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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식량 '레콘'의 무미건조한 배급으로 연명하는 차가운 디스토피아, 그곳에서 열여섯 소녀 파이퍼는 자신의 언어를 지운 채 침묵의 겨울을 삽니다. 타인이 설계한 '정상'이라는 감옥에 갇혀 '청인'처럼 보이려 애쓰던 그녀의 삶은, 에너지난으로 배급이 끊긴 순간 역설적으로 진짜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농인 로비를 만나 손끝으로 그려낸 '수어'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심장에 직접 각인되는 뜨거운 시였습니다. 금지된 흙을 일구며 생명의 싹을 틔운 '텃밭'은, 통제된 사회가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가장 원초적이고 눈부신 자유의 영토였습니다. 책장마다 스며든 섬세한 삽화는 파이퍼의 떨리는 맥박을 독자의 손바닥 위로 고스란히 옮겨 놓으며, 텍스트 그 이상의 전율을 선사합니다. 정원을 밀어버리려는 불도저의 굉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이웃들의 연대는, 차가운 배급의 시대를 녹이는 거대한 모닥불이 되어 타오릅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잔상으로 남는 그녀의 수어는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 정해준 레콘을 먹으며 침묵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타인이 지워버릴 수 없는 당신만의 목소리를 되찾고 싶다면, 이 녹색의 저항 기록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소리 내지 않아도 가장 크게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외침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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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 #내목소리를지우지마 #한울림스페셜 #아스피시아 #이주영 #장애공감1318 인용된 짧은 문장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첫인상으로는 짐작할 수 없을 터이다. 우선 뒤표지에는 '수어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과 식량을 통제하려는 사회에 맞서는 청각장애 소녀의 외침'이라고 적혀있다. 소설에서는 장애와 비장애가 충돌하고, 심각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인공 식량 '레콘'과 식중독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자연식이 충돌한다. 이 중간에 식량과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와 리더가 갈등을 부추기며 긴장감을 높인다. 그 통제의 방법은 대기업과 유착한 정치인의 선택에 따르고 있다. 주인공 소녀와 소년은 그 사이를 오고 가며 작가의 입과 손을 대신해주고 있다. 내 경험과 기억도 이 책이 인상 깊은 독서 경험이 된 것에 일조한다.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3학년 어느 반을 맡았을 때 농인 한 분이 우리 반이었기에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회 수어팀에서 수어를 배웠고 너무 멋진 우리 반 학생들은 그분을 위해 합창대회 출전 곡을 수어로 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 스스로 뿌듯해했고 당사자는 고마워했다. 이 여정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 역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공유지 텃밭에 대한 이야기도 할 말이 많다. 오늘 아침 출근길만 하더라도 붕괴위험이라고 적힌 옹벽 아래 좁은 자투리 땅에서 무언가를 심기 위해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있는 할머님을 지나쳐왔다.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이다. 동네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고도 남을 냄새나는 퇴비를 흙바닥 주차장 한 켠 밭에 잔뜩 뿌리신 듯하다. 물론 잠시 냄새가 심하고 허리가 아프시겠지만 그곳에서의 산출물은 해당 가족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이웃과 나눌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그저 이렇게 일상에서 좋은 일만 일어날 수 있는 수어의 사용, 텃밭의 경작은 이 책 속에서 그리 순탄치 않다. 나무를 훔치는 사람들이 생겼고 주머니쥐는 멸종 위기종이 되어 해치는 자는 벌금을 내고 공유지에서 경작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경고가 나오고 이를 어기면 엄청난 벌금과 구속을 하는 일들이 예고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엄마와 주인공의 생각은 서로 다른 지점으로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그래서 둘 사이는 멀어지고 서로의 계획은 서로의 계획을 무산시키고 방해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당하고 있기만 하지는 않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주인공 소녀가 만든 포스터의 정부를 향한 경고 문구이다. '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 이 책을 읽다 보면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 모든 페이지 테두리는 채색이 되어 있고, 중간중간 원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이야기의 흥미진진함과 긴장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그림이고 낯설다. 그래서 흥미롭다. 한 장 한 장이 표지 그림 같고, 그림에서 또 무언가 메시지를 얻는다. 말하지 못하는 자, 듣지 못하는 자의 눈이 하는 일이 엄청난 것이며 또 대단한 일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독자들도 경험해 보라는 듯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취하며 글을 읽게 되고 그저 글만 있는 책 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게 된다. 그림이 독해를 도와주고 있다. 표지의 그림이 다른 책과 달리 주목받을 만한 책들을 가끔 꽂지 않고 표지 전면이 보이도록 놓아두고 있다. 이 책은 어찌해야 할까? 책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지인들이 올 적마다 난 이 책을 빼내어 촤르륵 소리가 나게 바람을 만들어내며 책장을 넘겨 안쪽을 보여줄 듯 하다. "촤르르륵" "모든 페이지에 빛나는 색감과 그림들을 잘 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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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녀 파이퍼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청인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와 청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늘 애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자연에서 나온 재료가 아닌 '레콘'이라는 인공 식량을 먹고 사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레콘을 만드는 회사에서 레콘에 넣을 약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엄마는 자연 음식에 대한 위험성을 절대적을 믿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에너지난으로 레콘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엄마도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먹을 것도 부족해지고 학교까지 통학할 교통비마저 없는 상황이 되자 파이퍼는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하기로 합니다. 