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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저항)이야말로, 세계를 설계한다.
"노동운동(저항)이야말로, 세계를 설계한다." 내용보기
대량생산과 첨단기술. 자본주의의 엄청난 능력은 세상을 변모시켰다. 생산의 현장은 논밭에서 공장으로 이동했으며, 사람 또한 도시로 몰려들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은 쏟아져 나오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농노와 노비는 '소비자'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시민'이 되었다. 인터넷과 항공편으로 연결된 세계는 먼 지역과도 가깝게 경쟁하고 있으며, 그 경쟁은 성공신화와 절대빈곤을 매
"노동운동(저항)이야말로, 세계를 설계한다." 내용보기

대량생산과 첨단기술. 자본주의의 엄청난 능력은 세상을 변모시켰다. 생산의 현장은 논밭에서 공장으로 이동했으며, 사람 또한 도시로 몰려들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은 쏟아져 나오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농노와 노비는 '소비자'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시민'이 되었다. 인터넷과 항공편으로 연결된 세계는 먼 지역과도 가깝게 경쟁하고 있으며, 그 경쟁은 성공신화와 절대빈곤을 매일 생산하고 있다. 당연히 성공보다 빈곤을 택하는 이는 없는 법이어서, 경쟁의 수레바퀴는 멈출 줄 모른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사람들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본'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해 온 자본주의에도 위기가 있었고, 변화가 있었다. 잘 알려져있듯 세계자본주의의 중심국가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영국의 세기와 미국의 세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영국의 세기는 가혹한 아동노동까지 끌어들이며 억압적인 노동환경을 강제했고, 당시의 자본주의와 국가에는 사회안전망, 복지라는 개념이 없었다. 노동자는 참정권도 없는 '도구'에 불과했고, 농촌에서 쫓겨난 빈민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노동력은 차고 넘쳤다. 굳이 이들을 달래가며 일을 시킬 필요가 없었다. 이같은 상황은 강력한 노동운동을 태동시켰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노동운동은 거대했으며, 자본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고, 2차 대전이 끝나자 곳곳에 사회주의 국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르크스가 활동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본주의는 이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달래주어야 했다. 전쟁 이후 경제와 군사 모두 최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선 미국은 이전과는 다른 자본주의를 설계했다. 식민지들의 독립전쟁이 분출하고, 노동현장에 사회주의의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상황에서 '새로운 자본주의'는 보다 개혁적이어야 했다. '보통선거권'이 전면화되었음은 물론이고, 노동자의 몫을 많이 주고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모델을 만들었으며, '식민지'를 독립시키고도 제3세계의 자원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었던 '법인자본주의' 모델을 만들었다. 실제로 미국의 노동조합은 점차 그 투쟁성을 잃었갔다. 노동자는 꽤 많은 몫을 받았고, 그것으로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기업에 돌려주었다. 미국의 세기는 아래로부터의 불만을 무마할 수 있었고, 유럽 역시 이 모델들을 받아들여 좌파에 대한 우파의 경쟁력을 배가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갈 것은, 포인트를 제대로 읽는 것이다. 미국의 세기가 영국의 세기보다 개혁적이었다는 것을 미국의 공으로 돌리거나 '역사는 역시 진보한다'는 관념의 증거 정도로 여기지 말자. 중요한 것은 '미국의 세기'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댐이 터질 것 같으면, 예산을 편성해두지 않았더라도 댐을 수리하는데 예산을 쓰게 되는 법이다. 우리가 바로 봐야 할 포인트는 '강력한 노동운동이 자본주의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는 것'이다. 물론 노동운동 뿐만 아니라 당시의 민족해방운동도 큰 몫을 했다.

 

이 책은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운동의 역사적 추이를 살피고 앞으로의 세계를 사유한다. '구조조정', '비정규직', '하청'은 그 이름만 달리할 뿐 세계의 트렌드(이른바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고, 미국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전쟁이 오늘날 끊이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짓눌리는 삶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세기는 그 개혁성을 보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폴라니가 "자본주의는 수익성과 정당성 사이에서의 진자운동이다." 라는 말을 남겼듯, 영국의 세기에 비해 정당성으로 기울었던 미국의 세기는 수익성 약화로 인해 다시 수익성 쪽으로 기울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과연 다가올 세계는 다시 정당성으로 향하는 세계일 것인가? 그것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결국 '오늘의 노동운동은 미래의 자본주의에 대해 어떤 환경을 조성할 것인가'로 통한다.

 

