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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 읽는 법을 버리는 순간, 비로소 읽기가 시작된다.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 읽는 법을 버리는 순간, 비로소 읽기가 시작된다. " 내용보기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 읽는 법을 버리는 순간, 비로소 읽기가 시작된다.▲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옮긴이 :  이루카 ▲ 출판사 : 아티초크◉ 나는 늘 ‘잘 읽는 법’을 찾고 있었다. 누가 추천한 책인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해석이 맞는지. 그래서 비슷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아마도 또 하나의 해설서처럼, 읽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그런데 첫 문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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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 읽는 법을 버리는 순간, 비로소 읽기가 시작된다.


▲ 저자 : 버지니아 울프

▲ 옮긴이 :  이루카 

▲ 출판사 : 아티초크


◉ 나는 늘 ‘잘 읽는 법’을 찾고 있었다. 누가 추천한 책인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해석이 맞는지. 그래서 비슷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아마도 또 하나의 해설서처럼, 읽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그런데 첫 문장에서부터 그 기대가 흔들렸다. 충고를 받지 말라는 말. 그 문장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방식이 오히려 방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충고를 받지 말라”는 문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독서를 타인의 기준에서 끌어내려는 시도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누구의 방식으로 책을 읽고 있었을까. 어쩌면 나는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 울프의 문장은 설명이 아니라 행동에 가깝다. 사회와 예술, 계급과 여성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문장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돈과 사랑’처럼 상반된 개념을 통해 인간을 설명하는 방식은 단순한 분석을 넘어서 감정의 구조를 보여준다. 문장은 곧 시선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 영화와 문학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특히 강한 인상이 남았다. 눈으로 보는 것과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충돌하는 순간.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내면의 감정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 나는 그 장면을 읽으며, 내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은 과연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 이 책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선택을 요구한다. 문학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말처럼, 독자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조금 망설였다. 과연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동시에, 그 질문 자체가 이미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은 친절하지 않다. 설명해주지 않고, 정리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독서를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 이른 독자가 꼭 읽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으로 남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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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k********8 2026.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글을 쓰는 작가들이 어떤 의도로 썼는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독자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어요. 읽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내 세계 안에서 마음대로 펼쳐볼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근데 유독 이 작가의 작품들은 그 자유권을 빼앗긴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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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글을 쓰는 작가들이 어떤 의도로 썼는지,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독자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어요. 읽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내 세계 안에서 마음대로 펼쳐볼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근데 유독 이 작가의 작품들은 그 자유권을 빼앗긴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러한 자각조차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버지니아 울프.

인간의 내면적 의식을 실험적 문체로 그려낸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페미니즘 비평의 토대를 닦은 20세기 영국 작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처음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읽을 때, 읽기도 전에 '그녀는 어떤 작가다.'라는 명제가 머릿속에 박혀서 순수한 독자의 입장에서 그녀의 작품을 깊이 있게 바라보질 못했네요. 현대문학의 지평을 넓힌 거장이라는 평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평가에 걸맞는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라는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책,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이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중요한 에세이 여덟 편과 2025년에 최초로 공개된 두 편의 시가 담겨 있어요.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라는 부제처럼 단순히 읽는 차원의 독서를 넘어 사유의 확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유력인지라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네요. 

아직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한 번도 읽지 않은 독자라면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네요. 다시 오지 않을 첫경험, 버지니아 울프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으니 말이에요. 워낙 유명한 작가라서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어쩌면 작품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 독자 입장에서 순수한 첫만남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일단 그녀의 삶과 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여기에 실려 있는 에세이와 시를 통해 오직 자신만의 관점으로 읽고 생각하는 일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이에 대해 그녀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라는 에세이에서 이렇게 썼다고 하네요.

"독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며, 스스로 결론에 이르라." 

   (20p)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울프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약간의 소문과 몇 장의 편지와 그녀가 쓴 작품에서 유래한다. 소문이라도 세월을 견뎌 살아남은 것이라면 결코 하찮지 않다. 조금만 손을 보면 제인 오스틴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목적에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 미트퍼드 부인의 익명의 친구는 이렇게 덧붙인다. - 최근에 제인을 만나 본 사람은 이렇게 말해요. 이제 세상에서 가장 꼿꼿하고 꼼꼼하며 말수가 적은 '독신의 축복' 그 자체가 되었다고요. 『오만과 편견』이 그 굳은 껍질 속에 숨겨진 귀한 보석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제인은 난로 옆의 부지깽이나 검불막이만큼도 주목받지 못했어요. ······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죠. 여전히 부지깽이 같지만,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 - 한편, 오스틴 집안 사람들은 서로를 칭찬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형제들은 "그녀를 매우 아끼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 제인은 세상을 개혁하려 하지도 파괴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말 없이 바라볼 뿐이다. 그 침묵은 정말 무섭다." 

