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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위험한 그림들>이라는 제목은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실감난다. 선사시대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담은 펠릭스 누스바움의 <죽음의 승리>까지, 역사적 순간의 긴장과 결단이 화폭 속에 살아 숨 쉰다. 권력이 바뀌던 장면, 혁명의 갈림길, 전쟁의 흐름이 뒤바뀌던 순간, 인간의 광기와 비극이 담긴 시간들이 한 장의 그림 속에 응축되어 있다. 한 시대의 운명이 흔들리던 찰나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함 때문에 그림들은 위험하다는 이름이 어울린다.
폴 들라로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에서는 열여덟 소녀의 떨리는 손끝과 단상을 더듬는 몸짓에서 눈길이 멈춘다. 눈을 가린 채 앞을 헤아리는 제인의 불안과 집행인의 도끼를 쥔 손가락에 맴도는 긴장감, 그리고 주변에 선 조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엮여 잉글랜드 왕위 계승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냉혹함을 전달한다. 그림 속 디테일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종교와 정치, 왕권 다툼이 얽힌 시대적 긴장이 전해져 마음이 묵직하게 울린다. 특히 제인의 작은 몸짓 속에서 인간적인 두려움과 담대한 결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감정적 몰입도 된다. 윌리엄 터너의 <노예선>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색채의 격렬함 속에 숨겨진 인간 사냥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붉게 물든 하늘과 거친 파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불안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노예무역이라는 구조적 폭력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화가의 시선을 따라가면, 역사적 현실이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이 책의 또 다른 깊이는, 한 작품이 다른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며 사고를 확장시킨다는 점이다. 로마 대화재를 통해 네로 황제에 대한 오랜 인식이 형성된 과정을 생각하게 되고, 잔 다르크를 다룬 장에서는 중세 신앙과 전쟁, 민족 정체성의 문제가 교차한다. 김수운의 <천조장사전별도>를 통해 임진왜란 시기 조선과 일본, 명나라 사이의 복잡한 국제 질서와 기상천외한 용병들의 존재를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각 장면은 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읽는 동안 전쟁 속 인물들의 전략과 선택, 그리고 국가 간 힘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조선 전쟁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림 속 전투와 인물들의 표정, 장비와 복장 하나하나가 그 시대 당시 현장을 목격하는 듯하다. 유럽 여행에서 직접 보았던 작품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미술관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림들이 책을 통해 색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서 마주했던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당시에는 화려한 색감과 웅장한 구도에 시선이 머물렀지만, 책을 통해 보면 나폴레옹의 권력 의지, 교황과 신하들의 표정, 그리고 그 순간에 담긴 정치적 긴장이 함께 떠올랐다. 실제 공간에서 보았던 장면과 책 속 설명이 겹치면서 기억이 입체적으로 재구성되었다. 296쪽에 이르는 분량과 묵직한 무게, 판형은 자료집에 가까운 느낌이다. 삽화가 충분히 수록되어 있어 인물의 표정과 배경 요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하드커버 제본은 보존성을 높이며, 역사적 장면을 아카이브로 소장하는 감각을 더한다. 저자 이원율은 '후암동 미술관'으로 알려진 기자다. 그림에 서사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어왔다. 이 책은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의 장면을 통해 세계사의 분기점을 따라간다. 각 장은 인간이 극한의 선택 앞에 섰던 순간을 다루고 있으며, 그 선택이 이후의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준다. 그림과 글이 역사 속 빈틈을 메우며, 한 시대의 긴장과 인간의 본성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을 함께 체험하며 사고를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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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이유는 그림이 주는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이든 책이든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모네처럼 인상주의로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만 때론 역사의 한 부분을 표현함으로써 텍스트가 아닌 오로지 시각으로 알아가기도 한다. 오늘 만난 <위험한 그림들>은 이처럼 역사의 일부분을 그린 것인데 단순히 그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림과 함께 작품을 더 넓게 소개하고 있다. 책을 펼치면서 익숙한 그림 또는 새롭게 만나는 작품들이 있다. 작품의 배경을 알고 나면 눈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더 깊이 화가와 그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위험한 그림들>은 특정 주제보다 다양한 그림들을 선보였다.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고대,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작품과 같이 설명을 해준다. 그중엔 '만약'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죽음을 모면하지 않았을까 하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역사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몫을 선택하고 나아가는 거다. 