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만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런 판타지 만화는 수도 없이 많이 봐 왔고, 작가는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에, 추천인의 말에 따르면 '악마와 계약을 한 수녀 콤비가 악을 퇴치하는 내용'이라니. 뻔해 보였다. 악마와 수녀의 미묘한 관계에 에로틱 스릴러 판타지. 미소녀 그림체. 대충 예상은 그랬다. 그러나 역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단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숨에 지금까지 나온네 권을 읽어내려간 후 느낀 것은 의외로 상당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단 네 권 안에 그 작품의 분위기와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한 작가의 역량은 존경할 만 하다.대체로 이런 류의 만화들은 겉만 그럴싸하고 속이 빈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묵직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는 의미이다.(대부분 무게라 하면 진지한 스토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쓸데없이 진지하고 경박한 작품이 있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해도 나름대로의 무게가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작품이 가진 '무게'가 그것의 '작품성'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1920년대. 세계 2차대전 직후 혼란스러움 세상에 출현한 악마들을 처단하는 사람들. 대부분 마법과 검을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판타지 속에서 독특한 배경을 지닌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이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밝은 분위기 속의 처절함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할 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런 느낌을 준다. 처음 부분에서는 단순히 유쾌한 옴니버스식 퇴마기로 보이겠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사건이 심화되어 갈수록 그 '처절한'분위기가 드러난다. 예를 들자면, 주인공격인 수녀 로제트는 악마인 크르노의 '계약자'가 되면서 자신의 영혼을 크르노의 힘의 대가로 내주어 예정된 짧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고아 출신이고, 고아원에서 함께 지냈던 동생-이제는 거의 악마가 되다시피한-을 애타게 찾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시종일관 밝고 다혈질인 유쾌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픔을 감춘다. '현재를 위해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과거에 집착하고 고뇌하고, 이겨 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독자로 하여금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낸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아직 과거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언밸런스하게도 순수한 소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악마 크르노나, 악마에게 가족을 잃고 나약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증오하는 사테라와 같이, 주연급 인물을은 대부분 그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여타 판타지 같지 않은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헬싱'의 그것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신성과 악마성의 종교적 대립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은 어두운 상황에서 절묘하게 어울려 암울한 스팀펑크적 분위기를 창조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 전체가 이런 암울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들의 과거사가 현실과 맞물려 고통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내어 악을 퇴치한다는기본적인 스토리는 매우 전형적인 모험극(그걸 이렇게 멋지게 포장해낸 작가의 센스라니)으로, 주인공들의 코믹한 컷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때론 유쾌해 보이기도 하다. 단지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보건대 마냥 맘편히 읽고 덮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다(단순히 팬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뻔한 감도 없지는 않지만 독특한 판타지의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어지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 크르노 크루세이드(임의로 크.크) 우선은 표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읽은 책입죠. 수녀와 악마. 수녀 로제트와 악마 크르노 어릴적 고아원에서 지내던 남동생 죠슈아는 병약한 어린소년이었지만, 마음만은 착하고 따스한 소년이었습니당. 로제트는 악마에게 빼앗긴 동생을 찾기위해 어릴때 만난 크르노와 계약을 하게되는데 그것은 크르노가 힘을 한번 쓸때마다 로제트의 생명을 조금씩 갉아먹는것이지요. 하지만 마음 착한 악마 크르노는 어떻게해서든 로제트를 지키려 하고 로제트 역시 퇴마역활을 하며 동생의 단서를 찾아 다니는 내용이었는데....., 보통 퇴마용 만화보다 그림이 섬세하고 이야기가 체계적인것 같은 느낌으로 아주 재미나게 읽엇습니다. 하지만 조금 웃긴건, 카톨릭과 기독교의 차이점을 애메하게 했던건데요. 신부와 수녀, 그리고 목사라는 3중 구도는.... 보는 동안 이게 아닐건데...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는데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선한 이야기였습니다. |
