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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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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단편소설집이라 분명 작정하고 읽는다면 몇시간도 안되어 다 읽어버릴 것 같아 부러 외출 할 때에만 가지고 다녔다. 문고판이라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을 뿐더러 깔끔한 미색 표지가 맘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담겨진 작품들은 참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것 같다. 타이틀이 된 작품 붉은 고양이는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떠올린다면 다소 아쉬울 것 같다. 스릴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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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단편소설집이라 분명 작정하고 읽는다면 몇시간도 안되어 다 읽어버릴 것 같아 부러 외출 할 때에만 가지고 다녔다. 문고판이라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을 뿐더러 깔끔한 미색 표지가 맘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담겨진 작품들은 참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것 같다. 타이틀이 된 작품 붉은 고양이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떠올린다면 다소 아쉬울 것 같다. 스릴러도, 더더군다나 공포물도 아니다. 고양이가 복수를 한다거나 고양이에게 해를 입혀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인간 또한 나오지 않는다. 그저 인간도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시점에 등장하는 고양이일 뿐이다. 내용을 전부 소개할 순 없고, 마지막 소녀의 독백을 보면 소녀도 자신의 행동을 조금 후회하는 듯한 여운이 남기는 하다. 어려운 시기에는 굳이 내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아도 귀찮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주 작은 고양이의 존재가 아마 그러했을 것이다. 소녀에게 영물이라던가 건드리만 무언가 불운을 가져올 것 같은 감상적인 여유따위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소녀가 되려 측은해지기만 했다.

 

그런가하면 작품 '안나'는 다소 답답해지면서도 공감하며 읽었던 작품인데 이성을 만나게 될 때 우리는 왜 '거짓말'하게 되고 아닌척, 안그런 척 스스로의 감정마저 속이려드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했던 작품 중에 하나였던 만큼 내 감정은 안나를 모질게 질책하면서도 이내 내 과거를 돌이켜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맘에 들지않는, 제3자의 눈에 들지 않는 이성과의 만남은 스스로를 자신없게 만들 뿐더러 끝없이 상대와 나를 속이게 만든다.

 

마르벨 부인의 경우는 지금 사회에도 오히려 더 확대된 인간소외와 불신사회를 그렸다. 요양원에서 노년을 맞이하는 마르벨 부인은 길거리에서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불우이웃을 위해 자신의 점심을 나눠주려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하거나 아에 도망쳐버린다. 요쿠르트 독극물 사건이나 막걸리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단 음식물을 나눔하는 것 뿐 아니라 내게 손내미는 사람이 진정한 호인인지 악인인지 점점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1.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