스타르타쿠스는 자유를 찾을 수 있었지만 로마를 향한 너무나 큰 분노와 원망으로 자유 대신 복수를 선택했다. 비록 그 끝은 다른 결과를 낳았지만 그럼에도 역사는 그들을 용맹하며, 전사답게 죽어갔음을 기록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느꼈던 것은 인간의 잔혹성이다. 흑인 노예의 참혹성과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딸을 희생시켰던 부모, 마녀 사냥,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처참한 모습 등 때론 익숙한 작품이지만 <위험한 그림들>로 다시 보게 되니 인류의 잔혹성과 인간의 본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도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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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분명 나는 몇 개의 이야기만 보고 자려고 했다. 정확히는 몇 개의 그림만 후루룩 보려고 했다. 하지만 책이 오자마자 손에 잡고 미친듯이 읽어버렸다.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 세상이라니. 저녁 먹기 전까지 저녁을 먹고 나서도 심지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에 잡고 계속 읽게 만드는 마성의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은 고대부터 시작해서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이야기와 미국을 거쳐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포함해서 거의 모든 나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혹시라도 세계사를 선택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주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일 때문에 독해 교재를 볼 때가 많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교재의 특성상 잡다한 지식들을 넓게 얕게 알고 있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 중에서도 알고 있는 사실도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깊은 이야기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더 많은 지식을 흡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공부라고 생각되면 재미 없어 보이는 일도 내가 좋아서 한다면 즐길 거리가 된다. 이 즐거움을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그나마 죽기 전에라도 알아서 다행이랄까. 표지에 나온 그림은 아홉 번째 나온 러시아 황제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겉표지와 속의 그림이 다른데 겉표지를 벗기고 나온 그림은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네카의 죽음>이다. 로마 대화제를 그린 이야기인데 나도 누군가가 믿고 있는 것처럼 황제 네로가 불을 지르고 즐거워했다고 알고 있어서 화재가 발생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사뭇 다르게 인식되었고 그 이면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 딸의 우연한 발견으로 세상에 드러난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고 그와 더불어 라스코 동굴 벽화 이야기도 이미 알고 있어서 첫 이야기로는 맛보기 정도 생각하고 읽어간다. <살라딘의 초상화>라는 그림을 보면서는 한참을 그 페이지에 머물렀다. 사진이 일상화된 지금 말고 그때 당시는 그림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 그 그림이 얼마나 자세하고 정교하고 세밀한지 지금의 사진을 방불케 했고 그로 인해서 정면을 또렷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 눈과 의도치 않은 눈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명한 작품을 내 손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된 셈이다. 잔 다르크의 이야기나 돈키호테의 이야기등 실존해 있었던 사람이나 이야기 속에 존재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가리지 않았고 9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영국 여왕의 이야기라던지 유럽에서만 있었던 것으로 알았던 마녀사냥이 실제로는 미국에서도 한 시대를 휩쓸었다던지 하는 이야기들은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미국과 영국의 전쟁 이야기라던가 그로 인해서 미국이 독립을 하고 첫번째 대통령이 탄생하기까지의 일화도 알고 있는 사실은 더욱 단단히 굳혀 주고 몰랐던 사실은 알게 된다. 특히 이 많은 그림들 속에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에도 흑인 용병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김수운의 <천조장사전별도>라는 그림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그리기 위해서 단순하된 선으로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다 다른 모습이라던가 색색별로 다르게 그림을 그린 것이 옛날 그림은 당연히 수묵화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그때 당시에 벌써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그것도 흑인들이 왔었구나를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자의던 아니던 참 일찍 외국에 열려 있었는데 그 이후로 쇄국 정책 때문에 더 고립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살짝 들었다. 근대의 후반부에는 번개를 정복한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기차 이야기가 나오면서 산업혁명의 시대를 거쳐서 현대에 들어서는 단 한 작품만 설명하고 있는데 현대 작품도 몇 작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나는 역사를 글로만, 도표로만 배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역사란 세계사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나마 역사와 소설을 결합한 팩션을 읽으면서 조금은 그 편견을 깼다. 