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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오케스트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라는 음악 소설에 보면 콩쿠르에서 출연자가 연주 전에 조율사에게 피아노 위치를 조금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위의 책, 213쪽 이하) 연주장 전체의 음향을 감안해서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 이 책으로 연주장, 음향과 연주의 관계 등을 더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은 <음향설계의 비하인드부터 세계적인 건축가와의 협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와 음악의 관계까지. 클래식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장 안과 밖의 이야기>이다.
맞다, 클래식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이 정도는 알고 공연장에 가야한다. 그렇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이 책의 내용은 두 사람 사이의 대담으로 진행이 된다. 그 두 사람이란 음향 설계사 도요타 야스히사와 음악 평론가 하야시다 나오키의 대담이다.
서론, 이런 것 확실히 해두자.
콘서트홀은 음악을 ‘만드는 행위’와 ‘듣는 행위’가 교차하는 장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7쪽)
따라서 클래식을 단순히 가서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간다면, 클래식은 지금까지와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의 소리에 대하여
공연장에 가끔 가는데, 듣다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듣고 있는 저 음악에서 악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인데, 그 각각의 악기 소리를 구별하면서 듣고 있는지
물론 연주 중간 중간에 독주로 연주하는 경우에는 금방 알 수 있지만, 투티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많은 연주자가 있고 수많은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데, 그 수많은 소리가 서로 엉겨붙어서 뭉개지면 소리가 크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소리가 따로 움직이는 걸 듣는 재미를 과연 제대로 느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32쪽)
이 책에서는 이런 정보를 듣게 된다.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의 소리가 너무 커서 금관이 들어가면 현악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많다. (26쪽)
카라얀의 경우, 투티에서 포르티시모 부분에서 잠시 멈추고 방금 포르티시모 부분을 전부 피아니시모로 낮추라고 한다. 그 다음에? (117쪽) 그렇게 리허설에서 피아니시모로 좋게 잡은 균형을 그대로 쭉 키워나간다. (118쪽)
오케스트라에 대하여
오케스트라가 밀집해 앉는 것은 음향의 측면보다도 앙상블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17쪽)
이 책을 읽다가 아주 매력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났다. 바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칭찬하는 대목을 만날 수 있었다. (해서, 지금 유튜브에서 클리블랜드의 연주 장면을 보면서,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uUUIvfkp0
클리블랜드 특유의 그 멋진 앙상블 비밀은 현악기다. (219쪽)
단원의 구성 또한 특이하다. 단원을 채용할 때 그 지역 음악원 졸업생을 우선시한다. 물론 블라인드로 오디션을 치른다. 참고로 오디션을 할 때 공정함을 중시해서 블라인드로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여성이라는 것조차 모르게 하기 위해 오디션 때 하이힐도 못신게 한다. (29쪽)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된다.
소리의 잔향
돌로 지은 성당처럼 실내가 소리를 반사하는 딱딱한 물질로 이루어져있으면, 반향이 언제까지고 반복돼서 잔향 시간이 길어진다. 흡음성 물질을 사용한 공간에서는 음향이 억제되기 때문에 잔향 시간이 짧아져서 소리가 금세 사라진다. (56쪽)
오페라나 발레를 공연할 때에는 무대 주위에 커튼이 계속 걸려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때는 무대의 소리를 객석에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한다. (69쪽)
오페라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청중이 대사를 들어야 한다. 그러니 잔향 시간이 있어서 먼저 난 소리의 잔향이 나중에 난 소리를 명료하지 못하게 만드는 공간은 바람직하지 않다. (94쪽)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
이 책은 두 가지의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위에 말한 두 사람의 대담 사이 사이에 <한뼘 탐구>라는 항목으로 클래식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놓았다. 이런 것들이다.
