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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내용보기
적군을 사랑한 여자가 있다. 전쟁이 끝나던 날 그 남자는 전쟁이 끝난 것을 기뻐하며 함께 떠나자고 한다. 여자는 그러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곳에 나가보니 남자는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다.   집에 끌려온 여자는 삭발을 당한 채 지하실에 감금을 당한다.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 적군을 사랑한 여자.   이 책은 이런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관찰자로서 제 3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내용보기

적군을 사랑한 여자가 있다.

전쟁이 끝나던 날 그 남자는 전쟁이 끝난 것을 기뻐하며 함께 떠나자고 한다.

여자는 그러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곳에 나가보니

남자는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다.

 

집에 끌려온 여자는 삭발을 당한 채 지하실에 감금을 당한다.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

적군을 사랑한 여자.

 

이 책은 이런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관찰자로서 제 3자로서 보았을 때

혹은 만약 내 주위에 이런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우리의 평가 역시 그녀 주변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미친 거 아냐?

발정이 났던 거야?

 

단지 사랑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지탄을 받는다.

그 상대가 누구였냐는 것이 절대적 이유가 된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그 남자를 만나게 되고

어떤 식으로 감정이 변화되어 왔으며

그 남자가 죽고난 후 그 여자가 어떤 고통 가운데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면

그녀의 사랑에 삶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타인이나 그의 삶에 이 정도의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방집 딸이 글쎄 독일군이랑 눈이 맞아서 이랬고 저랬대'라는 쪽으로

찧고 까부는 쪽이 훨씬 재미있으니깐.

 

이 책은 크게 시나리오와 부록으로 되어 있는데

시나리오는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것들 위주라면

부록은 보여지지 않은 것들을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왜 그녀는 그런 사랑을 할 수밖에 없었던가?

그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였던가?

 

삶이 늘 그런 것 같다.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면 그게 객관적인 것 같지만

대개의 경우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경우가 많다.

 

이야기되지 못한,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1. 시나리오이면서도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영화상에서 생략된 부분까지도 모두 포함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기존 시나리오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 않다.

감독의 의뢰를 받고 쓴 작품이기 때문에 뒤라스의 작품이면서 공동 작품이기도 하다.

시나리오이면서 소설이고 개인의 작품이면서 공동의 작품이기도 한 정체성을 가졌다.

 

2. 그와 그녀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독일인을 사랑했던 프랑스 여자가 일본에 와서 일본인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일본 남자는 독일남자의 대체물이나 마찬가지이다.

독일 남자를, 그와의 사랑을 환기시켜주는.

독일 남자 역시 과거의 사람일 뿐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철저히 '그녀'의 이야기일 따름이다.

 

3. 영화적 영상이라기보다는 연극적 영상이 재현된다.

머릿속에 무대가 있다.

남녀가 등장해서 대화를 나누는.

영화를 못 봐서 할 말은 없지만 연극으로 만들면 집중력이 높은 작품이 될 것 같다.

 

4. 그럼에도 불편하다

그녀의 사랑에 오롯이 공감할 수가 없다.

전쟁 중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국경이나 인종을 초월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녀와 그가 만나게 된 계기나 그 이후 지속된 만남을 통해 시작된 사랑에 대한 설명까지 듣게 되면 이해는 된다.

그러나 나는 왜 서른 넘은 이 여자의 독백이 와닿지 않을걸까?

가슴 아프지도 않고 애달프지도 않다. 서른 넘어서도 '사랑밖에 난 몰라'하는 여자는 한심하고 철이 덜 들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사랑 말고도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밖에 없던가요?

 

나는 내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5. 불편함의 또 다른 이유

남자주인공에 대한 부연 설명을 들어보면 그 남자는 일본 남자이기는 하되 일본 남자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즉 일본 남자였기에 끌린 것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호감이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끌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굳이 남자가 일본인이어야 하는 이유는?

왜 이 여자는 하고 많은 장소 중 히로시마에 와서 옛 남자를 추억하는 걸까?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이 영화 자체가 일본의 의뢰로 만들어졌다는 부분이 나온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것마냥 둔갑하는 이런 상황, 살짝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들이 상당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한국인들도 무고하게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나?

전쟁의 무자비함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해 힘쓰자는 것도 다 좋다.

 

그렇지만 적어도 가해자의 입장이라면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형식을 취해야지,

알고 보면 나도 피해자야, 이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프랑스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기들은 슬쩍 빠진 상태에서.

우리가 그런 게 아니라 저 문화의 종주국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 거야.

비겁하고 치사해 보인다.

 

나는 내가 민족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6. 그래도 읽어볼 만하다.

사랑 이야기가 시들해진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요즘 나는 내가 세상을 다 산... 한 아흔의 노인네처럼 느껴진다.

정상적인 신체, 정신 나이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동일한 작품을 통해서도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치며.

근데 정말 사랑이란 뭘까?



c*****g 2009.05.3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히로시마내사랑
"히로시마내사랑" 내용보기
그녀는 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느베르에서 죽지않았다. 그 이후 히로시마에서 이 일본 남자를 만나게 될 때까지 집행유예를 받은 자의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비로소  그동안 유예되었던 삶이 이어진다. 그래서  그 남자의 이름은 히로시마가 되고
"히로시마내사랑" 내용보기

그녀는 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느베르에서 죽지않았다.


그 이후 히로시마에서 이 일본 남자를 만나게 될 때까지

집행유예를 받은 자의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비로소  그동안 유예되었던 삶이 이어진다.

그래서  그 남자의 이름은 히로시마가 되고 그 여자의 이름은 느베르가 된다.


 


독일군이 점령하고있는 프랑스의 느베르에서 그녀는 독일군과 사랑에 빠진다.

그  독일군이 약국에 손을 치료하러 왔었고, 그녀가 치료해주었다.

눈을 보면 안되는 거였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보게 되었고

그 독일군은 그녀를 사랑하게되었다.


날마다 그녀의 창가에 와서 그녀가 치는 피아노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자신을 보기를 원했고,그녀를 따라다니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를 원했다.
당시 그곳에 젊은 남자라고는 독일군 뿐이었고

그녀는 성에 눈뜨기 시작하고있었다.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군이 패하고 철수하기 전날 다리에서 만나기로했다.

다리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총을 맞았고, 그녀가 그를 안고

따스함 속에 그가  죽게한다.

사람들이 그녀를  지하실로 끌고가서  면도날로 삭발을 했다.

그녀는 미치지않고는 그 시간을 견딜수 없었다.

그래서 지하실에 감금되었다. 머리가 자라고, 정신이 돌아올때까지.


 

엄마가 그녀에게  느베르를 떠나라고  했고,

파리에  도착하고 얼마되지않아 히로시마란 이름을 신문에서  보게되었다.

14년의 세월이 흘렀고, 히로시마에 평화에  관한 영화를 촬영하러 와서

 그 남자를 만나게된 것이다.

 

 앞부분은 영화 시나리오이고, 뒷부분에  부록으로 장면을 상세히 묘사해놓았다.

각  신에 대한 설명에서 반복적으로 내용이 다루어지면서 그  의미들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게된다.

3****g 2008.08.18.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