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_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이은미(옮긴이) / ㈜태일소담출판사(2026-01-30) 원제 : Briefe an Einen Jungen Dichter “당신의 고독은 아주 낯선 관계들 속에서도 당신의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며, 그 고독에서부터 당신은 당신이 나아갈 길들을 모두 찾아낼 것입니다.” 사관생도이자 젊은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1902년 늦가을 무렵, 사관학교 공원에서 릴케의 시집을 읽고 있던 중, 지나가던 교수가 “그 르네 릴케(나중에 루 살로메의 권유로 라이너 릴케로 바꿈)라는 생도가 시인이 된 거로군.” 했다. 릴케의 부모는 소년이 장교가 되길 바라며 육군사관학교 중, 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그러나 릴케의 건강과 체력은 사관학교 생활엔 무리였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젊은 시인 카푸스는 자신의 작품을 학교 선배인 릴케에게 보내 평을 받아보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다. 원래는 시만 몇 편 보내려고 했으나, 점점 더 내밀한 마음까지도 적어보내기 시작했다. 릴케와 카푸스는 약 6년 이상 편지로 왕래했다고 한다. 카푸스는 이 중 열통의 편지를 엄선해 서간집으로 묶어 출간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 오른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지속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릴케는 먼저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당신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 그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그것이 당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한다. 글쓰기를 포기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할 각오로 쓰라고 한다. 작가라면 누구나 독자와 비평가의 감상이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리 공개된 작품들은 나(작가)의 것이 아니고 독자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안 좋은 평가에는 마음이 위축된다. 릴케는 예술 작품에 관한 분석이나 논평, 해설 등에서는 언제나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의 감정이 옳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옳지 않다면, 당신의 내적 삶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당신을 또 다른 깨달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이끌어 줄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겸허한 자세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십시오. 이해하는 것에서도, 창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릴케가 글을 쓴 시점보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글을 쓰는 이들(특히 장르 불문 창작품을 써보겠다는 사람들에게)좋은 지침이 될 내용이 눈에 많이 띈다. 단지 이 책이 만들어질 때, 카푸스의 편지글도 함께 실려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라이너마리아릴케 #프란츠크사버카푸소 #태일소담출판사 #소담꼼꼼평가단 #쎄인트의책이야기2026 |
|
시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아끼는 작가는 극소수인 저에게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시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서양 시문학의 중심인 인물이었고 아주 오래 전 거친 번역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 보석같은 가치가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고 느낀 예술가였답니다.
물론 서양 문학사에서 시라는 장르만 놓고 본다면 정말 위대한 작가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는 것이니 저의 마음을 크게 울린 작가님은 프랑시스 잠, 예이츠 그리고 Rainer Maria Rilke 이렇게 세 분 정도가 떠오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뭐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서양 작품을 많이 접해본 사람도 아니라서 접촉한 서양시가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시를 읽다보니 소위 취향이라는 것이 생겼고 좋은 글을 발견하기 위해 시집을 찾으신다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명언 정독하시면서 초기 실존주의 대표 시인의 정수를 만나보시길...
