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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시간을 느리게 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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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Paul Janet)는 1877년 ‘사람의 인생 중 어떤 시간의 길이에 대한 느낌은 그 사람의 인생의 길이와 관련되어 있다. 열 살짜리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10로 느끼고, 쉰 살의 남자는 1/50로 느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는 설명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새로운 이론에 의해 이런 가설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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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Paul Janet)는 1877년 ‘사람의 인생 중 어떤 시간의 길이에 대한 느낌은 그 사람의 인생의 길이와 관련되어 있다. 열 살짜리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10로 느끼고, 쉰 살의 남자는 1/50로 느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는 설명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새로운 이론에 의해 이런 가설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다. 하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실 나의 생각도 폴 자네와 같은 생각이었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을 통하여 시간이 빨리 가는 것으로 느껴지는 현상에 대해 소개한다. 심리학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가지 이론들을 통하여 나이들 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론들은 우리가 익히 경험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고, 많은 심리학자들이 실제 실험으로 이러한 현상들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이름으로 그러한 현상에 대해 작명한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졌다고 하지만, 물리학에서 볼 때 시간은 동일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나이에 따라서 시간의 길이가 달라질까? 물리학의 이론을 원용한다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인가? 저자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억에 관한 심리학 이론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다윈과 사촌간이며 우생학을 탄생시킨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에 의하면 ‘자신의 기억 속에 최근의 경험과 관련된 것 보다도 어린 시절에 관련된 것들이 더 많다’고 하면서 이런 현상을 회상효과(reminiscence effect)라고 불렀다. 미국의 통계학자 그레이(Gray)는 설문조사의 답변지를 검토하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겪은 일들을 최근의 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때 마치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처럼 사건들이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거리가 축소되고, 그 사건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며’ 이러한 상태를 망원경(Telescopy)효과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의 몸 속에는 생리적 시계가 똑딱거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체내 시계가 점점 아침을 향해 이동하기에 노인이 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며, 또한 노인이 되면 생리적 시계들이 대부분 느려지기 때문에 세상의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현상-회상효과, 망원경효과, 생리시계-으로 말미암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빠르게 가는 시간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할까? 뭔가 시간을 느리게 하는 방법은 없는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방법은 있다. “시간을 길게 늘이고 싶으면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것들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 신나게 여행을 다녀오거나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 한층 젊어지거나 뒤를 돌아 보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상상 속에 쌓여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장 마리 귀요(Jean Marie Guyau)란 이름의 프랑스 철학자가 이야기 했다고 한다. 즉 나이 들수록 이전에 하던 평이한 것들을 그대로 함으로써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지 않기에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일들 이를 테면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을 해야만 시간을 늦게 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리라. 이 책에는 이외에도 시간이나 기억과 관련된 많은 현상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내가 관심을 가졌던 현상만 몇 가지 더 살펴보자면, 데자 뷰(déjà vu, 불어로 이미 보았다라는 뜻임)현상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경험해봤을 것이다. 처음 가보는 장소이건만 마치 이전에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어떤 사건이 이전에 이미 겪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하며, 사방(천치백치, idiots savants)이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존 랭던 다운(John Langdon Down)에 따르면 “전체적인 지능이 낮은데도 상당히 크게 발달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아이”를 뜻하는 말이 사방이다. 다운에 의하면 사방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뉘어지는데 첫째는 기억력이 비범하고, 둘째 계산을 잘하고, 셋째는 예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거의가 자폐아라고 한다. 이 책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10세 정도밖에 안되지만 계산의 천재인 벅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능력을 소개해주고 있다. 18세기 영국에서 살았던 그는 39자리나 되는 숫자의 제곱계산을 두 달에 걸쳐 행했고, 그 답은 78자리나 되었다고 한다. 컴퓨터가 등장한 후에 이 계산을 해본 결과 벅스턴이 내놓은 답에서 틀린 것은 숫자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그의 계산 결과를 확인해볼 염두도 내지도 못했다는 얘기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심리학 책이란 것을 몰랐었다. 하지만 시간이나 기억을 나타내는 현상을 심리학으로 풀어내며, 또 이것을 과학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심리학자들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이 책 내용의 재미와 더불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추가적인 즐거움이라고 하겠다. 이런 이유로 요즘 심리학책이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n 2005.10.12.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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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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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그토록 길기만 하던 하루가 언제부터인가 눈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고 느끼는 것이 나 혼자 만은 아니었나보다. 나이들수록 정말 시간이 빨라지는지, 아니면 단지 은유에 불과한 것인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궁금증에 대해 답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네는 인생 중 어떤 기간의 길이에 대한 느낌은 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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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에 그토록 길기만 하던 하루가 언제부터인가 눈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고 느끼는 것이 나 혼자 만은 아니었나보다. 나이들수록 정말 시간이 빨라지는지, 아니면 단지 은유에 불과한 것인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궁금증에 대해 답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네는 인생 중 어떤 기간의 길이에 대한 느낌은 그 사람의 인생의 길이와 관련이 되어 있어서 열살 아이에게 1년은 인생의 10분의 1이지만 쉰살의 어른에게는 50분의 1이라는 말로 심리적 시간과 물리적 시간의 차이를 멋지게 설명했다. 바니타스 정물로 사용되는 모래시계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모래시계가 오래된 것일수록 모래알들은 다듬어지고, 모래에 갈린 모래시계의 허리는 점점 넓어져서 모래가 빨리 흘러내린다는 것을 아는가. 저자는 나이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흐르는가에 대한 해답을 기억에 대한 연구로 찾고자 했는데 신빙성있는 이론은 회상효과와 생체시계에 대한 것이다.


