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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바뀐 게 아니라 권력을 쥐는 방식이 바뀌었다. 기술과 정치가 결합한 시대, 권력은 더 이상 제도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트럼프,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같은 인물들은 선거와 알고리즘, 자본과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지형을 만든다. 혼돈을 전략으로 삼고, 플랫폼으로 여론을 주도하며 갈등이 확산되는 환경을 구축한다. 제도는 느리고, 플랫폼은 빠르다. 그 간극이 곧 영향력의 원천이 된다.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뉴욕과 리야드, 파리를 오가며 이 포식자적 권력이 실제로 작동하는 장면을 추적한다. 힘은 이념이 보다 속도와 주목을 먹고 자란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보르자형 인간들은 격동기에 특히 잘 적응하는 생명체다. 그러한 시기에 정치 체계는 자체적 한계에 부딪히고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응할 방법은 속도와 힘밖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AI가 새로운 권력의 언어가 되고 있다. 알고리즘은 여론을 예측하고 조정하며 형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다. 정치는 데이터를 흡수하고, 기술은 통치의 감각을 학습한다.우리는 시민이면서 동시에 데이터가 된다. 민주주의는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구조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감각이 남는다.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게 아니라 인간 행동을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저자는 이 구조를 드러내고, 직시하라고 말한다. 기술과 정치가 공모한 세계에서 어떤 규칙을 지키고 무엇을 새로 설계해야 할지, 판단의 책임은 이제 우리에게 넘어온다. #포식자들의시간 #줄리아노다엠폴리 #정치에세이 #테크권력 #thehyeway_rea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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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AI 시대, 권력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 첫 페이지부터 압도적이다. 16세기 아스테카 제국을 무너뜨린 스페인의 총칼과 21세기 실리콘밸리의 AI 권력을 한 줄로 꿰어내는 저자의 통찰은 방대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평소 국제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책 속 등장인물들이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페이지마다 멈춰 서서 메모를 하고 배경지식을 검색해야 했다. 저자가 쏟아내는 지식의 밀도가 워낙 촘촘해 잠시라도 긴장을 놓으면 맥락의 숲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관련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라면 진도가 다소 더딜 수도 있겠지만, 그 고비를 넘길 때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한층 더 깊어지는 경험을 할 것 같다. 저자는 피렌체 베키오 궁전의 바사리 벽화 뒤에 숨겨진 다 빈치의 <앙기아리 전투>를 비유로 들며 현대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우리가 믿고 있는 매끈한 민주주의와 질서의 이면에는, 여전히 ‘불과 칼’의 논리를 신봉하는 권력의 본능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각각이다. 룰라의 불사조 같은 생명력, 전기톱을 들고 나타난 하비에르 밀레이, 스마트폰을 든 나이브 부켈레까지.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속도와 충격으로 서사를 장악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성공하면 천재, 실패하면 광인으로 기록될 ‘보르자형 인간’들이 지금 세계 정치의 주류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전용기에서 내리는 테크 거물이 한 국가의 정상을 파트너가 아닌 '관리 대상'으로 바라보는 듯한 묘사였다. 기술 권력은 이제 배경이 아니라 전면에 등장했다. 에릭 슈미트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일론 머스크가 질주하고, 정치는 그 거대한 힘 앞에서 스스로 위상을 재조정하는 듯 보인다. 질문은 단순하지만 묵직하다. AI와 정보 기술이 권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대에, 민주주의는 과연 예전처럼 작동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 나니 뉴스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읽힌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기업가의 행보 하나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책에서 말한 거대한 권력 구조의 변화 속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복잡한 세계 질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을유문화사 #포식자들의시간 #줄리아노다엠폴리 #도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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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대에 