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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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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주는 아련함 때문에 마음은 아직도 깊은 슬픔에 허우적거리고, 관객들도 하나 둘 자리를 일어설 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면서 김윤아의 맑지만 애조 띤 노래가 사랑의 아픔을 총정리 한다.  ‘봄날은 간다’ 는 자우림의 1집 앨범 ‘Shadow of Your Smile’ 에 수록된 곡이지만 음악 감독 조성우는 이 노래를 멋지게 이 영화의 엔딩 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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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주는 아련함 때문에 마음은 아직도 깊은 슬픔에 허우적거리고, 관객들도 하나 둘 자리를 일어설 때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면서 김윤아의 맑지만 애조 띤 노래가 사랑의 아픔을 총정리 한다.  ‘봄날은 간다’ 는 자우림의 1집 앨범 ‘Shadow of Your Smile’ 에 수록된 곡이지만 음악 감독 조성우는 이 노래를 멋지게 이 영화의 엔딩 곡으로 사용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영화관을 나오는 관객들의 귓전에는 이 노래가 메아리로 퍼지며 영화의 여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후 DVD로 다시 본 영화지만 영화의 엔딩 장면은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중에서

 

 

아직도 눈을 감으면 마음이 저려오는 사랑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하지 않을까?
비록 자신의 사랑이 무심히 떨어지는 꽃잎처럼 져버렸지만 아직도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는 까닭은 상우의 고백처럼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 순수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소리를 따기 위하여 녹음기사인 상우(유지태)와 지방 방송사의 심야 DJ인 은수(이영애)가 만난다. 남자는 순수하고 여자는 직설적이고 피곤에 찌들어 있는 모습이다. 사랑은 언제나 두 사람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하여 대나무 숲과 풍경소리가 예쁜 산사, 순박함이 남아있는 시골의 어르신들을 만나며 두 사람은 함께 웃으며 마음을 열어간다. 밤늦은 시간 은수가 일하는 방송국의 창가로 겨울비가 내린다. 술과 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은수도 그러기에 상우에게 전화를 한다. 물론 일이란 핑계를 복선으로 깐다. 전화를 받은 상우는 잠들 수 가 없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던진다. 사랑은 한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면 그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는 것이다.

 

 

 

산사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작업한 두 사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은수의 집 앞에서 이별을 한다. 아직 서로의 마음을 모르기에 이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상우는 웃으며 은수에게 이별의 악수를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은수를 배웅하고 차가 출발하려 할 때 다시 문이 열리며 은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라면 먹을래요?” 라며 자연스럽게 그를 집안으로 부른다. 여자의 집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리 정돈이 안 된 집에 상우가 들어온다.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건조하다. 은수는 상우에게 묻는다. “자고 갈래요?” 그녀는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 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상우가 웃는다. 갈증으로 잠이 깬 상우는 방에서 자고 있는 은수를 발견하고 그녀의 옆에 눕는다. 자연스럽게 키스가 시작되고 두 사람의 사랑도 초콜릿처럼 달콤해진다.

 

허진호의 사랑은 꾸밈이나 과장이 없다. 주인공들은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랑도 누구나 한번쯤은 다 경험한 것들이기에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을 추억할 수 있다. 주인공과 관객들이 쉽게 감정을 공유할 수 있기에 공감대가 있는 것이 허진호 감독의 영화가 주는 매력이다. “나도 저런 사랑을 해 봤는데…….ㅋㅋ“ 그중의 하나. 녹음실의 동료들은 상우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 어느 날 회식 자리를 몰래 빠져나온 상우는 은수와 통화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술에 취할 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나도 보고 싶어요! 은수씨?“ ‘보고 싶다는 것’ 사랑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기에 제어할 수 없다. 그래서 초창기의 사랑은 감정의 격랑이다. 이 격랑의 파도가 셀수록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양산해 간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떠오르는 사랑의 모습은 다 이 시간대의 기억들이다. 이때가 봄날이다. 사랑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시작과 소멸이 있다. 사랑은 아름답게 시작이 된다.