   (26-38p)


울프는 여성 작가 중 가장 완벽한 예술가이자 작품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작가 제인 오스틴을 통해 시대적 제약을 침묵으로 맞선 여성의 목소리가 지닌 가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라는 에세이는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 무엇인가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감정의 깊이를 담아낸 오스틴의 작품 속에서 작가의 내면을 읽어낸 울프처럼, 저 역시도 울프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인식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저 친구들은 우리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숲의 심연으로 들어가 버렸어, 누군가가 슬픈 듯 말했다. 우리는 그곳에 사는 무언가를 가끔 힐끗 볼 수 있을 뿐, 그것을 설명하려 애써 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러는 사이 그 무언가는 사라져 버리지. 한 번 본 찰나를 놓치면, 형언할 수 없는 피로와 우울이 우리를 덮치는 거야. 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다시 햇살이 내리쬐는 가장자리로 되돌아오지. 그림과 글이 서로에게 추파를 던지고 농담을 건네며 아낌없이 찬사를 주고받는 그곳으로."  

   (205-206p)


1775년생 제인 오스틴과 1882년생 버지니아 울프, 그리고 2026년의 누군가로 이어지는 문학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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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6.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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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ㅡ시대를 초월한 버지니아 울프의 역작🔖사색평 ㅡ"20세기가 끝날 무렵,울프는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그녀는 1960년대에 다시살아난 페미니즘의 기준점이자1980년대 보수적 반발의 표적이기도했다.많은 이들이 울프를 급진적이고천재적인 작가로 찬미했지만,어떤이들은 그녀를 시야가 좁은 속물로치부했다.그녀의 문장은 평화 행진의구호에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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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ㅡ

시대를 초월한 버지니아 울프의 역작


🔖사색평 ㅡ

"20세기가 끝날 무렵,울프는 모더니즘

과 페미니즘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그녀는 1960년대에 다시

살아난 페미니즘의 기준점이자

1980년대 보수적 반발의 표적이기도

했다.많은 이들이 울프를 급진적이고

천재적인 작가로 찬미했지만,어떤

이들은 그녀를 시야가 좁은 속물로

치부했다.그녀의 문장은 평화 행진의

구호에서부터 고급 서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락 속에서 인용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녀가 겪은 성적 학대,정신적 불안,

계급적 태도,성적 정체성,난해한 문체,

정치적 입장,페미니즘,그리고 문화적

유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쟁점들이

논의된다.논쟁이야 어떻든,어쩌면

울프 자신의 말이 그녀의 글을 읽을

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혁명가로

불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9편의

문학 작품을 담아냈다.

시대적 흐름의 편린 속에서 날선 비판과 성찰을 번갈아가며 써 내려간 그의 작품은 한 마디로 메디우스 문학이라

부로고 싶다.억압된 시대에 사유한 그만의 언어적 유희란 그의 힘이자

권력이다.순응하지 않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광적인 독서와 글쓰기가

지금까지도 고전 문학의 별로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울프는 인간 내면의 의식과 심리를

꿰뚫어 통찰하는 서사의 울림을

전한다.주인공 쿠츠의 이중적인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이중성도 간파를 한다.

삶과 사람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울프만의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질문과 사유의 확장을

안겨준다.

인간의 양면성을 해석한 문학으로

돋보인다.울프는 내면의 통찰을

진지하게 녹여낸  서사록을 남긴다.

울프만의 문학의 향기에 빠져보길

권장합니다.


✍️"독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며,스스로 결론에 이르라."