제가 신기한 것은 분명히 이 작품은 두 시인이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오고간 편지들을 모은 서간문집인데 이 내용이 현재의 지금 우리가 읽어도 왜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는 내용이 이렇게나 많은 것일까요? 결국 우리들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실존의 고뇌로 현실에 괴로워하고 깊은 고독 때문에 마음 속 번민이 심란하게 날 뒤흔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시대를 관통하는 이 주제를 우리가 지금도 답을 찾아나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떠올리게 됩니다. 후배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릴케가 보낸 편지들이 원문 그대로 수록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조언도 하고 자신의 심경도 그대로 글에 담아 전달한 것을 독자들은 마치 내가 위대한 문학가의 답신을 받아서 홀로 읽고 있는 느낌이 들어 수신자가 된 설레임까지 전달되더라구요. 진짜 내가 릴케의 후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20세기 대표 시인의 편지를 읽다 보면 훌륭한 멘토와 직접 교류하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왜 이 작품집을 많은 이들이 소장하고 싶어하는지 공감했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읽었던 릴케의 편지가 시집 형태로 출간된 것은 이렇게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서간들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온전한 일 대 일의 느낌보다는 그의 글 속에서 보석같은 문장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도서는 단 한 사람에게 보내는 응원과 조언이라 좋았어요. 이 도서는 릴케와 편지를 주고 받은 수많은 서신 교환 기록 중에서도 시인 지망생 카푸스와 6년 넘게 이어진 인연을 책으로 출간했으며 고통스럽고 고독한 예술가의 길을 가려는 일면식도 없는 후배에게 아낌 없는 조언을 보내어 나지막한 위로와 응원을 동시에 전달하죠. 시인을 꿈꾸던 젊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시인 릴케를 기억한 자신의 사관 학교 목사님과의 인연을 통해 선배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작정 자신의 습작 시와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그에 답신이 오면서 그들의 편지 왕래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당대 의외로 많은 이들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서신 교류를 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항상 고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정말 진심어린 좋은 조언을 접하고 위로 받고 싶다면 릴케의 다정한 편지 답장을 담은 이 도서를 마음이 허전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올해 봄이 오면 또 화려한 자연과 대비되어 마음이 스산할 때 읽으려고 소중히 다루고 있답니다. |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출판사 : 태일소담출판사 출간 : 2026.01.30 분야 : 에세이 / 편지 / 외국에세이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릴케, 고독, 자기성찰, 인생책추천, 글쓰기책, 내면성장, 에세이추천, 필사책 "정답을 알려주지 않지만 결국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에세이" 요즘은 누군가의 조언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정작 마음이 흔들릴 때는 그 어떤 말도 들리지도, 와닿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럴 때 읽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직접적인 답을 곧장 주는 것은 아니고 스스로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내면으로 들어가기 이 책은 시인이 되고 싶었던 한 청년과 그에게 답장을 보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 10통의 편지가 이 책의 전부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당신 삶의 원천을 살펴보십시오." 이 문장은 단순한 조언처럼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보통 외부에서 누가 인정해주는지, 어떤 기준에 맞는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생각하며 답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릴케는 답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며 전혀 다른 방향을 말합니다. 고독을 피하지 말고 통과하기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고독입니다. 릴케는 고독을 외로움이나 결핍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오로지 고독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문장을 처음 읽게 되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이 문장은 꼭 곱씹어봐야 합니다. 곧이어 고독은 단순히 혼자인 상태가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요즘은 혼자 있어도 스마트폰, 영상, SNS 등 끊임없이 무언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짜 고독을 경험할 기회는 더 줄어든 것 같습니다. 릴케는 그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질문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살아내기 "지금은 질문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내십시오." 우리는 지금 이 선택이 맞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원합니다. 하지만 릴케는 말합니다. 지금은 답을 찾을 때가 아니라 그 질문을 살아내야 할 때라고. 