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립학교에서 20여년간 발달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마주했던 건, 지식교과중심 교육의 틈바구니에서 행동의 잣대로 씨름하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지쳐가는 현실이었습니다. 비장애 학생들에게는 공감과 마음 읽기가 넘쳐나지만, 유독 우리 학생들에게는 ‘감정 교육’이라는 용어조차 이토록 낯설고 인색하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왜 아이들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체크리스트와 강화, 소거 같은 행동 중심의 교육 조치에만 매달려왔을까요? 존재만으로 공감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수정과 치료의 대상으로만 살아온 아이들의 눈빛은 늘 공허했습니다. 장애인이기에 앞서 사람이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쌓아 올린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현장에 내린 가뭄의 단비 같습니다. 저자는 연구실 안에서 문헌만 파고든 연구자가 아닙니다. 33년 공직 생활의 현장 경험은 물론, 학교 밖에서도 발달장애 영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이어온 독보적인 전문가입니다. 이미 수많은 부모님의 상담과 소그룹 컨설팅을 통해 그 실효성을 증명해 왔으며, 특히 행동 수정 중심의 기능적 접근에 의문을 품고 '아이의 존재와 감정'을 먼저 살피는 주체적인 길을 가는 교사들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선생님의 선생님'으로 불려온 분입니다.
저자는 선언합니다. “도전 행동에는 행동이 아닌 감정지원이 먼저이다!”라고 말입니다. "감정지원은 발달장애인에게 생명권과도 같으며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외침은, 교육의 목적이 통제가 아닌 ‘삶의 행복과 주체성’을 찾는 데 있음을 명확히 일깨워줍니다. 양적인 교육시스템은 늘었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길잡이는 부재했던 시대에 이 책이 나온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발달장애 교육의 거대한 전환점에 큰 획을 그을 이 책을, 아이의 폭발하는 행동 앞에서 함께 울어본 모든 부모님과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걷는 동료 교사들에게 두 손 모아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