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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1988년의 빛바랜 기억 속에서 한 장면을 끄집어낸다.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던 서울의 하늘에는 낯선 비행물체가 파란 하늘을 유영하고 있었고, 가끔씩 카메라 앵글은 은색의 비행물체를 찍어내고 있었다. 그 비행물체는 유난히 청명했던 날씨 덕택에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아마도 그 비행물체는 하늘에서 서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었으리라.
기구(氣球)도 아니고 비행기도 아닌 것이 하늘을 떠다니는 것이 신기했고 눈물방울처럼 생겼던 모양도 생소했었다. 그러나 그 뿐. 그 비행물체는 차츰 내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십수년동안 망각했던 그 생소함을 기억하게 한 것이 <비행선, 매혹과="" 공포의="" 역사=""> 이 책이다.
이 책은 비행선에 관한 역사책이다. 비행선의 역사를 안다고 해서 20세기 초 독일의 역사를 꿰뚫을 수는 없겠지만, 비행선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은 1차대전 무렵의 독일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임은 분명하다. 비행선 자체가 그 시대 독일의 아이콘이자 정체성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비행선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미완(未完)의 역사다.
역자가 밝히고 있듯이 전설적인 록 그룹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은 비행선의 발명자이자 비행선 자체를 뜻하는 체플린(Zeppelin)을 그룹의 이름으로 차용했다. 왜? 왜, 굳이 비행선의 이름을 그룹의 이름으로 사용했을까?
추측컨대, 그들은 비행선을 천국으로 가는 수단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천국이 무엇이든, 어디 있든지 간에 그들은 비행선을 타고 천국을 여행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들만이 아닐 것이다. 20세기 초 독일사람들이, 아니 유럽 사람들 또한 비행선을 외경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속도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비행선이 가진 ‘느림의 미학’은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비록 내가 비트의 시대를 살고 있을지라도, 오늘 밤 꿈에서 비행선을 타고 천국을 여행하고 있을지. [인상깊은구절] 숭고의 체험이 선사하는 것은 공포와 매혹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위력 앞에서 느끼는 공포와 전율, 이와 동시에 느끼는 매혹은 비행선을 직접 체험한 이들이 한결같이 토로하는 심리적 상태이다. 제1차 세계대전 비행선이 폭탕를 떨어뜨리는 와중에도 비행선을 보지 못해 안달이 난 런던 시민이나, 한 개인이 조종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비행선을 두려워한 히틀러는 이 정서의 양 극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옮긴이의 말-비행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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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김에 주제가 들어간 번역서는 일반인을 상대로 낼 때는 제대로 번역을 하길 바란다. 이 책은 번역도 괜찮다.(몇군데 맞춤법 오자가 있다.인쇄하다가 그리 된 것 같다.) 당시 독일 아이 처럼 비행선을 보고 이야기를 읽고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면 더욱 좋았겠다. 어린 아이때 체험하는 호기심 매력이 비행선의 이미지와 맞다. 바로 그 이야기이다. 유럽 역사계는 근대의 대단한 기술 발전을 숭고로 표현한다. 숭고가 우리 말로 번역해서이니까 진짜 원어는 모르지만 이책은 그렇지않지만,어쨌든 숭고를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이념 처럼 대단한 믿음 처럼 말할때는 거부감 일어난다. 너무나 커다란 것과 대단한 사물과 자연,기술 특히 19세기 말 이후 20세기 초 근대를 말할 때 이말이 쓰였다. 이것이 주제는 아니지만 이 뜻을 파악해야 이해할수 있는 내용이다. 힌덴부르크호가 245미터라고 하니 얼마나 굉장했겠나. 