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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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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당시에 곧바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었던 뉴욕의 소방관들이 보여주었던 용기와 규율, 헌신은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그렇다고 왜 그들을 '영웅'이라고 불러야 합니까?..(중략)..'영웅'이 존경받을 때마다 저는 도대체 누가 영웅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단어를 이렇게 느슨한 의미로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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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당시에 곧바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었던 뉴욕의 소방관들이 보여주었던 용기와 규율, 헌신은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그렇다고 왜 그들을 '영웅'이라고 불러야 합니까?..(중략)..'영웅'이 존경받을 때마다 저는 도대체 누가 영웅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단어를 이렇게 느슨한 의미로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다음과 같은 브레히트의 경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영웅이 필요한 대지를 불쌍하게 여겨라!'"
 
위 발언은 '테러시대의 철학(문학과 지성사)'에서 하버마스가 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하버마스가 한 위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는 어렵잖게 주변에서 수많은 '뛰어난 개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영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아니, 영웅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만들어지는 것일 뿐.

압제와 물리적 폭력에 의존했던 과거의 군주에 비하여, 오늘날 민주주의시대 독재정권은 상징폭력과 정보조작을 통한 대중의 지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의 지지를 위해 가장 손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영웅만들기'이다.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만들어진 영웅을 두 부류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우선 첫번째는 '일반인 영웅'이다. 이를테면 우리의 이승복이나 중국의 레이펑같은 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은 이러한 영웅을 통해 대중의 따라하기를 유도하고, 그 영웅은 권력에 복종함으로써 권력의 권위는 더욱 향상될 수 있다. 두번째는 '역사적 위인'이다. 여기에는 우리의 이순신이나 비스마르크 등을 들 수 있다. 권력의 이데올로기를 위해 위인은 위인이 활약하던 시대가 아닌 현 시대의 중심 이데올로기의 화신으로 변신하고, 지배자는 위인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그 권위를 더하게된다.