| 처음에 이 만화를 알게 되었을때는 그저 그렇고 그런 마물퇴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스토리를 들으면서 악마와 계약한 수녀와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하며 넘기려 했지만 표지 그림이 이뻐서... 그래서 살지 말지 꽤나 고민했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하지만 만화가의 이름도 생판 처음보는 신인에다가... 나름대로 꽤나 고민하다가 그만 충동구매를 하게 되버렸다. 사고 나서 느낌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였다. 그림이야 말할것도 없고 스토리도 생각한것 이상으로 좋았다. 단순한 러브 스토리라 생각했지만 그다지 그쪽으로 갈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크로노의 뿔을 머리에 박음으로서 악마의 힘을 얻어버린 로제트의 동생 요슈아와 로제트 그리고 크로노의 3각관계에 대해 중점을 둔 스토리인것 같다. 초반부에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금씩 본격전인 주제로 들어가는데 후반부에서도 작은 이야기들로 너무 무겁게 끌어나가지 않으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작가의 기량은 도저히 신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칸 나누는것도 전혀 지저분하지 않았다.) 게다가 중요치 않은 이야기를 질질 끌지도 않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단점이라면 책이 좀 늦게 나온다. 또 한국판으로 옮기면서 사이즈가 줄었는데 대부분의 일본만화가 사이즈가 늘어나는 반면에 사이즈가 준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책상태는 좋은 편이니 그다지 불만은 없다. 한권쯤 사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
| 어쩌면 평범할 것 같은 이 작품. 악마와 수녀라는 둘의 조합도 묘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흔한 설정. 예~~~전에 좋아하던 작가분께서 팬북을 내셨고, 또 지금 현재 애니가 방영되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펼쳐 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의외로 귀여운 크르노. 그리고 로제타. 둘의 콤비가 의외로 꽤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점이 분명히 존재해서 흥미진진하게 모험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둘의 과거라던가, 성서의 여러 부분을 적절히 차용해서 그런지 모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빨간색 표지의 책보다 훨씬 재미있고 즐거운 책이었다.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책이다. 과연 평범한 설정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놀랄 만한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
| 제목 : 크르노 크루세이드Chrno Crusade 작가 : 다이스케 모리야마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5. 10. 23. 길 잃은 어린 양에게는 안녕을. 늑대의 이빨에도 한순간의 안식을. 그리고 악마에게는 죽음의 철퇴를. ―작풍 중― 한창 오컬트와 엑소시즘에 관심이 많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떠오르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왜 그렇게 다크 포스(?)가 품기는 작품을 좋아했던지. 그 당시의 열정이 다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로 하여금 열정의 추억이라는 향수에 빠지게 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대는 1920년대. 장소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번성기의 미국. 내용은 ‘막달라 수녀회’의 수녀 로레트 크리스토퍼와 같은 악마들 사이에서 ‘죄인’이라 불리는 악마 크르노를 주인공으로, 전후의 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이들과의 성전이라 하겠습니다. 생명의 시간을 계약으로 크르노와 함께 죄인 아이온과 로제트의 동생 요수아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 과정 속에서 신령력을 쓰는 ‘대행인’ 아즈마리아 핸드릭과 복수를 위해 뿔 없는 악마를 찾아 떠나는 ‘보석의 마녀’ 사테라 하벤하이트 등. 영혼의 강 아스트랄 라인의 흐름을 쫓는 대망의 판타지가 펼쳐지는데……. TV시리즈와는―대부분 그렇지만―또 다른 결말을 가진 원작. 풀리지 않던 이론의 기본 원리의 의문이 많이 해소되는 기분과 함께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결말부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접해보았습니다. 또한 원작의 느낌을 영상적으로 너무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제작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전 8권의 단행본. 소년물답게 화려한 액션이 풍부하며, 가슴 찡한 성장이야기는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림체 또한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기분이 드는 것이 만화책을 꼭 소장하고 싶어지더군요. 이야기 면에서는 신학적인 이야기를 SF적인 요소와 함께 색다른 해석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신과 악마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조금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만 따진다면 인류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악마와 마법 등 모든 종교․철학적인 것의 이야기가 모조리 SF로 통합되어, 역사는 반복의 반복이라는 답습을 통해 ‘비극’이라는 것은 단지 그 주기적인 ‘오류’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뭐 TV시리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약화 시켜 ‘드라마’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말이지요. 마침 TV시리즈도 전편 손에 들어왔으니 하루에 한편씩 느긋하게 감상해볼까 합니다. 그 밖의 평소에 보고 싶었던 많은 작품들에 대한 리스트도 하나씩 지워나갈 생각을 하니 괜히 들떠지는 군요. 과거가 중요하긴 하지만 집착을 버리고 앞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만화일기도 같이 즐겨주신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하지만 2006년부터 다시 그려볼까 하네요. 그럼 작품 중 가장 멋있게 생각한 로제트의 대사를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하고 마는 거야. 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현재를 위해 발버둥 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