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부터 요정, 마법사, 괴물 같은 존재에 매료되었던 내게 <끝없는 이야기="">와 <모모>라는 작품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그 때는 작가보다는 작품 제목만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고, 작가인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인식하게 된 것은 아이 엄마가 되어 아이들 책을 고르면서부터이다. 그림책이나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작품을 간간히 구입해서 보았는데 미하엘 엔데의 동화전집이 나온 덕분에 그의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우선 책을 읽느라 다른 일들은 완전히 뒷전인 가족들의 이야기인 <분명히 밝혀="" 두자면="">을 읽으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머리말을 대신한 글이라 길래 작가의 가족의 실제 이야기인가 싶어 유명한 작가의 가족답게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니만 그게 아니었지 뭔가... 초등 2학년인 큰 아이도 이 책을 읽었는데 우리처럼 책을 좋아하는 가족이 나와서 이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이가 '혀 꼬이는 이야기'도 재미있다고 꼽았는데, 이야기를 읽어보니 우리나라 그림책 중에 <뽀끼뽀끼 숲의="" 도깨비="">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이름이 점점 길어지니 읽어줄 때 저절로 혀가 꼬여버리던데 '혀 꼬이는 이야기'도 제목답게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사물들의 이름이 점점 더 덧붙여져서 길어져 버리는지라 한달음에 읽어 내리기가 어렵다. <렝켄의 비밀="">은 다른 출판사에서 발행한 <마법의 설탕="" 두="" 조각="">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로 내용은 알고 있는데, 두 책을 두고 번역상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다른 이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결심을 지킨<끈기최고 트랑퀼라="" 거북이="">와 고집불통 노르베르트가 동상이 된 사연이 나오는 <벌거벗은 코뿔소="">였다. 그리고 <모나의 걸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금 배웠다. 가끔 아이들이 자기가 그린 그림이라며 들고 와서 자랑할 때가 있는데 솔직히 나의 상상력으로는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러다 아이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림 속에 무엇을 표현하고 했는지를 알게 되곤 하는데 6살의 모나가 그린 그림도 우리가 그냥 볼 때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모나의 설명에 친구 사이인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림에 대해 서로가 이런 저런 말을 건네면서 그림에는 침대며, 커튼, 잠옷, 이불 등이 덧붙여 지면서 조금씩 살이 붙는다. -그러나 모나는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냈다. 무거워 보이는 짙은 파란색 커튼을 침대 위에서부터 아래로 늘어뜨려 침대를 완전히 덮어 버렸다. 그래서 잠옷을 입고 이불을 덮었던 자화상도 그 뒤로 숨겨졌다. 모나는 이 것으로 그림을 완성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불을 끈다며-맞아! 잘 때는 불을 꺼야지~- 그림 전체를 새카맣게 칠해 버린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 그림 속에는 아이가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다는 것을! "걸작품이야. 실제로 이 검은색 안에 어떤 것들이 그려져 있는지 다 아는 사람에게는 특히 그렇겠구나."라는 노인의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우리 아이들의 그림이 내게 특별해 보이는 것도 나는 그 그림에 숨겨진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괜찮아요>를 볼 때는 자신의 음식을 차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자신의 집에 불을 낸 한 아이의 행동들을 그토록 잘 받아 넘긴 주인공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면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야단을 치거나 난리법석을 떨었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작가는 어린이가 행하는 어떠한 일에 대해서든 어른들이 이처럼 넒은 이해심을 가지고 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 작품은 <라룸 라룸="" 빌리="" 바룸="">이었는데 이야기가 자꾸 전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조이다 보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헛갈렸지 않나 싶다. 나는 오히려 <니젤프림과 나젤큐스="">가 더 헛갈렸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린이 책 작가로 꼽는 미하엘 엔데의 다른 작품들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니젤프림과>라룸>괜찮아요>모나의>벌거벗은>끈기최고>마법의>렝켄의>뽀끼뽀끼>분명히>모모>끝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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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여러 종류가 있다. 동화책 소설책 이런 종류도 있지만, 내용은 가볍고 별로지만 술술 읽히는 책. 내용도 좋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책. 첫 줄만 읽고도 내려놓고 싶은책. 첫 줄만으로도 좋구나! 하고 느끼는 책.