하지만 소설은 말 그대로 상상이 더해진 작품이라 실제 역사와는 달라지는 면이 있는데 이렇게 그림과 역사를 결합한 인문학은 제대로 된 사실을 전해주며 그때 사건과 관련된 그림들을 보니 시각적으로 더욱 근사한 효과를 준다. 소개된 그림 중에서 몇 개의 작품은 루브르나 다른 갤러리를 통해서 직접 본 그림도 있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그 그림들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드러났다. 그림책을 소장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꺼내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정신없이 읽어내렸지만 이 책을 소장하는 한 언제든지 꺼내어 내가 처음 느꼈던 그 즐거움을 다시 맛 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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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간이 멈춘 듯, 강렬한 전율의 감동으로 꼼짝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궁금해졌네요. 예술의 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실제 명화를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위험한 그림들》은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이 역사를 만나 탄생한 예술 인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인 이원율 기자는 미술·역사 스토리텔러로서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스무 가지 결정적 장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으로 읽는 세계사라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역사적 찰나의 순간이 명화로 완성될 때, 단순히 예술 감상을 너머 그 안에 담긴 역사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야말로 위험한 경험이 될 수 있네요. 저자는 역사서에서 기록된, 왕좌에 머문 시간이 고작 아흐레, 그 다음은 사형수가 되어 생을 마감한 소녀 레이디 제인 그레이를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고통이 와닿은 적은 없었다고 해요. 근데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서 폴 들라로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을 마주한 순간, 역사가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압축된 긴장감과 공포, 슬픔이 밀려와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위험한' 경험을 했고, 그날 이후 역사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네요. 책 제목이 '위험한' 그림들인 이유는 바로 저자가 느꼈던 그 '위험한' 전율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연대별로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하는 역사 이야기 대신에 눈앞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의 명화들로 한 인간, 한 시대의 극한 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네요. 예술의 관점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로마뇽인이 그린 알타미라 동굴벽화로, 겨우 여덟 살 소녀가 동굴 벽에 그려진 소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네요. 20세기 가장 유명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알타미라 동굴을 찾은 후, "알타미라 이후 모든 예술은 퇴보했다." (20p)라는 찬사를 남겼다고 하네요. 두 번째 이야기는 고대 기원전 399년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 소크라테스, 그 다음은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고대 로마 대화재, 교황 레오1세와 훈족 최고 지도자 아틸라의 만남, 술탄 살라딘의 성지 예루살렘 탈환, 백년전쟁의 흐름을 바꾼 잔 다르크, 16세기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9일의 여왕'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후계자 아들을 때려죽인 루스 차르국(러시아) 초대 황제 이반 4세, 돈키호테의 탄생, 임진왜란에 해귀라는 별명의 흑인 용병 출전, 17세기 미국 세일럼에서 열린 마녀재판, 18세기 노예무역선 종 호에서 바다에 빠뜨린 132명의 노예, 독립전쟁의 향방을 바꾼 조지 워싱턴, 도주에 실패한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대관식에서 스스로 왕관을 쓴 나폴레옹 1세, 피뢰침으로 번개의 정체를 밝혀낸 벤저민 프랭클린, 최초 증기기관차 로코모션, 세계의 대규모 전투사상 독가스가 처음 전면에 등장한 제2차 이프르 전투, 제1차 세계대전, 광기가 낳은 최악의 대학살 아우슈비츠 가스실까지 시간 순으로 이어지네요. 스무 개의 역사 이야기마다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인간의 본성, 권력 투쟁, 비극적 사랑과 흥미로운 서사를 알고 나니 이전에 봤던 그림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역사가 실감나는 드라마로 다가오는 경험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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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개의 이야기로 20번의 전율을 안겨드리는 것. 그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와 더 깊은 감정을 마주하는 것." - 시작하는 글 20번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게 저자가 이 책을 쓴 목표라니, 책을 펼쳐 읽으면서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명화가 단순히 아름다움을 그냥 눈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 그림 속에는 살아 숨 쉬는 듯 숨 막히는 역사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위험한 그림들>, 책 부제는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 명화를 소개하는 책만은 아니다. 