따라 정치의 흐름 또한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지극히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어 거의 고정된 개념으로 인식되었던 권력구조가 최근들에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정치하면 고정된 정치인들의 손에서 서로의 선을 지켜가며 애매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밖에 불편함을 표시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전혀 다른 결이라 생각했던 기술이나 이른바 너드남이라 불릴법한 이들이 새로운 권력층으로 등장하며 기존의 권력구조를 뒤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왕이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국민들이 주권을 가지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시대에서 권력이 어떻게 획득되고 변화하는지 오늘날 우리 시대의 권력의 민낯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책을 만났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적의 정치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줄리아노 다 엠폴리가 쓴 〈포식자들의 시간〉이다. 저자는 부끄러움이 없는 독재자, 무질서를 전략으로 삼는 정치인, 기존 규칙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활보하는 테크 정복자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권력의 얼굴을 '포식자들의 시간'이라 명명한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적 시선으로 오늘날 우리 시대의 권력에 대해서 정면으로 응시하여 이러한 사실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쓴 책이다.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는 한 세계의 숨결과 그 자리를 차지할 또 다른 세계의 서릿발 같은 지배를, 관찰자적 입장에서 담아내고 있는데 논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위트 있고 생생하게 정치와 권력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최근 들어 폭주하고 있는 트럼프부터 오래도록 익숙한 이름 푸틴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술 정복자들까지 새로운 포식자로 일컫는다. 이들은 '속도와 힘'을 주요 덕목으로 내세우며 정치인들과 함께 권력의 본질 자체를 바꾸며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권력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권력의 주체들을 하나의 종족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탄생과 부흥 과정을 치밀하게 관찰해 드러낸다. AI 시대, 기술과 정치를 더 이상 떼어 생각할 수 없지만, 기술과 정치 사이에 유지되던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작가는 말한다. 새로운 테크 엘리트들은 기존의 관료들과 다르며, 욕망보다는 혼돈을 불러일으키려는 강력한 욕망에 기반한다면서 현재의 혼란이나 혼돈이 시대의 증상이자 역사적으로는 '정상 상태로의 회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인류 정치에서 힘, 속도, 폭력이나 결정력이 오히려 기본 상태였다면서 그 기본 상태가 기술과 결합해서 새로운 형태로 돌아온 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예전처럼 중심에서 주변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예상을 벗어난 곳에서 튀어나오고 진출 방향도 달라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극단적인 결과를 볼 때까지 나아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예를 들어서 말이다. 한정된 이들에게 뻔하게 흘러가던 과거의 정치가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권력자들로 인해 우리가 알던 기존의 모습이 깨어지고 있는 권력.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도착한 현재를 직시하고 과거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신랄한 통찰과 흡인력을 통해 자신과 같은 시대의 목격자로서 독자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우리 시대의 권력의 민낯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술의 미래로 오해할 수 있는 새로운 권력의 미래를 인식하고 추상적 개념의 권력이 아닌 일상 속에 드러나는 구체적 관계의 역동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정치나 권력에 대한 이야기라서 마냥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았는데 마치 생생한 관찰자가 되어 권력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신세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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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서양 민주주의의 정치 지도자들은 16세기 아스테카인들을 그대로 빼다 박은 태도로 첨단 기술의 정복자들을 대했다. 그들은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인공 지능의 천둥 벼락 앞에서 요정의 가루가 자기들에게도 다소나마 떨어지기를 바라며 납작 엎드렸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새로운 것은 너무 새로워서, 우리는 그걸 뭐라 부를지조차 모른다. 