🔖아티초크 출판사와 인디캣 책 곳간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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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h*****7 2026.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스트 버지니아 울프의 전복적 사유
"에세이스트 버지니아 울프의 전복적 사유"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정수를 담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라는 이름 앞에는 의식의 흐름, 모더니즘의 기수 같은 수식어가 붙곤 합니다. 이번 에세이집은 소설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에세이스트 울프의 서늘하고도 유머러스한 면보를 보여줍니다.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성을 온몸으로 밀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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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정수를 담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라는 이름 앞에는 의식의 흐름, 모더니즘의 기수 같은 수식어가 붙곤 합니다. 이번 에세이집은 소설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에세이스트 울프의 서늘하고도 유머러스한 면보를 보여줍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성을 온몸으로 밀어냈던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들여다보면, 뜨겁게 박동하는 혁명가였습니다. 비평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지적 자양분을 섭취하고, 블룸즈버리 그룹을 통해 관습에 저항하며 동성애, 평화주의, 여성의 독립을 외쳤던 생애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전복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글에서는 제인 오스틴을 통해 낡은 관습의 껍데기를 벗겨봅니다. 울프는 오스틴이 처했던 시대적 제약, 즉 거실 한구석에서 몰래 글을 써야 했던 여성의 운명을 연민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갈고닦은 오스틴의 풍자가 얼마나 무자비하고 날카로운지를 주목합니다. 울프에게 오스틴은 문학적 모범인 동시에,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침묵을 강요받으면서도 문장으로 그 질서를 해체한 전략가였습니다.

"『오만과 편견』이 그 굳은 껍질 속에 숨겨진 귀한 보석을 드러내기 전까지 제인은 난로 옆의 부지깽이나 검불막이만큼도 주목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죠. 여전히 부지깽이 같지만,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제인 오스틴은 조용한 사이다의 원조인 셈입니다.

예술을 논하면서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은 멋쩍은 일로 여겨지나 봅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꽤 현실적입니다. 『자기만의 방』에서 강조했던 연간 500파운드의 가치가 이 에세이에서도 변주됩니다.

토머스 쿠츠라는 인물을 통해 삶을 지탱하는 두 축, 즉 자본과 감정의 상관관계를 파고듭니다. 사랑은 운명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고 완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계급적 한계를 분석하는 울프의 시선이 날카롭습니다.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글에서는 특권층의 교육을 받은 작가들이 마주한 내적 갈등을 다루며, 문학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지를 논합니다. 울프는 교육이라는 자원을 독점해온 계층의 부채감을 지적합니다.

추락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는 한 예술은 결코 보편적일 수 없다는 겁니다. 민주적 열망과 세습된 특권 사이의 긴장을 묘사하며, 지식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염치를 강조합니다.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 글도 재밌습니다. 아는 척만 하는 교양속물들의 허위의식을 비웃기도 하고, 예술의 순수성 뒤에 숨어 정치를 외면하는 태도를 꾸짖기도 합니다.

울프에게 예술은 고립된 섬이 아닙니다. 파시즘의 위협과 전쟁의 공포 속에서 예술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는 말은 기득권을 옹호하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라는 울프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대 지식인들이 영화를 그저 하급 오락으로 치부할 때, 울프는 영화가 인간의 감각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간파했습니다. 문학이 담아내지 못하는 시각적 리듬과 속도감에 주목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인간 정신을 담아낼 새로운 그릇에 대한 모더니스트 작가로서의 학구적 열망이었습니다.

울프가 평생을 바쳐 수행한 여성 계보학의 핵심을 보여주는 「그녀에겐 얼굴이 없었다」, 화가 월터 시커트의 작품에 대해 논하는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 등 비평가로서의 울프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미세한 의식의 구조를 뒤흔듭니다.


이 책은 우아한 울프라는 환상을 깨부숩니다. 독설을 내뱉고, 정치를 고민하며, 예술의 계급성을 비판하는 전복적 울프가 서 있습니다. 우리가 갇혀 있던 편견의 감옥을 찢어발깁니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에는 울프의 시가 두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친필 원고에 남겨진 수정 흔적을 그대로 반영한 시가 실려 있어 작가의 사유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울프의 에세이는 소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신랄하며,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지적 부지깽이로 낡은 관습의 껍데기를 깨부수는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보세요.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아티초크 #에세이 #시 #비평가 #고전 #인디캣
이달의 사락 l****5 2026.03.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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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날카롭고 유머는 신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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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151 결국 예술가는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국제 예술가 협회 같은 단체를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 가치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예술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창조하는 예술이 살아남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댈러웨이 부인』이나 『자기만의 방』을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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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151 결국 예술가는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국제 예술가 협회 같은 단체를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 가치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예술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창조하는 예술이 살아남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댈러웨이 부인』이나 『자기만의 방』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를 읽은 독자들은 아마도 이 책이 오히려 그에 대한 입문서로 더 적절하다고 느낄 것이다. 여기에 엮인 에세이들은 대체로 볼륨이 작고 간략하지만 울프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명확하고 또렷하다. 날카로운 통찰과 사유가 촘촘히 조직되어 있는 글 사이에서 종종 울프 특유의 신랄한 유머가 돋보이기도 한다. 마치 트렌드에 따라 그의 책을 펼쳐보았다가 의식의 흐름 기법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페미니즘의 시대적 배경을 읽기 어려워서 울프를 멀리하게 되어버린 독자들을 위해 세상에 나온 책처럼 느껴진다.



