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우연히 아주 우연히 후배 집에서 엔야 테이프를 접하게 되었다 CD나 책 빌려주기를 온 몸에 소름 돋듯이 싫어하는 편이지만 염치불구하고 그 테이프를 빼앗다시피 집으로 가져왔었다 노래인지 연주곡인지 헷갈리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 중에서도 워터마크를 들으면서 참 평온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1년 전 친한 형과 그 형의 어머니 그리고 내 여동생과 어머니 나 다섯이 동해로 휴가를 갔었다 참 그 때가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꿀꿀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였는데 미래가 보이지 않고 그저 답답한 집안 사정으로 몸과 마음이 무거울 때였다 그 여행을 통해 어머니가 몸이 매우 아프시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여행하는 내내 우리 다섯은 말 없이 차에서 틀어놓은 엔야 테이프를 무한반복 청취하고 있었다 음악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고단한 시절 내 귓가에 맴돌던 그 엔야의 voice가 그리운 늦겨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