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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군가와 다툰 적이 있었다.
물론 나의 소소한 흥분의 알갱이들이 가라앉지 못하고 특정 상황에 반응해 불꽃이 튀듯이 드러난 것이었지만 그 때 그 사람이 내게 말했다. "당신답지 않아요."
그 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방과 나의 행동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된 부분이 많다. 스스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나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나의 성격이 있다는 것.
이 책에서는 성격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D타입은 역동적인 리더형이다. 불가능이란 없어보이는 이 타입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업무가 주어지면 오히려 자극을 받아 완수해내고자 하는 의욕에 불탄다. 하지만 독단적이고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가끔 인간지향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는 부딪칠 수 있는 면이 많다. 이런 D타입 내 주변에 있었다. 추진력은 탁월했고 새벽까지 아니 밤을 새며 일을 해도 모자란 스타일. 다른 사람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는 그 성격, 내가 잘 따랐지만 결국 질려서 돌아서게 만든 그 타입.하지만 실행력에 있어서는 박수를 치고 싶다. 훌륭하다.
I타입은 사교적이며 대인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칭찬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늘 기분이 좋다. 변화무쌍한 이 성격은 어떤 일이 주어져도 즐겁고 재미있는 일로 만들어버린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인내력은 부족해 어떤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일은 별로 없다. 또한 비난받거나 무시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이런 유형도 내 주변에 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신이 난다. 가끔 내가 지적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 지나치게 화만 안 내면 좋겠지만 원래 그런 성격인 줄 아니까 현명하게 얘기 잘 해야지.
S타입은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선택도 나중에 하고 항상 뒤에서 눈에 띄지 않게 다른 사람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비서다. 너무 배려를 하다보니 결단을 내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혹시나 다른 사람 마음을 상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때문이다. 이런 면이 다른 사람에게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 상냥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모든 다른 성격을 잘 받쳐줄 수 있다. 이런 유형은 너무 잘 알고 있다. 바로 내 성격이다. 100% S타입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거의 맞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은 '싫어요' 라고 분명히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 이것 저것 생각하고 다른 사람 기분만 생각하다가 혼자 속상한 때가 많았다.
C타입은 철저한 완변주의자다. 스스로 몇 번이나 점검하며 상황분석을 하기 때문에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일을 끈기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이 성격의 장점이다. 다만 대인관계의 폭이 매우 좁고 매사를 비판적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호감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다. 걱정이 많고 다른 사람의 실수 지적하는데 일가견이 있으며 완고하며 고집이 세다. 이런 유형도 주변에 있다. 일은 굉장히 잘하며 조용한 듯하면서도 꼼꼼하게 처리한다. 단지 같이 있을 때 내 실수 좀 지적 안 했으면 좋겠고 무슨 일이든지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네 가지 유형의 성격별 특징과 장단점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런 유형에 맞는 대화법을 기술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해 그 사람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친구 관계나 연인 혹은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이런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점은 누구나 한 가지 성향만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대개 두 가지 성격유형이 조합돼 나타난다. 나 같은 경우는 S타입이 강하지만 C타입과 I타입도 공존하고 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두 가지 타입의 조합에 맞춰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 이해하면 될 것이다.
다른 성향의 사람에게 끌린다고 말하는 부분도 잠깐 소개되는데 맞는 말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성향의 성격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자신의 장점, 매력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