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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일단 제목에서 동물 개를 말하는 '개'자가 들어가면 비호감.
<이책은> 자음과모음 네이버 카페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일상에서나 드라마, 영화, 책 제목에서 '개'자 들어간 걸 너무 싫어한다. 여기서 개=(犬) 이런 의미로 말함일거다. 동물들간에도 부모 자식 서열을 가려 짝짓기를 한다는데 개만은 그런게 없다고 한다. 정말이지 인간말종을 빗댈때나 가능한 욕이 아닐까. 따라서 난 '개'자가 들어간 제목을 혐오하는 경향이 크다.
중국소설은 우리네 정서나 문화가 비슷하거나 닮았다 느낀다. 이 책 역시도 우리네 삶과 거의 흡사한 거기서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얽기고 설킨 가족들의 이야기다. 정씨 일가 이야기는 여러 군상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 여러 군상들중의 가장 특이한 인물이자 최고봉이 정둥니다. 드라마 속의 최고 악녀 연민정 같은 캐릭터와 비슷한 면도 있다. 돌싱도 아니지만 장애를 가진 아들 정청궁을 키운다. 법적으론 이혼녀가 아니지만 정청궁을 데리고 와 버렸다. 전직 가수였던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백수였다가 카페를 오픈한 상태.
백수인 상태에서 사촌 오빠네 초등고학년인 딸 쉐비를 데리고 온다. 성질도 아닌 한 성깔 하는 정둥니가 어째 쉐비에게는 성깔을 부리지 않을까? 미안하게도 난 정둥니의 남동생인 시줴와의 불륜으로 태어났다고 짐작했다능 ㅠㅠ. 그도 그럴것이 정둥니는 남동생인 시줴를 어찌나 의식하는지, 남녀 관계에서나 가능할 법한 감정적인 뉘앙스를 간간 풍긴다. 시줴와 연인인 자신의 친구 장이와의 대화에서 질투가 보이기도 한다. 어찌보면 둘을 갈라놓으려는 꼼수도 보였다.
정둥니의 친구인 장이는 이혼녀. 능력 있고 미모 출중한 여인. 장이가 시줴와 사귀는데 시줴는 늘 바른생활표 사나이에다 온화하고 감정의 기복도 없다. 이런 사내를 좋아하던 여인이 있었으나 현재는 막내삼촌의 부인이 되어 딸을 낳았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출연진들 속에서 다 연인이 되고, 눈이 맞아 얼키고 설키는 상황과 같다. 작은 아버지네 딸 난인은 시줴와 잘 지내는데 둘이 가장 마음이 모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도 후덕한 심성과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정둥니를 잘 대해준다.
정둥니는 좋게 말하면 참으로 자유분방한 여인. 거리낄게 없다. 나쁘게 말하자면 빼째라 식이라 해야나. 고집도 쎄고 비뚤린 성격에다 감정기복은 극과 극이요, 자신의 성정에 맞지 않으면 소리 꽥꽥 지르고 집어던지고, 자신의 화가 풀리지 않으면 자신에게 이로운 상황으로 말도 만들고 보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상모략도 한다. 그렇지만 근본이 치밀하지 못하고 영악하지는 못한 복잡한 것을 딱 싫어한다. 남편과의 관계가 특히 그런데 남편에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일을 벌인다. 장미 전쟁이 따로 없다.
남편의 학벌과 외모와 성정에 반해서 한 결혼이건만 원하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았다는게 큰 유세. 남편이 원했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가 나왔다해서 자신을 더 미워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졌고...어찌하여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은 애처로웠다. 정둥니의 부모가 그렇게 싸웠다고 한다. 폭력에서 방치된 피해자다 보니 남편에게 하는 행동이 지엄마 하는 행동 판박이. 유년 시절의 정서가 미치는 행동이 대단한 파급이었다. 그렇다고 고분고분한 성격도 아니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려는 의지는 없고 나 이런 사람이거든, 네가 맞춰 식으로 살아온 여인.
딱히 깊이도 없고 큰 교훈을 준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섬세한 심리묘사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첫 대면인 저자인데 '시줴의 겨울'이 그렇게도 궁금했는데 글맛은 좀 알것 같다. 제멋대로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대하기란 상대방이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함. 언제 어느때 무슨일로 감정이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할 수가 없음이라. 싸우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상대방의 감정을 뒤흔들기 위하여 점차 강도가 세지는 말싸움은 급기야 폭력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음이라. 정둥니가 남편과의 싸움에서 죽기살기로 덤비고, 남편 역시 참다참다 같이 덤비는 형국에서 개처럼 싸운다는 표현이 나왔지 싶다.