책의 포문을 여는 에세이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의 제목을 처음 마주하면 독자는 그 수식어가 다소 특이하다고 느끼게 된다. 부지깽이라고 하면 볼품없고 깡마른 사람이 생각나는데 어째서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것일까? 의문은 쏜살같이 달리는 문장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금세 해소된다. 이 글에서 울프는 어느 익명의 목소리를 실어 두었는데 그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 라고 묘사한다. 이 문장을 본 후 에세이의 제목과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읽으면 어쩐지 웃음이 나오면서도 많은 생각이 든다. 역자 서문이나 책 소개 어딘가에 적혀 있었던 것을 내가 놓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올비의 희곡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차용한 일종의 패러디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이 희곡과 버지니아 울프는 거의 무관하지만 ‘누가 환상 아닌 삶을 두려워하는가?-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를 말하는 희곡의 제목에 제인 오스틴을 빗대어 보면 역자의 서문에서 이 제목을 통해 오스틴에 대한 울프의 시선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대목도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낸다. 오스틴은 어느 환상 속 낭만적인 고전 작가가 아니라 차별의 시대에 살아 숨쉬었던 현실의 여성이었으며, 우리는 그를 넘을 수 없는 고전으로 눈감아둘 것이 아니라 하나의 레퍼런스이자 여성 문학의 역사로 똑바로 마주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p.71 작가란 책상 앞에 앉아 특정 대상에 시선을 단단히 고정한 채 그 본질이 보일 때까지 파고드는 사람이다. 이 비유를 잠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비평보다도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와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특히 울프의 아버지가 유명 작가였으며 울프 본인도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그리스어 등을 공부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에서 보여주는 계급에 대한 통찰과 평등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상당히 놀랍게 다가온다. 동시에 그가 말하는 대로 계급도 탑도 전쟁도 없는(현재로서는 전쟁이 없다고 말하기 애매해졌지만) 당대에서 과연 작가는 얼마나 더 다채로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는가를 독자 역시 고찰해보게 되며, 자유롭게 문학을 향해 무단 침입하자는 목소리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도 문학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마음껏 쓰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언제나 울프의 글이 그랬듯 재독을 거칠수록 깊은 사유를 안겨주는 책이다. 울프를 사랑한, 울프의 글이 궁금했던 모든 이에게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이루카 #아티초크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에세이 #인문에세이 #인문교양


p*****7 202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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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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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오만과 편견' 밖에 보지 않았다. 학창시절 봤던 책과 영화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라 주요 내용 외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그저 막연히, 그 날 이후로 '제인 오스틴' 하면 그저 좋아👌 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던 듯 하다. 물론, 지금도 그 인식에 큰 변화는 없지만.다만,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분명해지고 다양해졌달까.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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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오만과 편견' 밖에 보지 않았다. 학창시절 봤던 책과 영화가 너무나도 인상적이라 주요 내용 외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그저 막연히, 그 날 이후로 '제인 오스틴' 하면 그저 좋아👌 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던 듯 하다. 물론, 지금도 그 인식에 큰 변화는 없지만.


다만,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분명해지고 다양해졌달까.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가 상당히 와닿았다. 그녀의 필체가 왜 그랬었는지,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왜 장면 하나하나가 다 머릿속에 그려졌는지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제목과 다르게 오스틴에 대한 이야기는 첫 장에 잠깐 나올 뿐,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버지니아 울프의 직관에 더 빠져들었다. 그녀의 시선과 비판은 제2차세계대전과 맞물려 더 확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고 당시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라볼수록 더더욱 그녀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도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옛날사람인 것을, 그녀가 지적했던 부분을 나 역시도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시대가 지났기에 이제는 지루해졌다는 그런 지적 😆


어찌됐든 오스틴 때문에 봤다가 버지니아 울프에게 빠져버렸다 💕


📚 아티초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


s*********0 2026.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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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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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읽는 내내 손을 멈추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랬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해부합니다. 책 읽기가 무엇인지, 독자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였는지를 유려하게, 그러나 조금도 느슨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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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읽는 내내 손을 멈추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랬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해부합니다. 책 읽기가 무엇인지, 독자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였는지를 유려하게, 그러나 조금도 느슨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강의도 아니고 선언도 아닌데, 읽고 나면 무언가가 단단히 변해 있는 느낌. 그것이 이 책의 기묘한 힘입니다.

