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에는 문외한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황주리다. 이상하게 연대가 맞지 않아 그녀의 전시회는 단 한 번도 가지 못했지만 개성 넘치는 그녀의 그림만은 볼 기회가 많은 편이다. 작가 이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딱 알아차릴 수 있는 그녀만의 화풍이 신구상주의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지만 밝고 현란한 색채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재미있게 배치하여 결코 어렵지 않은 그녀의 그림은 꽤 오래전부터 알았다. 샘터라는 잡지에 표지 그림으로 실린 그녀의 그림을 보았을 때 부터라고 기억되는 데 그 후 그녀가 낸 산문집을 모두 구입해서 읽었다. 솔직히 화집 한 권 사려면 적잖은 부담인데 그녀의 책에는 그녀의 그림도 듬뿍 들어있어서 그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이 책에서는 30대의 그녀보다 훨씬 더 성숙한(나와 좀 더 가까와진듯한)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그녀의 예술과과 가치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불꽃같은 강렬함보다 따뜻한 아랫목에 덮어둔 저녁밥같은 그녀만의 따스함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