시줴가 안고 있는 비밀을 정둥니가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시줴를 상처내기 위해 내뱉음이라. 마음을 도려내고 후벼내는 말재주는 타고 나야 할 수 있는 법. 상대가 고통을 당할 걸 알면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건 병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 싶다. 정둥니는 대책 안서는 여인임에도 타고난 미모에다 끌리는 타입인지 연하의 남자까지는 달라붙는다.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덥썩 물지는 않지만 남자는 진심이고...정둥니는 어린 시절의 폭력가정에서의 자라남으로 인해 따듯한 가슴도 가지지 못했고 사람을 믿는 마음도 덜하다. 처음에는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짜증나네 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녀의 자라난 환경을 알면서 아주 쪼금 동정이 갔다. 이런 사람이 일상에 있다면 시한폭탄이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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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리디안. 엄마 아빠가 모두 작가인 중국의 신예 작가라고 한다. 그녀는 이 작품 하나로 '중국 여성 문학상','중국소설 격년장','화어문학전매대장 신인상'을 수상하여 작가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다졌다고 하는데 사실상 중국의 문학상을 아는 것이 없어 그러니 어느 정도의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 나라에서는 굉장한 센세이션을 불러왔겠구나 정도.. 처음 읽을 때는 뭐 이런 여자가 주인공이지 싶었다. 이것이 대륙 스타일인가 싶기도 했다. 허삼관 매혈기를 읽을 때도 우리의 감성으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풍광들이 낯설고 눈쌀을 찌푸리게도 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정둥니" 역시 그랬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흑백논리가 존재했던 듯 싶다.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 사랑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그저 인간적으로 얽매이면서 가질 수 있는 감정선이나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머뭇거림에 대해 굉장히 냉정하게 평가하는 나를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둥니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또하나의 멋진 캐릭터라는 점에 완전 공감을 표한다. 글의 뒤에 작가가 덧붙인 말에 절로 공감이 갔다. "내게 그녀는 이미 책이 아니었다. 내가 쓰고 있는 것이 소설이 아니라 둥니라는 여자 자체인 것 같았다. -중략- 그 때문에 이 원고를 쓰는 동안 지금까지와는 달리 모든 열정과 감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완전히 소진시켰다. -중략- 둥니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함께 싸웠다.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이 마침내 완성될 수 있었던 비밀이다. " 나 역시 둥니와 함께 읽었다. 그녀의 싸움이 악에 바쳐 뭐라고 할 것 같지만 결국은 실수투성이였던 그녀가 밉지 않았다. 오히려 안타깝고 사는 내내 외롭게 힘들었을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다. 글과는 어울리지 않게 어디서 멋진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음 좋겠다 여겨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리 손에 잡히지 않더니 읽기 시작하자 그날 밤 새벽 3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쉼없이 달렸다. 이렇게 책을 읽은 것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오랜만의 경험이다. 그만큼 글의 흡입력이 뛰어났고 여기 저기 깔려진 복선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따지고 보면 출생의 비밀이 여기 저기 숨겨있고, 돈을 위해 자식을 걸고 넘어지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를 떠올리게 하지만 늘 그렇듯 내용자체보다 그것을 전제하게 하는 배경이나 과정이 작가에 의해 어떻게 펼쳐지는가가 작품성의 진위를 판단하게 하는 듯 하다. 읽으면서 이 여자 너무하네 싶은 구석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가족의 모습을 구성하고 그들이 내재하고 있는 인간적 면모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에는 그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견고한 탑인 시줴와의 관계가 허물어지면서 그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그녀가 안쓰러울 뿐이었다. 이 글은 사실 둥니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정씨가문의 이야기이다. 둥니의 삶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줴와 난인의 사랑이야기가 빠질 수 없고 물론 그녀의 아들인 정창궁과 그녀의 전남편, 그리고 사촌외삼촌의 죽음으로 맡게된 쉐비의 이야기 역시 그렇다.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둥니의 심리적 갈등이나 변화가 이 글의 핵심 진행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않으면 이토록 삐뚜러지기도 하는구나 싶다. 이야기가 끝이 났음에도 무언가 허전하다. 아무 것도 정리된 것이 없기 때문인다. 정창궁은 아빠에게로 갔고, 랑산은 유학을 떠나기로 했고 시줴는 겨우 돌아와 인사만 했을 뿐이다. 독자의 이런 허한 마음을 알았나보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연작시리즈란다. 시줴의 겨울 역시 자음과 모음을 통해 출간되었다. 검색해보니 아주 오래전 소설인지 품절이다. 둥니보다 더 빠른 1부에 해당된단다. 아쉽네....읽고 싶은데... 