한 좌절의 굴레를 맞이하기에 모두들 두려워 한다. 이런 질문은 스스로에게도 참으로 두렵고, 어지러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지만 필요란 상황과 시간에 따라서 변한다. 그것을 예측하고 일일이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책이 말하는 것은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고고한 높은 이상과 철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의 다양한 상황을 간판하는 아포리즘적인 금언들이 곳곳에 사례와 함께 남아 있다.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란 세 꼭지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노자가 선생님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요란 타인의 것이다. 나의 필요란 항상 그것과 같다고 할 수가 없다. 결국 필요한 사람인가의 판단은 타인이 하겠지만, 내 스스로 성숙하고, 존경받을 행동과 사랑받을 태도를 갖추지 않는 다면 이는 모두 무의미한 것이다. 나는 세상에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함께 살아가는데 기여와 도움을 줌으로 되돌려 받는 것이라 믿는다. 세상은 불공평해 보이지만 또한 공평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코프, 라 브뤼에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됬다. 그들이 행복하고 존경받는 삶을 살았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각각의 상황에 조금씩 정리해 둔 생각을 보면 그리 순탄한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찾아보니 순탄하게 살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회한과 결과에 대한 분석이 아닐까 한다. 만약 그들이 보이는데로 보고, 할수 있는 만큼 진행하고, 느끼는데로 이해하는 냉정한 삶을 남겼다면 어떠했을까한다. 물론 그것이 현재에 답보상태로 머물자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경주하지만, 내가 지피지기와 같이 현재를 냉정하게 보았다면 위태롭지도 않고, 좀더 발전적인 내용을 남기지 않았을까한다.
|
|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책에 대한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 옛 현자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받고 책과 함께 배송된 메모북에 씌여진 현자들의 말들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세와 관련된 가벼운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책에 대한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현자들의 잠언록이 아니라, 현자들의 말들을 편집자가 선별해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고 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저와 편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누가 공저를 한 것이며, 누가 편집을 한 것인가? 편집을 했다는 사람의 글이 전체를 이루고, 공저자 들의 글은 짧은 몇 개의 잠언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또한, 현자들의 글을 현실에 적용하는 편집자의 글쓰기가 견강부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글의 내용이 현자들이 말한 내용들로 통일되지 않고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된다. 또한 자신이 겪은 일상의 체험들만이 나열되고 있어 독자들의 아우를 수 있는 데까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의 다른 이름이 처세술이라면, 구태여 자기 계발서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 |
|
개인적으로 자기발서는 잘 안읽게 되는 저란 사람! 읽다보면 다 알겠는... 다만 몰라서 안지키는 것보다 의지 부족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 읽다보면 다 비슷비슷한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물론 육아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아무래도 현재 제 상황이 직장맘이 아닌 육아맘이라서 더 공감이 가기에~~~ 비슷하게 막 읽고 싶어지는 책은 아니라도 육아서에 더 손이 가긴 했어요 하지만 <필요한 사람인가>는 개인적으로 꽤 만족스럽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낯선 철학자 3인의 잠언과 그에 따른 현대인들의 모습, 생활을 빗대어 이야기가 진행된는 방법도 신선했지만 뜨끔뜨끔 제 생활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다보니 술술 읽게 되는 몰입도도 좋았거든요 착한사람, 고마운 사람은 되기 수월할 수 있지만, 필요한 사람... 현명한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은... 현명한 철학자로 나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생각하고 싶어집니다
|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지혜 - 필요한 사람인가 _ 스토리매니악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큰 돈을 벌지는 못해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소소한 취미를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는 삶을 꿈꿨다. 그렇게 평범하게 큰 고민 없이 살아가면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 반대의 선 위에 있다. 살아 남기에 급급하고,사람들 눈치 보기 바쁘며,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끝없이 나를 체크한다. 내 마음은 왼쪽으로 가는데, 몸은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 정신과 행동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며 삶 자체를 고민으로 만들고 있는 요즘이다. 이런 고민을 나만 하는 것일까? 아니, 아닐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과 삶의 무게를 짊어 지고 있다.