이는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려 했던 과거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인생의 많은 문제는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이해되는 것이라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예술과 삶 그리고 사랑 릴케는 예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그 메시지는 결국 삶으로 이어집니다. "예술 작품은 끊임없는 고독에서 비롯됩니다." "오직 사랑만이 이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두 문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이해가 아니라 공감과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나니 삶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어쩌면 이것이 릴케가 말하는 삶의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에세이라 해도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뭐랄까, 한 문장 한 문장을 저도 모르게 천천히 읽게 되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마치 누군가가 조용히 말을 건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 말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향하게 되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위로를 해주는 책이기보다 스스로를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드는 분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조용히 사유할 수 있는 책을 찾는 분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삶의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가끔은 이런 책 한 권이 많은 말보다 더 깊이 남기도 합니다. #하나의책장 #도서인플루언서 #네이버엑스퍼트 #간밤에읽은책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릴케 #고독 #자기성찰 #에세이추천 #인생책 #필사책 #내면성장 #글쓰기책 |
|
본 포스팅은 소담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작성되었습니다 릴케라는 시인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시인에 쓰는 편지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저도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다가왔어요, 아마도 릴케의 마음이 잘 전달이 되어서 더욱 그런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너무 이뻐서 그런지 볼 때마다 한 권의 시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아름다운 엽서는 그 느낌을 더욱 더해주었네요. 아름다움과 고통, 삶과 죽음을 조화시킨 릴케의 서간집이라서 그런지 하나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남다른 감동이 전해져왔고요. 실존의 고뇌를 번민한 20세기 대표 독일어권 실존주의 시인 릴케를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평소에도 편지글을 좋아하는 터라 릴케의 서간집은 저에게 더 큰 의미를 가져다 주었는데요. 엽서는 남편에게 기념일에 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성을 가득 담아서 말이에요. 이 서간집에는 시에 관한 내용이 가득하면서 어떻게 시를 쓰는지 그리고 알려진 시인이 되고 싶은 젊은 시인을 마음을 알고 진솔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답하는 릴케 시인에게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기존에도 좋아하는 시인이었지만, 이 서간집을 만나고서는 더욱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누군가에게 이어지면서 편지를 전한다는 것은 정성이고 그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그렇게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그 사람을 그 배려를 받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저도 오늘은 누군가에 편지를 쓰고 싶어져쏙요. 이 글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고독인데, 릴케의 시에서 빠질 수 없는 테마라고 해요. 안간 존재의 근원으로 향하는 실존적 언어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외로움과 고독에서 대해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
|
명으로 실존의 고뇌를 번민한 초기 실존주의 대표 시인으로 이 작품은 당시 삶과 예술, 고독, 사랑 등의 문제로 고뇌하던 젊은 청년 프란츠 카푸스에게 보낸 열 통의 편지를 모은 서간문이다. 강렬하고 서정적이며 독특하고 훌륭한 표현법으로 대표되는 실존주의의 작품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명확하고 직관적인 동시에 세상을 향한 날카운운 시선을 드러낸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어려운 것에 집착해야 함을 자연의 모든 것들이 어려운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고유함을 지님을 통하여 전한다. 그러면서 고독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말하며 그것이 자신이 알기론 가장 어려운 일이며 다른 모든 것은 그것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은 이 모든 일에 서툴기에 아직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며 배워야 한다고 전한다. 모든 존재를 바쳐 외롭고 수줍고 두근대는 가슴으로 사랑을 배워야 하며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져야하며 그리고나서 자신을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릴케는 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통 밖으로 돌리고 있는 시선을 마음을 내면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밖에서 우리에게 조언하고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하며 그 근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모든 감정을 경건하고 조용하고 겸허한 솔직함으로 묘사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젊은 시인에게 거듭 강조한다. 이 책에는 삶에 그리고 시인에게 유용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시인의 자격을 이야기하는 첫번째 편지에서는 "네가 정말 글을 쓰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보고 정말 하고 싶으면 그 때는 써라" 라면서 시인의 마음과 글을 쓰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주는데 시인 뿐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조안과도 같았다. "네가 정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보고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으면 그 때는 해라”. 문제 자체를 사랑하고 당장 그 해답을 찾으려 하지말고 모든것을 살아 보다 보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그 해답을 가져다 줄 그날을 기다려 본다. |