 

 

상우는 그리움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강릉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간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은수는 집을 나와 상우를 기다린다. 그때 그녀 앞을 스쳐가는 택시 한 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 앞에 상우가 서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다. 서로를 끌어안으며 사랑이 확인된다. ”좋다!“ 상우의 이 한마디에 그들의 사랑이 들어있다. 이 장면에서 많이 미소를 짓는다. 누구에게나 저런 사랑의 장면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의 소리를 채집하기 위하여 두 사람은 어느 개울가에서 ‘사랑의 기쁨’을 연주하는 고등학생 브라스 밴드를 만난다. 두 손을 잡고 다정스럽게 징검다리를 건너는 두 사람에게 지금은 사랑의 기쁨만이 있다. 그러나 강물소리를 채집하는 상우를 멀리한 채 먼 곳을 응시하며 ‘사랑의 기쁨’을 콧소리로 흥얼거리는 은수에게 어쩜 사랑의 기쁨보다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란 가사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그녀의 뒷모습은 쓸쓸하고 아픔이 배어 있다. 정말 은수는 자신이 이혼녀라는 사실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는 거의 말이 없다. 벌써 두 사람에게도 사랑의 슬픔을 노래할 시간이 찾아왔다.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채집하러 떠났을 때 상우는 아버지가 즐겨 부르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노래하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 생명 다 바쳐서 죽도록 사랑했고’ 상우에게 사랑은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생명을 다 바쳐 죽도록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그렇지 못하다. 어떤 사랑을 했는지 왜? 이혼을 했는지 모르는 그녀에게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슬픔만 영원할 뿐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상우의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그러나 은수도 그 사랑 때문에 괴로워한다. 어느 날 술에 취한 그녀가 상우 앞에서 운다. “힘들구나 울지마” 상우는 죽어도 우리의 사랑 때문에 힘들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다. 왜? 사랑은 결단코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에게도 사랑의 기쁨은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아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아마 이별을 경험한 관객들은 어쩜 나의 사랑을 100%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상우의 실연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성은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은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너무 친근한 장면이다. 특히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있는 은수가 구입한 새 차에 길게 스크래치를 내는 상우를 보며 공감대를 이루는 것은 “너도 한번 고통을 당해 보라”는 상우의 마음을 읽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한 두 사람이 헤어졌을 때 어떻게 일방적으로 한 사람만 상처를 입을까?
은수도 상우 못지않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단지 영화 속에서 적게 표현될 뿐이다. 상우의 상처가 아물 때  은수는 비로소 상우가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처음 만났을 때 상우는 손가락을 찔려 피를 흘리는 자신에게 심장보다 높게 손을 들고 흔들라고 했다. 자신도 모르게 혼자 책상에 앉아 한 손을 들고 있는 자신을 보며 은수는 상우를 떠올린다. 벚꽃이 만발한 봄날의 아침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은수는 어색하게 웃고 상우는 “잘 지내지?” 라며 형식적인 인사를 한다. 은수가 활짝 웃는다. “하나도 안 변했네?”

 

“기억나?”
“뭐가?”
“그냥”

 

 

아마 은수는 두 사람이 공유했던 사랑의 기억에 대해서 물었을 것이다. 지나간 사랑은 더 아름답게 윤색되지 않는가? 그러기에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아름답지 못한 것이 더 많았지만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사랑을 미화하고 싶다. 그래서 지나간 사랑은 신화처럼 영원히 남아있기 마련이다.

은수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 어쩜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던 과거의 사랑에서 벗어난 것 같다. 다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싶다. 그러나 상우에게는 아직도 사랑의 기쁨보다는 슬픔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돌아선 상우의 모습보다 그를 바라보는 은수의 표정이 더 아파보이는 것은 이제 그녀가 감당해야할 또 다른 사랑의 슬픔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때 ‘사랑의 기쁨’이  어쿠스틱 기타의 조용한 선율로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멀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상우를 나무란다.
“바보 같이 다시 시작하지?”
상우보다 은수를 더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그녀에게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의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

 

은수는 사랑으로 인해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고, 상우는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고 믿었다. 자연에 4계절이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것처럼 사랑도 봄에 시작되고 겨울에 소멸이 된다. 봄날이 가는 것처럼 사랑도 가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봄이 가면 다음 해에 봄이 또 오듯이 사랑도 가면 또 오지 않을까?

