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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정치와 민주주의 정치를 논하는 흥미로운 작품. 1928년이나 2026년이나 그리 차이는 없나보다. 서문에서 밝힌 작가의 등장인물 평가 중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 인물에 눈길이 간다. 왕과 대립하는 장관들 중 유일하게 왕에게 우호적이라고 평가된 보아네르게스. 마치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속에 나오는 자칭 공화주의자 코르뉘데와 묘하게도 겹치는 건 혼자만의 착각인 걸까. 기사도 정신으로 무장한 척 결국 매춘부에게 뒷구멍으로 잠자리를 구걸하는 놈. 겉으로는 원칙을 중시하고 위풍당당한 척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소극적 태도의 기회주의적인 놈. 결국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한국 정치의 표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게 만든다. 마그누스 왕의 계략이 청중을 통쾌하게 만들듯 현대 정치 문제에도 명쾌하게 묘수를 던질 인물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