   반 덴  휠이라는 사람은 기숙학교의 교장으로 은퇴한 후 800쪽 분량의 자서전을 썼다. 그는 기억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고 노년에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며 썼기 때문에 '노년기 자전적 기억'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스무살을 중심으로 약 10년간에 기억이 집중되어 있으며 중년이 가까울수록 분량이 줄어들다가 생애의 마지막 몇 년 동안의 기억은 별로 없다. 젊은 시절에는 첫 키스, 초경, 첫 출근 등 처음 경험하는 일들,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예전의 경험과 유사한 것을 반복할 뿐이라 기억할 만한 일들이 줄어들면서 시간도 쪼그라든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체내시계는 점점 아침을 향해 이동해서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의 차이가 줄어들고 삶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행동도 굼뜨게 변한다. 상처치유를 예로 생각하면 노년에는 젊은 시절의 두 배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생체시계가 느려지기 때문에 세상의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빨라지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니 생리적 시계로 본다면 젊은 시절은 길고 노년은 짧은 셈이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밑으로 다 내려오는 때가 결국은 오게 될 것이다. 폐결핵으로 요절한 작가 뒤요는 시간에 대한 절실함을 담아서 인생을 길게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을 권했다. 낯선 장소 낯선 경험으로 기억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인데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한 하루는 그 당시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기억으로 풍성한 그 시간은 어느때보다 길다. 노년이 되어 권태로운 하루는 지루하고 길지만 역설적이게도 뒤돌아보면 기억할 것이 없는 그 시간은 짜브라져서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절대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심리적 시간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과학적 이론과 문학적 은유가 섞인 매력적인 책이다.