한 뼘 탐구 1 가르쳐줘요, 도요타 씨! 음향설계의 기초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 한 뼘 탐구 3 도요타 야스히사의 작품에서 현대의 콘서트홀을 생각한다 한 뼘 탐구 4 도요타 야스히사의 발자취에서 배운다 한 뼘 탐구 5 산토리 홀과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이 걸어온 길 한 뼘 탐구 6 지방 콘서트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특히 이 중에서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는 우리가 연주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현재의 공연장’이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를 알게 되어, 그 자리의 고마움을 깨닫게 해준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오르간 연주자는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는 오르간의 아름답고 꽉 찬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청중이 듣는 위치에서 소리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짐작하며 연주한다. (21쪽)
연주 음악이 낭만파 시대부터 점점 복잡해지면서 음악을 즐기는 데는 일정한 소양과 반복 청취가 필요하게 되었다. (95쪽)
다시, 이 책은
비단 콘서트 홀 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총체적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이 책은 콘서트홀 음향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클래식 애호가는 공연장과 결부된 음악 이야기를 재미있게 청취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클래식을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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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클래식 음악 공연의 소리가 가지는 질적인 요소에 영향을 끼치는 콘서트홀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지휘자들에 관한 주제로 음향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가 클래식 음악 평론가 하야시다 나오키와 우시오 히로에가 나눈 대담을 담은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오케스트라와 콘서트홀과의 관계, 콘서트홀의 기술적 특징,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역할과 중요성, 콘서트홀 설계와 음향전문가의 역할, 오케스트라의 적응기 등에 대해 총 7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 음향 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 클래식 음악 평론가 하야시다 나오키와 우시오 히로에이다. --- 클래식 음악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면서도 애호가 층이 두텁고 열렬한 팬층이 많은 분야도 드물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 끝없는 다양한 논쟁거리들이 끊이질 않는다. 대표적인 것들을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과연 어느 오케스트라가 제일 연주를 잘하는가? 어느 지휘자가 가장 최고인가? 어느 콘서트홀이 소리가 가장 잘들리는가?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이런 논란거리들에 대해 과학적인 측면과 경험적인 측면에서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음악과 소리의 질적인 평가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순전히 인간의 감성적인 측면에서 수용되는 예술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저 색다른 시각과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나 일본의 산토리홀의 무대 천장에 왜 음향반사판이 매달려 있는지, 베를린 필하모닉홀의 중앙무대 건축 설계를 했는지, 무대에서 계단층의 높이와 무대와 천장 사이의 높이가 왜 중요한지와 같은 사례에서 과학과 기술공학적으로 콘서트홀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물론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나 연주자 간격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클래식 음악 평론가 배경의 저자가 보기에 오케스트라 전체의 앙상블을 구축하는 것은 오로지 지휘자의 역할이라는 지적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성공적인 지휘자의 요소에는 지휘자냐 연주자냐 하는 경력 배경보다는 복합적인 소리를 인지하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소위 오케스트라의 세계에 관한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다니엘 바렌보임이나 샤를 뒤투아 처럼 근래 가장 인기있었던 지휘자들의 일화들이나, 숨은 강자 클리브랜드 교향악단의 비결, 일본에서 클래식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민간기업과 각종 전문가들의 협력의 사례들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클래식 음악을 과학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색다른 접근을 하는 교양음악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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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과 가깝지 않았기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은 엄숙하고 고루하다는 인상을 가졌었다. 성인이 되어서 어느 날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클래식 공연에 갑자기 매료되었고, 해당 곡을 연주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바이올린 강습을 몇 년간 받기도 했었다. 그 시절 들어야 지식이나 감각이 다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주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종종 관람하러 가기도 했었다. 또 어느 시점에서는 뮤지컬에 빠져서 혼자 공연을 보러 다녔었는데, 그당시에 빠르게 예매해서 앞자리는 못가겠고, 애매한 좌석에 갈바에는 뒷자리에서 망원경으로 보면서 음악 위주로 듣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사실 어설프게 뮤지컬 관련 카페를 조사했을 때 잠실 샤롯데씨어터는 중앙 맨 뒷자리 음향이 상당히 괜찮다는 글을 보고 나름의 자기만족식 관람이기도 했었다. 이 책은 음향설계 전문가와 음악 저널리스트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묻고 대답하면서 독자가 어떤 것을 궁금해 할 것인지를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다소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를 조금은 부드럽게 읽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색다른 장치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 때는 음질이란 개념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음질은 결국 원음과의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관건인 하나의 기기를 통한 감상에서 중요한 관점이라면, 음향은 실제 녹음이라든지 연주회에서 공간적 특성을 잘 반영해서 어떻게 음을 잘 모으거나 뻗어나가게 하냐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콘서트홀 안에서 음악을 연주할 때 홀마다 소리의 울림과 느낌이 다른데, 이것은 결국 직접음과 함께 들리는 초기 반사음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반사음이 없는 야외와는 아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각 악기의 배치라든지 콘서트홀의 공간적 특성 그리고 듣는 청자의 위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의 말미에는 지방에 위치한 콘서트홀을 부흥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쪽에서 