|
고독을 배우는 시간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이은미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간절히 받고 싶다. 시인의 편지를....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 세상을 잘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어둠을 끝까지 들여다본 사람 아닐까. 모두가 바깥을 향해 달려갈 때 혼자 조용히 안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청년 카푸스는 자신의 습작 시를 동봉해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릴케는 시를 고쳐주지 않았다. 대신 삶을 건넸다. “당신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십시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언제나 답을 외부에서 찾던 나 자신을 들킨 기분이 들었다. 비슷한 경험이 내게도 있다. 해답을 서두르지 말고 질문을 사랑하라는 릴케 해결되지 않은 것들을 굳게 닫힌 방처럼 아껴두라는 그의 문장은 부드럽지만 눈물겹다. 예술은 고독에서 태어나며, 비평이 아니라 사랑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고. 그래서 이 책은 다정하고 동시에 냉정하다. 누구도 내 길을 대신 정해주지 않는다. 당신은 정말 쓰지 않고도 살 수 있느냐고. 고독은 외로움과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몇 시간,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 그 엄청난 내적 외로움이 한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간절히 시를 쓰고 싶다. 편지의 수신인이 눈물겹게 부러웠다. 내가 이 수신인이 된 기분으로 문장의 여백 어디쯤 서성이며 흔들릴 때마다 다른 목소리를 빌려 나를 설명하려 했던 시간을 떠올려본다. 결과로 나를 증명하려 했던 순간들, 조금만 늦어도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해하던 밤들. 릴케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으면서 강건하게 나를 세운다. 어깨를 톡톡 펴면서 다시 세상에 나아가 보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유년기의 나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삶을 갈망한다. 예술 또한 살아가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릴케는 말해주었다. 이 책은 그가 단 한 사람에게 보낸 열 통의 편지이면서 사실은 아직도 방황 중인 우리 모두에게 도착하는 편지다.... 어쩌면 내가 간절히 받고 싶은 편지는 이미 도착해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라이너마리아릴케 #릴케 #고독을배우는시간 #질문을살아내기 #내면으로들어가기 |
|
"고독, 예술 그리고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한 예술가의 내밀한 고백"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를 읽고
"고독과 예술,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한 예술가의 내밀한 고백을 엿보다" -아름다움과 고통, 삶과 죽음을 조화시킨 릴케의 서간집
1903년 오스트리아 군사학교 학생이었던 19살 한 청년이 군인이 될 운명과 작가가 되고 싶은 열망 사이에서 고민한다.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중 그는 선배 졸업생이자 시인이었던 릴케에게 자신의 시를 보내며 조언을 구했다.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약 5년 동안 그는 릴케와 10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 10통의 편지 속에서는 고독, 사랑, 예술가의 소명, 내면의 성찰, 삶의 본질 등 릴케의 철학을 포함한 한 예술가의 내면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이 편지들은 후배와 선배가 단순히 주고받은 사적인 편지들이 아니다. 이 편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한 예술가의 삶의 철학을 들려준다. 카푸스라는 한 청년에게 보낸 편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혼을 위한 가이드북이 되었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생의 성전'처럼 읽히고 있다. 이 10통의 편지들의 내용들에서 우리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고독, 인내, 내면 이 세 가지 핵심 키워드에 대해 편지 속 릴케의 문장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릴케가 말하는 '고독'이란 무엇일까? 릴케는 '고독'을 외로움이나 결핍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고독을 삶의 버팀목이자 안식처로 보았다. 고독을 통해 우리는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고독은 한 인간이 자신의 영혼과 대면하여 거대한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장소이자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고독은 아주 낯선 관계들 속에서도 당신의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며 그 고독에서부터 당신은 당신이 나아갈 길들을 모두 찾아낼 것입니다. -p. 50 고독이 크고 무겁다고 불평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 고독이 없는 삶은 없으며 고독 자체가 크고 견디기 힘든 것이다. 고독은 외톨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가장 풍요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독은 피해야 할 것이 아나라 지켜내야 할 공간인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고독함이 엄청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면 이에 기뻐하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십시오.) 고독이 엄청나지 않다면 그게 무슨 고독이겠습니까. 고독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고독은 엄청나고 우리가 쉽게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대개 모든 사람에게 지극히 평범하고 진부한 유대 관계들을 고독과 바꿔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때야말로 고독이 성장하는 시간이 아닐런지요. 