저자는 앞으로의 노동운동을 바라보기 위해 역사로 눈을 돌린다. 역사적으로 자본의 움직임과 노동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자본의 지리적 이동과 함께 노동쟁의의 지리적 이동을 그려낸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본이 가는 곳에 갈등이 따라간다"는 것이다. 자본의 움직임을 대표하기 위해 20세기 자본주의 대표산업인 자동차산업을 분석하는데,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가 미국 등 중심부 국가에서 주변부로 옮겨가면 노동쟁의의 중심지도 똑같이 옮겨간다는 것이다. 자본이 활동하면서 갈등이 늘어나고, 그 갈등으로 인해 임금 등 비용이 높아지면 자본은 이동하며, 바로 그 새로운 지역에서 노동운동이 태어나고 강화된다는 패턴이 반복된다. '울산'으로 상징되는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역시 80년대 후반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신규중심지가 되며 노동운동이 분출했고, 중국에 중심지를 넘겨준 오늘날 잦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저자는 새로운 생산 중심지를 넘겨받은 지역에서 태동할 강력한 노동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다. 한편 자동차산업/제조업이 더 이상 선도산업이 아닌 지금, 새롭게 태동할 산업들에서 함께 태동할 새로운 노동운동(자본이 가는 곳에 갈등이 따라간다!)에 주목한다. 반도체 산업, 교육서비스, 개인서비스 등의 산업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같은 산업군들은 하나같이 대공장에 집중된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 하청화되어 노동과정이 분절되거나, 건물 수위, 육아 노동처럼 1인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기업단위의 노동조합이 아니라 지역이나 산업 단위의 넓은 조직화가 중요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넓은 조직화를 위해서는 성-인종-종교-환경 등 다양한 이슈로 공동의 입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강조한다. 이같은 이슈들은 공동의 이해에도 불구하고 운동들을 배타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구산업에서의 새로운 노동운동과 새산업에서의 노동 (혹은 그 이상의) 운동의 조직화. 이것이 앞으로의 세계를 좌우할 주된 요인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역시 자본의 힘은 강력하다. 세상은 여전히 '자본의 것'이다. 자본이 만들어 갈 세상은 당분간 계속 휘황찬란할 것이다. 그러나 울음 역시 커질 것이다. 휘황찬란한 곳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휘황찬란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사람 역시 편중되고 있다. 울음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울음은 언어가 달라도 통한다. 수익성을 향해서 움직이는 세계와, 정당성을 요구하는 세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충돌은 필연으로 올 것이며, 오늘날의 세계는 다시 한 번 변화를 겪을 것이다. 바로 그 변화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선택된 소수와 배제된 다수의 세계인가, 모두의 삶이 평화로운 세계인가, 아니면 절묘한 타협이 이루어질 것인다. 이 책이 바로 그 기로에 서 있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요청한다. 노동운동(저항)이야말로, 세계를 설계한다. 세상을 움켜쥔 건 자본만이 아니다.

c*****9 2010.04.0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돈의 움직임은 부단하다
"돈의 움직임은 부단하다" 내용보기
터치하기가 어려운 노동 과 자본의 문제아직까지 우리나라엔 이런 문제가 상시화가 된지도 꽤나 시간이 많이 흘렀다아마도 1987년도 쯤이 될것이다그리고 이책에서도 한국의 노동소요의 절정은 1989년 정도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외국의 학자이지만 이런 정보엔 정통하다고 보여진다저자는 세계체제론계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인물로서 우리나라엔 두권의책이 소개되어 있다. 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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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ces of Labor

터치하기가 어려운 노동 과 자본의 문제
아직까지 우리나라엔 이런 문제가 상시화가 된지도 꽤나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마도 1987년도 쯤이 될것이다
그리고 이책에서도 한국의 노동소요의 절정은 1989년 정도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외국의 학자이지만 이런 정보엔 정통하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세계체제론계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인물로서 우리나라엔 두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전자의 책은 체계론으로 화란 영국과 미국에 대한 아리기와
함께 공동 저술한 것으로 의미있고 나름대로의 뜻을 전달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자본의 흐름이란 항상 이윤추구가 기본 동기가 되어 있어 저자의 주장대로
장소의 이동과 기술, 조직재정립(노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동화등),제품재정림
(특정의 업종에서 이윤율이 하락하면 타업종으로 전환),금융적 재정립(현재
월스트리트가 보여주고 있는 면)등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우린 이런 흐름에서 장소의 이동은 경공업에서 산업공동화 현상을 대입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문이다

이런 자본의 흐름은 항상 노동소요를 일으킨다는 것을 예시를
산업혁명의 기간산업이었던 섬유산업에서 그리고 미국의 세기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해서 공간재정립,기술조직 재정립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노동소요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 뿐만이 아니라 이를 완하하기 위한
사회보험제도의 발달(노후연금,건강보험,실업보험등)도 설명을 하고 있다
즉 19세기를 야경국가라 칭하면 아마도 20세기엔 복지국가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세계사적인 흐름에서 자본과 노동의 대항과 완화할수 있는 정책들이
파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복잡한 노동과 자본의 흐름을 한눈으로 볼수있게 된
드문 경우라 생각한다

k*******n 2011.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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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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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세계화의 주창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은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야흐로 노동운동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 '노동의 힘'의 지은이 비버리 J. 실버(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진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오반니 아리기를 뒤이어 세계체계 분석(world-system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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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세계화의 주창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은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야흐로 노동운동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 '노동의 힘'의 지은이 비버리 J. 실버(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진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오반니 아리기를 뒤이어 세계체계 분석(world-system analysis)의 대가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는 그동안 세계체계 분석의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대중운동의 동학에 대한 분석에 대해 ‘역사적 노동운동’의 분석을 통해 본격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체계 분석은 한 시대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분석 자체를 통상보다 훨씬 더 긴 역사적 틀과 더 넓은 지리적 틀 속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특유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따라서 세계체계 분석은 근대자본주의 세계체계라는 특유의 분석단위를 제시했는데, 그동안 이런 분석단위를 전지구적 차원에서 분석해 왔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본에 의해 체계구조가 전환되어온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책 '노동의 힘'은 바로 이와 같은 공백을 메우고, 세계체계 분석과 대중운동의 장기동학 분석을 접합하는 본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하다.
l*****e 2005.11.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