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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1월이었다. 오전 출근을 하게 된 날이었다. 출근하는 차안에서 KBS Classic FM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들으려고 주파수를 맞췄는데 이 소설을 소개하고 있었다. 책 이야기가 나오기에 귀를 쫑긋하고 있자니 김미숙씨가 직접 소설의 전개가 되는 어느 부분을 낭독해주는 것 같았다. 배우라 그런가 그녀의 낭독은 장면이 그려질 정도로 흡인력이 강했고 그녀가 오로지 목소리로 묘사하는 캐릭터들에 단박에 매료됐다. 그 날 바로 집에 와서 책을 주문하고 받자마자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이런 일은 나의 독서패턴에 비추어 볼 때 참 흔치 않은데 온라인 서점에서 처음 보내 준 책이 파본이었다. 하필이면 그것도 김미숙씨가 라디오에서 낭독해준 그 중요한 부분이 잘려나간 파본. 판매처로부터 다시 보내준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기다릴 수 없어서 잘려나간 10여 페이지를 건너뛰고 그냥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 대단한 이야기에 단단히 빠졌다. 한 며칠은 후유증이 갔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영화로 나와 있는 것 중 두 편을 찾아 보기도 했다. (총 세 편의 영화가 있지만 그 중 한 편은 내가 싫어하는 여배우-줄리엣 비노쉬-가 캐서린역을 맡아서 보기도 전에 감흥이 떨어졌다.)
다음은 소설에서 나를 끌어당겼던 대목들이 나와 있는 몇 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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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가 제공되는 모든 도서들의 첫 장을 읽고 나름 신경 써서 고른 건데 잘 고른 것 같다. 각 캐릭터들이 가진 성격을 잘 살린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에밀리 브론테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이유도 있겠지만 소설은 이 작품 단 한편만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무척 아쉽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들은 지금 정서에 비춰봐도 어느 하나 정상인 인간이 없는데 그렇다고 어느 하나 그 모양이 되버린 게 이해되지 않는 인간도 없다. 서사가 훌륭하다고 해야 할까.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지만 단 한 편의 소설만을 남긴 또 한 명의 작가가 떠오른다. 바로 <독일인의 사랑>을 쓴 막스 밀러다.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들 중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을 둘 이상 꼽으라면 이제껏 내게 있어 단연 독보적인 한 작품이었던 <독일인의 사랑>과 더불어 이 소설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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