그도 그럴 것이 고독의 성장은 아이의 성장처럼 고통스럽고 봄의 시작처럼 슬프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혼란스럽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오로지 고독, 엄청난 내적 외로움뿐입니다. " -p. 59-60 오히려 고독은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고독이 건네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멀어졌다고 힘들어 하지 말라. 그것은 당신 주변이 넓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당신 반경이 커져 있으며 더 나아가 당신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당신의 고독을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이 고독이 아름다운 푸념 소리와 함께 당신께 건네는 고통을 견뎌 내십시오. 당신은 당신과 가까운 이들이 멀리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당신 주변이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당신 주변이 멀다면, 이는 당신 반경이 별들 사이사이로까지 퍼져 대단히 커져 있음을 뜻합니다. 그 누구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당신의 성장에 기뻐하고, 뒤처지는 이들에게는 친절하길 바랍니다." -p. 48 사람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릴케는 이런 조급함을 경계하고 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강조한다. "지금 당장 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질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 라고 말하며 인내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직은 그 답을 삶 속에서 찾을 수 없지만 그 질문들을 삶 속에 녹여내고 시간이 지나면 그 해답들이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기에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 질문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삶과 내면 속에서 그 답을 찾게 되는 것이다. 릴케에게 있어서 '인내'는 단순히 참고 견디는 힘이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로 삶의 신비가 스스로를 드러낼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사랑의 태도인 것이다. 이 인내심은 특히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모호함을 견디고 자신의 삶과 내면 속에서 그 답을 찾아나가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인내는 기다림이 아니라 신뢰인 것이다. 내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의 내면을 가꾸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과정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기꺼이 껴안는 능동적인 용기인 것이다. "당신의 마음 속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에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의문 역시 아주 낯선 언어로 쓰인 책들이나 굳게 닫힌 방처럼 사랑하십시오. 지금은 해답을 찾지 마십시오. 아직은 이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낼 수 없기에 아마도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질문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내십시오. 그러면 먼 훗날,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 해답들 속으로 들어가 살게 될 것입니다. 굉장히 복 되며 순수한 삶을 가꾸고 형성해 나갈 가능성이 당신 내면에 들어 있을 겁니다. 그곳으로 당신 자신을 끌고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맞닥뜨리는 모든 일이 오로지 당신 뜻에 의한 것이라면, 당신 내면에 닥친 어떤 위기에 의해 발생했다면, 이를 감수해야 할뿐더러 그 어느 것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p. 42 많은 사람들이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외부에게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 문제의 원인은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모든 일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고서 말이다. 이에 대해 릴케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말하며 내면의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면 성찰은 단순히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뿌리로 내려가는 치열한 탐구이자다. 외부의 시선과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여 성찰을 통해 자신의 삶의 근거를 찾으라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가장 고요해지는 시간 속에서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하는 일, 예술, 사랑 등에 대한 의문과 고민이 생길 때, 자신에게 "내가 이것을 못하게 된다면 죽음을 택하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만약 그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때는 그 뜻과 의지 그대로 그 삶을, 그 일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당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하십시오. 당신의 내면은 당신이 사랑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합니다." 라고 말하며 내면의 성찰을 통해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신을 가장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십시오. 당신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를, 그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보십시오. 기것이 당신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글쓰기를 포기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까.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그리고 밤 가운데 가장 고요한 시간대에 이 질문을 당신 자신에게 던져 보십시오. 나는 글을 써야만 하는가? 솔직한 대답을 당신 내면 깊은 곳에서 찾아보십시오. 