앞으로 나오게 될 난인과 베이베이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 그 사람의 인생사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어떻게 해서 지켜내지는지 그 힘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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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질도 더럽고 고집도 너무 센 데다가 금상첨화로 폭력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p.66) 이 말이면 주인공 정둥니에 대한 온전한 설명이 되려나? 둥니의 과거를 살펴보면 처녀시절 옳바르게 산 것 같지는 않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 처음 책 제목을 본 순간 든 말이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 정천궁과 단둘이 살아가며 생활을 위한 돈도 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남편을 선택할때 잘 생긴 외모를 보는 것보다 능력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최선이야. 잘 생긴 외모에 반해 결혼했다 주인공 정둥니와 그녀의 아들 정천궁, 작은 아버지 내외와 딸 정난인, 막내 작은 아버지 부부와 딸 베이베이, 그리고 사촌 동생 시줴가 '정씨 일가'의 가족들이다. 아~ 여기에 외사촌 오빠의 자식인 쉐비가 둥니의 집으로 오면서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 셈이 되었지. 집안 사람들의 관계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막내숙모인 천옌은 둥니와 동창이며 또 다른 친구 장이는 시줴와 만나고 있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른다. 둥니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둥니는 자신의 자식인 천궁도 사랑할 줄 모른다. 낳았으니 의무감에 키우고 있다고 말해도 되려나? 아직 어린 12살 소녀 쉐비가 엄마인 둥니보다 아기를 더 잘 돌본다는 점에서도 특이하긴 했다. 하긴 둥니뿐 아니라 다른 엄마들도 아이를 돌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지. 자식을 키워 대학을 보내고 결혼시키면 할 도리를 다했다 여기지만 요즘은 거기에 더해 사후 AS도 해줘야 한다는 농담이 돌 정도니 부모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둥니가 부모처럼 생각하고 믿고 의지하는 것은 난인의 부모인 작은 아버지 부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하면 왕룽일가의 역사를 그린 펄벅 여사의 소설《대지》가 떠올려진다.《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도 왕룽일가와 마찬가지로 대가족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둥니는 자식을 둔 엄마는 이러해야 한다는 기본상식에서 벗어난 여자다. 그런데 언제부터 여자(엄마)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일까?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내이기 전에 개인의 삶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이를 볼모(?)로 별거중인 남편에게 양육비를 조금이라도 더 뜯어내려는 것은 그런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현모양처 스타일의 여자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소설속의 둥니가 그런 여자이길 은근 바랬던 것인지도. "가족이란, 항상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가족이기에 더 많은 것을 바라고 그것때문에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한다. 엄마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정옌)의 머리카락을 받아 친자검사를 하는 것이나 결과가 친자로 밝혀졌을때 취한 행동에서 둥니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둥니는 생모가 아버지 아닌 다른 남자와 사이에서 그녀를 낳기 바랬던 것일까? 둥니가 어린 시절 부모의 폭력에 시달렸던 것처럼 둥니 또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악순환처럼 여겨진다. 매일 매순간 사고를 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가족, 사고를 치는 사람 따로 있고 해결하는 사람 따로 있다고 했던가? 얼마전 끝난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 차여사 역의 김보연씨가 생각난다. 장남이지만 장남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남편 오달수나 가족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 시아버지 오동팔도 차여사에게 사고뭉치에 불과했지. 그런 시아버지를 모시고 30여년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차여사의 속을 시꺼먼 숯검정이 되버렸을거야. 마지막 회에 빈 집에 차여사 혼자 앉아 듣던 이은미의 노래 <당신의 웨딩드레스>가 계속 가슴속에 남아 심금을 울리고 있다. 모든 짐을 내려둔듯 허전하지만 시원해 보이는 차여사의 미묘한 표정이 왠지 가슴에 알싸한 아픔을 전해주고 간 탓이다. 다행이라면 차여사가 해피앤딩이든 새드앤딩이든 어떤 결말을 내지 않고 종영되었다는 것, 홀로 노년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 방송에서 치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던 것 아닐까 싶다. 오달수씨 이제라도 정신차려 차여사에게 잘 하세요. 차여사는 당신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내이지 당신의 의지처가 되주는 엄마가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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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니는 이혼을 생각하며 아이 정청궁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이제는 사촌 오빠의 딸인 쉐비까지 데리고 살게 되었다. 둥니는 작은 아버지의 집에서 사랑으로 자라왔지만 친부모님에게서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둥니이다. 