또 다른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이…….



YES마니아 : 로얄 j*****r 2012.11.02. 신고 공감 13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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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에게 소년은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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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학교 남학생과 여교사의 치정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떠들석한 적이 있었다. 서울 어느 변두리 동네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상식을 깬 사랑(?)이 그다지도 큰 이슈가 된 데는 그 사건안에 몇가지 놀라운 사실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해외 토픽에서는 간간히 들려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유래가 없는 여자 선생님 가해자와 남자 학생 피해자라는 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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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학교 남학생과 여교사의 치정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떠들석한 적이 있었다. 서울 어느 변두리 동네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상식을 깬 사랑(?)이 그다지도 큰 이슈가 된 데는 그 사건안에 몇가지 놀라운 사실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해외 토픽에서는 간간히 들려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유래가 없는 여자 선생님 가해자와 남자 학생 피해자라는 관계의 설정 때문이다. 만일 남자 선생님이 가해자가 되어 어린 여학생과 관계를 가진 사건이었다면,  그 관계가 양자간 합의가 된 사안이건 아니건 간에, 가해자인 남자 선생은 '쓰레기같은 인간'이나 '짐승같은 넘..'(쓰레기나 짐승이 들으면 화낼) 갖은 욕을 잔뜩 먹고, 몇몇 인권 및 여성단체에서 처벌에 대한 관련 법을 강화하라는 등, 교사들의 더 철저한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등의 주장들이 제기되고는,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억압받는 여성, 피해자인 여성의 인습적 인식과 맞물려 '여전히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식으로 사람들 입에 잠시 회자되다가, 늘 벌어졌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그저 끔직한 일의 하나로 쉽사리 기억에서 잊혀져갔을지도 모른다.

 

두번째는 여자 선생님이 가정을 가진 유부녀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유부녀라고 바람피우지 말라는 법도 없고, 그런 사례가 전무한 것도 아닐테지만, 애딸린 유부녀가 미성년 남자아이와 파렴치한 애정행각을 나누었다는 사실의 '공식적(?)' 확인은, 그럴 수 있다는 개연성의 판단을 떠나 상관없는 제3자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 같다. 어떤이는 유부남만 바람피우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시켜준 이 사건을 통해 '나만 나쁜넘이 아니다..'라는 안도감으로 목소리에 힘이 주었을 수도 있었겠고, 어떤이는 싸잡아 욕먹을까 싶은 두려움과 분함으로 발끈-해서 목소리를 높였을 수도 있었으리라.

 

세번째는 이 사실이 밝혀진 이후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다수의 모자이크식 합동작업에 의해 해당 여교사의 신분 및 인상착의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신분까지 속속들히 파해쳐 밝혀내는 네티즌들의 끈기와 치밀함, 그리고 집념은 도대체 어디서 원인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위를 떠나 당사자 및 가족은 물론 그들과 오인될 수도 있는 몇몇 무고한 사람들조차도 이 사건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 일은 익명성이 사람들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만들고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는지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너무 딴 이야기를 오래한 듯하다. 원래 이 영화를 다시 DVD로 접한 것은 예전에 본 희미한 기억이 아쉬워서였다. 그런데 영화 속 은수(이영애)와 상우(유지태)의 사랑을 보면서 얼마전 세상을 한동안 시끄럽게 했던 그 사건이 문득 생각났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사랑이 유부녀 선생과 미성년 남학생의 애정행각과 어딘지 유사한 코드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다소 '발칙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상우의 나이는 명확하진 않지만.. 언듯언듯 비치는 일상의 생활을 통해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순수한 심성을 가진 청년으로 묘사된다. 나이는 서른이 넘었지만, 세상물정에도 어둡고, 그 동안 사랑이라고는 제대로 해 본적 없는 '피터팬 신드롬' 증상을 보이는 노총각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는 첫사랑을 하는 소년 만큼이나 은수를 만나 설레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순수하지만 어설프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상우가 묻는다. '무슨 소원을 빌었어요?' 은수는 말없이 하늘만 쳐다보다 간단하게 대답한다. '까먹었다'

       소년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사랑을 시작하고, 여인는 과거의 자신을 잊는데서부터 사랑을 시작한다.