그 그림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마치 세계사 수업을 듣는 듯 잘 이해가도록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총 20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시대순으로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아우슈비츠 가스실 대학살까지 전 시대를 다루면서 세계사적 면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장면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인물이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는 만큼 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할까? 이미 알고 있는 잔 다르크에 대한 이야기나 '9일의 여왕' 제인 그레이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주인공 모두 10대의 소녀로 어린 나이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에서 패색이 짙었던 프랑스에 전쟁의 흐름을 바꿨던 영웅이었으나 자신을 왕으로 만든 그녀를 시기한 왕에 의해 이단으로 몰리면서 화형에 처해진다. 그때 그녀의 나이가 고작 19세였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의연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린 그림까지 더해지면서 미스터리했던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제인 그레이 역시 10대의 어린 나이에 정치적 욕심이 과했던 부모님의 학대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나 결국 '9일의 여왕'이라는 치욕과 멸시의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9일 만에 메리 여왕에 의해 여왕 자리에서 쫓겨난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녀였기에 어른들의 잘못만 없었더라면 조용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녀가 18세의 어린 나이에 처형되는 그 순간을 그림에 담은 그 명화가 눈에 밟힌다. 눈을 흰 천으로 가렸지만 떨고 있을 어린 소녀의 모습과 도끼를 들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사형 집행관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그림 속 모든 이들의 안타까움마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의 디테일한 설명이 역사에서 다루지 못한 미세한 감정까지 전달하고 있고 책을 읽는 사람까지 가슴이 먹먹하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역사를 '읽고 외우는' 방식이 아닌 '목격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 또 다른 역사를 접하는 방법이 생겨 많은 도움이 되었고 역사를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
- 우리는 오랫동안 역사를 박제된 문자로 배워왔습니다. 정확한 이름을 짚고, 딱 맞는 연도를 따지고, 딱딱한 문장을 정답처럼 머릿속에 밀어 넣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는 차츰 숨결을 잃어가고, 그저 달달 암기해야 할 정보로만 받아들여지기 일쑤였습니다. p 4 저자는 '9일의 여왕'이라는 서늘한 칭호로만 기억하는 레이디 제인 그레이를 떠올리며 언젠가 마주한 폴 들라로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을 말한다. 이 책은 그 중세, 근대, 당시 저자가 느꼈던 긴장감과 위험한 전율을 독자와 나누고 싶다는 갈망의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힌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좇아본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약 1만 4,000년 전에 인류의 조상이 그린 그림으로 스페인 변호사 겸 고고학자인 마르셀리노 데 사우투올라의 여덟 살 딸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처음에 딸의 말을 믿지 않아 1년 뒤 다시 동굴을 찾아 그림을 발견했다. 인류사에서 손에 꼽힐 만큼 위대한 발견이었는데 이는 원시 인류 또한 생존욕 이상의 창작욕을 가졌다는 분명한 증거였기 때문이다. 명화와 함께 역사 속으로 스며들 듯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미술사적 배경과 작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독자를 이끈다.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명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존의 감상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고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글과 페이지를 꽉 채운 명화 등의 구성이 만족스러운 도서이다. 명화 속 숨겨진 잔혹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책으로 미술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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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속에 한 시대를 대표하는, 그래서 그 자체가 역사인 경우가 종종 있다. 움직이지 않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그럴 수 있는 것처럼 그림 역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위험한 그림들』는 바로 그런 그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이라는 부제 속 7만 8천의 구독자를 보유한 후암동 미술관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는 역사가 담긴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거기에서 본 그림들이 있어서 좀 신기하기도 했고 처음 보는 그림도 제법 있었는데 굉장히 생동감 넘치는 묘사의 그림들이 많아서 역사와 연결지어 생각하니 그 임팩트가 더욱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목차를 아예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고 그림의 제목과는 별도로 그것이 무엇을 묘사한 것인지에 대해 한 줄로 표현한 문장이 눈길을 끈다. 