그녀가 왜 이혼을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 아빠가 아이를 키우려 하지 않는다고 둥니는 말한다. 그러나 찾아온 아이 아빠는 오히려 그녀에게 아이를 내놓으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돈은 절대 줄 수 없다고.... 도대체 무슨 말인 것일까. 작은 아버지의 딸 난인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너무 어린 나이라서 가족들은 그 결혼이 걱정스럽지만 난인은 그저 쑤위안즈가 좋기만 하다. 물론 그들은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결혼으로 하나가 되는 중이다. 둥니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쉐비를 학교에도 보내게 된다. 쉐비는 곰인형 동생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살아 있는 존재처럼 대하는 것이 역시 외로움을 견디기위한 아이 나름의 노력처럼 보인다. 둥니가 의지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둘째 작은 아버지의 아들 시줴는 장이라는 둥니의 친구를 사랑하고 있다. 둘은 연인사이이기는 하지만 불타는 연인의 모습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장이는 시줴의 이런 미적지근한 사랑에 화가 난다. 그의 프로포즈를 듣고 있지 못하기도 하다. 시줴는 이제 장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자고 말하기도 하는데, 장이에게 베이징에서의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만다. 장이는 성공을 위해 그 새로운 일자리를 가지고싶지만 시줴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장이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가족들이 있는 이곳을 떠나 살 수는 없다. 그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직업조차 버릴 수가 없다. 장이와 시줴의 사랑, 그 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기서 둥니의 진심을 밝히자면, 그녀는 장이와 시줴가 이어지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장이가 팡징후이의 첩자가 되어 이번 이혼에 있어 둥니가 불리하도록 행동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둘은 어린시절의 연인 사이이기도 했으며, 다시금 그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둥니이다. 그래서 장이에게 베이징에 가라고 부채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 아버지가 아프다고 한다. 혹시나 암이라는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가족 모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수술날, 다행스럽게도 작은 아버지의 병은 위중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술 전 작은 아버지는 비밀을 둥니에게 밝히게 되는데, 놀랍기만 한 그 사실, 둥니 역시 작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하나 밝히게 된다. 이혼이라는 것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까지 펼쳐지게 되는 것 같다. 둥니와 팡징후이의 이혼 역시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였는데, 서로를 물고 뜯는 전쟁과 같은 이혼... 결국 둥니가 원하는대로 이혼을 할 수 있게 될까. 아이를 주고 돈을 받게 되는 이혼 말이다. 절대 아이도 돈도 주려고 하지 않는 팡징후이인데.... 가족이란 함께 있어 재잘재잘 웃음이 끊이지 않기도 하지만, 가족이라서 또한 싸우게 된다. 가족에게 의지하고, 가족에게 비밀을 가지게도 되고, 가족에게 못 할 말도 하게 되는 이 가족의 이야기. 둥니는 친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상처가 깊다. 전 남편과의 결혼 생활 역시 행복하지 않은 상처의 이야기였다. 작은 아버지네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서 살아가지만 자신을 위해주는 시줴와 싸움을 하게도 된다. 상처를 입히고싶지 않지만 가족이라서 더 상처되는 말을 쉽게 내뱉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라 다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하는 것일런지도. 주위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우리들의 가족 이야기, 그 싸우고 아끼며 살아가는 결국은 사랑 울타리가 가족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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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일단 제목부터가 참으로 직설적인 듯 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작품과 제목이 참으로 잘 맞는 것 같다. "가족이란, 항상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어찌보면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존재지만 때로는 그 누구보다도 멀고 낯선 이들. 우리는 그를 가족 혹은 식구라 칭하지만 정말 가족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범한 여느 가정에선 가족들이 물고 뜯고 정말이지 제목처럼 개처럼 싸우다가도 힘든일이 있거나 타인에 의해 위험하거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고 보듬어 준다. 물론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어느곳이든 어느 가정이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살아가다보면 한번쯤은 싸우기도 하고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인지라 마치 어느날의 우리 가족의 모습처럼 다투기도 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서로를 위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잘 담겨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겉으론 행복해보이는 가정도 남이라면 그 가정사를 알 수 없듯이 소설의 주인공인 둥니 가족들에게도 각자 저마다의 사정과 개인의 상황들이 존재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의 상황과 속마음까지 잘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며 현재 우리 가정의 모습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사람 사는 모습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문제들까지.. 