그들 중 일부를 가리키는, 그나마도 본질을 정확히 짚는 대신 명명자의 감정이나 소망이 담긴 단어들을 나열하자면 이러하다. 극우 포퓰리즘, 선출 독재, 스트롱맨, 암흑 계몽주의, 빅테크, 기술 권력, 테크노 봉건 영주, 브롤리가키 등등. 새것은 이 모든 것을 다 합한 것 그 이상이다. 그 新 세력들은 2010년대 초엽까지도 변방의 괴짜들로 보였다. 정치권에서 나타난 새로운 세력들은 지성과 인성이 모자란 무식쟁이 낙오자들로 보였다. 실리콘밸리에서 등장한 새로운 세력들은 사회성과 감수성이 모자란 지질한 너드들로 보였다. 양쪽 다 상식 밖의 존재들이었고, 너무 괴상해서 심각한 위협이라기보다는 웃음거리로 보였다. 낡은 질서는 무식쟁이 낙오자들과 지질한 너드들이 선을 넘으면 언제든지 자신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자신들이 자정작용自淨作用이라는 신비한 면역 시스템을 지닌 건강한 양복 신사이고, 상대는 매년 왔다가 지나가는 감기 같은 존재라고 판단했던 듯하다. 그렇게 10여 년이 흐른 지금, 낡은 질서는 정체 모를 신종 바이러스에 걸려 신음하는 환자 신세다. 우리가 그 바이러스에 명명할 이름도 붙이지 못한 사이, 새것은 낡은것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신세계의 침략자들은 더 이상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꿈꾸는 신세계는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이에 저자 다 엠폴리는 500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 아스테카 제국에 스페인 침략자들이 도착했을 때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 에르난 코르테스의 상륙 소식이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에 도착했을 때 모테쿠소마 2세는 이방인들이 초능력이 있는 듯하다는 보고를 받은 탓에 혹시 야만인이 아닌 신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굴욕을 무릅쓰고라도 전쟁을 피하려 선물을 챙겨 이방인들에게 사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결국 굴욕과 전쟁을 모두 겪고 말았다. 지난 30여 년간 서양 민주주의의 정치 지도자들은 16세기 아스테카인들을 빼다 박은 태도로 첨단 기술의 정복자들을 대했다. 모테쿠소마 황제가 납작 엎드린 것처럼 고분고분함만으로는 위정자爲政者들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그들은 어느새 열등한 위치에 서 있었고, 정복자들은 그네들의 제국을 서서히 밀고 들어왔다. 그렇다. 지금은 '포식자들의 시간'이다. 다 엠폴리는 신세계 침략자들을 마키아벨리 시대의 냉혹한 군주 체사레 보르자에 빗대 '보르자형 인간'들이라 부른다. 그들은 '왜 안 된다는 거지?' 하는 표정으로 타인들의 눈엔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사건들을 일으킨다. 리츠칼튼 호텔에서 물고문을 곁들인 궁중 암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메시아 신드롬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함께 앓은 듯한 부자가 범죄, 이민, 물가 같은 문제의 해법을 내놓기도 한다. 트럼프의 귀환 트럼프 당선 다음 날, 부켈레는 X에 "당신들이 어제부로 시작된 인류 문명의 분기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거라는 것만은 확신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 달 전, 대선 후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이리를 방문해 청소넌 범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가 단 하루라도 정말 독하게 나간다면, 한 시간만 난폭하게 밀고 나간다면,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모든 것이 멈추겠지요"라고 말이다. 8년 전과 다른 점은 옛 질서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브렉시트 찬성파, 도널드 트럼프,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상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반란군이 으례 그러듯이 기존 질서에 도전하고 혼돈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는 주변인 무리처럼 보일 수 있었다.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혼돈은 반란자들의 무기가 아니라 지베자들의 표식이다. 보르자형 인간들은 격동기에 특히 잘 적응하는 생명체다. 그러한 시기에 정치 체계는 자체적 한계에 부딪히고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응할 방법은 속도와 힘밖에 남지 않는다. 결국 포식자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정상으로의 회귀에 가깝다. 오히려 피비린내 나는 권력 추구를 어떤 규칙 체계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짧은 시기를 예외로 보아야 한다.(102쪽) 테크 포식자들의 시대 실제로 테크 거물들은 보르자형 인간이 맞다. 트럼프의 재선은 이러한 시각에서도 중대한 전환점이다. 이제 테크 정복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기존 엘리트들과의 전쟁을 선포해도 될 만큼 힘을 키웠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테크 거물들은 다보스 블록의 지배적 위상에 감히 대놓고 도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보르자형 인간이라는 사실을 잘 숨겨 왔다. 오랫동안 그들은 외교적 수완을 보여 주면서 사자보다는 여우에 가깝게 처신해야 했다. 포식자들의 시대에 전 세계의 보르자형 인간들은 자기가 지배하는 영토를 디지털 정복자들에게 실험실로 내어 주고 있다. 그들이 구시대의 법과 권리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은 스마트 도시를 건설 중이고, 엘살바도르의 부켈레는 비트코인을 자국의 공식 화폐로 채택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밀레이는 AI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또한 행정부의 주요 영역 전체를 실리콘밸리의 가속주의자들에게 맡겼다. 그들의 주도하에 세계는 아무런 제동 장치 없이 포스트 휴먼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영토들의 조각보가 되어 간다. AI, 새로운 권력의 출현
