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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내가 1999년 저기 신사역인가? 거기에 위치했던 클래식 전용관(소위) 오즈가 갓 문을 열었을 때 찾아가서 본 작품이다. 본디 오즈는 헐리웃 클래식을 중심으로 상영하는 걸 원칙으로 했으나, 이처럼 동시대에 갓 개봉한 비영어권 화제작을 엄선해서 틀어주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특정 취향만을 정면 겨냥하여 전업으로 상영한다는 발상은 한국에선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제 돈은 물론 남의 애먼 돈까지 다 날려 먹을 리스크),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마니아를 위한 문화공간은 찾을 길이 없다(하긴 최신 개봉 영화도 불법 파일에 밀려 설 땅이 없는데, 하물며 옛날 영화겠는가. 단 예외가 있다면 파고다공원 옆 구 '허리우드' 극장을 개조한 '서울아트시네마'가 있긴 하다).
발음은 '엔느'에 가깝다. '증오'라는 뚯이다. 영어에도 '악명높은, 혐오스러운'의 뜻으로 heinous가 있는데, 이 단어와 어근이 같다. 영화는 1995년작인데, 우리 나라에 개봉된 건 그보다 한참 후였다. 당시 프랑스 영화라면 아무데나 다 나오던(?) 뱅상 카셀이 주연이고, 그 주제도 한창 민감한 이슈였던 인종 차별, 증오 범죄를 대상으로 했다. 이런 영화에 두고 농담을 해서 좀 미안하지만, 왜 삼류 저질 코미디 영화 중에 그냥 제목을 '무서운 영화', '재난 영화',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붙인 예가 있잖은가. 그런 경우에서 보듯,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붙이면 그게 진지한 접근이 아니고 도리어 코믹 효과를 환기할 수도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비록 공권력의 폭압과 증오 범죄(hate crime)를 고발한다고는 하나, 제목이 이처럼 카테고리 추상명사로 붙은 건 좀 그렇지 않은가? 단지 제목만 갖고 하는 말이 아니라, 높은 평가를 받기엔 스테레오타입식의 연출과 설정이 좀 지나치게 반복되는 점, 요즘 영화로 보기에 어색할 만큼이었다는 게 내 생각.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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