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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에도 정확한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부제인 구치소에서 만난 아이들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에 대한 정확한 감상을 적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한 편의 소설이라면 극적인 장면이 나오고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겠지만 이 속엔 그런 것이 없다.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도 없고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구치소에 들어온 아이들이 보여주는 환상과 치기어린 행동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작가의 소개를 보면 이류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여기 저기 원서를 보내지만 취업이 되지 않고 있다가 교정국의 문학 선생으로 구치소에 출근하게 된 것이다. 처음 맞이하는 곳이라 낯설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있다. 많지 않은 학생이고 모두 법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그가 진행하려는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런 와중에 그의 호기심과 연민을 자극하는 소년이 들어온다. 그가 바로 자신의 부모님에게 총을 쏘아 어머니는 죽이고 아버지는 부상을 입힌 레어드다. 이야기의 많은 이야기가 레어드와 관련이 있다. 그는 작가의 관심과 연민을 받지만 작가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다지 없다. 그를 보는 작가의 시선 또한 감정에 매몰되기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 중에 나오는 범죄자들에 대한 묘사는 사실적이다. 그들이 지은 죄에 대해 응징이나 처벌을 논하기보다 그들이 한 행위와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흥적이고 감상적이며 충동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면 무서움을 느낀다. 절제하기보다 저지르고 보는 행동과 쾌락을 위해 혹은 한 순간의 분노 폭발로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자신이 없어진다.
할리우드 영화 같은 구치소의 모습은 없지만 그 속에 나타나는 그들이 저지른 사건들은 놀라운 것들이다. 그 사건들에 공통으로 보이는 것이 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전에 본 다큐멘터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누구나 쉽게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무기. 그 가공할 것이 너무나도 쉽게 분노와 재미라는 절제되지 않는 행동을 통해서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다.
이런 글들을 많이 읽지 않아 정확한 요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나에게 사실적인 문장이 약간은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아니 너무나도 대단한 사건들이 구치소라는 공간에서 너무 쉽게 이야기되는 것에 놀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사건 전후 보여주는 분노와 환상과 불안보다 다른 곳에 더 시선이 가는 것을 보면 취향 탓도 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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