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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기 부부'는 만화가 나이토와 부인 미노와의 일상 생활을 그린 만화로 야마다 나이토의 에세이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보니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성표현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 나이토가 상대 여성에게 '삽입이 없는 이것을 섹스라고 하나?'라는 말뿐) 연재을 맡게 된 만화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D-day에 쫓기다 도피하는 남편 나이토, 직장 생활과 집안 생활의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가는 부인 미노와의 이야기가 작품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에는 여덟 페이지 가량의 글이 있는데, 만화로 표현된 부분보다 이 부분이 야마다 나이토씨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 것 같기에 일부 적어 봤습니다. 저의 일어 실력 부족으로 일부 내용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생략 --- 우리에겐 아이가 없다. 만들지 않은 것이다. 만들지 않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역주 :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으니까) 우리를 이 세상의 출구로 생각해 온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아이에겐 심한 짓을 했다. '힘들게 도착한 출구는 맞은 편부터 콘크리트로 단단히 막혀 있다.' 라는 잔혹한 짓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누군가가 태어날 가능성이나 권리를 없애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벌을 내린다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떳떳하지 못한 것은 태어날 수 없는 아이때문이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보모님에게 너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쓰지 않고 주신 그 분들의 시간을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부모님이 팔짱 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키스를 하는 모습조차도 본 적이 없었다. 늘 아버지와 어머니이고, 나를 길러주신 분들이었다. 둘 만의 삶. 멀리 펼쳐진 길을 팔짱 끼고 걷는 것. 가던 길의 서점에서 같은 책을 나란히 서서 읽는 것. 어쩌면 부모님은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 생략 --- 내 시간은 누구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내가 나를 위해 소비한다. 나는 누구의 행복보다도 나의 행복을 음미한다. 그이 조차도, 실은... 그이... 그이... 이렇게 내 눈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눈 앞의 남자는 누구인걸까? 필터 끝까지 태운 담배 꽁초를 손 끝으로 장난치는 이 사람은 누구인걸까? 어째서, 나는 이 사람과 오랫동안 같이 있는 걸까? 실험용 장치 속에서 눈에 띈 쳇바퀴를 돌면서(역주 : 일정한 공간 속에서 반복된 일상), 쥐는 또 한 마리의 쥐에게 애정을 느낀 것이겠지. 말하고자는 것은 그이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 애정은 일상. 내가, 누구보다도 나를 선택해 살아가는 것을 그이에게 밖에 허락받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 시간 이래로 벌써 몇 년이나 나는 그이와 함께 있다. 앞으로도 그이 밖에 허락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꺼림칙함. 쓸모없는(=보람없는) 주말. 둘은 팔짱을 낀다. 그이의 코트 감촉은 내 오른팔이 알고 있다. 새 코트의 감촉을 예상할 수 없다. 혼자서 걷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