 

반면, 은수는 살만큼 살았고 사랑도 해볼만큼 해본 노련하고 자신의 상처감싸기에 익숙한 여인으로 나온다. 그녀는 맹목적이고 저돌적인 상우의 사랑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것이 초래할 불행이 서로에게 얼마만큼 큰 상처를 줄 수 있을 지 이미 알고있다. 그러기에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우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서로가 가까워질수록 부담과 걱정이 커져간다.

 

       파도소리를 녹음하며 즐거워하는 상우와 생각에 잠겨있는 은수

       소년은 현실을 기뻐하고 여인은 미래를 불안해한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은수라는 여인이 이번처럼 잘 읽히지 않았다. 그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노는 마녀처럼만 느껴졌다. 자신이 아직 젊고 매력있음을 상우를 통해 확인하려했고, 그 일련의 확인작업에 성공적했으므로 어쨌든 깨끗한 마무리를 보려 하는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하며 가치체계가 올바르지 않은 비뚤어진 여성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후 8년에 가까운 시간이 그저 내게서 흐르기만 한 것은 아니었는지, 은수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헤어지자는 은수의 제안에 상우는 묻는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은수는 아무 대답이 없다

       소년은 사랑이 변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여인은 변하는 사랑을 받아들인다.



간혹 다소 시간이 지난 영화를 보다 보면 그동안 바뀐 세상을 새삼 실감한다. 이 영화 역시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른 촌스러움이 왠지 곳곳에서 묻어났다. 주변의 경치나, 의상, 헤어스타일 등도 그랬지만, 연기나 대사 등에서도 어색한 시간의 지남이 느껴졌다. 나중에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지금 우리의 모든 삶이 또 그러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생각도 세상과 함께 변해간다.  점점 세련되어져 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또 그만큼 우리의 소중한 삶의 기억들을 '촌스럽다'는 이유로 버린 결과이기도 하다. 과거의 영화가 애잔하고 아련한 향수를 주는 이유는 그때와 지금 사이에 무심코 버려진 많은 것들 안에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이 스며든 채 함께 버려졌기 때문이다.

 

 

       상우와 마지막 이별을 하고 떠나가는 은수

       소년의 첫사랑은 봄날처럼 어느순간에 그리고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사실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볼 결심을 하게된 직접적 동기는 유튜브에서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M/V를 접하고서다. 그 M/V에 삽입된 영화의 영상들이 다소 낫설게 느껴졌고, 줄거리도 가물해진게 왠지 아쉬웠다. 가끔은 새로나온 영화 말고 예전에 한 번쯤 본 영화를 '다시보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예전에 못 느끼고 지나간 새로운 것도 느껴보고, 흘러간 시간을 거슬러 무심히 버려진 삶의 흔적들을 다시금 주워 호주머니에 슬쩍- 집어넣는 흐믓함도 맛볼 수 있으니까..

 

 

 
「아직도 십 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인 이영애와
커플이 되어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이다.」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에서..                 

 

       



 
p***i 2010.11.03.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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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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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가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닮은 구석이 많다.봄날이 좀 건조하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의 스타일은 숨길 수 없다.난 그런 영화가 좋다.뭐 굳이 장면에 따른 유사성을 이야기하자면..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이나, 파출소 장면, 이영애가 혼자 앉아있는 버스 안에서의 앵글..하지만.. 그런 예들보다는 디테일로 이야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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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가
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닮은 구석이 많다.
봄날이 좀 건조하긴 하지만.. 그래도 감독의 스타일은 숨길 수 없다.
난 그런 영화가 좋다.