그림의 종류는 동서고금으로 다양하고 제법 큰 사이즈로 실어서 그림 자체를 감상하는 묘미도 있는 책이다. 꼭 그림만이 아닌 조각도 있는데 메인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작품들도 여럿 소개되기 때문에 제법 많은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처음 보는 그림인데도 그 내용이 의외다 싶었던 것으로 왕족이었던 어머니와 한 지역을 대표하는 귀족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똑똑하고 아름다웠던 제인이라는 여성이 야심가였던 부모와는 달리 그녀의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었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의 결혼은 그 이후가 더욱 불행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었고 이후로도 자신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면서 권력의 정점까지 올려졌던 그녀의 삶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었던 소박한 바람은 그녀가 가진 신분이 그대로 두지 않았던 셈이다. 결국 '9일의 여왕'이었던 제인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이 그림 하나에 이토록 많은 사연이 있을 줄이야... 책은 바로 이런 그림 속 역사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고 관련해서 함께 보면 좋을 그림들, 그 그림을 그린 화가들에 정보까지 담아내고 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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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의 끔찍한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세계사의 장면이 있었다. 바로 이반 4세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었다. 끔찍한 상황이 표지 가득 채워져서 솔직히 거부감이 확 들기도 했다. 책 안에 담겨있는 역사의 사건들을 그린 그림들을 훑어보다 보니 여러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상하게 내 눈에 띈 그림들과 상황들은 하나같이 죽음의 순간들이었다. 9일의 여왕인 제인 그레이나 독주를 마시고 사망한 소크라테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혹시 이 책은 삶의 마지막만을 모은 책일까? 하는 생각과 달리 책 안에는 다양한 역사의 모습들을 그린 작품들이 담겨있었다. 나름 역사를 좋아해서 세계사의 내용들을 잘 알고 있을 거라는 내 기대(?)와 달리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는 역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철학자로 유명한 세네카가 바로 악명 높은 황제 네로의 스승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얼핏 알고 있었다. 네로가 관종(?)이었다는 사실과 그 때문에 결국 그가 선택한 일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인기를 지키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벌인 사건 때문에 결국은 망가지고 만 네로의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다. 또한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반 4세가 아들이자 황태자인 이반 이바노비치를 죽인 사건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이반 4세가 처음부터 그렇게 정신병자 같은 끔찍한 인물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황제에 오른 이반은 어머니의 섭정을 겪게 된다. 자신을 무능력하게 보는 귀족들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반 4세는 더욱 끔찍한 사람이 되어간다. 하지만 아내의 죽음 이후 이반 4세는 점점 폭주하기 시작한다. 아들 이바노비치를 죽이기 전, 며느리가 얇은 옷을 입고 나와 자신을 욕 먹인다는 이유로 임신한 며느리를 폭행해 유산을 시킨 이반.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을 결국 죽이고 마는 이반. 자신을 지키고자 한 욕심이 결국은 이반을 뇌제로 만들고 만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했다. 또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조선시대 등장한 흑인 용병에 관한 이야기였다. 실제 조선시대를 그린 천조장사전도에도 그런 흑인 용병의 그림이 남아있는데, 그들이 묘사한 것 처럼 신출귀몰한 해귀였는 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근육질의 우리와 다른 모습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들이 파랑국(포르투갈) 사람이었다고 하니, 흑인들을 만나보지 못했던 조선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귀신처럼 보았을 법 하다. 그 밖에도 귀신병 이야기에서 등장한 마녀사냥이나 자신들의 실수로 결국 노예들을 수장시킨 종 호의 이야기는 가장 잔인한 동물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금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세계사의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사건들 속에서 씁쓸함이 더욱 드러나기도 했다. 적어도 역사의 퇴보는 앞으로는 없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명화와 역사를 한번에 만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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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험한 그림들'은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을 표현한 그림을 주제로 그 속에 숨겨진 디테일한 역사 스토리를 설명한다. 명화를 통해 역사를 읽는 방식이 신선하며 읽는 재미를 준다. 단순하게 눈으로만 보고 넘어갔던 유명한 그림들 속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는 작가의 글을 통해 비밀 이야기처럼 전해진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진다.