AI는 단순히 권력의 기폭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기계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다. 자동화는 수단에 관한 것이지만 AI는 목적에 관여한다.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으로 믿어 왔던 역량을 계발한다. AI가 미래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인문 #사회 #정치 #포식자들의시간 #줄리아노다엠플리 #을유출판사 #절대권력 #트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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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들의 시간 _AI 시대, 절대 권력의 설계자들 #줄리아노_다_엠폴리 #포식자들의시간 #이세진 #을유출판사 #도서협찬 누구나 포식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곧 저자가 의미하는 포식자가 누구누구, 어떤 사람, 어떤 세력을 두고 이야기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이 책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UN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인과 지금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을 주도하는 인물들에 대한 책 후반부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가 생각하는 상식 선에서 벗어나는 정치,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거대한 힘 특히 AI까지 살짝 거리를 두며 남의 이야기하듯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지만 최근까지 실무를 맡아 현장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의 구체적이며 현장감 넘치는 서술에 흠뻑 빠져든다. 포식자를 소개하는 데 있어 책 속에 빠져있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에 머무르는 포식자들은 아무래도 저자가 범주에 두고 시작하는 체제와 너무 다른 탓에 열외가 된 듯하다. 사실 예측 가능한 체제 속에서의 포식자보다 이 책은 예측이 불가능한 포식자에 관심을 더 두고 있는 듯하다. 국제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저자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낮은 지를 알 수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기를 꿈을 꾸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보면 실망할 부분이라 이를 어쩌나 싶다. 누가 연설을 하든 상관없는 태도, 그곳에 참여하면서도 별도의 공간에서 자신의 업무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오만, 그리고 패션에나 신경을 쓰는 옷을 입은 자와 옷을 입은 자를 쳐다보는 자 그저 시장에서 자신의 물건이 좋다고 남의 물건은 과대포장되었고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며 호객을 하는 목소리 큰 상인들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는 비유를 책과 달리 개인적으로 해본다. 물론 순서를 지키며 혼자 오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풍경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시급히 처리될 문제에 대한 해결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사실 이 책은 국제연합을 비꼬기 위해 쓰였다기보다는 그렇게 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 즉 현재를 살아가며 국가를 대표하는 그들의 포식자와 다를 바 없는 삶의 방식과 정치방식이 주류가 되어 버린 지금의 시대를 설명해주고 있다. 혼란스럽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혼란을 이용한다고 적고 있다. 값싼 드론을 수천 수백 배 값에 달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방어해야 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두어 대로 거대한 항공모함을 바다에 가라앉힐 수 있으며, 20만 달러 정도의 값으로 구매 가능한 DNA 합성기와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 개인의 해킹이 사회와 국가를 마비시키는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사례를 읽고 혼란스럽다! 를 인정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사례와 함께 AI에 대한 경각심으로 책의 흐름을 인도한다. 정치판 말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며 머무는 포식자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말이다. '보르자형 인간'이란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모델이 된 자! 