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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의 한 범주로 동요를 파악한다면 동요는 물론 시다. 동시에 아이들의 동심이 담겨 있다면 동요에는 그 마음과 함께 가락이 담겨 있다. 동요는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정감이 있다. 전래동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동안 우리 민족의 의식과 정서를 그대로 대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노래들이 점점 잊혀져 가는 요즘, 이렇게 근사한 CD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이미 백창우씨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음악에 있어서 일정 정도 성과를 이뤄 낸 사람이니 백창우씨가 음반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본적인 믿음을 갖게 해 준다.
예전부터 백창우씨가 작업하고 출판사 보림에서 함께 냈던 음반들을 이번에 시리즈 형태로 재 발매한 것 중 하나가 전래동요 시리즈이다.
이 음반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거로의 여행이다. 어릴 적 모래놀이 하면서 신나게 불렀던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부터 우리 집에 왜 왔니, 줄넘기 노래 등 대부분이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노래들이다. 지금은, 어린 시절 내 나이가 된 아이들하고 가끔씩 하는 줄넘기 노래 역시, 치마자락 날리며 깡총거리던 그 어린 시절로 날 되돌려 준다. 우리 어릴 적은 하루 종일 밖에서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나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가 저녁밥을 먹곤 했었는데. 매일 학원으로 돌다가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요즘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우린 얼마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이런 노래라도 아이들과 함께 흥얼거린다면 나도, 아이들도 절로 즐거운 유희의 시간을 만끽하지 않을런지.
이제 가사를 한번씩 음미해 볼까나.
가사의 해학성에 있어서는 ‘뒷산 늙은 호랭이’가 압권이다.
뒷산 늙은 호랭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빨이 없어서 먹지를 못하고
올렸다 내렸다 움찔움찔 침만 바른다.
뒷산 늙은 호랭이~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호랑이는 힘의 상징이다. 사람들에겐 무섭고 두려운 상대인 호랑이가 이 노래에 와서는 힘 없고 약해서 측은하기까지 한 상대로 바뀐다. 사람에게 있어 개가 집에서 함께 기르는 동물이라면 호랑이는 집 밖에서 우리 인간들과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동물이다. 아마도 그런 친근한 상대에 대한 애정이 이 노래를 만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아쟁과 꽹과리로 흥겹게 시작해서 뒷산 늙은 호랭이~로 끝나는 후렴구까지 장고의 강단 있는 가락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거기에다 기타와 피아노까지 거들며 어우러지는 동서양의 악기소리는 제법 한 판 벌려 놀아도 될 성 싶게 사람 맘을 흐드러지게 한다.
그러다가 비노래, 별노래에 와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든다.
~비야 비야 오너라 설장구 쳐주마
비야 비야 오너라 장터거리 불 났다
비야 비야 오너라 억수같이 내려라 장마지게 내려라~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언니 시집간다 연지 곤지 고운 얼굴 다 젖으면 어떡하니~
함께 살며 숨쉬고 함께 부대끼는 우리네의 삶이 이 짧은 가사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별노래’는 미끄러지듯 흐르는 피아노의 서주에 시를 읊조리듯 노래하는 곡이다.
별 하나 뚝딱 행주로 닦아 망태에 넣어 동문에 걸고
별 둘 뚝딱 행주로 닦아 망태에 넣어 서문에 걸고
별 셋 뚝딱 행주로 닦아 망태에 넣어 남문에 걸고
별 넷 뚝딱 행주로 닦아 망태에 넣어 북문에 걸고~
이 대목에서 가야금의 연주가 시작되는데 바로 두둥실 떠오른 달과 총총 박힌 별들의 속삭임이다.
별 하나 뚝딱 망태에 담아 우리 아기 머리맡에 걸어놓고
별 둘 뚝딱 망태에 담아 뒷간 문고리에 걸어놓고
별 셋 뚝딱 망태에 담아 울 아버지 오시는 길에 걸어놓고
별 넷 뚝딱 망태에 담아 내 방 작은 창에 걸어 놓고~
가야금 줄의 떨림으로 밤하늘 한 가득 수놓았던 별들도 스러지고 달님도 잠이 든다.
회화적 이미지가 가득한 이 노랠 듣고 있으면 대청마루에 앉아 별 바라기라도 하고 있는 듯한 마음이다. 그러다가 그 별들의 세례까지 받는 황홀한 꿈을 꾸어본다. 아기 머리맡에, 울 아버지 오시는 길에 별들을 담아 거는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아름다움을 내가, 우리 아이들이 닮았으면 좋겠다.
무엇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동요 모음집이다. 그래서 이 음반을 들으면서 행복하다.
[인상깊은구절] 똑 똑 누구십니까?~ 아랫목에 앉아라 아이고 뜨거워 웃목에 앉아라 아이고 차거워 의자에 앉아라 아이고 엉덩이야 땅바닥에 앉아라 아이고 더러워. 못 앉겠어요. 못 앉겠음 빨리 빨리 나가주세요. |
| 처음엔 그냥 '호랭이'란 말에 무서워했고, 시간이 지난후 작은 아이는 무슨 소린지 몰라도 그냥 오빠 따라 웃더니 이제는 가사를 얘기하면서 느닷없이 재미있다며 웃기도합니다. 모든 노래들이 들으면 들을수록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 편안하고 느낌이 좋습니다. 별노래를 들으면서는 숫자와 동서남북을 연결시키더군요. 별 다섯은 뭐냐고 묻기도합니다. 네살인 작은 아이가 동서남북이 뭔지는 모르면서 왠지 뭔가 더 있어야할듯한가보더군요. 모든 노래가 정말 가사가 정감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수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아이가 가사를 정확히 파악하는건 아니더라고요. 따라는 했지만, 뭔소린지 모르기도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냥 노래가 좋다고하네요. 큰아이가 학교 갔다오면 유행가를 가끔 흥얼거리는지라 어느 날 작은 아이도 같이 유행가를 부르더군요. 물론 어느정도 알 필요가 있을지는 몰라도 엄마인 제 입장에선 아이가 좀더 정서적이며 편안한 노래를 듣게하고싶네요.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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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책보자마자 노래부터나왔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ㅋㅋㅋㅋㅋㅋㅋ아이한테 이노래를 불러주니까 엄마뭐야~?이러는데 설명을 차근차근 해주니 아이도 두껍아두껍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놀이터가서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여줘야겠다^_^~아이와친해질수있는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