대관령음악회라든지 통영음악회 등 여러 시도가 있는데, 해당 지역에 위치한 콘서트홀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연주가나 작품 등 다양한 유인 요소에다가 각 콘서트홀마다의 특징이 드러날 수 있는 공연 홍보도 같이 전개된다면 음향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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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클래식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어 찾아보니 클래식에서 따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연주 시간이 몇 분 정도 되는 소품곡들을 찾아서 들었고 조금씩 소나타, 협주곡, 교향곡 등으로 넓혀 나갔네요. CD 나 유튜브로만 들어보다가 연주회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 비교적 티켓이 저렴한 연주회에 다녀왔는데 스피커로 듣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은 감동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연주자의 표정이나 손놀림 뿐만 아니라 연주가 막 끝난 직후 숨막히는 정적, 그리고 뒤이어 터져나오는 환호성 등 왜 사람들이 연주회에 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후 여러 연주회를 가다보니 콘서트홀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네요. '콘서트홀×오케스트라' 는 일본에서 음향 전문가로 일하면서 세계 유명 콘서트홀의 음향을 직접 설계한 저자가 쓴 책입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을 가보면 정면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바라보는 자리에 좌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콘서트홀인데 해외의 다른 연주회를 보다보면 운동 경기장처럼 중간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원형으로 둘러싸면서 좌석이 있는 경우가 있네요. 전자를 신발박스처럼 생겼다고 해서 슈박스형이라고 하고 후자를 포도밭처럼 생겼다고 해서 빈야드형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빈야드형은 연주자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소리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궁금하네요. 찾아보니 롯데콘서트홀이 빈야드형이라고 해서 다음에 좋아하는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면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콘서트홀은 건물 외관도 랜드마크로 중요하지만 본연의 목적대로 음향이 무척 뛰어나야 합니다. 다목적 공연장이 아니라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경우 특히 더 음향이 중요하네요. 모든 디자인이 완성되어야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음향이 어떤지는 건물이 완성되어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최적의 음향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제 크기의 1/10 정도로 축소해 모형을 만들어 예상한 음향이 나오는지 테스트한다고 합니다. 클래식 연주에서는 음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한데 음향에 따라 연주의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만큼 저자가 하는 일이 대단해 보입니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오페라 관람 여부를 떠나서 건물 외관의 디자인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네요. 서울에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롯데콘서트홀이 있습니다. 반면 서울을 벗어나면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보통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가와사키에 있는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홀은 콘서트홀이 좋으면 얼마든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음향을 설계하였는데 여러 유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이곳에서 연주를 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도 초대할 수 있게 되었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 누구나 쉽게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가와사키시의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조성진, 임윤찬 등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클래식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연주자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콘서트홀의 음향도 중요한데 이에 대해 상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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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저는 다양한 공연장을 찾다 보니 공연을 보고 난 뒤 늘 비슷한 궁금증이 생겼다. 같은 공연장인데도 작품에 따라 소리가 전혀 다르게 들린다는 점이다. 어떤 날은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고 넘버도 깔끔하게 전달되지만, 또 어떤 날은 동굴처럼 소리가 울려 대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한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현상이다. 왜 같은 공간인데도 소리는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지 늘 궁금했다. 그러다 한 공연장의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여했을 때 ‘공연장에서 가장 소리가 좋은 좌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음악감독이 소리를 잘 잡아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리를 잡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과 공간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던 차에 음향설계자가 들려주는 공간의 이야기를 접했다. 책은 음향설계사 도요타 야스히사의 작업 비하인드부터 세계적인 건축가들과의 협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음악 사이의 관계까지 폭넓게 다룬다. 클래식 팬은 물론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공연장 안팎의 이야기들이다. 책에는 산토리 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찰스 브론프만 오디토리움, 필하모니 드 파리, 엘프필하모니, 롯데콘서트홀 등 음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콘서트홀들을 소개하고 이 공연장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저자는 반사음과 잔향 설계, 무대 구조와 바닥 재질 같은 공학적 요소부터 오케스트라 배치에 따른 소리의 변화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무대 뒤의 세계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음악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롯데콘서트홀은 갈 때마다 내부 구조가 다른 공연장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던 공간이라 더욱 관심 있게 읽게 되었다.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만 보기 마련인데 이제는 공연장을 단순히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라, 소리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악기처럼 바라보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