뭐 굳이 장면에 따른 유사성을 이야기하자면..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이나, 파출소 장면,
이영애가 혼자 앉아있는 버스 안에서의 앵글..

하지만.. 그런 예들보다는
디테일로 이야기하는 사랑의 감정들이 더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 주변에 몇몇은 은수를 옹호하고 싶어했다.
당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는데,

그때보다 나이를 더 먹은 지금은 은수가 왜 그랬는지는 알 거 같다.
그렇더라도.. 그 이유를 안다고 해서 누구를 다시 안아줄 수는 없다.
전에는 몰랐던.. 상우의 선택에 나는 이제 고개를 끄덕인다.

장면 하나하나 공을 들인 흔적과..
슬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유머를 적절히 섞은 느낌이 좋았다.

서플먼트에는 몇 군데 장면을 다른 버전으로 찍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화질보정은 안 된 상태이지만,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봐둘만한 거 같다.
같은 시나리오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결국에 찬찬히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허진호 감독님의 최종편집본이 가장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a********r 2009.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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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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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때문에...47인치짜리 Full HD TV를장만했다.   시작할때 나오는...수색 역,   정선, 강릉 KBS, 강릉 여자 중학교, 오죽헌...   죄다 쫓아다니는 기염을 토하게 했던 이 영화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때마다...마치 나의 기억처럼..마음을 떨리게, 슬프게, 애잔하게 해서..아마,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될때..한동안은 마음이 많이 아프게만 할것 같다.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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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때문에...47인치짜리 Full HD TV를장만했다.

 

시작할때 나오는...수색 역,

 

정선, 강릉 KBS, 강릉 여자 중학교, 오죽헌...

 

죄다 쫓아다니는 기염을 토하게 했던 이 영화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때마다...마치 나의 기억처럼..마음을 떨리게, 슬프게, 애잔하게 해서..아마,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될때..한동안은 마음이 많이 아프게만 할것 같다.

 

그만큼..너무 아련하게 느껴졌나보다.

 

디스크가 두장인데, 한장은...인터뷰 나 영화 제작 과정, 혹은 영화에서는 짤린 장면 들이 있는데, 간간히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07.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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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다시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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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늘 불쑥 생각나는 영화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 겸 프로듀서인 은수(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소리채집 여행을 떠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점차 상우가 자신의 일상에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한 은수 점점 상우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상우가 부담스러웠던 은수는 결국 상우에게 헤어지자 하고 그리고 상우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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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늘 불쑥 생각나는 영화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 겸 프로듀서인 은수(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소리채집 여행을 떠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점차 상우가 자신의 일상에 들어오는 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한 은수

점점 상우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상우가 부담스러웠던 은수는 결국 상우에게 헤어지자 하고

그리고 상우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상우는 아직 사랑을 몰랐던 것이다.

사랑은 변한다. 아니 사람이 변한다.

 

그래도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상우는 은수를 보러 강릉으로 한걸음에 달려 가고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선 질투심에 차를 열쇠로 그어 버리기까지 하는데...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있는 상우에게 할머니가 들려주는 명대사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게 아니란다."

 

불현듯 상우의 흔적을 발견하고 다시 상우를 찾아가는 은수

할머니 갖다 드리라며 화분을 상우에게 내밀고

아무 일 없었다는듯 상우의 팔짱을 끼며 "우리 같이 있을까?" 하지만

이미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는 상우는 팔을 빼며 화분을 돌려주는데 

흐드러진 벚꽃 길에서 상우와 은수의 마지막 이별 장면

상우에게 악수를 청한 후 돌아 선 은수

은수는 미련이 남았는지 뒤돌아 보지만 상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

 

은수와 상우가 맺어지지 못한 것은 사랑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이미 한 번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은수는 사랑을 잃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자신의 삶 깊숙히 다가오는 상우를 밀어낸 것 같다.