특히 수록된 에세이들에서 울프는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자매들을 논할 때조차 단순한 예찬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들이 왜 쓸 수 있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조건 속에서도 끝내 썼는가를 묻습니다. 방 한 칸, 서재 하나가 없어도 언어를 붙잡았던 여성들에 대한 울프의 시선은 경이롭다기보다 차갑도록 정확합니다. 그 정확함이 오히려 더 오래 남습니다.


번역자 이루카의 손길도 인상 깊습니다. 울프의 문장은 길고 숨이 깊은데, 한국어로 옮기면서 그 호흡을 끊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원문의 리듬을 살리면서도 의미를 놓치지 않는 번역 쉽지 않은 균형이었을 텐데, 꽤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느꼈습니다.


두 편의 시는 에세이의 여백을 채우는 숨 고르기 같았습니다. 울프가 산문으로 쌓아 올린 논리적 긴장이 시에서는 감각으로 풀어집니다. 에세이만 읽었더라면 몰랐을 울프의 다른 결을 그 짧은 두 편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버거운 구간이 없지 않았습니다. 울프의 문장은 아름답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한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어야 비로소 열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책은 그 저항을 통과하는 것 자체를 독서의 경험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이 제목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오스틴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어쩌면 그 두려움의 형태는 다만 달라졌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울프는 1세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글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정면으로 마주할 만한 책입니다.


#우주서평단#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버지니아울프#아티초크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o******2 2026.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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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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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버지니아 울프의 문학적 열정이 담긴 작품 여덟 편과 시 두 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울프는 시대적 제약을 이겨내고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었던 작가이다.울프는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오스틴의 소설이 작은 세계를 다루면서도 정밀한 문체와 섬세한 아이러니가 빛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틴은 울프에게 글쓰기의 모범인 동시에 침묵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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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버지니아 울프의 문학적 열정이 담긴 작품 여덟 편과 시 두 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울프는 시대적 제약을 이겨내고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었던 작가이다.

울프는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오스틴의 소설이 작은 세계를 다루면서도 정밀한 문체와 섬세한 아이러니가 빛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틴은 울프에게 글쓰기의 모범인 동시에 침묵의 상징이다. 울프는 오스틴의 문학적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여성 작가가 사회적 구속 속에서 어떻게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지를 비평적으로 탐구한다. 

울프의 마음을 알기에 오스틴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제목의 책이 나온거 같다.

8편의 에세이를 읽으며 울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평가로서의 모습이 읽혀졌다.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아티초크


y*******9 2026.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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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에세이로 만나는 혁신적 버지니아 울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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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6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 이루카 옮김, 아티초크 - 8편의 에세이로 만나는 혁신적 버지니아 울프 두 개의 동공이 교차하는 듯한 앞표지와 반쯤 감은 그림 사이에 크게 눈 뜬 눈의 그림은 이 책이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소설은 오래걸리는 작업이지만 에세이는 그보다는 짧은 시간성을 가진다. 그렇기에 버지니아 울프의 급진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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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6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버지니아 울프, 이루카 옮김, 아티초크 - 8편의 에세이로 만나는 혁신적 버지니아 울프


 두 개의 동공이 교차하는 듯한 앞표지와 반쯤 감은 그림 사이에 크게 눈 뜬 눈의 그림은 이 책이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소설은 오래걸리는 작업이지만 에세이는 그보다는 짧은 시간성을 가진다. 그렇기에 버지니아 울프의 급진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통찰과 사유가 더 잘 느껴지는 책이다. 


리베카 솔닛이 울프를 혁명가로 표현한 것처럼 8편의 에세이에서 더 적확하게 느낄 수 있다. 번역가 이루카의 글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신을 비추는 창이라고 고백한 그녀의 입을 빌어 소개한다. 울프 자신의 생각을 다 담아낸 책이다. 