그를 지칭하며 차분하게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혼란을 활용하여 그 틈을 타 어떻게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권력을 유지하는지 말이다. 똘똘이 스머프의 모델이라고 알고 있는 트로츠키의 사례가 또 인상 깊다. 동지들 마저 걱정했던 방식이었던 소수의 기술자들과 함께 도시와 국가를 장악해 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자연스럽게 현시대의 트로츠키가 누구이고 그 당시 그와 함께 한 기술자들이 현시대의 테크 거물, 가속주의자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미치면서 사실 당장 그 어떤 변혁이 생겨도 놀랍지 않겠구나. 싶었고 이미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이라는 단어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포식자들의 설계대로... 겁이 나지만 저자는 마지막 용기를 주는 걸 잊지 않는다. 프랑스 리외생의 주민이 웨이즈에 맞서 자신의 마을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동해야 할 듯하다. 단 무지하면 안 된다!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읽어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행동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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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언행 불일치인지 모르겠다 느낀 근거도! 작가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단순한 평론가가 아닌 실제 권력 내부에서 현재의 권력을 지켜본 사람이다. 푸틴 체제의 권력 메커니즘을 다룬 <크렘린의 마법사>도 꼭 읽어봐야겠다. “정치보다 폭력적인 것은 없다. 군인들은 전쟁 중에만 싸우지만 정치인들은 언제나 교전 상태다.(중략) 정치리는 게임에서 유일하게 통하는 가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인데 말이다. _100.” 보르자형 인간들의 시대, 그야말로 포식자들의 시간 규칙도 제도도 따르지 않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이고 발빠른 인간이 권력을 잡은 현재 도덕도 인류애도 잊는채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지금 인간다움이란 대체 무얼까 인간의 역사에서 잔혹함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어떤 형태이든 한통속이었던게 아닐까 이 생각은 나은 세상을 고대해 정의를 실천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인간 중 집요한 독종은 정치가임에 틀림 없다 📌 -요즘은 공격이 방어보다 싸게 먹힌다 -우리가 사는 이 시간 역시 마키아벨리적 시간이기 때문이다 -정치란 다섯 개의 공으로 저글링하면서 그 중 두 개는 늘 공중에 떠 있게 하는 것 -그들의 인생 철학은 기존의 것을 잘 관리하려는 욕망보다 혼돈울 불러 일으키려는 강력한 욕망에 기반한다 책에서는 현재를 잘 예견한 소설로 카프카의 <심판>과 <성>을 소개한다 그 이유가 무척 절묘하미 꼭 읽어봐야겠다 그럼에도 인류에 기대하는 바는 정치적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적인 교류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인간이 공존하며 새로운 문제들을 돌파하며 살 것이라는 거다 동양의 조화, 균형 을 좀 배워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포식자들의시간 #ai시대절대권력의설계자들 #줄리아노다엠폴리 #이세진옮김 #을유문화사 |
이 책의 저자,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서문에서 '아스테카 서기관의 관점에서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는 구세계의 숨결과 그 자리를 차지할 신세계의 서릿발 같은 지배를, 개념들보다는 이미지에 기대어 파악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 권력의 지각 변동을 내부자의 시선에서 꽤 세심하게 훑어볼 수 있다.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포착한 유엔 총회의 분위기, 각국 정상의 면모들, 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과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모호한 연결고리 속에서 날아드는 서늘한 예감까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다. 무함마드 빈 살만을 다루는 장에서는 실제로 그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에 짜릿한 기분마저 들었다.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새롭게 세계를 장악한 ‘보르자형 인간들’의 면면을 헤집어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는 트럼프와 무하마드 빈 살만 같은 '보르자형 인간'의 특징으로 행동, 특히 충격 효과를 일으키는 '경솔하고 무모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에 관심 있을 뿐, 그 뒤에 따를 결과나 여파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들과 쌍둥이처럼 똑 닮은 자들이 있으니 바로 샘 올트먼,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같은 테크 억만장자들이다. 이들은 기술 발전 아래 '모든'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들은 AI의 도래로 이미 사람들이 겪고 있고, 또 앞으로 겪게 될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우려와 규제를 자신들의 이상향을 가로막는 성가신 방해물로 여길 뿐이다. 