그녀가 자신이 이미 상우에게 길들여졌음을 느끼고

다시 상우를 찾아갔을 때는 상우가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은 상태였기에

은수를 다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사랑의 감정의 크기나 속도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조절하며 맞춰나갈 수 있어야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

 

엔드 크레딧이 오르면서 흘러나오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영화의 아련한 사랑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노래 가사처럼 그리운 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내 마음속 한구석이 저려옴을 느낀다.

사랑이 변했다는, 아니 내가 변했다는 사실에 약간은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떠올릴 수 있는 아련한 기억이라도 가지고 있음에 그나마 위안을 삼게 만든 영화

 

내 인생의 봄날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봄날의 끝자락을 붙잡고

다시 한번 봄날의 설렘을 느끼고 싶다. ^^

s******p 2008.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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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매우 건조한, 그러나 아주 와닿는 단상.
"사랑에 대한 매우 건조한, 그러나 아주 와닿는 단상." 내용보기
주인공 상우의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왜 그리 어리석게 느껴지던지. (O.S.T 속지 맨 뒤에도 써있죠. '...그가 나에게 던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질문입니다.'라고.) 그 때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일. 그러니 상우가 화를 내고 답을 얻고 싶었다면. 그 질문은... '네가 어쩜 이럴 수 있니? 어떻게 변할 수 있니?'라고 해야
"사랑에 대한 매우 건조한, 그러나 아주 와닿는 단상." 내용보기
주인공 상우의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왜 그리 어리석게 느껴지던지.

(O.S.T 속지 맨 뒤에도 써있죠. '...그가 나에게 던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질문입니다.'라고.)

그 때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일.

그러니 상우가 화를 내고 답을 얻고 싶었다면. 그 질문은...

'네가 어쩜 이럴 수 있니? 어떻게 변할 수 있니?'라고 해야하지 않았나.. 물론 이것도 우문이지만^^

어쩜 상우는 은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왔던 '순수한 사랑'이란 추상적인 무엇을

사랑하고 믿어왔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가 굳이 은수가 아니었더라도 똑같은 반응에 똑같은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볼 당시. 그가 열병을 앓는 것처럼, 식물인간이 된 것처럼, 혹은

반쯤 미친 사람처럼 유치하게 구는 것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더랬죠...

또한 손에 상처가 나서 무심코 상우가 가르쳐줬던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흔드는 행동을 하며

문득 상우를 생각한 은수... 그 은수가 상우를 찾고... 음울하게 말없이 앉아있는 상우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루 같이 보낼까?... 라고 묻는 그녀에게 싫다고 하고.

그녀가 준 선물도 돌려주고 했던. 상우의 마음도 이해가 갔습니다.

또 다시 돌아와서는 상우에게 악수를 청하는 은수의 속마음도 뻔히 보이는 거 같아서.

상우가 더 불쌍해보이기도 했지요.

 

가끔 좋은 추억으로 생각이 나고, 그 생각에 잠깐 그립고 외로워지면.

편한 추억으로 확인할겸 만나고 싶었던 거지요. 하루 정도 추억을 확인하며 보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아마도 상대는 아직 사랑하던 당시 그대로 자신을 받아줄 거라 생각했을테니까요.

착각.. 아니 그건 착각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상우는 돌아설 수 밖에 없었고, 추억으로 자신을 확인하려는 그녀때문에 더 아팠지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은수는 자신이 미련이 남거나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었다는 생각.

혹은 혹시라도 상우가 그런 생각을 할까봐서. 굳이 돌아서는 상우를 붙잡고 악수를 청했던 거겠죠.

쿨하게.. 그렇게 남고 싶은 마음일테니까요.

상우가 '쿨하게' 남고 싶었다면, 그렇게 뻗뻗하게 굳은 얼굴로, 무뚝뚝하게 그녀를 대했을리 없죠.

그에겐 아직 그녀가 추억이, 과거가 아니고, 계속 진행형이기 때문에...그럴 수가 없었던 게지요.

이 영화의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Inevitable Sadness'랄까요 -_-;

 

어디선가 읽은 글에 은수는 상우의 철없는 순수함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떠났다고 하는데;;

글쎄요.. 이 영화는 어쨌든 은수가 떠난 이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영화가 아니죠.