만약 그 대답이 긍정적이라면 이 중대한 질문에 "나는 그래야만 한다"라고 당신이 간절하고도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때엔 이 필요에 간결하고도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 때엔 이 필요에 맞게 당신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가장 하찮고 가장 무의미한 시간에도 당신의 삶은 글쓰기를 향한 갈망의 표시이자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p. 16 "젊은 시인이여, 당신 내면에 자리한 세상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명명하십시오. 유년 시절의 추억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당신 주변의 그 어떤 일보다 이를 우선시하십시오.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은 당신의 모든 사랑을 받을 만큼 아주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어떤 식으로든 다뤄 내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당신 입장을 설명하고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도 말고, 너무 많은 용기를 상실하지도 마십시오." -p. 61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릴케가 전하는 삶의 철학은 불확실하고 불안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릴케가 남긴 위대한 인생의 격언이 아직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 그리고 희망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
|
#협찬 #서평 >>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한국은 IMF 시기였다. 입학하면서도 이 학교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걱정했을 정도로, 모두가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1년 만에 휴학을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때 친구와 손편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마지막 손편지였다. 폴더폰을 쓰던 시절이었지만, 아직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던 때라 그리운 친구에게 종종 편지를 쓰곤 했다. 아르바이트의 고단함을, 아무 걱정 없이 거닐던 교정을, 둘이서 만화방을 가던 시간을 떠올리며 종이를 가득 채웠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편지는 아니었지만,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 주던 친구가 있어 좋았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문자 메시지가 아니라, 마음을 담아 천천히 쓴 글 말이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런 편지 열 통을 모은 책이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은 20세기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다. 그는 시인이 되고 싶어 했던 청년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에게 답장을 보낸다. 카푸스는 자신의 시를 평가해 달라고 물었지만, 릴케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대신 “다른 사람의 칭찬을 찾기 전에,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말한다. 왜 쓰는지, 그 이유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조언이다. 방향도 모른 채 달리는 대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부터 생각하라는 진심 어린 말이다. 읽는 동안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한창 글이 쓰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내 생각을 인정받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칭찬이 듣고 싶어서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래서 글이 오래 가지 못했던 거라는 걸. 칭찬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만 신경 쓰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비어 있었던 셈이다. 나조차 와닿지 않는 글을 계속 쓸 수 없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고독’이었다. 릴케는 고독을 피하지 말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고독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독은 벌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그의 말이 깊게 남는다. 혼자이기 싫어서 글을 쓰려 했던 나에게 특히 더 크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릴케의 편지는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위로만 건네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 이 책은 글쓰기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너는 왜 쓰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시인을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길을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의미 있게 다가온다.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나만의 목소리를 찾으라고 조용히 건네는 한 통의 편지 같은 책이다. >> 이 서평은 소담출판사(@sodam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이은미 #소담#고전 #독일시인 #글을쓰는자세 #고독의실체 #고전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생에서 딱 한 번, 꽤 오래 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상하게도 혼자 고민하던 내용을 적어보냈네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고민 상담이라니, 왠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컸던 것 같아요. 원하는 답장을 받았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책 한 권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간집이네요. 