그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좀 더 행복하고, 고민을 덜 하고, 가벼워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세 현자를 통해 그 답을 구하고 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 이 셋은 17세기 유럽을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이다.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암흑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것인 인간다운 삶인지를 끝없이 고민한 현자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직관과 통찰로 인간의 위선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에 대한 현명한 문장들을 많이 남겼다. 자기계발의 원류로도 평가 받는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해답을 안겨준다.
이 책을 엮은 저자는 직장과 사회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부딪혀야 했던 많은 부당함, 힘든 상하 관계, 사람들 속에서의 나의 행동, 친구간의 관계나 부부 사이의 일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고민들을 정리하고,그 고민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저자는 그 고민들의 해법을 세 명의 현자의 문장에서 찾아내어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의 원인과 그 깊이를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작은 소주제 하나하나에서 우리가 겪는 고민들을 읽어내고, 이를 세 명의 현자가 어떻게 진단했는지 보고, 또 이를 풀어내는 과정들을 보면서, 이 책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그 중심에는 역시 세 현자의 문장이 있다. 그들이 진단하는 병폐들과 이에 대한 명쾌한 해석은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청량감을 맛보게 한다. 책을 읽으며 때때로 내가 맞닥뜨리고 있는 고민을 만날 때가 있었다. 지금 바로 내가 하고 있는 고민, 그 고민에 대해 말하는 세 현자의 문장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지 나 뿐일까?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겪고 있는 바로 그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모두 나 같은 울림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끝 없는 고민과 번뇌의 기로에 서 있는 나에게 큰 깨달음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도 나름의 해법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모두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 이 때에, 자신의 고민에 대한 시원한 한 마디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좋은 약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사회인으로써 많은 고민을 짊어 지고 있는 이들은, 세 현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대를 초월하여 핵심을 관통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
|
17세기의 현자들이 남긴 이야기라면 "사느냐, 죽느냐.이것이 문제로다" 와 비슷한, 삶의 깊이와 잡아지지않는 내면에서의 충돌에 대한 고민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발타자르 그라시안,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장 드 라 브뤼예르 이렇게 세명의 현자가 남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적어낸 것이 아닐까 싶게 지금 내가 하는 수많은 고민의 답이 되어줍니다. 사랑, 친구, 타인,어떤 것을 고르는 게 나은지 (사실은 답을 미리 고르고 있으면서도) 이럴까 저럴까 매번 하게되는 갈등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될 것인지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인지 혹은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인지의 선택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그들의 간단하지만 분명한 문구는 사람들 마음이나 상황이 시대만 다를뿐이지 늘 비슷하다는 위안을 주게 되기에 그들의 지혜에서 힘을 얻어 보게 됩니다. "필요한 사람"이란 말은 우선 남에게 내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 중요도에 따라 내 위상이 높아진다거나 낮아진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여기에서 필요한 사람이란 상대와 나와의 필요를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는 것을 말하고, 그 중 우선한 것은 '내가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예스의 남발로 괴로워하지도 말것이며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는 내 마음에 일희일비하지도 말것이며 그리고 그렇다고 나만 바라보는 것도 안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것이냐는 불평이 나올듯도 하지만 하나씩 읽다보면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느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들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불행하다.(54)', '타고난 잔인성도, 자기애가 만들어내는 것만큼 잔인한 인간을 만들지는 못한다.(195)-라 로슈푸코' 라는 말을 읽어보면서 말입니다. 17세기라는 귀족의 몰락과 부르즈아의 등장이라는 혼란의 시대를 몸으로 살아냈구나 싶은 세 명 지식인이 걸어간 길 역시 흥미로운데요. 신부가 되었으나 현실 비판적인 글로 인해 제명 위기를 겪었다는 그라시안이나 정치적 책략과 여인들과의 얽힌 관계로 복잡한 생을 살아간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당시 최고 권력자 집안인 콩데 가에서 권력자들이 벌이는 암투속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했다는 장 드 라 브뤼예르만큼이나 관심이가는 건 '생존을 위한 플랜B'가 뭔지를 확실히 보여준 라 로슈푸코 공작의 비서 겸 집사였다는 구르빌의 삶입니다. 