y***d 2012.09.14. 신고 공감 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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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의 길이'는 얾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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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이 빨리 흐름을 절감한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고 싶은데, 나이를 먹으면서 세월이 너무나 빠름을 절감한다. 항상 ‘바쁘다’를 연발하며 살아가는 때문일까? 인생의 황혼이 빨리 올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일까? 누구나 한 번쯤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이 의문점을 이 책에서 저자는 심리학 교수답게 여러 학자들의 최근 연구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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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이 빨리 흐름을 절감한다. 어린 시절에는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고 싶은데, 나이를 먹으면서 세월이 너무나 빠름을 절감한다. 항상 ‘바쁘다’를 연발하며 살아가는 때문일까? 인생의 황혼이 빨리 올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일까? 누구나 한 번쯤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이 의문점을 이 책에서 저자는 심리학 교수답게 여러 학자들의 최근 연구결과를 두루 꿰면서 심리학과 문학, 철학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기는 하나 심심풀이로 읽고 버릴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심리학에 전혀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진지하게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다우베 교수의 설명은 재미있다. 지은이 다우베 드라이스마는 네덜란드의 심리학자이다. 1995년 <기억의 은유>로 호평을 받았고, 2001년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03 유레카상 등 과학과 문학 분야의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은 ‘기억은 마음 내키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는 제목으로 서두를 시작한다. 우리의 기억 중 우리 삶의 연대기라 할 수 있는 개인적인 기억을 학자들은 ‘자전적 기억’이라 부른다. 우리 인생이 기억상실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초의 기억을 이야기할 때 두 살에서 네 살 사이의 어느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전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최초의 기억으로 생각나는 것도 서로 동떨어진 짧은 이미지들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기억상실을 ‘유아기 기억상실’이라고 했고 지금은 일반적으로 ‘아동기 기억상실’이라고 한다. 이런 기억상실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한 최근의 이론은 아이의 ‘자기의식 부족’을 지목한다. ‘나’ 또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험을 개인적 기억으로 저장할 수 없다. 어린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나’로서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통찰력을 쌓아야만 자전적 기억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왜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일까?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이론 중에서 다우베 교수는 ‘회상효과’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느려지는 생리시계’, 두 가지를 가장 신빙성 있는 것으로 꼽는다. 1979년 D.매코맥은 평균 연령이 80세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전적 기억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기억이 삶의 1분기에 속했다. 또한 수십 건의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발견되었다. 이는 대개의 사람들이 사춘기부터 성인기 초기까지 경험이 성격과 정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받으며, 신경생리학적인 면에서도 기억력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 이후부터는 단조롭고 틀에 박힌 일상으로 들어가면서 기억이 단순화되는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스무 살 때의 일을 더 쉽게 기억해내는 이런 현상을 회상효과라고 한다. 우리 몸속에서는 호흡, 혈압, 맥박 등 수십 가지의 생리적 시계들이 똑딱거리며 우리 삶에 리듬과 박자를 부여해 준다. 이 많은 생리시계들을 통제하며 주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뇌의 시상하부 교차상핵(SCN)이다. SCN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통해 빛의 통제를 받는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도파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SCN의 세포도 줄어들게 된다. 마치 모래시계가 오래된 것일수록,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금씩 모래시계의 허리가 모래알갱이에 갈려 넓어지면서 흘러내리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현실 속의 시간을 헤아릴 때, 무의식적으로 생리적 시계를 기준으로 삼으므로 생체시계의 속도가 빠른 젊은 시절은 길게 느껴지고 반대로 노년기는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카렐은 시간을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는 강물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시계에 표시되는 시간은 계곡을 흐르는 강물처럼 일정한 속도로 흐른다. 인생의 초입에 서 있는 사람은 강물보다 빠른 속도로 강둑을 달릴 수 있다. 중년에 이르면 속도가 조금 느려지기는 하지만, 아직 강물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몸이 지쳐버리면 강물의 속도보다 뒤쳐지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강둑에 드러누워 버리지만, 강물은 한결같은 속도로 계속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길게 늘이는 방법은 없을까? 프랑스의 철학자인 장 마리 귀요의 말을 빌어 다우베 교수는 우리에게 충고를 한다. “시간을 길게 늘이고 싶다면,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것들로 시간을 채워라. 신나게 여행을 다녀 오거나,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 한층 젊어지는 삶을 살도록 하라.” 이 책은 이외에도 기억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상들, 데자뷰,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인생이 영화처럼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파노라마 현상, 수치스러운 기억은 왜 안 잊히는지, 절대적 기억력을 가진 백치천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s*****g 2005.10.1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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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스쳐지나가는 인생에게 기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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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땐, 흔한 에세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읽다가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의 올가미에 잡히고 말았다. 이 책은 심리학의 주요 주제인 ‘기억’을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다룬 책이다. 왜 수치스런 경험은 잊혀지질 않는지, 왜 노인들은 방금 전의 일은 깜빡하고도 어린 시절의 기억은 또렷이 떠올리는 지, 전에도 본 것 같은 데자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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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봤을 땐, 흔한 에세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읽다가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의 올가미에 잡히고 말았다. 이 책은 심리학의 주요 주제인 ‘기억’을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다룬 책이다. 왜 수치스런 경험은 잊혀지질 않는지, 왜 노인들은 방금 전의 일은 깜빡하고도 어린 시절의 기억은 또렷이 떠올리는 지, 전에도 본 것 같은 데자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 인지, 살면서 누구나 가져봤음 직한 질문들이 삶의 연대기처럼 나열되어있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는 심리학,문학,철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 시적인 감수성, 예리한 관찰력, 풍부한 사례를 통해 수많은 질문을 요령있게 설명한다. 질문들 사이사이 독자들은 자신의 내밀한 기억과 사적인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의 기억과 정신, 시간과 인생에 대해 다양한 상념에 젖게 될 것이다.