제인 오스틴에 대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우하는 부지깽이>에서 그녀에 대한 존경과 찬미가 드러난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에세이는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였다. 예술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지만 예술이 없는 삶은 공허하다. 미술을 좋아하는데 예술에 대한 울프의 생각을 다 담아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예술가는 먹고살아야 하니 당연히 사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술은 가장 먼저 버려지는 사치이고, 가장 먼저 고통받는 노동자가 바로 예술가다. [중략] 결국 예술가는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국제 예술가 협회 같은 단체를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 가치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 중에서

148페이지


개인적으로 가장 시사성 있었던 에세이는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이라는 글이었다. 

지금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매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를 지우고 익명의 영화평론가라고 말해도 될만큼 현대적이다.


학창시절 희미한 기억속에 그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의 일부는 버지니아 울프의 책에서 나온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당시에는 급진적이었고 지금은 시대를 앞서나간 그를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서 반가웠다. 


한 줄 평, 8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시로 만나는 혁신적인 생각과 여성, 삶,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소설과는 다른 매력으로 그의 에세이를 읽어보는 기회가 될 책이다. 새로 읽는 느낌으로 그녀를 만나볼 기회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쓴 서평입니다.)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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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b******3 2026.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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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지식인이고자 했던 울프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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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8편의 에세이와 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읽으며 느낀 것은, 울프가 ‘교양 속물’을 경계하고 '순수 지식인'의 태도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비평가라는 점이다. 화려한 문장보다 본질을 꿰뚫는 시선,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단단한 태도가 인상 깊게 남는다.나를 가장 오래 붙든 글은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와 <추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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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8편의 에세이와 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읽으며 느낀 것은, 

울프가 ‘교양 속물’을 경계하고 '순수 지식인'의 태도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비평가라는 점이다. 

화려한 문장보다 본질을 꿰뚫는 시선,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단단한 태도가 인상 깊게 남는다.


나를 가장 오래 붙든 글은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와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였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앞부분을 조금 읽다 멈춘 상태로 내 책장에 고이 꽂혀 있다. 그녀의 작품들을 텍스트로 제대로 접한 적이 없고, 그녀의 작품인지도 모른 채 영화로 봤을 뿐이다. 그마저도 잔잔함이 지루했던 느낌으로만 기억된다. 이 또한 나의 무지함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이 빛나는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에서 제인 오스틴에 대해 울프는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인물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가로 나타낸다. 

평범한 일상과 인간관계를 통해 본질을 드러내고, 때로는 무자비할 만큼 정확하게 풍자하는 시선. 

이 글은 단순한 평론이 아니라, 한 작가를 향한 깊은 존중과 헌사처럼 느껴졌다. 울프의 글을 따라가다 보니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가 좀 더 명확하게 각인되는 느낌을 받았다.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에서는 ‘작가의 의자’라는 비유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안정된 환경과 교육 속에서 자라난 ‘높이 솟은 의자’ 세대와 전쟁과 시대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기울어진 의자’ 세대. 

울프는 작가가 서 있는 자리와 시대가 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동시에, 계급과 조건을 넘어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매일 쓰고, 닥치는 대로 많이 끊임없이 읽고, 위대한 작가들과 자신을 비교하라는 조언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을 떠올릴 때 가장 와닿는 글이었다.


후반부 4개의 글에서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사회가 위기에 처할수록 예술은 가장 먼저 밀려나고, 예술가는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가 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예술 작품 앞에서 사람은 '말하는 존재'에서 '느끼는 존재'가 된다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그저 느끼고 온전히 감상자에게 다가오는 순간 말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울프의 시선이었다. 특별하고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 에서 말한 '모든 위대한 작가는 뛰어난 채색 화가이기도 해. 동시에 음악가이기도 하고…. 그리고 작가마다 색채를 쓰는 방식이 다 달라'라는 문장은 나에게 또 다른 질문을 남겼다. 

나는 어떤 색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 어떤 색을 담고 싶은지.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마지막 두 편의 시에선 언니의 조카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서 좋았다. 작가의 친필 사진도 함께 볼 수 있고, 

울프의 원고 그대로 반영한 취소 선이 있어 '왜 지웠을까? 나라면 어떻게 바꿨을까?' 상상해 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울프에게 과를 읽었을 때보다 조금 더 가까워졌고, 

동시에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가 더 알고 싶어졌다. 

고전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게 느껴지지만,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더 궁금해지는 길이다.



#우주서평단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버지니아울프 #아티초크 #책추천


💕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9********4 2026.03.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