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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과 애국법, 그리고 워쇼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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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에서 지하철 테러가 일어났을 때 영국은 대테러 작전에 나섰고 그 와중에 엉뚱한 브라질 청년을 쏘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단 사살한 뒤 신원을 확인한다는 것이 대테러 작전의 명분이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애국법의 근간이다. 일단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경계하라. 종교가 다른 사람을 경계하라.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일단 죽이고 그 뒤에 조사하라.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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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에서 지하철 테러가 일어났을 때 영국은 대테러 작전에 나섰고 그 와중에 엉뚱한 브라질 청년을 쏘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단 사살한 뒤 신원을 확인한다는 것이 대테러 작전의 명분이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애국법의 근간이다. 일단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경계하라. 종교가 다른 사람을 경계하라.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일단 죽이고 그 뒤에 조사하라.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일인가. 그런데 이런 일이 지금 세대에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이런 일은 어느 세대,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했다. 유럽의 마녀사냥도 대표적인 이런 예로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말도 안 되는 인혁당 사건이라는 걸 조작해서 사형시킨 일도 여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작품에는 매카시즘이 한창이던 미국의 3,40년대와 지금을 비교하게 해 준다. 그때를 산 사람들,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의 거짓과 위선과 가식과 함께 현재 미국에서 9.11테러 이후 사람들을 옳아 매고 있는 것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말해준다. 한 흑인 기자가 죽은 채 발견된다. 꼭 백인 기자는 그냥 기자로 쓰여 지는데 흑인 기자는 앞에 반드시 흑인이라고 명시를 한다. 흑인 의사. 흑인 간호사, 멕시코계 변호사, 일본 정원사 등등... 그러니까 아직도 미국은 백인만의 나라인 셈이다. 백인 부자들이 사는 곳에 흑인 기자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백인 경찰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 곳에 흑인이 있었으면 범죄자가 아니고 뭐겠어?" 그러니까 흑인이 뉴올리언즈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면 훔친 거고 백인이 들고 나오면 가지고 나온 것이 되는 것이다. 백인이 죽었으면 살해된 것이 되는 것이고. 어쩌면 흑인이 범인이라고 단정할지도 모르지. 다시 매카시즘으로 돌아가서 매카시즘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매카시즘이란 공화당 의원이었던 매카시가 일으킨 것으로 1950~1954년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反)공산주의 선풍이다. 그때 찰리 채플린도 미국을 방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헐리우드 10인이라는 리스트를 만들어 그들을 축출했는데 그들은 애드리언 스콧, 돌턴 트럼보, 새뮤얼 왜츠, 레스터 콜, 존 하워드 로선, 링 라라드너 주니어, 앨버트 몰츠, 알바 베시, 에드워드 드미츠리, 허버트 비버먼이다. 모든 걸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때 흑인에 공산주의로 찍힌 헐리우드 스타(?)가 있었다면 백 프로 맥카시즘에 의해 희생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다시 미국에서 애국법이라는 탈만 바꿔 쓰고 등장한 것이다. 자신들의 죄는 보지 못한 채 그들은 매년 악의 축이라느니,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할 나라라느니, 심지어는 전쟁도 마다 않고 있고... 누가 아는 가. 이럴 때 우리가 미국에 밉게 보이면 우리도 그들의 악의 축이 되어 공격을 받게 될지... V. I. 워쇼스키... 모든 탐정이 그렇듯이 부자들의 일만 거의 맞아 한다. 왜냐하면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부자들이 감추고 싶은 것이 더 많은 법이니까. 내 생애 다시는 워쇼스키를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런 날도 있다니 좋기는 하지만 뒷맛은 참 쓰다. 뭐, 한마디로 말하자면 워쇼스키 너마저도... 워쇼스키가 등장한 이 작품은 그런 대비가 좋았다. 하지만 대비만 좋았을 뿐, 어쨌거나 힘 있는 자는 절대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힘과 권력만 있다면 어떤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죄 없이 죽은 흑인 기자의 여동생은 말한다. "어차피 우린 알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그 약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오빠를 죽였다는 것을 말예요. 마침내 확실하게 그 말을 들은 게 힘들 뿐이에요. 오빠는 사실 건강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렇죠? 미시간 대학에 다녔건, 상을 탄 기자였건, 건강식을 챙겨먹었건 상관없었던 거예요, 그렇죠? 결국 오빠는 흑인 남자들에게 찾아오는 질병으로 죽은 거예요. 살인 말이예요. 대학교육을 받았어도, 저잖게 살아왔어도 아무런 보람 없이 말예요. 그건 우리를 비켜가지 않아요." 일개의 탐정이 뭘 할 수 있겠는가... 과도한 기대를 건 나도 참... 하지만 정의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막아줄 어떤 것도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냥 워쇼스키처럼 연인의 무사하다는 전화 한통에 그래도 기뻐하면 살아야 하는 것일까. 솔직한 심정으로 워쇼스키는 진짜 탐정이다. 그에게는 어떤 권력도 없기 때문이다. 권력이 없으니 당하게만 된다. 너무 당하니 그래도 스카페타처럼 권력이 있어 지켜줄 무언가가 있었음 바라게 된다. 하지만 꼭 보시기... 필립 밀로, 루 아처의 계보를 잇는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든 탐정이기 때문이다.