i******5 2005.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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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혹은 뇌에 관한 오묘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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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험기간, 아무리 간절히 바래도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가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시계 바늘이 ''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간격은 고정되어 있건만, 그 고정된 시간이 때론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또 때론 아쉬움에 입맛을 다셔야만 할 정도로 줄어들기만 하는 까닭은 왜일까?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10대에게 있어서 인생의 속도는 시속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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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험기간, 아무리 간절히 바래도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가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시계 바늘이 ''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간격은 고정되어 있건만, 그 고정된 시간이 때론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또 때론 아쉬움에 입맛을 다셔야만 할 정도로 줄어들기만 하는 까닭은 왜일까?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10대에게 있어서 인생의 속도는 시속 10km/h 이고, 20대에게는 20km/h,... 이런 식으로 인생의 속도는 빨라진다던... 시간을 둘러싼 많은 의문들을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어 집어든 이 책에서는 시간 그 이상의 심오함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인간의 뇌처럼 견고하면서도 허술(?)한 존재도 아마 없으리라. 의학이 발달하고 이제는 뇌의 어느 부분이 무엇을 담당하는지, 어디에 이상이 생기면 어딜 어떻게 치료해 주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뇌는 복잡하기만 하다. 왜 특정 장애가 발생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을진 몰라도, 그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인간은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을 돌리며 문장을 적어나가는 나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이 나의 뇌이지만, 고도의 사고력을 지닌 듯하면서도 가끔씩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유치한 실수를 하는 것 역시 나의 뇌이다. 숱한 지난 경험들을 차곡차곡 저장했지만, 막상 현실에서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 그 선명도는 현저히 떨어지다 못해 때론 정말 잊고 싶지 않았던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제발 잊었으면 싶은 것만을 취사선택한 것 역시 나의 뇌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뇌에 대한 것이 아닐까? 지능이 낮고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에게 허락된 단 한 가지의 재주 역시 뇌로부터 야기된 것이고, ''데자뷰''라 불리는 현상을 둘러싼 의문 역시 뇌의 작용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 신비감을 잃을 테니 말이다. 모든 일을 기억하되, 순차적으로 기억토록 명령하는 것도, 특정 기억에 대해서 유독 지독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뇌가 아닐지... 어린 시절, 모든 것은 처음 경험하는 낯선 것이기에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듯 느껴진다는 이야기. 그것은 뇌의 착각일까 아니면 새로운 것을 보다 많이 접해 인간 세상에 빨리 적응하라는 뇌의 배려일까?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어떠한 신체적, 물리적 충격보다도 강하게 다가온다는 환희의 빛, 죽음마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던 그 순간은 마지막까지도 자아를 보호하려는 뇌의 본능일까 아니면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이 그제서야 뇌의 상실된 통제력을 뚫고 발현된 것일까? 사진 속 비슷비슷한 표정을 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자와 여자, 그들을 통해 내가 느끼는 시간의 의미가 이미 오래 전 고인이 되어버린 사진 속 인물들에게도 같은 의미였을지, 이미 노인이 되어버린 화가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굳이 지금 아닌 과거, 젊었던 어느 시절을 선택했던 까닭은 무엇일지 그리고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은 그토록 길기만 했을지 등등...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독서의 과정은 실로 많은 시간을 내게 요했다. 그만큼 심오하고도 난해한, 뇌에 대해 그리고 시간에 대해 묻는 작업은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해 묻는 작업과 같지 않았나 싶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의 시간은 앞으로 어떠한 속도로 흘러갈 것인지 혹은 나의 뇌가 그 시간의 속도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 시간 속에서 뇌를 가지고 살아가는 나로서는 어쩌면 영원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으리라. 또 다시 아침이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 속도로 하루를 살게 될까? 그 속도가 빠름 혹은 느림이 되었건 간에, 그 순간들을 내 소중한 기억들로 채우는 것만은 나의 몫이길... 아무리 시간이 빠르거나 혹은 느릴지라도,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인간, 즉 우리 자신일테니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6.01.1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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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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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제목이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잘 얘기해주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정말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고 여기게 되는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여긴다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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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제목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같다.

