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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스를 건너 하데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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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초.. 짧은 시간일까? 긴 시간일까?  묻는다면 대답은 알 수 없다,이다. 왜냐하면 저마다 처해진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테니까 말이다.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혹은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나의 대답은 늘 이랬던 것 같다. 뭐, 별다르게 할 일은 없어.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내지 않을까? 사실 세상의 종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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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초.. 짧은 시간일까? 긴 시간일까?  묻는다면 대답은 알 수 없다,이다. 왜냐하면 저마다 처해진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테니까 말이다.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혹은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나의 대답은 늘 이랬던 것 같다. 뭐, 별다르게 할 일은 없어.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내지 않을까? 사실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해서 내가 할 일이 뭐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나는 그저 늘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살아갈 뿐인 것을. 이 책속에서 말하고 싶은 19초는 어찌보면 엄청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상당히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노란 점퍼를 입은 남자가 스포츠가방을 두고 기차에서 내린다. 그 가방안에는 폭발물이 들어있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또한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들에게는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을 뿐이다. 그런 상황을 작가는 이렇게 밀어붙인다. 이제부터 세겠다, 그러니 긴장하라. 19초, 18초,17초,16초,......5초,4초,3초,2초 그리고 1초... 하지만 폭발물이 터지는 그 순간까지도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문제만을 가슴속에 안고 있을 따름이다.

 

1초가 지나갈 때마다 우리의 이야기는 하나씩 전개되어진다. 위기를 맞고 있는 중년의 부부, 가브리엘과 상드린이 그 1초속에 갇혀있고, 이제 막 사랑에 눈을 뜬 소녀 소피의 환상적인 사랑도 그 1초속에 머물러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는 전철을 탔을 때를 떠올려 본다. 사람들의 모습을.. 저마다의 표정으로 저마다의 한순간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그 표정속에는 저마다의 아픔과 저마다의 기쁨도 함께 한다.  몸이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우리는 단지 그저 그 공간안에 함께 머물러 있다는 것일 뿐, 서로에게는 사실상 아무런 존재가치조차도 없음이다. 책속에 나타나는 소제목들에 시선이 머문다. 제우스,스틱스,하데스... 19초가 1초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만큼은 제우스의 세상이다. 그리고 폭발물이 터지고 아비규환의 상태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스틱스강을 건나가라고 한다. 이승과 저승사이를 흐르는 강이라고 했던가? 신화속에서 참 많은 이야기들을 잉태했었던 그 강을 건너 우리에게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하데스... 드디어 우리는 죽었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사랑도 스틱스강의 저편에 두고, 꿈결같은 환상의 세레나데를 불러줄것만 같았던 그 처음의 사랑도 거기에 놔두고, 그렇게 우리에게 1초가 다가왔던 순간, 폭발물이 터지던 그 순간부터 우리의 이야기도 죽는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19초와 1초 사이에서 방황하던 이야기들은 이제 시작이냐 아니면 마지막이냐를 묻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늘 시작이면서도 늘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잔인하게도.

 

이제 그녀는 오른쪽 다리가 없다. 피가 빠져 나간다. 목숨이 빠져 나간다... 식의 작가의 말투는 정말이지 건조하다. 폭발물이 터지고 그 고통과 절절한 회한이 머무는 순간에서조차 작가는 그 아픔과 고통을 절대로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고통과 아픔이 있었다,그리고 죽음이 찾아왔다, 라고 아주 간단하게 수첩에 빠른 메모를 하듯이 그렇게 적어두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 있었으니까 죽었을 뿐이라고 그렇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완전한 타인... 작가조차도 완전한 타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그 타인의 감정으로 테러리스트라 말할 수 있는 노란 점퍼의 남자조차도 죽음속으로 내몬다. 또한 그 기차를 그냥 떠나보냈던 남자 우리의 가브리엘을 통해 또하나의 노란 점퍼 사나이도 죽음으로 내몬다. 그리고 가차없이 작가는 어쩌면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을 가브리엘을 다시 죽음앞에 세워둔다. 아무도 가해자가 될 수 없으며 또한 아무도 피해자가 될 수 없음이다.