이 책은 시인을 꿈꾸던 사관생도 프란츠 카푸스라는 젊은이가 우연히 교정에서 시집을 읽는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시집의 저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자신의 학교 선배임을 알고 편지를 보낸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그렇다면 그 르네 릴케라는 생도가 시인이 된 거로군. ··· 그렇게 해서 나는 야위고 창백한 얼굴을 가졌던 어느 한 소년에 관해 알게 됐다. ··· 어째서 내가 내 습작 시를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보내 그의 평을 들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가. 그 당시 스무 살도 채 안 됐고, 내 성향과는 전혀 딴판인 듯한 직업 세계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던 참이었다. 그런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의 축제를 위하여』를 쓴 시인이길 바랐다. 원래는 시만 몇 편 보내려고 했으나, 어쩌다 보니 내 솔직한 마음까지 거리낌 없이 다 털어놓은 편지도 함께 보내게 됐다. 여태껏 처음 있는 일이었고, 그 후로도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8p) 여기엔 릴케가 쓴 열 통의 편지들이 담겨 있어요. 놀라운 점은 릴케가 젊은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지헤로운 조언을 해줬다는 거예요. 시인의 입장에서는 답장을 굳이 보내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편지들 중 하나였을 거예요. 그런데도 의례적인 답장이 아니라 열 통의 편지로 한 권의 책이 될 정도로 분량으로 보나 내용면에서도 진심 가득한 글을 써주었네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릴케의 태도가 느껴졌어요. 첫 번째 편지부터 열 번째 편지까지 릴케는 시인 지망생인 젊은이에게, '젊은 시인에게', '친애하는 젊은 시인이여'라며 '시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고 있어요. "당신은 당신의 시가 훌륭한지를 묻습니다. 지금은 제게 묻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했겠지요. 당신은 여러 출판사에 당신의 시를 보내 봅니다. 당신의 시를 다른 시와 비교해 봅니다. 그리고 어떤 편집자가 당신의 작품을 거절하기라도 하면 당신은 불안해졌겠지요. 자, (제가 당신에게 조언해도 괜찮다고 하셨으니) 이 모든 행동을 그만두십시오.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행동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당신에게 충고해 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아무도 하지 못합니다. 방법은 단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십시오. 당신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를, 그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보십시오. 이것이 당신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글쓰기를 포기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까.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15p) 굉장히 놀라운 통찰이네요. 비교하지 말 것,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 것,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것. 무엇보다도 글를 쓰는 이유에 대해 일말의 주저함 없이 '그래야만 한다'라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인생의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본인의 확신과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되새기게 만드네요. 릴케의 말처럼 목숨을 걸 정도의 간절함이 있다면 누구의 충고 없이도 자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친애하는 시인이여, 당신께 최대한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마음속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에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의문 역시 아주 낯선 언어로 쓰인 책들이나 굳게 닫힌 방처럼 사랑하십시오. 지금은 해답을 찾지 마십시오. 아직은 이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낼 수 없기에 아마도 당신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질문들을 당신 삶 속에 녹여 내십시오. 그러면 먼 훗날,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그 해답들 속으로 들어가 살게 될 것입니다. ··· 당신 내면으로 당신 자신을 끌고 나아가십시오." (42p) 릴케의 편지를 읽으면서 당연히 릴케의 나이가 카푸스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첫 편지가 오간 1902년 당시 카푸스는 열아홉 살이고, 릴케는 20대 후반이었다고 해서 무척 놀랐어요. 왜 그가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이자, 영혼의 시인으로 불리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네요. 특히 인간적인 따스한 면모를 발견하는 계기였네요. |
|
편지"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뜻은 특별한 날이나 누군가에게 고백 등으로 본인의 솔직함 감정을 직설적으로 상대방에게 표현을 못 하는 것을 담아둔 것이 아마 편지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반면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유명 시인의 삶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섬세하면서도 두 남자. 녀의 편지 속에서 오고 가는 메시지가 마침 누군가의 메시지를 훔쳐보는듯한 질투심 날 정도로 애정이 전달해는 것 같았다. 시인의 꿈을 가지고 있는 지망생에게 위로와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침 나에게 응원을 주는듯한 생각이 들어 왠지 나도 모르게 흐뭇하였다. 그 이유는 영원한 내 편인 것 같아서 말이다. 만약, 주인공(릴케) 가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무런 걱정 없이 성장하였다면, 누군가의 롤 모델이자, 인생을 공감하면서 답장을 해주었을까?" 아마 이기적으로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들 게 되었고,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한 시인의 아름다움과 고독의 인생 멋진 담겨있는 작품을 만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책 문구에는릴케가 선사하는 고독은 에스프레소같다고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카라멜마키야도 인것같다. 왜냐면..글쎄 그이유는 나만알고싶은 비밀이다. *출판사(소담) 으로부터도서를받았지만본인의주관적인,인견하여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