(지금 생각나는데... 아마도 방송작가 노희경씨의 글이 아니었나 생각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두 남녀가 아니라 상우이고 은수는 부차적인 인물일 뿐이라는 생각^^

철없이 강릉으로 술취해 차타고 갔던 것도, 그녀가 보고 싶다고 해서 아니던가요-_-;;

그리고 나와서 기다리던 건 그녀가 아니었던가요 -_-;;;

오지 말라는데 술취해 먼저 전화해 뛰어갔던 상우도 아니었고.

오는 그를 귀찮아하기는 커녕 너무나도 반가워했던 은수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글 쓴 방송작가인가 그 사람에게 영화를 자기 경험은 생각말고 다시 봐보라고 말하고 싶더란;)

다만 그것을 본 이가... 그렇게 변명하고 싶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변한거면 변한거지 그런식으로 변명거리를 만드는 건 별로 -_-;;

좋을 땐 다 좋아보이다가 아닌 건.. 단 한가지. 변했기 때문이죠. --;;ㅎ;

(많은이가 상우의 현실적인 처지가 걸려서 그런거라고도 하던데. 음. 그건 뭐 -_- 논외의 문제고;;

 그거에 반박해서 '처지'가 아니라 '순수'가 버거웠다고 그 방송작가의 글에서 그러던데;;

 사랑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이미 아는 여자에게

 현실적인 문제는 부차적인 걸로 치는, 사랑만 아는 그 '순수'가 버거웠다...

 음.. 그 이야기랑 '처지'가 맘에 걸렸다는 이야기랑 뭐가 다른지? 똑같지 않나-_-;;;; 어쨌든;;)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있고, 또 그렇게 변한 사람도..

왠지 그냥 나 변했어..라고 말하는 건.. 뭔가 아닌 걸까.. 도망갈 구멍하난 꼭 만드는걸 보면 ^^;;

(아.. 그런 구멍따위 만들지 말아야할텐데. 난... 그러나 어려운 일 -_-;)

 

상우가 할머니께 '이제 그만 좀 하세요!'라고 외치는 모습과.

마지막.. 두팔을 뻗고 바람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1******n 2008.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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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와 친절한 금자씨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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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름 무시) 8월의 크리스마스가 다 가기도 전에 사랑이 끝나버렸을까? 사운드 기사인 유지태는 사랑을 듣지 못하고 라디오 PD 이영애는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    그 둘의 만남은 자연스럽다. 이혼녀인 이영애는 라디오 진행을 위해 유지태와 함께 소리를 찾아다니고 곧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모두 밥상에서 이루어진다. 유지태는 그녀의 모든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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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름 무시)

8월의 크리스마스가 다 가기도 전에 사랑이 끝나버렸을까?

사운드 기사인 유지태는 사랑을 듣지 못하고 라디오 PD 이영애는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

 

 그 둘의 만남은 자연스럽다. 이혼녀인 이영애는 라디오 진행을 위해 유지태와 함께 소리를 찾아다니고 곧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모두 밥상에서 이루어진다.

유지태는 그녀의 모든걸 원했고 그녀는 단지 유지태만을 원했다.

둘의 사랑이 익숙해져 갈때 유지태가 물어본다.

 

"고등 학교때 어땠어요? "

 

그녀

 

"날라리"

 

그녀의 과거는 묻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정말 날라리였다. 19살 임신녀 이금자 그녀의 화려한 과거를 알턱없지만

유지태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저 라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이다. 둘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항상 라면이 등장한다. 처음으로 밥을 권했던 유지태에게 그녀는 짜증을 냈다. 둘의 관계는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밥은 상꺼풀 수술 미쳐 부끼 빠지기 전인 남자와 먹는 것이다.

(이금자의 그 놈) 이미 타고다니는 차에서부터 차이가 나지 않는가

 

'너는 라면이고 그는 내 밥이야'

 

 아직 사랑에 어린 연하 남 유지태는 사랑에 아파하고 그를 사랑하는 이영애는 맘과 다르게 그에게서 멀어지려 노력한다.