정말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고 여기게 되는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여긴다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전혀 잘못 말하고 있다고도 없는 것이, 그런 제목과 내용의 장이 있다는 사실 외에도 어느 정도는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담고 있으면서도 가장 호기심이 가게 만드는 제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선 정말로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자. 결국은 모른다가 아마도 저자의 답일 싶다. 에른스트 윙거, 윌리엄 제임스, 그리고 중요하게는 마리 귀요, 토마스 등을 등장시키며 그들이 물음에 어떻게 대해 어떻게 답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도 사실은 정답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호감을 나타내고 있는 귀요의 대답(‘내적인 광학’, ‘ 순간이 오기를 기다릴 때와 막상 순간이 왔을 때의 상황이 대조적이기 때문에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는 ’)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가질 있다는 것이지 그것이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이라고는 하지 않고 있다.

과학적 연구에 대해서도 그렇다. 빌헬름 분트의 실험(시계 소리가 커지면 소리가 빨라지는 것으로 느껴진다)라든가 크롤리와 프링의 연구(중년 이후의 피실험자들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실제보다 나중에 일어난 것으로 기억하고 있음), 슘의 시간의 이정표라는 생각, 호글런드의 체온의 변화에 따른 시간에 대한 감각 차이, 카렐의 시계와 같은 생리 현상에 대한 연구, 노인들의 수면 주기의 문제가 시상하부 교차상핵에 문제가 있다는 발견 등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부분적인 답변이 될지언정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착각’, 혹은 사실 완벽하게 이해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것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젊은이의 생체시계는 대개 노인의 생체시계보다 빨리 움직인다. … 젊은 시절은 길고 노년기는 짧다고 있다.” (332))

 

그런데 드라이스마는 이런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걸까?