여러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화려한듯도 보이고 그럴려면 구차한 순간도 여러 번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마지막까지 공작을 지켜줬다는 점에서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어때야하는지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진정한 속내는 무엇이였을지 궁금하게 하는데요. 속내를 어느 정도는 감췄기에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뜻을 이룬 것은 아니였는지, 그리고 이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은 마음을 가져 보게도 됩니다.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그들의 삶과 문구, 그것에 관한 한 상복님의 설명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내 안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로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중요하게 여기고, 지켜야 할것이 뭔지를 알려주고 있기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인생이란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인 반면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다"-라 브뤼에르 |
|
지혜로운 사람은 남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기 보다는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 25쪽 )
이 책 제목인 필요한 사람 인가 처럼 현재의 나의 위치,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어떤 스타일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주옥같은 내용들로 꽉 차 무슨 내용부터 언급해 볼까 순서를 정할 수도 없이, 생활 속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관계나 생각이나 태도에 관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오면서 해 왔던 실수들도 떠 올려 다시 생각하게 하기도 했고, 미리 받지 못했던 조언들로 그 많던 시련의 시간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 좀 더 나이를 덜 먹었을 때 이 책을 만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가질 수 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보다 필요한 사람으로 남으라는 작가는 17세기 유럽에서 살았던 3명의 현명한 사람들, 그라시안, 로슈푸코, 브뤼예르 이다. 여기에 한 상복 작가가 동 서양의 일화들도 끌어와서 오늘 날 시대 속에서 행해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나 태도를 예로 들어가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엮었다. 오늘 날의 세상과 1600 년대의 세상은 시대를 벗어나고 거슬러 올라가도 사람들의 관계나 태도에 있어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동감할 수 있다는, 우리들이 고전을 읽고 느껴야 하는 그 이유만큼이나 비슷하다. 옛 현인들의 사상과 가르침에 오늘날의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바로 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나 사람들 간의 관계나,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의 어둡고 허허로운 들판 같은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임을 자주 하며 뒤늦게 후회의 바다에 자주 빠지는 본인 같은 독자를 위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그리고,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 임에 밑줄 그은 부분이 자꾸 자꾸 늘어나기만 한 책이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쉬울 듯 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인간 관계 이고 일상 속에서 늘상 부딪히는 그 수많은 관계 들 속에서 절대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이어지는 생활을 하는, 나 스스로는 필요한 사람이던가..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가... 고뇌의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다.
간단하면서도 스쳐 지나가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인사 가 아닐까 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잘 이끌어 가는 바로 그 시작에 있으며, 물론 관습의 차이에 의해 인사 방법이 다양하게 있고 의미도 조금씩 다른 것도 있겠지만, 인사 하나 에도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생존의 지혜가 깔려 있음을 생각 할 때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렸을 적 부터 부모님들이 동네에서, 학교에서 꼭 인사를 잘 하라는 교육을 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기도 하고 실제적으로 인사를 잘 하는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 좋은 얼굴로 좋은 대접을 받게 되는 것 만을 봐도 인사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사춘기 청소년 때에는 얼굴 맞대는 것에 수줍음이 심하고 어른을 슬쩍 스쳐 지나가면서도 모르는 척 해 버리는 그런, 사소한 듯, 작은 아무일도 아닌 일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큰 의미가 있음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교훈적인 이야기들과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어간 책이었는데 가장 마음에서 와 닿는 구절을 다시 한 번 더 기록해 보고 싶다.
127 쪽 낙관주의자는 어디서든 녹색 신호를 본다. 비관주의자는 어디서든 붉은 신호를 본다. 그러나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들은 색맹이다.
278 - 279 쪽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인생 1막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즐겨라. 고전에 힘입어 우리는 더 깊이있고 참다운 인간이 된다. 인생 2막은 살아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의 좋은 것들을 즐겨라. 인생 3막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보내라. 행복한 철학자가 되는 것 만큼 좋은 인생은 없다.