어찌보면 문제없이 살아가는 가정이 드물 정도로 별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싶은데, 둥니 가족 역시 다양한 문제들이 얽히고 설켜 또 다른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진행된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서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마음 한구석이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었고 각 인물들의 마음이 때때로 이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 별 망설임 없이 읽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중국소설이 꽤나 흥미로웠고 작가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나라의 소설 역시 읽어보고 싶은 계기가 됐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는 살아가면서 숨기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어찌보면 비밀스럽기도 하고 남들은 알지 못하는 가정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소설속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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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생에서 다른나라의 문화를 다양하게 접한다는 것은 부럽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나에게 중국은 중공이라는 것으로 더 각인된 나라이다. 공산국가였던 중국이(지금도 공산국가인지는 잘 모르겠다)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개방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밀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면에서 디안의 이 소설은 '시끄러운 우리 가족 사용설명서'라는 부제에서처럼 한 가정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는 일이가도 하고 전형적인 중국가정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했다. ![]() 서른 살의 둥니는 장애를 지닌 한 살이 채못된 아들을 둔 엄마이고 이혼을 앞둔 유부녀이다. 이제 막 개발이 된 지역에서 꽤 큰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얼마전 카페까지 구입하여 개업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남편 팡징후이에게 도망쳐 고향인 룽청에서 작은아버지 내외와 그들의 딸 난인 그리고 둘째 작은아버지의 아들인 시줴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간다. 여고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던 장은 한 때 팡징후이의 여자친구였고 지금은 자신의 사촌남동생은 시줴를 사랑하고 있다. 흠..일단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분명하다. 둥니는 집안에서도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드센 여자로 정평이 나있고 실제로 그녀의 생활을 보면 장애를 지닌 아들 정청궁을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못하고 자기 멋대로 구는 천방지축 철이 덜 든 여자라고 느껴진다. 그녀에게는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와 자기애가 강한 엄마에 대한 상처가 깃들여있다. 심지어 어쩌면 친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친자확인까지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남편 팡징후이가 아들인 정청궁을 데려가기 위해 그녀을 찾아오고 둥니는 아들을 데려가려면 재산의 반을 내 놓으라고 윽박지른다. 열 여덟살 대학입학을 미루고 싱가포르로 날아가 가수생활을 했고 옷가게를 하다가 우연히 가게앞을 지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한때는 그를 정말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미천한 신분과는 다른 식물학박사인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결혼생활은 결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여자였다면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지도 몰랐겠지만 이기적이고 드센 둥니는 아이를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난 것이다. 이 부분에서 그녀가 왜 결국 남편의 곁을 떠나야했는지 좀 의아스럽긴 하다. 부부사이에 불화는 늘 있기 마련이었고 견딜수 없을 정도의 결함이 남편에게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도 강한 둥니의 성격이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쨋든 둘은 서로 아이를 차지하기 위해 협박과 타협을 하지만 돈을 받기전에는 결코 아이를 내어줄수 없다는 둥니의 고집때문에 무산되고 만다. ![]() 둥니의 얼핏 자유분망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상대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기도 하면서 스스로 불행을 자초한다. 그런 그녀에게 스물 두살의 청년 렁산이 나타난다. 