자전거 수리점에서 말리를 알게 되고 말리를 통해 그의 엄마인 농인 로비를 만나게 됩니다. 로비를 만나면서 텃밭이라는 것과 수어를 접하게 된 파이퍼는 스스로 텃밭을 일궈 먹을거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수화를 배우며 농인들과의 함께 하는 삶을 알아가게 됩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삶을 통제하는 사회와 청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성장해가는 파이퍼 모습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네요. 청각장애인인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 있어 청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더욱 생생하게 알게 해줍니다. 일기 형식으로 쓰인 글과 주인공인 파이퍼가 일기장에 그린 그림이 삽화로 그려져 있어 이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전에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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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에 대한 청소년소설은 처음읽었다. 몇달전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가다'라는 소설에서 농인어머니과 코다인 자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접한것과 또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다. 일반 학교에 있다보면 구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들을 종종보게된다. 부모님들은 건청인이기에 청각장애학생들은 어릴때부터 구화를 더 자주 접하게 되지만 잘 듣지 못하기에 의사소통이나 관계에서 원활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게 된다. 주인공인 파이퍼도 일반학교에서 유일한 농인학생으로 불편함과 어려움들이 있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친한 친구마저 학교를 나오지 못하면서 더 외롭게 된다. 이때 만난 말리와 로비를 통해 농인의 세계를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의식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수어를 알게되면서 파이퍼의 정체성이 꽃을 피우게되는 장면들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두 손으로 펼쳐지는 풍부하고 극적인 언어가 나를 사로잡았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엄마의 딸, 학교의 학생에서 벗어나 오로지 파이퍼, 스스로가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모습은 한참동안 생각날거같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모습들이 있음을 잊지않으며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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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 한울림스페셜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글 양이 많은 책을 건네줄 때면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아이에게 건넨 《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 역시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각보다 몰입해서 읽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물론 하루 만에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며칠에 걸쳐 차근차근 읽어 나가며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책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열여섯 살 소녀 파이퍼의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소설입니다. 자연에서 기른 음식은 위험하다고 여겨지고 인공 식량 ‘레콘’만이 안전하다고 믿는 사회 속에서 파이퍼는 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보청기를 끼고 ‘청인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던 파이퍼는 농인 친구 로비를 만나 수어와 텃밭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목소리와 삶의 방식을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일기 형식으로 이어지는 글과 책 곳곳에 담긴 삽화가 더해져 독자들이 주인공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파이퍼가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통제, 그리고 자신다운 삶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읽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며 영화 제작까지 확정된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청소년들이 읽어 보면 좋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내목소리를지우지마 #한울림스페셜 #아스피시아 #청소년소설 #청소년추천도서 #성장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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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가 있는 아이 ‘파이퍼’ 레콘 개발자로 널리 이름을 알린 엄마와 함께 살며 끊임없이 발음 교정을 하며 지내는데 그러던 파이퍼의 가장 친한 친구 테일러가 갑자기 사라져 연락이 뜸해지고 외로움에 빠져 있던 파이퍼에게 ‘말리’라는 남자 아이가 다가온다. 파이퍼는 말리에 대해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에 당황스럽지만 그러한 감정을 자신도 느낄 줄 안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말리를 통해 알게 된 말리의 엄마 ‘로비’에게서 정원을 만드는 방법과 식용 식물을 재배하는 법을 배우게 된 파이퍼는 그곳에서만큼은 보청기로 인한 소음과 간지러움에 제한이 없다. 그렇게 그 일에 집중하는 파이퍼의 모습이 꼭 무언가를 해낼 것 같은 강한 욕망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엄마의 일 때문에 갑자기 멀리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파이퍼는 자신이 여기에 남아 해야 할 일이 있어 몰래 도망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말리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충격을 받고 마는데...