바로 이것이 기억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책이 기억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관한 여러 측면을 탐구하는 와중에 바로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시간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드라이스마는 많은 차원에서 기억에 관해서 탐구하고 있다. 최초의 기억, 프루스트의 책에서 강렬하게 언급되고 있는 냄새와 기억의 상관관계, 절대적인 기억력을 가진 이들에 대한 사례, 사방(savant, 사반트) 증후군,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체스판을 기억하는 방법, 외상이 기억에 미치는 영향, 데쟈뷰 현상, 그리고 망각 등등. 말하자면 기억에 관한 생각할 있는 모든 측면과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서 기억이 무엇인지를 있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기억에 관해서 연구하고는 있지만, 어쩌면 기억이라는 것이 끝내는 풀기 힘든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가 기억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매일 기억하고 있으며, 매일매일 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은 많은 기억과 관련된 것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으며, 심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많은 문학작품이, 많은 심리학자들이,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이 기억이라는 현상에 관해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리하르트 바그너와 안나 바그너의 사진들이다. 그들은 45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진을 찍었다. 말하자면 기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또는 사진이 기억과 같이 남은 것이다). 사진에는 부분의 늙어가는 모습(늙음은 점진적인 것이 아니다), 당시 부부의 형편, 나아가 사회적인 분위기도 담겨 있다. 드라이스마가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더욱 인상 깊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5.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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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관한 지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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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심리학의 역사, 데자뷰, 트라우마, 사방증후군, 망각곡선, 파노라마 기억...   기억에 관한 대부분의 지식들이 녹아있는 책이다. 물론 그 중심은 제목과 연관된 "자전적 기억" 에 관한 고찰.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억하는 최초의 장면은 어느 시점인 것일까? 최초의 기억과 바로 그 이후의 기억 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렸을때의 기억은 굉장히 풍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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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심리학의 역사, 데자뷰, 트라우마, 사방증후군, 망각곡선, 파노라마 기억...

 

기억에 관한 대부분의 지식들이 녹아있는 책이다. 물론 그 중심은 제목과 연관된 "자전적 기억" 에 관한 고찰.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억하는 최초의 장면은 어느 시점인 것일까? 최초의 기억과 바로 그 이후의 기억 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렸을때의 기억은 굉장히 풍부하고 길었지만 나이들수록 기억에 남는것이 없고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과학처럼 정답이 있는 물음은 아니지만, 이 책은 그간의 기억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연구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을 자연스럽게 엮어 훌륭하고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말 그대로 기억에 관한 저자의 모든 지식을 담은 책. 조금 비싸긴 하지만 후회는 절대 없을것이다!

o*****t 2007.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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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만 가는 세월이 야속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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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자기)마음 내키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 책을 펼치니 맨 먼저 나오는 구절이다. 하기야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잘 잊고, 정말 잊고 싶은데 잠자리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이 기억 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응축되어 더 빨리 흐르며 우리를 피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 옛날의 소중한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네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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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자기)마음 내키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 책을 펼치니 맨 먼저 나오는 구절이다. 하기야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잘 잊고, 정말 잊고 싶은데 잠자리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이 기억 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응축되어 더 빨리 흐르며 우리를 피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 옛날의 소중한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Douwe Draaisma) 교수의 책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는 우리의 기억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여느 심리학 책과는 사뭇 다르다. 심리학 교과서를 들춰보면 기억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로 나눠놓고 있다. 기억이 저장되는 시간에 따라 단기기억/장기기억, 기억이 연결되는 감각에 따라 청각기억/영상기억, 기억이 저장되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어의적 기억/운동기억, 시각기억 등등.

 

저자에 따르면 시간의 속도 차는 기억 때문이다. 늙을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첫째, 망원경 효과로 설명된다. 특정사건을 자세히 기억할수록 그 일이 오래 지속됐던 것처럼 착각한다. 둘째, 회상효과는 시간이 표식이 많을수록 더 많이 기억해 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00년 0월에`보다 `처음 00를 만났을 때`를 더 잘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생체시계 자체가 둔감해 진다. 하나 둘 세어서 3분을 재어보라 했을 때 젊은이들은 비슷하게 짚어내지만 늙은이들은 터무니없이 긴 시간을 헤아려 낸다. 노인은 생체시계가 느리게 돌아가기 때문에 하루를 더 짧게 느낀다.