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 주연들의 표정들, 그리고 장식물이나 주변 사물들까지 저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림을 새롭게 다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책은 시대별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각 장마다 독립된 에피소드로서 재미를 전달한다. 선사시대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담은 작품까지,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친 20가지 장면을 담은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룬 장 프랑수아 피에르 페롱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보며 사형 선고를 받은 거리의 현자를 다시 되새겨본다.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했던 소녀 잔 다르크와, 울음을 삼킨 18세 소녀 사형수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지워졌던 여성들의 비극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또한 윌리엄 터너의 '노예선'을 통해 인류가 저지른 잔혹한 흑역사를 직시하게 하며 예술이 어떻게 역사의 거울이 되는지를 알게 한다. 현대에 와서는 존 싱어 사전트의 '가스전'을 통해 세계 최초의 화학전이 펼쳐진 상황을 참상을 직시할 수 있다. '위험한 그림들'에서 저자는 마치 큐레이터가 관객의 손을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세밀한 부분까지 안내하는 것처럼 설명한다. 그림 속에 얽혀있는 세계사를 읽는 내내 그림을 오래 천천히 들여다본다. 주인공들의 표정과 행동을 몰입하며 볼수록 '만약에 나였다면' 하는 생각으로 빠져든다. '위험한 그림들'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럴 때 인간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대처해왔으며, 어떤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왔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익숙했던 명화들이 더 이상 단순한 그림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림 속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온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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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을 선호한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현대미술전은 취향 밖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들이 걸린 미술관이라면 환영한다. 메세지를 전하는 그림들.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림이 위험하다고? 누구나 책의 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눈에 익은 것도 있지만 낯선 작품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첫번째로 보여 주었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집스러운 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여덟살 아이가 찾아냈던 그림. 하지만 그 사실을 알렸던 사람이 죽은 뒤에야 그림의 진가를 인정했다는 학계의 이야기는 씁쓸함을 남긴다.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하며 죽었다는 아주 짤막한 일화로 알고 있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통해 당시 그리스의 문화를 보게 된다. 망설이지 않고 독배를 향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담겼지만 그 곁에는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로마 대화재>라는 작품을 통해 들어보는 네로황제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네로황제는 무슨 이유로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썼을까? 그 작품을 보면서 무슨 까닭인지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져버린 폼페이가 떠올랐다. 잔 다르크나 나폴레옹에 관한 작품도 있었지만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란 작품이 이채로웠다. 18세 소녀 사형수. 제인 그레이는 누구일까? 불과 9일 동안 왕위에 머물렀던 제인. 그녀는 사실 왕위에 오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게다가 왕위를 이어받을 직계도 아니었다. 어린 그녀는 부모의 정치적 욕망의 희생양이 되었다. 딸의 행복보다는 자신들의 욕망에만 눈이 멀었던 부모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찾은 메리 1세는 제인 그레이를 불쌍하게 보았다. 하지만 정치란 조금의 틈도 남겨두지 않는다. 결국 개종하지않겠다는 한마디로 그녀의 사형은 확정되었다. 정치의 희생양으로 죽어야 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작품속에서 제인은 하얀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목을 갖다 댈 나무를 찾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작품속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하고 비통해한다. 그녀는 아마도 착하고 품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역사는 살아 남은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문명의 변화를 확실하게 불러왔던 증기 기관차의 모습을 그린 클로드 모네의 작품 〈파리 생라자르 역 - 기차의 도착〉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게 된다. 기차의 도착과 함께 시작되었던 수송의 발달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이름과 대표작으로만 알고 있었던 미술 작품들. 멋진 도슨트의 안내로 미술관을 한바퀴 돌아본 듯한 느낌이다. 여운이 남는 주제였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된다. /아이비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