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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윤재영 출연 - 박한별, 송지효, 조안 부제 - 여우 계단. 1,2편의 명성에 힘입어 4년만에 만들어진 3편. 전작들이 사건이 벌어진 다음 원인을 찾아가는 형식을 가졌다면, 이번 편은 원인이 서술 되고 나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런 종류의 기술이 초반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의 배경은 예고. 그 중에서 발레리나를 목표로 하는 여학생들이 주인공이다. 그래서인지 여고생들이지만 몸매와 외모가 전작들보다 우월하긴 했다. 박한별은 학교의 퀸 같은 존재이다. 본관에 있는 교복 사진의 주인공일 정도로 예쁘고,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게다가 집안도 괜찮은 것 같고, 성격도 좋은 것 같이 보인다. 그야말로 엄친딸! 송지효는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면서 2인자. 우정과 질투라는 두 가지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조안은 박한별을 우상시하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미술반 학생. 이번 영화에서 다루는 것은 질투와 우정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러시아 국립 발레단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 걸린 대회. 학교에서는 단 한 명만 나갈 수 있다. 박한별이나 송지효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우승할 수 있고. 하지만 학교에서는 오디션을 본다고 하지만, 이미 대회에 내보낼 선수를 박한별로 내정한 상태이다. 언제나 2인자였던 송지효. 단 한번이라도 친구를 이겨보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의 전설인 여우 계단에 올라 소원을 빌어본다. 날 콩쿠르에 나갈 수 있게 해 줘……. 영화를 보면서 박한별이 맡은 역할에 심히 짜증을 느꼈다. 성격이 좋고, 착한 것 같기는 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했으며 미소를 보여주니까. 하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자신이 한 말이나 베푼 친절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예로, 조안이 체육복을 빌리러 오는 장면이 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친절하게 내거라도 입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무용과 학생의 체육복이 일반 학생, 그것도 조금 뚱뚱한 학생에게 맞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진심으로? 결국 조안은 꽉 끼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체육복을 입고 반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물론 놀린 년들이 나쁜 것들이다. 그리고 송지효에게 하는 말. 너랑 나랑 같이 공연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젤하고, 넌 알브레히트. 즉, 자신이 여주인공이고 친구는 남자 역을 하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그녀가 나가자, 자는 척하던 송지효가 눈을 뜨고 중얼거린다. 왜 네가 지젤이야? 지젤은 2막짜리 로맨틱 발레극으로 특히 의상이나 춤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아무나 그 주역을 맡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춤 동작뿐 아니라 기교와 표정 연기까지 두루 갖추어야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발레리나를 꿈꾼다면 누구나 다 해보고 싶어 한단다. 그러니 송지효도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박한별은 졸업을 하고나서도 제일 친한 친구인 너와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겠지만, 송지효가 받아들이기엔 주연은 내가 할 테니, 넌 내 옆에서 들러리나 하라는 의미였다. 송지효가 비뚤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2인자 들러리 역할만 한 꿈 많은 소녀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다. 박한별이 부추겨서 같이 땡땡이를 쳐도, 혼나는 것은 언제나 그녀였으니까. 그러니까 박한별에게 세상은 당연히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친절하고 상냥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하지만 남들의 입장은 별로 생각하지 않은 공주님. 그리고 더 이상 시녀가 되기를 싫어한, 또 다른 공주를 꿈꾼 소녀. 그것이 여우계단에 얽힌 괴담을 현실로 만드는 원인이었다. 우정과 질투를 잘 이용해서 둘 다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들은 여고생에 불과했다. 감수성 풍부하고 눈물 많고 정에 약한,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의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그런 사춘기 아이들. 그래서 괴담은 끊임없이 계속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반복되기 마련이니까. ps - 전작들보다 괴담은 강화가 되었지만, 스토리 진행은 조금 질질 끄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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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고괴담 3 -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 계단, 2003 감독 : 윤재연 출연 : 송지효, 박한별, 조안, 박지연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9.09.08. “금지된 소원을 비는 자! 그 누구인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으로 하나 둘 계단을 세면서 오르는 소녀의 뒷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계단의 정상에 올라 ‘여우’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것을 간청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발레를 한창 연습 중인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중 두 소녀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도 잠시, 홀로 창고에서 생일을 즐기는 또 다른 여학생 또한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발레 콩쿨’과 관련하여 두 소녀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작은 사고로 한 소녀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죽어버린 소녀를 동경하던 세 번째 소녀의 소원으로 저세상에서 귀환하게 된 소녀로 인해, 학교에서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케첩파티가 시작되고 마는데……. 으흠. 글쎄요. 앞선 두 이야기를 그 시작의 태동과 무엇인가 예술적인 기분으로 인상 깊게 만나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무엇인가 조금 아쉽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괴리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우정만들기의 내용이 아닌, 억눌러진 욕망이 벌이는 참극이라는 심리스릴로 가는 듯 했다가도 결국 귀신 이야기로 땜질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귀신의 실체화 보다 ‘괴담’이 만들어지는 심리극에 더 치중을 두었다면 더 좋았지 않았나 해보는군요. 간절한 소망이라. 문득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그동안 심심찮게 즐겨보았던 애니메이션 ‘지옥소녀 地獄少女’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간절한 소망으로 특정한 조건을 맞추게 된다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설정에 또한 그 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소망을 가슴 깊은 곳에 간절히 품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소망을 위해 얼마만큼의 각오를 다지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현 사회의 정석이라는 ‘공무원시험’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체 ‘북카페’를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여러 가지를 미친 듯이 해보고 있다지만, 그만큼이나 타인과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 미래로의 심리적 부담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무게를 더해가고 있는 중인데요. 아아아. 진짜 가끔 씩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계단’과 같은 도시 전설적 특수 매체가 존재한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왜 ‘여고괴담’인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는데요. 남고괴담은 물론이고 공학괴담이나 대학괴담, 그리고 각종 사회적 괴담들은 어떤 명사로 대두되지 않으면서 유독 ‘여고괴담’일 경우에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부각되어져 있다는 사실에서 남고에 다녔던 저로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역시 ‘여학생’에 대한 ‘신비’라는 일종의 사회적 신화가 일상화된 습관마냥 뇌리에 인식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만,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고 싶군요. 아무튼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여우계단’은 만나보았으니, 이어지는 네 번째 이야기인 ‘목소리’를 만나볼 준비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 ‘다크 타워 The Dark Tower’를 샀건만 2부에만 타로카드가 있고 1부에는 타로카드가 빠져있었기에, 서점으로 실물 사냥을 떠나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01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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