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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소설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과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걸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한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급박한 부작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사이버리즘과 사이버소설'은 다소 딱딱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읽기에는 어렵지 않다. 특히 한번쯤 인터넷이나 PC 통신 공간의 게시판에 글을 올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PC 통신에서 출발하여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십여년에 이르는 사이버소설 혹은 사이버문학의 짧은 역사를 체계적이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양의 참고자료-인터넷 상의 무수한 정보홍수를 생각할 때 이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는 글의 이해를 도우며 틈틈이 기존의 문학이론,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론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설득력을 담보해 내고 있다. 사이버소설은 작가들을 상상력 빈곤에서 탈출시켰고 글쓰기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주변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를 해체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소설들은 서사구조상 우연성, 무질서하며 인물 또한 정체성이 없으며 불안하게 묘사한다. 또한 복잡한 서술구조와 열린 텍스트를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사이버 소설이 갖는 매체적 상상력(소재적 상상력과 의식적 상상력 포괄)의 특징은 창작면에서 주변/본격의 이분법과 인과성과 개연성이 해체되며 전위적이거나 실험적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소통은 양방향성, 실시간성, 익명성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현실/가상현실, 물질/비물질을 포함하는 끝없는 상상력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에서 우리는 사이버 소설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결론에서 의구심을 갖게는 하지만 사이버리즘, 사이버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개론서로서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서문에 나온 브레히트의 말은 그러므로 의미심장하다. "방법들은 소진되고 자극들은 약화된다. 새로운 문제들이 부상하여 새로운 기교를 요구한다. 현실은 바뀐다.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재현의 수단 또한 바뀌어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지금까지 사이버리즘과 사이버소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켜왔다.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문학공간으로 나타난 가상공간은 모든 문학인들의 공동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소설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고 새로운 환경 또한 우리가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설을 암울한 구렁텅이로 빠트릴 만큼 어리석은 존재는 아니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여 새로운 소설적 대안을 모색하고 반성적 주체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소설은 낡은 세계상을 파괴하는 작업과 새로운 세계상을 건설하는 긍정적 작업이 서로 불가분으로 얽혀있다. 특히 유동적이고 개방화된 장르로서 모든 미완결 상태와 당대현실과 최대한의 접촉영역을 가지므로 명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동사이다. 가장 넓은 의미의 현실성이란 어떤 형식을 취하든 모두 당대 인식론을 반영한다. 사이버소설은 부르조아 서사시의 개념으로서 소설을 더 이상 소설이 아니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소설로 인식한다. 사이버리즘과 사이버소설은 소설의 영역을 뛰어넘어 문화 사회의 전반에서 문학적 요소를 찾아 문학의 새로운 리얼리티 개척에 매진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을 인식하고 재창조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새로운 현실성을 수용하고 소설적 진정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