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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내용보기
이 가을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애절한 사연으로 스러져 가는 내 인생의 편지를 진솔하게 쓰고 싶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어머니에게 먼저 쓰고 싶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는 어머니가 살고 계신 곳의 주소를 모릅니다. 혹 내가 주소를 알아내었다 하더라도(이건 정말이지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머니는 절대로 답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내용보기
이 가을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애절한 사연으로 스러져 가는 내 인생의 편지를 진솔하게 쓰고 싶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어머니에게 먼저 쓰고 싶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는 어머니가 살고 계신 곳의 주소를 모릅니다. 혹 내가 주소를 알아내었다 하더라도(이건 정말이지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머니는 절대로 답장을 주지 않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잘못을 너무 많이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답장을 받을 수는 없을겝니다. 그래도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꼭 한번은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이 책속의 글들이 내 그리움을 일깨워 눈물짓게 합니다. 특히, 작품중 <빈자리>는 더욱 내 가슴을 울리는 군요. <그 모습="" 눈에="" 밟혀="" 나도="" 엉거주춤="" 끝내="" 앉지="" 못하고,=""> 하는 곳에서는 작가의 절제된 감정과 언어, 슬픈 호흡이 더욱 가까이 느껴져 온 몸을 떨리게 하는군요.

[인상깊은구절]
천천히 흔들리며 손사래만 연신 치는 그 모습 눈에 밟혀 나도 엉거주춤 끝내 앉지 못하고,
y****0 2005.09.1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두현의 새 시집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읽고
"고두현의 새 시집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읽고" 내용보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했던 전작 의 시인이 후속 시집을 펴냈군요. 팬으로서 반가운 마음에 우선 일독해 보니 부드럽고 세심한 시어는 여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시인의 해맑고 정갈한 정신 세계가 여전히 울림을 전해주고 있구요, 남녘 장마 진다 소식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계시지' 인식하는 대목에서는
"고두현의 새 시집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읽고" 내용보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했던 전작 <늦게 온="" 소포="">의 시인이 후속 시집을 펴냈군요. 팬으로서 반가운 마음에 우선 일독해 보니 부드럽고 세심한 시어는 여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시인의 해맑고 정갈한 정신 세계가 여전히 울림을 전해주고 있구요, 남녘 장마 진다 소식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계시지' 인식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까지 하네요. 또 '세상일에 순서가 따로 있겠는가/저 밝은 달빛이 그대와 나/ 누굴 먼저 비추는지/우리 처음 만났을 때/누구 마음 먼저 기울었는지/무슨 상관 있으랴'라는 표현에서는 일종의 달관이 느껴집니다. '이제 네 속으로 들어간다. 내 사랑'처럼 타인과 역사에 대한 시인의 관심도 깊습니다. 진득하면서도 요란하지 않고 간절하면서도 불편하지 않는 시어로써 말이죠. '비스듬히 옷섶 열고 가슴 한켠 보여주는 반달같은 그대'가 전해주는 '가슴 떨리는' 가을편지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옻닭 먹으면 추위 덜 탄다는/그 말이 더 따뜻하고 고마워서/생옻닭 국물 한껏 마셨네/새벽이 되자 마음이 가려웠네.
k******4 2005.09.11.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