미하엘 엔데는 모모의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끝없는 이야기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끝없는 이야기가 떠올라 미하엘 엔데를 검색했었는데, 유독 인기가 많은 이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구입하자마자 고작 몇 장 읽어봤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이랄까 그런것이 묻어나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흥미롭다. 끝까지 읽어가면 지금 마음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다. 물론 흥미롭단 점과 입가의 미소는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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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대표작은 '모모'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안읽어본 사람 있을까? 그 정도로 유명하다는 뜻이다. 나는 출간된 지 2년 정도 지난 후에 읽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로 회자되었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 자체가 좀 이상하다. 동화가 어른용 어린이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암튼 <모모>를 읽은 후, 마음 속에 모모 한명을 키우면서 살았다고 해도 좋을만큼 인상적이었다. 이후 미하엘 엔데의 다른 작품을 읽겠다는 건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지금까지 잘 모셔놓았다.
출간된지 15년이 지난 <렝켄의 비밀>은 11편의 동화가 실려있는 단편집으로 표제작 '렝켄의 비밀'은 '마법의 설탕 두조각'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엄마 아빠가 자신의 말을 잘 안들어주고 하고 싶지 않은 일만 시키는 것이 불만이었던 한 꼬마가 요정을 찾아가 엄마 아빠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키가 절반씩 작아지는 마법의 설탕 두조각을 받아 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 지 짐작할 수 있다. 이솝우화만큼 노골적인 교훈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책에 실린 많은 단편들은 우화의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혀 꼬이는 이야기'나 '리룸 라룸 빌리 바룸'처럼 말장난이나 아이들이 많이 하는 말꼬리 잡기를 소재로 순전히 읽는 재미를 위한 작품도 있으니 우화가 썩 내키지 않은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혀 꼬이는 이야기'는 마법의 주문보다 더 어려운 발음 덕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이야기가 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모모> 보다는 덜 매력적이었지만 마법이나 판타지 같은 애정하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이라 이미 퇴색해가는 상상력을 조금이나마 반짝이게 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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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 채 살아간단다. 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23에서
*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채 세상이 알려주는 행복한 삶, 멋진 인생에 취해 살고 있는 것인지도. 그러니 티비를 끄고 컴퓨터를 끄고 책도 덮고 음악도 없이 그 무엇도 없이 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제 머리로 생각을 하고 또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기 위한 시간이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때 제 안에서 자신이 정말 바라는 것 자신이 정말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찾아지지 않을까?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늘 무엇을 하고 있고 늘 무엇을 해야 하고 늘 시간에 쫓기고 너무 바빠서 혹은 바쁜 척하느라 우리들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알려주는 대로 남이 알려주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미하엘 엔데의 동화를 모은 동화집 <렝켄의 비밀>은 미하엘 동화 전집 1권이다. 이야기에 빠져 버린 이야기꾼 미하엘 엔데, 그의 동화들은 능청스러움과 자유스러운 상상 세상에 대한 풍자 그리고 나아가 철학적 사유도 함게 담고 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책에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란 제목으로 더 유명한 '렝켄의 비밀'이야기와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는 이야기, 어리석은 독재자 코뿔소 이야기, 말장난 혀꼬이는 이야기 등등 짧고 간단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 중 렝켄의 비밀도 말장난 혀꼬이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가족을 소개하는 머릿말도 이야기 못지 않게 웃겼다.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사랑하며 이야기에 빠져 그 안에서 마냥 행복한 아저씨 미하엘 엔데의 동화. <자유의 감옥>이나 <거울 속의 거울>처럼 심각하거나 철학적이기 이전에 그저 행복하게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써의 동화들 말이다. 읽다보면 어느새 미소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미하엘 엔데 동화집<렝켄의 비밀>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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