 

심리학 이론만 나열해 놓은 딱딱한 전문서는 아니다. 심리학의 오랜 화두인 ‘인간의 기억’과 ‘시간’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 썼다. 저자는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법한 기억에 대한 궁금증을 소개한다. ‘왜 서너 살 이전의 기억은 거의 없을까?’‘왜 수치스러운 경험은 잊혀지지 않는 걸까?’‘전에도 이런 상황을 경험한 것 같은 ‘데자뷔’는 왜 일어나는 걸까?’‘죽음에 임박해서 눈앞에 자신의 인생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경험은 왜 일어날까?’‘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까?’ 등 자전적 기억이 던지는 문제들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한다. 심리학뿐 아니라 문학·철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감수성으로 풀어감으로써 우리의 기억과 정신, 시간과 인생에 대한 상상력을 북돋는다.

 

우리가 자주 느끼는 ‘데자뷔’의 정체에 대해서도 가설은 많다. 과거에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는 것 같고, 똑같은 사람과 상황에 둘러싸인 적이 있는 느낌에 대해 흔히 전생의 기억이라거나, 우리 삶이 똑같은 형태로 반복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뇌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뇌의 반구 2개가 서로 번갈아 가며 활동하다가 한쪽 반구가 활동을 멈추기 전에 다른 쪽 반구가 활동을 시작해 ‘이중 이미지’가 생기며,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뇌가 처리하고 있는 모든 정보가 한데 합쳐져 현재 경험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사람들은 흔히 그 위기의 순간 자신의 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에 펼쳐졌다는 증언들을 남겼다. 충격과 경악의 순간 대량의 아드레날린이 방출돼 뇌가 극단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갖가지 생각과 반응들이 빠른 속도로 연달아 나타나고, 엔도르핀이 생산돼 감각이 무디어지면서 통증과 두려움도 사라진다. 죽음의 공포에 대응하려는 인체의 자연스런 방어기제 작동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자전적 기억’과 관련된 여러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심리학 실험들과 철학자·정신의학자·생물학자·신경학자의 연구 데이터 등을 동원해 때론 과학으로, 때론 문학적 은유를 통해 진실에 접근한다.

 

 

