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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에서 드라마를 보다 픽 웃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 있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한 왈가닥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꽃을 들고 찾아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 마침 옛날 여자 친구가 찾아와 둘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그녀는 돌아선다. 그 후 그녀는 다시 한번 꽃을 들고 남자의 세미나장으로 찾아간다. 그녀는 두번씩이나 꽃다발을 준비했다. 그게 나를 웃긴 이유였다. 하지만 동시에 내 얼굴을 빨갛게 하기도 했다. 나 역시 좋아하는 남자에게 특별한 이유없이 한 번, 그리고 잘 아는 분께 생신 축하로 한 번, 이렇게 두 번 꽃을 선물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꽃의 종류야 물론 달랐지만. 그 남자와는 별로 잘 되지 않았고, 그 분과는 조금 어색해 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꽃을 선물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분명하게 하자면, 동시 통역사 최정화가 최근에 낸 책, ‘매너 나의 경쟁력이다’에 그 이유가 아주 확실하게 나와 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상에 능력, 외모, 성격, 유머감각 등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매너다. 그런데 남자들이 매너있는 여자 좋아한다는 얘긴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남자들은 센스있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센스도 결국 세련된 매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면 결국 매너란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갖추어야 할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매너 교육을 받지는 않는다. 국제화 시대, 앞서가는 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컴퓨터 실력, 외국어 익히기도 중요하지만 매너가 빠지면 구색이 맞춰졌다고 결코 할 수 없을 것인데도 말이다. 결국 매너란 스스로의 관심과 평소의 노력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노력에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것이다. 통역사답게 영어 등 외국어와 연결해 매너를 말하기 때문에 관련 외국어도 동시에 익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자는 에티켓의 개념중의 한가지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것을 드는데, 호감을 주기 위한 가장 기초단계로 항상 ‘Thanks'라는 말을 사용할 것, 아니다라는 답변을 할 때도 'No, Thanks.'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발을 밟았으면 “Excuse me. I am sorry."그러면 상대방도 "That's all right"라고 대답한다.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해주는 Please, Thank you. May I, Excuse me 4개의 영어 표현을 익혀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게 하자고 한다. 사실 이 부분 만큼은 잘 알고 있는 이야기긴 하지만, No, thanks라는 말은 우리끼리도 많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거절당한다는 건 민망하니까 거절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좋은 응답이란 생각이 든다. 또 언제나 헷갈리는 좌석배치와 테이블 매너 그리고 호텔 이용시의 매너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매너에 대해 쉽게 나와 있다. 한편으로 에티켓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저자가 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 ‘남자가 일어나 말하면 사람들은 우선 듣고 그 다음 쳐다본다. 여자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우선 쳐다보고 마음에 들면 듣는다’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적확한 지적이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꽃이야기를 하자면, 꽃에 대한 에티켓은 이렇다. 어린 소녀에게는 강한 색의 꽃을 보내지 않을 것, 우리 나라에서는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지만 프랑스인에게는 카네이션은 별로 달가운 꽃이 아니다. 나폴레옹 시대에 장미꽃은 유명한 연극 배우에게, 카네이션은 데뷔하는 신인 연극 배우에게 주었기 때문, 꽃송이는 셋, 다섯, 일곱 등 홀수가 되도록 한다. 구애를 할 때는 장미꽃을 많이 보내는데 서양에서는 장미꽃은 가시가 있기 때문에 사랑의 달콤함과 쓰라림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이 연인 관계가 아닌 여성에게 장미꽃을 보낼 때는 핑크빛이 무난하다. 꽃을 선물할 때는 남자가 여자에게, 혹은 여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 예의이다. 내가 드라마를 보고 웃은 이유, 동시에 얼굴이 빨개진 이유가 설명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안나오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란 책을 보면 남자들의 넥타이를 칭찬해서는 안된다고 되어있다. 독일에서 그말은 함께 자고 싶다라는 뜻이란다. 매너, 엉뚱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익혀야 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에티켓으로 굳어진 행위 뒤에 숨겨진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함께 하다 보면 즐겁기도 하다. 세련된 매너는 확실히 생활을 더 멋있게 더 아름답게 더 근사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20여년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파리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서울에서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인 부부가 초대를 했다. 저녁 8시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저녁 식사하러 오라는 건지 식사 후 차라도 한잔 마시러 오라는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묻고도 싶었지만 실수나 하지 않을까 싶어 묻지도 못했다. 그래서 저녁을 안 줄 경우를 대비해 저녁을 먹고 8시 정각에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 그런데 문제는 도착하는 순간부터 일어났다. 도착하고 보니 내가 첫번째로 온 것이 아닌가. 한국식으로라면 정시에 도착하면 대부분 경우 몇몇 사람은 와 있어야 하는데. 게다가 초대받아 온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저녁 식사를 미리 하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프랑스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늦게 하는 줄 몰랐을 뿐 아니라 약속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가는 것이 예의인 줄도 몰랐던 것이다. 정시에 가는 것이 동서를 막론하고 최고의 미덕인 줄 알았던 나는 그날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 늦게 가는 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늘 뭔가 끝내야 할 일이 있어 동분서주한 호스테스에게 더 없이 고마운 일이라는 것과 잘 모르는 사이일 경우 다른 손님들이 올 때까지 무슨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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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다른 성격의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예의와 에티켓을 제시해주고, 행동양식을 알려주는 설명서이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의 첫인사부터, 호텔 및 레스토랑, 파티에서의 처세 예절부터 일반인들은 잘 알 필요가 없는 국제회의에서의 매너까지 아주 친절하게 어원과 영어까지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진정한 매너는 참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질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방법들이라는 것을 배웠다. 세계에서 요구하는 예절을 터득함은 타인 뿐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함이라고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