그렇기에 이 달라 보이지만 너무나도 똑같은 두 부류가 영합한 결과는 핵폭탄만큼이나 파괴적이다.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세계의 질서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무한 폭력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포식자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정상으로 회귀한 것에 가깝다’며 ‘피비린내 나는 권력 추구를 어떤 규칙 체계로 제어할 수 있었던 그 짧은 시기를 예외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위정자들이 어떻게 이 불온한 세력의 발원 조짐을 외면하고 테크 기업가들이 별다른 규제 없이 종횡무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는지 직접 눈으로 마주한 장면들을 통해 예리하게 분석하며, 기존 질서를 힘과 속도로 부수며 밀고 들어온 '보르자형 인간들'의 공통된 특성과 함께 허점 또한 명쾌하게 짚어낸다. 결여된 역사의식과 그로 인한 무지함, 그렇기에 이런 시대에는 오히려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기도 하는 그 어리석음에 대하여.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듯한 역사의 흐름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그 발전을 주도한 테크 엘리트들조차도 종국에는 예측이 불가능한 AI 기술이다. 아무리 강력한 포식자도 결국은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다. 부드러운 살점에 박아 넣었던 송곳니가 딱딱한 금속에 부딪혀 박살 나는 때가 와도 과연 자신들이 만든 이상향을 긍정할 수 있을 것인지, 혹은 그때까지 인류가 온전히 존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이 쓰인 시점에 '종말 시계'는 자정에서 90초 전을 가리켰고, 지금은 5초 더 줄어든 85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끝을 향해 질주하는 듯이 보이는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시작은 현실을 직시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리둥절해하는 것을 그만두고 현대의 아스테카 서기관이 구세계의 끝자락에 남긴 기록을 읽는 것이다. 담고 있는 내용과 달리 한 손에 들어오는 가볍디가벼운 이 아담한 책이 복잡하고 암담해 보이는 현 상황의 핵심을 명료하게 정리하며 나아갈 좌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음은 무겁지만 어쩐지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속 시원한 기분을 선사하며.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식자들의시간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줄리아노다엠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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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이후 복잡해진 국제정세를 설명하는 책이다. 하지만 완전히 사회과학적인 분석이 아닌, 문학적 비유를 사용하면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어 객관적 사실과 저자의 주관적 사고를 완전히 분리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다만, 저자의 생각을 완결 지을만큼 충분한 근거가 아직 부족하기도 하고,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소련이 무너진 후, 미국만이 세계의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아 팍스 아메리카의 시대가 유지되는 듯 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일어나고 러-우 전쟁이 일어나면 세계는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현재 국제사회에서 패권을 겨루는 국가들의 모습은 예전의 냉전시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등장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을 포식자로 정의하면서 기존 질서에 따르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 들 대부분은 기존 질서가 무너지면서 기존의 정치와 다른 모습을 지향하고, 무너진 경제 속에서 소외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포퓰리스트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 주변의 이익만 챙기는 포식자 (저자는 군주론에 등장하는 체사르 보르자와 비교한다)들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아마도 여기까지의 내용은 대부분의 독자들도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위에 내용에 덧붙여,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인류의 문화를 무시하고 새롭게 세상을 운영하는 방법을 설계하는 AI (AI의 설계자들) 역시 이들과 유사한 포식자들이라고 이야기한다. AI 역시 점차 발전할수록, 기존 인류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길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미 AI로 인하여 고용이 불안해지는 등, 저자의 주장이 실현되고 있는 중인데, 앞으로의 인류의 대처방안 등은 책에서는 자세히 논하지 않은 것 같다. 결코 AI가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계속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