 

19초는 우리가 살아내야 할 혹은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늘 우리를 조여오는 현실감각이란 느낌... 그래서일까? 작가의 카운트다운을 나도 함께 센다. 19초,18초,17초..... 나의 1초는 어느순간에 올까? 나의 1초가 다가온 그 순간에 내 안에서 폭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적으로 세계의 대도시에서는 테러리스트에 의한 폭발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볼 따름이다. 그러니 그 감각 또한 멀다. 그러니 완전한 타인일수 밖에는 없음이다. 나 역시도 함께 전철을 타고 한공간속에 머무르지만 완전한 타인인 것을 어쩌랴.. 누구에게나 19초의 헤아림은 올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나일 뿐이다. 이 세상속에는 타인들의 시선과 타인들의 발걸음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 '19초'는 왠지 서글프다. /아이비생각

 

i****9 2008.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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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초 이후의 일도 예견하지 못하는 그대 이름은, 인간이니라
"19초 이후의 일도 예견하지 못하는 그대 이름은, 인간이니라" 내용보기
911 사건을 비롯 각종 테러사건들을 뉴스로 접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루틴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텐데..늘 하던대로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을텐데.. 실제로도 사건이 일어나고 생의 끝에 다다르기 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했다는 내용이 전달되기도 해서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19초>라는 이 작품은 이러한 상
"19초 이후의 일도 예견하지 못하는 그대 이름은, 인간이니라" 내용보기

911 사건을 비롯 각종 테러사건들을 뉴스로 접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루틴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텐데..늘 하던대로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을텐데.. 실제로도 사건이 일어나고 생의 끝에 다다르기 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했다는 내용이 전달되기도 해서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19초>라는 이 작품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일상을 현장에 있던 여러 인물들의 시점에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19초'란 프랑스 나시옹역을 지나던 한 지하철에서 폭탄이 터지기 19초 전을 의미한다. 이미 제목에서 결말을 알려주고 1초씩 카운트다운을 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테러의 순간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듯한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폭탄이 이미 터진다는 사실을 독자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느껴지는 긴장감은 이렇게 의도된 소설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결혼한지 20년을 바라보는 상드린과 가브리엘 부부. 그들은 더 이상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헤어지려는 결심을 한다. 가브리엘은 상드린에게 특정 장소를 알려주며, 그곳에서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다시 시작할 마음이 있으면 그곳으로 나오라고 말하는데, 바로 그곳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 나시옹역이다. 상드린은 지하철을 타고 나시옹역을 향하기는 하지만 가브리엘이 기다리는 나시옹역에서 내리지 않는다. 상드린과 가브리엘 이외에도 나시옹역에는 수많은 군중들이 저마다의 일상을 향해 몰려든다. 그 중에 폭탄이 설치된 열차의 두번째 칸에 시선은 모아지는데, 애인을 만나기 위해 달리기 끝에 마지막으로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 열다섯살 소녀 소피, 동성애인을 그리워하는 에마뉘엘, 사창가로 향하는 잘 차려입은 노신사 질베르, 삶에 지친듯한 표정으로 남편과 애인에 대해 생각하는 크리스텔, 여기에 지하철에 폭탄을 설치한 장본인인 노란점퍼를 입은 남자가 각각의 일초일초를 담당하는 화자로 등장한다.

 

제1부는 제우스, 제2부는 스틱스, 제3부는 하데스로 불려지는 장들 때문인지, 소설은 연극을 위한 대본처럼 느껴진다. 땅을 다스리는 제우스에서는 19초간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승과 저승을 잇는 강인 스틱스에서는 폭발 후 죽음에 이르기 전의 상황들이 묘사된다. 죽음과 저승을 의미하는 하데스에서는 상드린의 죽음 이후 루틴한 일상이 깨져버린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막이 내린다. 19초.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기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19초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코 짐작할 수 없는 인간은, 오로지 현재를 살아가며 아무 연결고리도 갖지 않는 군중들과 언젠가는 같은 운명 속에 놓일 것이라는 막연한 무게 속에 우리의 삶을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일까.




YES마니아 : 로얄 l********d 2011.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