잘생기고 스마트한 그는 한 눈에 둥니에게 반하여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둥니는 그의 사랑이 한 때 지나가는 것임을 알지만 열정적인 그의 태도에 굴복하고 만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그녀의 독기를 녹여 남편에게 아이를 돌려주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수시로 불행한 사람의 처량한 신세를 곱씹고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행복에 또 한 번 완벽하게 도취되는 것이다.' -본문중에서- 나는 둥니의 이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흔히 우리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둥니는 상처받고 거친 여자이지만 섬세한 감각을 지닌 사람이다. 상대를 꿰뚫어보고 어떻게하면 가장 아픈곳을 찌를지를 안다. 하지만 둥니가 친구인 장이나 남편 그리고 남동생인 시줴와 난인등..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거친 악담을 퍼붓고 상처를 주는 장면에서 그녀의 포악함이 경악스럽다. 어쩌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상처받을 것을 미리 땜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사실 내 가슴속에는 불덩이 하나가 줄곧 이들대며 타오르고 있다. 그걸 남에게 말할 수도 없다.' 팡징후이처럼 가슴속에 불덩이가 없는 사람도, 렁산처럼 불덩이를 지닌 남자도 그녀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트라우마때문이 아니었을까. 중국은 한 자녀만 갖는 것이 허락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둥니나 난인같은 인물들은 조금 제멋대로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사랑을 따를 것인가 출세를 따를 것인가로 고민하는 장이나 시줴를 보면서 금전주의에 물들어 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지금 중국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선호주의로 시줴에게만 재산을 물려준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그런 할아버지와 평생을 살았지만 정씨 집안의 선산에 묻히기를 거부했던 할머니. 그리고 시줴와 쉐비(외할머니가 요양원에 가면서 맡아야 했던 외삼촌의 딸)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한 가정의 다양한 삶이 어느나라나 다를 것이 없구나 싶었다. 제목이 참 제대로였다. 가장 으르렁거리면서 누구와도 싸울듯이 덤비는 둥니의 모습과 사랑으로 가족을 감싸안았던 작은 어머니와 시줴의 모습이 제목과 딱 맞아떨어진다. 번역이 잘 된건지 모르지만 둥니와 친구인 장, 그리고 사촌끼리의 욕지거리가 중국에서는 별 것 아닌 모양이다. 아들선호사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성우위의 나라 중국에서 싸움꾼 둥니의 설전이 참으로 볼만했다. 중국의 젊은 여성작가의 시각이 신선했고 한 가정의 리얼한 모습과 상처를 지닌 여성의 절박한 삶이 잘 그려진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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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모든 창작물 가운데 이 작품보다 더 발칙하고 도발적인 제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번역물의 경우 가능하면 원제 그대로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주인공의 이름인 ‘둥니’(東霓)라는 평범한 원제를 직역한 것 보다는 훨씬 더 센스 있고 다양한 의미를 담아낸 작명 솜씨인 것 같습니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이하 ‘개꽃’)는 주인공 둥니를 중심으로 한 ‘정씨 일가의 싸우고 아끼는 이야기’입니다. 둥니의 인생은 전쟁 그 자체입니다. 폭력적이며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부모 밑에서 보낸 진창 같은 유년기와 대학을 포기한 채 무대 여가수로 전전하며 밑바닥 삶을 살았던 청춘기를 지나 지금은 서른이라는, 싸우기에도 타협하기에도 어중간한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 지적 장애를 안고 태어난 돌바기 아들 청궁을 인질(?) 삼아 별거 중인 남편에게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며, 사촌지간인 시줴와 난인, 동창이자 가족(또는 가족이 될 뻔하는)인 천옌과 장이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애정과 증오가 오락가락하며 쌍욕과 몸싸움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그녀의 아군이라면 사촌오빠 부부가 내팽개친 탓에 그녀가 거두게 된 12살 소녀 쉐비와 8살 연하의 대학원생 렁산, 그리고 늘 가족의 중심을 잡아주는 작은아버지 내외뿐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의 지옥 같은 현실은 둥니로 하여금 스스로 온몸에 가시를 두른 채 다가오는 사람 모두를 찌르고 베어버리게 만듭니다. 사랑의 신기루와 장밋빛 미래 따위는 더 이상 믿지 않고, 시기와 질투로 자신을 공격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겐 날선 말과 경멸의 시선을 아끼지 않으며 오직 자신만을 위해 온 세상과 전력을 다한 싸움을 수행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개꽃’은 한국에서 흔하디흔한 막장 드라마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돈이 걸린 이혼 전쟁,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마저 불사하는 유부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촌과 조카, 남아선호사상과 그에 얽힌 출생의 비밀 등 갖가지 막장의 요소가 빼곡히 차있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꽃’은 결코 천박해보이지도, 가벼워보이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둥니의 삶은 독자에게 공분, 공감, 동정, 연민을 불러일으키면서 “과연 가족이란 맞서 싸울 개인가, 아끼고 보듬어줄 꽃인가?”라는 정답 없는 현실적인 질문과 고민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읽는 내내 둥니를 지켜보는 일은 여러 가지로 마음 편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세상의 모든 행운이 쏟아지면서 주변의 못된 개들이 느닷없이 예쁜 꽃으로 개과천선하는, 그런 어이없는 해피엔딩은 아니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대대로 작가는 마지막까지 둥니의 삶을 현실 속에 철저히 못 박아 둡니다. 