보통 지금 비행기들 보다 2.5배가 넘는 길이였다. 18세기 말 부터 기구가 등장했고 19세기 말 독일이 프랑스와 전쟁 때 승리할 때 나타났고 본격적으로는 20세기 초에 들어서 체필린이라는 퇴역군인 출신 발명가의 개인적인(보통 발명가들은 처음엔 괴짜라고 여겨진다.) 노력으로 소시지 모양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차츰 모양이 유선형으로 된다. 체필린은 비행선의 실용성을 인정받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지원을 받기위해 처음 부터 군사적 목적에 맞다고 당국에 어필했다. 노력이 결실은 본것은 1908년,갑자기 대중들은 거대한 물체가 하늘에 떠있는 것을 보는것 자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과 그 물체 자체에 대한 공포감과 매력을 느끼면서 환호를 지르고 한번 보려고 열광했다. 1차 대전 후 배상금으로 독일이 이를물고 눈물을 삼키면서 전승국에 비행선을 지불하자 그곳에서도 열광적이었다.1920년대 중반에는 미국으로 여행 상품이 나오고 가는곳 마다 환호 받는다. 1차 대전에서 영국에 공습경보는 비행기가 아니라 바로 비행선이었다. 전쟁 초기 공습경보를 이해를 못해서 반공호에 숨지않고 마구 비행선을 보려고 할 정도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적국과 전장에서 폭격으로 답한다.ㅡ.ㅡ 같은 시기 등장한 비행기와 경쟁하며 속도면에서 비행기가 비행선을 능가하지만 안전하지 못했고 비행선이 공중에서 아래를 볼수있는 독특하고 선택받은 경험을 주지만 비행기는 그렇지못했다. 비행선 여행은 비싸서 능력이되는 소수만 경험할수 있다는 엘리트의식이 있었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수송선으로서 체필린과 체필린사의 선장출신 CEO의 굉장한 노력으로 1920년대 내내 경쟁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바다에 여객선 같은 하늘의 여객선이라고 보면된다. 19세기 말 부터 이미 정찰용 목적이 있었으나 너무 눈에 띄어서 그 목적은 곧 없어지고 소수만이 경험할수 있다가 나치 정권 시기가 되었다. 나치정권의 실용적인 눈에는(회장 휴케너는 자유주의자였다. 나치정권이 자급자족 경제하자는데에 반대하는등 그러나 비행선에 대한 판단은 나치정권이 맞다.) 비행선은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대중은 과거에 대한 영광과 추억으로 아직도 열광하니 휴케너도 많이 애쓰고 한번 시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두고보았다. 그리고 정치적 홍보로 이용하는데 1937년 첨단 기술의 집결체인 힌덴부르크호의 미국 방문중 그만 폭발 사고로 생생한 뉴스필름에 담겨서 독일과 세계를 경악케하고 용도 폐기된다. 모든 계획은 접어지고....그러나 1940년대 까지 조금은 있었다고 한다. 그후 비행선은 과거가 되는데 ....인간의 본성에는 과거는 좋았다고 한단다. 아마 비행선에 대해서도 제국시대와 바이마르 시대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도 회고할때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되니까 그런 인간의 본성에도 비행선이 해당된다. 지금은 그 이후 태어난 세대가 거의 모두인 너무나 오래전 비행선이다. 책을 보면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리고 잃은것을 발견하는듯한 간접 경험과 사람 본성과 집단 기억의 예로 첨단 기술문명으로 발견하자 대중들이 넋을 잃고 반했다하는 것을 알수있다. 비행선의 탄생,발전,종말 까지 다 보았고 지금 시대에는 챌린저 우주왕복선 폭발사고라든가 기술에 대해 대중의 체험.....지금도 해당되는 기술 문명과 인간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수 있다. 당시 과학기술,지나간 제국시대 독일의 영광과 바이마르의 어려움과 도피성,나치 정권의 복잡한 정치적 이용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형태과 비행선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 우리나라에는 비행선만 다룬 책으로는 드물다. 왜 없는지 이상하고 우리나라는 외국의 좋은 책을 안내어서 문제다. 어린시절 계몽사 문고 책 느낌과 똑같은 종이질과 하드커버로 내용도 그렇고 당시 20세기 초 인쇄물 그림도 종종 있어서 그때로 돌아간듯한 책이다. 비행기와 거의 같은 때 경쟁하는 당시 새기술이었다.속도와 비용면에서 어느 지점이 지나자 비행기에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비행선만의 독특한 체험이 장점이었다. 물론 비행기가 당시에 사고가 훨씬 잦았다. ....지금 다시 비행선이 나타난다고해도 100여년이 지나 우주까지 보고도 눈앞에서 본다해도 그 시대 사람 처럼 압도당할 것이다.(왜냐?거대한 것에 대한 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