그래도 자신이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해 내는 파이퍼는 주변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작업을 해 나가는데 시민들의 작물 재배는 불법이라며 정원을 밀어내는 사람들과 맞서 공동체 정원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파이퍼가 꼭 지켜내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매일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일기장에 평범하지 않은 그림과 질감으로 남겨 놓는 파이퍼! 그 정성도 대단하고 파이퍼가 그린 그림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감상해 보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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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청소년 소설인줄 알았지만 그 이상의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 는 청각장애 소녀 파이퍼가 ‘청인처럼 살아야 한다’는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언어와 삶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랄까??!!
저에게 특히 공동체 정원을 만들고 연설을 결심하는 후반부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 장면을 읽으며 “아, 결국 우리는 누구든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기 형식이라 읽기 편하고 몰입도도 높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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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과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끈다. 책을 읽다 보면 표지의 배경과 인물은 책 속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표지 인물의 목소리를 듣는 듯하다. 한 사람의 이야기인 동시에 미처 사회가 들으려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내 목소리를 지우지 마>라는 제목은 함축된 의미가 들어있다. 말을 할 수 있는 농인이었던 주인공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목소리 대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수어를 선택한다. 이 책은 한 청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사회의 변화를 그린 모두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소설 속 주인공의 일기장이기도 하다. 날짜가 있는 일기 형식은 아니지만, 모든 페이지의 그림이 다르며 주인공이 일기에 수시로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기에 일기장만큼 분명한 것은 없겠지만 이 책은 거기에 더해 주인공의 일상을 마치 카메라로 촬영하여 보여 주듯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고 나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식량을 재배하지 않고 ‘레콘’이란 영양제가 들어간 음식을 배급받는 시대, 에너지난으로 공급이 줄면서 다시 텃밭을 만들고 재배한 식물로 요리하는 사회로 변화를 일으려고 애쓰며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이들과 함께 한다. 이 책의 모든 상황은 분명한 대조를 이루며 펼쳐진다. 거대한 기업과 기업과 개인들 몇 명이 모인 소수, 듣지 못하는 주인공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 청각장애(deaf)와 농인(Deaf)이라는 용어, 자원과 음식이 풍족한 현재와 전기 및 석유값 폭등으로 생활이 달라진 미래, 주인공과 친구의 다른 두 연애사, 직업을 잃은 엄마와 새로운 소명을 찾아낸 딸, 기성 세대와 미래 세대의 가치가 책 곳곳에서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청소년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토론의 주제로 정할 내용이 상당히 많고 아마 그 토론은 매우 치열하게 펼쳐질 것 같다. 왜냐하면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앞으로 꾸준히 고민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청소년기의 갈등과 어설픔, 고민, 방황, 새로운 시도를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그렸는데, 청소년기 주인공을 통해 불안하고 유동적인 사회의 모습을 분명하게 투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개척해나가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주인공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 사람도 사회도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를 통해서 더 크고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
‘내가 수어를 쓰는 건 엄마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일 뿐, 내 문제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내가 농인인 것은 내 문제이고, 내가 매일같이 마주해야 하는 내 삶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 주인공이 자기 목소리를 찾아간다. 왜 수어를 가르치지 않았냐고 묻는 주인공의 말에 엄마는 수어에 의존하여 사람들에게 놀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한다. 그러나 이는 주인공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이기에 주인공이 오랜 시간 정체성의 혼란과 두통과 같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사회가 무엇을 살펴보고 바꿔야 하는지 분명히 나타나는 부분이다. 주인공이 수어를 배우는 과정은 꽤 인상적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초보자가 겪는 어려움, 그 언어가 담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수어도 같았다. 수어로 남자 친구와 노래하고, 대중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은 매우 아름답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농인들에게 청인들이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하는데 꼭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