 

"우리도 나중에 죽으면 저렇게 옆에 같이 묻히자 "

 

라고 말했던 그녀에게 이별을 생각이나 했을까?

아파하는 그에게 할머니는 말한다

 

"버스와 여자는 지나가면 잡는게 아니야"

 

 이제 그는 어른이 되었다. 사랑이 이미 지나간 거라면 받아드려야 한다.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술취해 꼬장을 부리는 것도 자동차에 상처를 내는 것도 이젠 안녕이다.

 다시 돌아오는 그녀에게 어쩜 힘든 선택을 멋지게 해낸다.

 

'그녀가 날 정말 사랑했다면, 우리 할머니처럼 죽을때까지 날 안고 아파하고 그리워했으면해

아니면 추억이라도 하겠지.... '

 

 그녀가 이렇게 두손 두발 빌더라도 그는 더 이상 말 없이 그녀를 보낼 것이다

 


 

 


 

d****n 2008.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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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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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허진호 감독 영화.그게...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게하면서도 좀 다르다.좀 더 적나라해진다고 할까. 뭐 만고 내 생각.화면이나 소리같은 건 여전히 그 분위기. 이 감독의 분위기인듯.근데 사랑은...음...순진한 젊은 총각이 드뎌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람은 착하기까지 하다.근데 상대는 세상 쓴 맛 좀 아는 이혼녀?다.알고 시작한 건 아니고. 물론 여자가 먼저 손 뻗었
"5. 봄날은 간다" 내용보기

말이 필요없는 허진호 감독 영화.

그게...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게하면서도 좀 다르다.

좀 더 적나라해진다고 할까. 뭐 만고 내 생각.


화면이나 소리같은 건 여전히 그 분위기. 이 감독의 분위기인듯.

근데 사랑은...음...

순진한 젊은 총각이 드뎌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람은 착하기까지 하다.

근데 상대는 세상 쓴 맛 좀 아는 이혼녀?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고. 물론 여자가 먼저 손 뻗었다. 아주 야하게나 적나라하게는 아니고...

어쩌면 의도치 않았으나, 물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으리라...

근데 보통 그렇듯...익숙해져가고 그러면 좀 막대하게 되고...좀더 사랑하고 좀 더 순진한 쪽이 불리하다.

그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진짜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찍었다.

그럼에도 여자가 아주 나쁜사람으로 여겨지진 않는다. 남자가 안됐을 뿐...많이...


뭐 아주 유명한 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솔직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둘 중 누가 나빠서라기보다 상황이 그렇게 되는 사랑.

그래서 끝이 나지만, 끝이 아닌거 같은...

그 뒤가 남아있는...

그래서 아프고 슬프면서도 그리운.

어쩌면 봄날.

상우의 할머니가 바로 그런 봄날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해봤다. 

연분홍치마의 환상.


소리를 따러 다니는 상우를 보면서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s******1 2012.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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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가고, 봄은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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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그저 그런 연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예쁜 화면에 고요한 음악과 약간의 지루함.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작스러운 반전.   - 헤어져.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래, 헤어지자.   실연의 아픔에 몸부림치는 상우가 나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에 더 애착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상해봤을 만한(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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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그저 그런 연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예쁜 화면에 고요한 음악과 약간의 지루함.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작스러운 반전.

 

- 헤어져.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래, 헤어지자.

 

실연의 아픔에 몸부림치는 상우가

나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에 더 애착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상해봤을 만한(혹은 실천했을만한) 일들.

불쑥 그녀 앞에 나타나고, 차를 긁고..

혼자 슬퍼하고, 노래하고, 술을 마시고..

 

그렇게 한참을 지나서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

더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아픔을 딛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희망.

허진호감독은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나 보다.

 

옛 사랑에 가슴 아플때 생각나는 영화.

김윤아의 노래까지도 슬프도록 아름답다.

r***a 2007.03.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