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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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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전반에 흐르는 것은 우리들 생활의 인습과 제도로 인하여 밀려난 인간의 원초적 동물성의 속성을 찾는 과정이다. 섹스로서의 원초적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게 도덕성에 난타를 맞는다는 게 문제다. 영화 ‘원초적 본능’,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의 정사들. 최근 유태인 사회에서 며느리와 놀아난 시아버지 사건이나, 이웃 유부남과 이웃 유부녀가 야반
"깔끔한 소설이다. " 내용보기
소설 전반에 흐르는 것은 우리들 생활의 인습과 제도로 인하여 밀려난 인간의 원초적 동물성의 속성을 찾는 과정이다. 섹스로서의 원초적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게 도덕성에 난타를 맞는다는 게 문제다.

영화 ‘원초적 본능’,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의 정사들. 최근 유태인 사회에서 며느리와 놀아난 시아버지 사건이나, 이웃 유부남과 이웃 유부녀가 야반도주해 인생을 탕진하는 몰골들이며 그게 자기들만의 인생의 유희가 아니라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들에게 중차대하게 커다란 비극을 안긴다는 게 큰 문제다. 그리고 이게 어디 하나 둘인가. 어쩜 인간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탈바꿈 한 기나긴 피나는 공적의 여정을 하루아침에 허무는 맹랑한 짓들 아닌가. 그걸 두고 유죄니 무죄 운운하는 것도 그렇고.

과연 도태된 원초적 동물성이 그토록 중차대한 것일까.

소설은 남자와 여자가 교대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여자의 이야기는 지독한 정사를 벌인 뒤 남편과 자식들과 거리감을 점점 더욱 멀리 이격시키고 죽은 뒤에 남긴 일기랄까. 그런 글이 화자에게 소포로 배달되면서 시작되고 그 글들이 다 읽히고 마지막 그녀의 남편이 배달이유에 관하여 쓴 글이 마지막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그녀를 살해하므로 이 도덕적으로 불유쾌한 정사장면들을 몽땅 지운다. 따라서 소설의 끝은 맹랑하게 소낙비 내린 후의 정결함으로 산뜻하다.

그리고 그 후 며칠인가 몇 달인가 지나 서울 거리에 비디오 한 편 빌리러 나온 그녀를 바라보는 화자. 

 

이 장면을 읽으며 독자에게 아- 외마디 신음을 하게한다.

 

그렇다면 화자인 주인공은 현실이 아닌 가상 속에서 여인을 만나고 여인과 섹스를 하고 여인의 남편과 술을 마시고 여인이 죽었단 말인가. 그게 가상이고 현실인 지금 서울 거리를 걸어 다니는 그 여자를 다시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아니면 여자가 죽고 술을 먹고 섹스하던 그 세상이 현실이고 여자가 서울 거리를 걷는 걸 보는 지금이 가상 아닌가. 부도덕한 소설 깜찍하게 다듬어 놓는다.

 

x*****k 2008.10.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