물론 글간의 유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공동작업의 한계가 엿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페텡이나 성녀 테레사같은 경우 주제와 다소 벗어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물론 그럼에도 그 부분 또한 읽을만 하다.)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자료들과 그에 기반한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을 보다보면, 독자로하여금 정말 지금, 여기에 필요한 괜찮은 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쏟아지는 정보, 절차적 민주주의 확립 속에서 진실을 찾기란, 실질적 민주주의로의 발전을 이루어 진정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과 평가는 뒤로 한채 그저 한 영웅에 열광하고, 떠받들고, 합리적 비판마저도 매도하며 소수에게 유무형의 수많은 폭력을 행사하는데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오늘의 우리사회, 영웅만들기에 온 사회가 미쳐돌아가는(이건 좀 오반가?)그리 건강하지 못해보이는 우리 사회, 오늘 이 책이 갖는 함의는 적지 않다 하겠다.
j***8 2006.03.12.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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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영웅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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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수많은 영웅이 있었다. 영원한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반공주의의 꽃이 되어버린 "공산당이 싫어요"의 이승복,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에게 본받고 따라가야할 영웅이 되었다.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완전무결했고 살아가면서도 어떠한 흠집도 찾을 수 없을만큼 완벽했으며, 죽음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행동으로 우리가슴속에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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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수많은 영웅이 있었다. 영원한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반공주의의 꽃이 되어버린 "공산당이 싫어요"의 이승복,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에게 본받고 따라가야할 영웅이 되었다.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완전무결했고 살아가면서도 어떠한 흠집도 찾을 수 없을만큼 완벽했으며, 죽음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행동으로 우리가슴속에 영원히 사라남는다. 이것이 우리가 영웅이라는 존재들에 대해서 가지는 일반적인 생각일것이다. 그렇다면 영웅에 대한 이런 생각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는 그들이 영웅이 된 이유가 혹시 어떠한 힘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의 믿음이 아니었을까. <대중독재의 영웅만들기="">는 우리가 영웅에 대해 가지는 이러한 감정들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책은 먼저 나치의 대중영웅이 호르스트 베셀의 예를 든다. 그의 삶은 그대로 나치의 역사를 말해준다. 그의 행동은 나치가 지향하는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으며 그가 원하는것이 그대로 나치가 원하는 바였다. 또한 나치의 적이 그의 적이 되었다. 당연히 나치는 그를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삼는다. 열성적인 나치당원이었던 그의 삶을 열렬히 선전했다. 영화, 음악, 책을 통해서 훌륭한 독일인이라면 베셀의 삶을 따라야하는것이 당연한 의무가 되었으며 그는 나치의 가장 유명한 영웅이 되었다. 영웅은 대중이 만드는것이 아니라 대중을 움직이고자했던 권력이 만들어서 대중에게 주입했던 것이다. 대중영웅을 가장 활발히 사용했던 나치의 예는 가장 확실하게 그러한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인민의 영웅 레이펑과 북한의 길확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승복도 베셀과 함께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대중영웅의 예로 등장한다. 불굴의 의지로 노동영웅이 된 레이펑은 '레이펑을 배우자'는 운동을 만들며 중국인민이 따라가야 모범이 되었다. 그런데 레이펑의 경우 다른 경우와 약간 다른 양상을 띤다. 사회주의의 완성을 위해 만들어진 마오쩌둥의 레이펑이 중국의 산업화를 꽤하는 개방화세력들에 의해 다시 불려나온 것이다. 그는 사회주의의 영웅인 동시에 자본주의의 스팩터클을 구성하는 양면적인 영웅으로 부활한다. 바로 영웅은 권력을 입맞에 따라 창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승복의 경우 우리의 역사이므로 더욱 가깝게 대중영웅의 창조를 느끼게 해준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반공주의에 희생된 어린이를 반공정신의 화려한 심벌로 만들고 엄청난 국가권력을 이용하여 국민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권력의 영웅만들기는 과거 군사정권의 그리고 어쩌면 지금까지 이어지는 권력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런 권력의 헤게모니에 포섭된 우리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대중을 영웅으로 만든 예를 살펴본후 권력이 역사속의 인물을 재창조해 영웅으로 만든 예를 살펴본다. 바로 이순신과 비스마르크, 페탱과 스페인의 성녀 테레사가 그 주인공 들이다. 이순신의 경우 독재정권이 이순신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화했다는 이순신 영웅담론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과 더불어 이순신의 영웅됨을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에게 요구되는 품성으로 왜곡하면서 이루어지는 이순신 영웅만들기를 살펴본다. 저자는 이순신 영웅담론이 과거와 달라진 양상을 보이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비판한다. 비스마르크의 경우 히틀러가 비스마르크라는 영웅이미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것을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영웅이 재창조되는지 살펴본다. 평범한 대중을 영웅으로 만들고 과거의 영웅을 다시 창조해서 불러내는 대중독재의 영웅만들기는 영웅을 통해 독재권력이 지향하는 바를 알수 있게 해준다. 영웅은 권력을 볼수 있는 거울인 것이다. 박지향의 <영웅만들기>가 역사적 영웅들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면 <대중독재의 영웅만들기="">는 권력이 어떻게 영웅을 만들고 발굴해내는지 말해준다. 그동안 대중독재 담론에 대해서 연구해온 비교역사문화연구소의 연구결과와 그 연장선에서 나온 영웅만들기는 대중과 독재권력의 관계를 밝혀주는 중요한 참고문헌이 될것이다.
c******3 2005.10.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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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테레사를 위인으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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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이순신이 만들어진 영웅이라니...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믿으면 그만이다. 강요할 수 없다.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와 홉스봅의 만들어진 전통을 공부하면서, 구성주의적 시각이 주는 논리적인 설명에 매료되었었다. 국민, 아니 우리들의 감정을 뜨겁게 만드는 대상들이 사실, 구성되어진 것이라니... 사실, 역사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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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이순신이 만들어진 영웅이라니...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믿으면 그만이다. 강요할 수 없다.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와 홉스봅의 만들어진 전통을 공부하면서, 구성주의적 시각이 주는 논리적인 설명에 매료되었었다. 국민, 아니 우리들의 감정을 뜨겁게 만드는 대상들이 사실, 구성되어진 것이라니... 사실, 역사를 조금만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의 왕들과, 고려를 건국한 태조 그리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와 조선총독부를 세운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과 군부정치를 연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치적 리더쉽은, 결국 그 정당화를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 무언가는 애매하면 애매할수록, 모호하면 모호할수록 좋다. 논리적이라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논리로 꺠어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논리적으로 깨어질 수 없는 것이야말로 강하다.

 한국에서 기독교의 놀라운 성장을 보고, 한국인들은 매우 종교적 습성이 강한 민족이다 라고 누가 평했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써 일리가 있다 생각도 되는것이,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늘 무언가를 믿고 그것을 위해 희생해오곤 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유교로 전제화된 조선시대부터 그렇게 된 것일까.

 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책은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 소속되었거나 관련된 학자들이 발표한 글들중 주제에 맞는 것들을 엮었다. 이승복, 이순신같은 국내인물 외에도 베셀, 레이펑, 길확실, 모조로프, 스타하노프, 슈미트 , 비스마르크, 페텡 , 성녀 테레사 등에 대한 글들이다. 각각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이순신'과 같은 무관을 영웅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라고 느꼈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있게 마련이고 외경심마저 있을 수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국민적으로 퍼져나가고 아울러, 그로 인해서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며 이득을 취하려는 어떤 세력이 있다면 그 속을 의심해 봐야겠지. 그런 내용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위인전에서 늘 보곤 했던 테레사가 프랑코라는 스페인의 독재자와 관련이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테레사의 위인전은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왜 테레사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꽃동네만 가도 테레사 못지 않은 희생으로 살아가는 수녀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름은 유명하지 않다. 영향력도.


 즐거운 독서였다. 양이 좀 많아 읽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줄였다면 더 아쉬웠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2012.07.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