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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 만화방 무협지, MTV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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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이제 갓 넘었던 2001년대 초반, 그 2001년에 현란한 컴퓨터그래픽과 충무로 젊은 유망주들을 앞세워 국내 영화팬들에게 다가온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화산고되겠다. 한류스타 권상우의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하면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거나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생각하는 이가 많겠지만 권상우의 스크린 데뷔작은 바로 이 영화 화산고였더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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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이제 갓 넘었던 2001년대 초반, 그 2001년에 현란한 컴퓨터그래픽과 충무로 젊은 유망주들을 앞세워 국내 영화팬들에게 다가온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화산고되겠다. 한류스타 권상우의 스크린 데뷔작이라고 하면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떠올리거나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생각하는 이가 많겠지만 권상우의 스크린 데뷔작은 바로 이 영화 화산고였더랬다. 권상우가 맡은 역할은 영화 속 나름 학교 내의 규율 담당을 맡고 있는 송학림으로 그가 힘을 잃고 물러난 뒤부터 학교 안이 난장판이 된다는 점에서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정진이 맡은 캐릭터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화산고에서는 권상우가 학교짱인 송학림 역을 맡았고 이후 출연한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다른 학교에서 온 순진한 전학생 현수 역을 맡은 것을 생각하면 권상우를 출연시킨 고등학교 배경인 두 영화의 재미있는 인연을 살짝 즐겨볼 수 있다.

 

2004년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 속 정문고등학교에 폭력적인 학생들과 몽둥이를 든 교사들이 있다면 2001년 개봉한 화산고 속 화산고등학교에는 무공을 쓰는 학생과 교사들이 있다. 교장(윤뮨식)과 학생 중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송학림(권상우)의 지도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질서가 유지되고 있던 학교는, 사비망록이라는 무림비서 때문에 교장 선생님이 쓰러지고 송학림이 누명을 쓰고 갇히게 되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그 직전 이 학교에 도착한 주인공, 그리고 전학생인 김경수(장혁)은 여러 학교를 전전하다가 문제 많은 이 학교에까지 굴러 들어온 인물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엄청난 내공을 갖게 된 인물이다. 본의아니게 이곳저곳 발닿는 학교마다 폭력사고를 일으키고 쫒겨난 경수는 이번 학교에서만큼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자신의 공력을 숨기려고 하지만 학교 돌아가는 꼬라지가 경수를 가만 있지 못하게 만든다.

 

8,90년대 만화방에서 만화방 책장에 잔뜩 꽂힌 무협지 꽤나 읽은 이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각종 한자용어들이 영화 속 인물들, 그리고 인물들이 일으키는 사건을 설명한다. 주화입마 같은 기존의 무협세계에 있는 용어는 물론이고 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낸 신조 무협용어들이 난무한다. 무협 내공에 한자 외공까지 있어야 이해 가능한 용어들이 화면 가득 나타나며 캐릭터들 역시 무협영화에서나 볼듯한 대사를 내뱉는다. 자신의 공력을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경수(장혁)를 향해 분필조각을 던지는 선생님과 무심코 자신의 공력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분필을 막는 경수의 모습은 당시 한 초코바 CF에 사용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공력을 나타내보인 경수를 향해 교내 각 서클의 짱들이 경수를 스카웃하려고 한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학교 내외적인 상황과 경수를 둘러싼 스카웃 전쟁을 묘사하고 있으며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교장을 쓰러뜨림과 동시에 학교짱인 송학림에게 누명을 씌운 뒤 임시 교장 자리를 차지한 교감(변희봉)이 불러들인 마방진(허준호) 일당과 경수 등 학생들과의 전투를 보여준다. 가상 군체험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영화 속 주인공 장혁과 나란히 호흡을 맞추던 배우 김수로는 이 영화에서 전반부의 악역 장량 역을 맡았으며 경수(장혁)가 점점 자신의 감추고 있던 힘을 드러냄과 동시에 외부에서 온 학생정리 청부교사 마방진(허준호) 일당이 학교에 도착하면서 전반부에서와 같은 존재감을 잃게 된다.

 

당시로서는 신기하게 보였던 영화 속 현란한 컴퓨터그래픽 자체는 지금도 매력적이지만 문제는 그게 의욕과잉이었다는 것. 무협소설 속 판타지와 고등학교와의 결합은 재미있는 발상이었지만 재미있는 발상 그 자체에 머무르고 말았다. 도처에 등장하는 한자용어들은, 머리 식히려고 극장을 찾는 관객의 한자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했다고나 할까. 무협지 세대이자 MTV 세대인 감독이야 즐겁게 그런 용어들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젊은 관객들 중에서 그 한자용어의 무협적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젊은 관객들은 한자를 모르고, 나이든 관객들은 컴퓨터그래픽으로 포장된 만화적 영상에 재미를 못느꼈으니 흥행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었다. 

 

만화방 무협지도 제법 읽어보고 한자 실력도 그럭저럭 어느 정도 수준은 되며 MTV와 채널V, 거기에 각종 홍콩영화들을 즐려 감상하던 나로서는 이 영화 속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좋은 평점을 줄 수 없는 것은, 마방진(허준호) 일당과 김경수(장혁) 일행이 맞붙는 후반부 대결 장면이 지나치게 길고 지루하다는 점이다. 그 몇 년후에 나온 말죽거리 잔혹사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의 애틋함과 군부정권 시대의 암울함, 순진한 전학생 현수(권상우)의 폭력적 일탈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해 이 영화 화산고는 몇몇 장면의 인상적인 영상을 제외하곤 이렇다고 할만한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던 이 영화 화산고는 미국 MTV에서 편집 과정과 더빙을 거쳐 방영을 했고 그 방송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던 MTV를 소비하는 시청자들과 화산고의 감각적인 영상이 궁합이 잘 맞았던 모양이다, 신인 시절 충무로 유망주로 꼽히며 그 시절 각종 영화잡지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장혁, 신민아, 공효진, 권상우 등의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검도부 주장 유채이 역에 신민아, 역시나 검도부 멤버인 소요선 역에 공효진이 출연했기에 팬이라면 찾아볼만 하다. 짧은 머리에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권상우는 아마도 이 영화에서의 고등학생 연기가 인상적이라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에 캐스팅되지 않았을까.

 



 
j*********n 2014.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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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개하지만 재미있는 영화
"황당무개하지만 재미있는 영화" 내용보기
다방면에 잡다한 관심이 많은 나는 어찌된 셈인지 유독 무협지에만은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제껏 내가 읽은 무협지가 한 10권 정도나 되나? 아마도 한국 남자중에서 최저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협에 대한 편협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흥미가 없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 영화 화산고는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좀 황당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만큼 신선했다. 아
"황당무개하지만 재미있는 영화" 내용보기
다방면에 잡다한 관심이 많은 나는 어찌된 셈인지 유독 무협지에만은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제껏 내가 읽은 무협지가 한 10권 정도나 되나? 아마도 한국 남자중에서 최저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협에 대한 편협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흥미가 없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 영화 화산고는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좀 황당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만큼 신선했다. 아마도 한국영화에서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깔끔하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뜨이기는 했지만 볼만했다. 오히려 내가 잘 접하지 못했던 장르라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웠는지 모르겠다.
s***g 2005.1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