물론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화해의 제스처들이 묘사되고, 둥니 역시 일정 부분 자신만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끔 자유로워졌으며, 사랑, 증오, 시기, 질투라는 극단의 감정에서도 조금은 해방된 듯한 엔딩이 그려지지만, 작가는 어중간한 화해 대신 현실적인 긴장을 여운처럼 남겨둔 채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개꽃’은 부모 또는 부부가 돼본 적이 없는 독자에겐 강한 양념이 들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족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픽션이다 보니 약간은 과장되고 문제 많은 캐릭터가 집약되긴 했지만 공감보다는 엿보기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개꽃’을 탐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까요? 하지만 ‘개꽃’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될 현실 그 자체입니다. 둥니가 겪은 전쟁의 일부만 겪을 수도 있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녀보다 훨씬 더 많은 전쟁과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자의든 타의든 부모 또는 부부, 즉 가족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제도이면서 동시에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제도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숙명으로서의 가족과 최악의 제도로서의 가족을 민낯 그대로 묘사한 ‘개꽃’은 누군가에겐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누군가에겐 예방주사의 역할을 해줄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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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이 제목은 '가족'을 의미한다. 가족은 때론 개처럼 물어뜯고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우기도 하고, 때론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타인이 밟을까봐 애지중지 아낀다. 또 이처럼 잘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 싶었다. 겉으론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도 문제가 다 있고, 다복해 보이는 가족이라도 작든 크든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의 '둥니'의 가족들 역시 문제가 많아 보인다. 우선 둥니만 보더라도 별거한 상태에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은 장애아다.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못하니 당연 시댁식구들과도 어색한 사이고, 친정부모님 역시 둥니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아니다. 사촌지간인 시줴와 난인과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고, 작은아버지 가족과의 관계가 부모님보다 나은 편이다.
누구나에게 그렇겠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둥니 역시 가족들과 얽힌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고 개처럼 으르렁거리며 싸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둥니 인생의 무게가 무겁게도 보인다. 꽃처럼 아끼는 가족이라면 그런 둥니의 무게를 덜어주어야겠지만 가족이기에 더욱 둥니가 단단해지고 강해져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둥니의 어깨만 더 누르는 것 같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둥니와 같이 이혼의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도 하고, 출생의 비밀도 존재하는 등 둥니와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들 또한 흥미롭고 재밌다.
이 소설은 현대 중국 작가가 쓴 소설이다. 신세대 작가들은 예전 중국의 전통문화를 고수하는 작가들과는 달리 자유롭고 부유한 경제 성장 속에서 자란 세대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의 현실이나 민낯을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편인데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본다. 현재 중국은 경제적으론 부유해졌는지 모르지만 나라의 한자녀 정책의 후유증으로 가족과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고 한다. 한자녀 정책으로 자라난 청년들이 가정을 이루지만 가족간의 관계가 좁아지고 이모, 고모, 삼촌 등의 가족 관계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중국의 가정도 그렇다. 둥니의 가족들은 우리나라 개념으로 보면 대가족이다. 부모님, 작은아버지와 작은 어머니 부부, 사촌들, 조카 등의 가족관계가 넓다. 하지만 그 수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한자녀 정책과 이혼 등으로 둥니의 가족관계는 더 축소된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대륙의 여자들은 기가 세다고 한다. 넓은 대륙에서 거친 정복 전쟁과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랜시간에 걸쳐 점점 강해졌을 것이다.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의 둥니는 강한 여자다. 마음은 약하지만 어떤 면으로 대륙의 기질로 강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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