d*****g 2005.09.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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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시즘과 테러의 공포 속에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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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는 미국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어떠한 것도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이슬람 테러를 방지하는 것보다는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하게 되고, 개인의 자유와 이익은 테러를 예방한다는 논리아래 묻혀버립니다. 물론 이는 대다수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아래 이루어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므로 민주주의의 대명사라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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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는 미국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어떠한 것도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이슬람 테러를 방지하는 것보다는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하게 되고, 개인의 자유와 이익은 테러를 예방한다는 논리아래 묻혀버립니다. 물론 이는 대다수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아래 이루어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므로 민주주의의 대명사라 불리는 미국에서조차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어도 테러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여론이 자연스레 형성되어 갑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나 절대적인 것이 되어가다보니 도리어 작품에 나오는 벤자민 사다위 같은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아랍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떤 위험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개인의 자유와 사상이 침해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고발 소설입니다.

 

특히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라는 냉전체제가 시작되면서 미국내에서 열풍처럼 불었던 메카시즘...즉 미국의 적인 소련에 같은 사상을 지닌 공산당을 색출했던 과거와 테러의 공포에 빠져있는 현재의 미국 사회를 아주 절묘하게 대비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사회고발 소설인 이 작품은 또한 미스테리 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블랙리스트>는 바로 메카시즘 열풍이 불던 시기에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힌 사람들의 목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주 절묘하게 50년대 사회주의 활동을 하던 인물들의 충격적인 과거와 현재의 고리를 이슬람 테러 공포가 만연되어 있는 현재 미국사회에서 벌어진 흑인 기자의 관심없는 사망사건과 아주 절묘하게 연계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의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인 인종차별의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과거와 현대를 총 망라해 미국 사회의 문제점과 상대적으로 크게 다루어지지 않는 백인 상류층 화이트 칼라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스테리 소설 치고는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고자한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h*****3 2012.08.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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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느낌의 스릴러
"묵직한 느낌의 스릴러" 내용보기
책의 표지부터 어둠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블랙 리스트'' 사건은 한 노파와 부유한 계층이 모여사는 동네에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점점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엮이게 되고 그 와중에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사건들... 이 책을 덮으며 마치 한편의 미니 시리즈를 본 겉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유한 특권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엮는 인생관과 삶에 대한 방식에 대하
"묵직한 느낌의 스릴러" 내용보기
책의 표지부터 어둠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블랙 리스트'' 사건은 한 노파와 부유한 계층이 모여사는 동네에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점점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엮이게 되고 그 와중에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사건들... 이 책을 덮으며 마치 한편의 미니 시리즈를 본 겉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유한 특권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엮는 인생관과 삶에 대한 방식에 대하여 느끼는 일반적인 반감과 호기심 그리고 부러움이랄까? 과연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것은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권력층이라는 속성상 자신의 재산과 생명 뿐 아니라 명예 또한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사회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저지르는 사건. 이건 현실 세계에서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자신이 타인과 다른 ''특권층''이라는 인식을 하는 순간 그 들은 이미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제외한 타인을 낮추고 그 사이에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은 결국 자신의 우월감을 부추기고 그런 마음들 속에서 오만함이 꿈틀대며 기어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이 책은 여성 탐정을 내세운 스릴러 이지만 바로 그런 인간들의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고도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k*****x 2006.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