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감독 해달라는 요청을 뿌리쳤다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
스스로 유태인으로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경험에 맞는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하다가 너무 주관적으로 빠질 것 같아
늘 마음에만 두고 못 만들었지만, 이 영화 내용의 글을 보고는 만들기로 한 영화다.
전쟁은 안 일어나야 할 비극이다.
전쟁터 안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러니 사람으로선 할 수 없는 일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
내 편이 아닌 적이라면 누구를 가리지 않고 총을 겨누고
때리고 짓밟으며,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총을 쏴댄다.
어제까지 같이 얼굴을 맞대며 같이 살아가던 사람이
오늘은 완장을 차고 내 목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 사람한테 잘 보이면 살고, 밉게 보이면 목숨이 없어지는 전쟁터.
이 무섭고 잔인한 자리에서 세상물정은 모르지만 피아노는 아주 잘 치는
연주자 스필만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피아니스트>는 폴란드의 서울 바르샤바에서 이름난 피아니스트가
몸소 겪은 제2차 세계대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영화다.
도이칠란트 군대가 폴란드로 쳐들어올 때 피난가야 하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는 생각에 남은 피붙이들.
어버이와 2남2녀, 모두 여섯 사람.
이들 앞에는 이제 사람으로서 겪기 어려운 온갖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는 누가 살아 남을지 아무도 모른채,
이 악몽같은 세월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악몽은 꿈으로만 나타나지만,
현실은 악몽보다 훨씬 나쁘기만 하다.
끔찍한 모습에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희망적인 내용에 귀 기울이다보면,
2시간 30분가량의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전쟁터에서 생긴 일과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빼어난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 연주도 무척 좋지만,
연주가 하나도 없더라도 영화 내용만으로도 알차고 좋다.
이런 전쟁은 어느 곳에서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사람잡는 전쟁터는 모두를 미치게 만들므로.
[인상깊은구절] 모두가 떠나고 부서진 거리에서 괜찮은 집 하나를 찾아 숨는 데,
그곳에서 깡통에 들어있는 과일즙을 마시려고 난로에 쓰는 부삽과 쇠 부지깽이로
뚜껑을 따려다 깡통이 굴러 떨어지는데,
하필이면 도이칠란트 장교 앞에 떨어질 줄이야...
이제 목숨은 그 장교한테 달려있고, 목숨을 건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는데...
세상 어딜가나 솜씨 하나는 지녀야 한다.
그래야 결정적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피아니스트>쉰들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