두고 두고 음미하며 곱씹어 볼 구절들이 참 많은 책 이다.
|
|
발타자르 그라시안,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장 드 라 브뤼예르 세 사람이 남긴 글을 발췌하고 엮어 새로운 책으로 만들었다. 저자를 이 세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한상복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 책에는 한상복 엮음이라고 되어있어 이름도 생소한 저들에 더 비중을 둔것같다. 그만큼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중소도시 칼라타유트 출신 예수회 신부였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신부가 되고 학교에서 인문학과 문법을 가르쳤다. 그는 당시 사회상과 부패에 대해 자기의견을 표출했는데 이것이 당시의 사회적 견해와 너무 달라 마찰을 빚었다. 자신의 뜻을 담은 책을 저술하는등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그런만큼 예수회와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게 됐다.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는 프랑스의 대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타고난 외모도 출중해서 많은 여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치적인 문제로 재산을 잃고 감옥에도 가고 건강을 해치는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인생의 중후반은 정치에서 벗어나 책을 읽으며 지냈는데 이때도 그는 여인과 사랑하는 일을 계속했다. 많은 여성과 사랑하고 그녀들의 배신을 경험하면서도 여전했던 그가 대단하게 보인다. 한편으로 그가 남긴 글을 가장 꼬이고 삐딱한데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장 드 라 브뤼예르는 파리에서 태어나 변호사로 활동했다. 당시 최고 권력자 가문인 콩데 가에 들어가 16세였던 부르공 공작의 가정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그 안에서 몸을 사리며 온갖 음모와 책략, 배신등을 지켜본다. 후에 그는 귀족사회와 인간사회에 대한 통찰과 비판을 담은 성격론을 출판해 반향을 일으켰다.
비슷한듯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의 글은 아플만큼 직설적이다. 우리는 좋은면만 보고 좋은 영향을 기대하고 좋은 행동을 하라고 배웠다. 이들은 무서울만큼 솔직하게 이면의 그림자를 들춰낸다. 불편하지만, 입이 떡 벌어질때도 있지만 외면할 수 없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어릴때 가족이 내 세상의 전부일때는 그저 착한 아이로 있으면 됐다. 하지만 점점 내 세상의 반경이 넓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상처를 주고 받게된다. 더이상 그저 착한 아이로는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때 착한 아이였던 우리들은 내가 짓밟히지 않기 위해 이익을 쫓으면서도 착하지 않은 행동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자연스럽게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고 다른얼굴을 꾸미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것은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는데 저들은 왜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친구니까 당연히 함께 해야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는게 싫은데 어쩌면 좋을까. 시키는 일을 전부 완벽하게 해냈는데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지......
올바름만 보고 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전혀 다른 면으로 움직인다. 하나 하나 겪고 알아가는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지만 너무 아프다. 불편하지만 세 사람의 글귀를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예를 들면, 이 책의 제목은 필요한 사람인가 이다. 우리는 누구나 착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고싶다. 하지만 감사의 마음은 금새 잊히지만 기대하는 마음은 더욱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고마운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처음 일을 하게 됐을때 내 일을 문제없이 하고 착한 직원으로 있으면 되는줄 알았다. 그것으론 턱없이 부족함을 나는 눈물을 뽑아내며 배웠다. 이런 글귀를 그때 봤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보고 깨닫는데에 많은 도움이 됐을텐데 하는 생각에 참 아쉬웠다.
살아가는게 어려운 이유는 관계가 항상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당연히 내 편이어야 할 가족이 가장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가 돌아서서 나를 흉보고 몰아세운다. 자신만 믿으라던 상사가 나를 잘라낸다. 전혀 악의가 없는 행동이 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문에 알고싶지 않은 어두운 면도 알아두고 이 모두를 염두해놓은 조언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역할을 세사람의 글은 훌륭하게 해준다.
내게는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도 그사람이 내게 보인 행동은 너무 무례하고 주제넘는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너무 분해서 자다가도 깨어 울곤했다. 그 날을 기점으로 그사람은 내게 적이 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기쁘게 한구절 소개하고 싶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 우정을저버린 친구에게 경솔하게 약점을 잡혀 그가 나중에 손쉽게 싸움을 걸어오지 않도록 조심하라. 하지만 적에게는 늘 화해의 문을 열어두어라.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관용의 문을. -그라시안- p.175
또다른 일이 생각나게 하는 글귀였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어이없는 이유로 나를 멀리하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를 받고 우정을 되찾은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는 화해의 문을 열어둘 수 있었는데 어느새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가 되었다. 언제 이렇게 됐을까.
모르는 채로 다치고 나면 정말 아프다. 알고 대비하면 안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알고 대비하면서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되는 길을 찾고싶다. 무엇이 지혜로운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길로 들어서기 위해 외면하고 싶었던 비겁하고 나약하며 이기적인 속마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걸 알겠다. 정말 그렇게 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