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그녀는 흔한 하렘물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초고속 로맨틱 코미디야. 주인공이 무려 100명의 운명의 상대와 만나게 된다는 설정부터 정신 나갔지만, 그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전개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야.
각 히로인이 단순한 클리셰 캐릭터로 끝나지 않고, 저마다 개성과 서사가 확실해서 의외로 캐릭터 소비가 아니라 ‘관계 확장형’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이야. 개그는 템포가 매우 빠르고 메타 요소와 패러디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읽는 내내 정신없이 웃기는데, 동시에 예상 못 한 진심 어린 장면도 종종 등장해서 균형이 좋다.
다만 설정 자체가 과장된 만큼 호불호는 꽤 갈릴 수 있어. 현실적인 연애물이나 차분한 전개를 좋아한다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이텐션 개그와 과감한 설정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확실히 중독성 있는 작품이야.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캐릭터 매력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타입의 만화라고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