s****j 2007.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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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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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한번쯤 의문을 가져 보았을 질문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답을 해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우리의 고민을 다 해결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이론들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오묘하기 그지없는 인간의기억과 심리상태를 알아보고자 한다는 데서 매우 흥미롭다. 처음 읽기 시작한 부분부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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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한번쯤 의문을 가져 보았을 질문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답을 해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우리의 고민을 다 해결해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이론들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오묘하기 그지없는 인간의기억과 심리상태를 알아보고자 한다는 데서 매우 흥미롭다. 처음 읽기 시작한 부분부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귀가 있었다. "기억은 마음 내키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 어찌나 기억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해주었는지 다시 읽어봐도 마음에 와 닿는다. 정말 꼭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들은 바람결에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려 희미한 영상만 남게 하고, 이 일은 정말 내 기억 속에서 싸악 지우고 싶었던 순간들은 어찌나 세세하게 잘 기억하는 지, 기억과 마음이 다 미울 정도이다. 기억은 이렇듯 우리를, 나를 애를 태우는 장치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기억상실증에서 시작해 거의 기억상실증으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또한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은 길게 기억하면서 노년으로 갈 수록 시간은 한없이 빠르고 짧게 느낀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역시 요즘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점차 반복되는 일상이 나를 노화시키는 역학을 톡톡히 하고 있음이다. 그리하여 삶에는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동을 새로이 시작하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11장에 리히르트 바그너와 안나 바그너 ; 45년의 결혼생활  역시 흥미로웠는데 베를린에서 살았던 바그너 부부는 1900년에 결혼식을 올린 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기들의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보냈다. 그 자료가 보관되어 책으로 엮이게 되어 우리가 보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들을 보면 매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부의 노화되는 모습, 생활정도, 건강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가슴이 짠해졌다. 몇년전부터 사진 찍기를 일단 거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이 낯설고 보기 싫어서였다. 허나 바그너 부부의 사진들을 보니 이제부터라도 매년 세월따라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저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전히 나만의 자료가 될테이니까... 이 밖에도 풍부한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져 있는 책이라 간만에 아주 맘에 든다. 최초의 기억들, 냄새와 기억, 사방증후군, 회상, 데자뷰 현상, 망각 등등 1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장도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좋은 책을 만났다. 어렵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맛깔스럽게 엮인 인문학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주저없이 권하고 싶다.        
r*****0 2006.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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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에 관해 탐구한 가장 매력적인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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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는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편집자가 책의 제목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변경해 놓은 것은 아닌지 영문 제목을 확인한 후에 읽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영문 제목은 ‘Why Life Speeds Up As You Get Older’로 국문 제목인 ‘나이들수록 왜 시간을 빨리 흐르는가’와 정확히 일치한다.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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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는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로 편집자가 책의 제목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변경해 놓은 것은 아닌지 영문 제목을 확인한 후에 읽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영문 제목은 ‘Why Life Speeds Up As You Get Older’로 국문 제목인 나이들수록 왜 시간을 빨리 흐르는가와 정확히 일치한다.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고 있던 와중에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해답을 찾은 것처럼 마음 속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인간의 기억이나 경험, 생각 등이 어떠한 심리 기제로 작용하여 인간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주제는 수많은 심리학 책들을 통해 출간되고, 또 읽혀지고 있다. 인간의 기억에 대한 연구 결과인 이 책도 굳이 분류를 하자면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를 해야겠지만, 단순히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하기에는 너무나도 매혹적인 인간 기억에 관한 탐구 기록이라고 해야겠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장들이 매력적이지만 다음의 세 개 정도의 장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이 특히 매력적이다.

 

우리가 몰고 다니는 달걀형 거울 속에서” : 데자뷰 현상에 대해

데자뷰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을 이전에도 경험했다는 느낌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데자뷰란 불어로 처음 본이란 뜻으로 최초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동일한 경험을 한 것 같은 착각을 일컫는 말하는 것이다.

데자뷰 현상이 매력적인 신비감을 주는 이유는 데자뷰 현상을 전생의 경험으로 보기 때문이다. 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등에서 데자뷰 현상을 전생의 경험으로 표현한 것들이 영향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데자뷰 현상은 기억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기억이 아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지 못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막연한 불안을 느끼게 만든다라는 데자뷰 현상의 세 가지 환상을 가장 최근의 과학적 발견을 통해 설명한다.

데자뷰에 대한 과학적인 발견은 간질환자들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발견된 연구의 부산물이라고 한다. 약이 듣지 않는 간질환자들에게서 추후에 수술로 제거해야 할 간질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를 찾기 위해 뇌의 여러부분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는 와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데자뷰는 편도체, 해마, 측두엽의 일부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신경회로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측두엽은 현재의 경험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해서 그 결과를 해마에 전달하여 기억으로 저장하게 하는데, 어떤 자극으로 인해 해마가 측두엽과 동시에 활성화되면, 해마는 새로 들어오고 있는 정보를 기억으로 해석하게 된다고 한다. 해마가 기억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정보에는 그 기억이 언제의 기억인지를 알려주는 정보가 빠져 있지만 그 순간 뇌가 처리하고 있는 모든 정보가 한데 합쳐져서 지금의 경험이 친숙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곧 종말이 다가올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측두엽의 활동 부위가 조금만 달라져도 해마와 편도체가 현재의 상황에서 연상되는 친숙함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다시 정상적으로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낯설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생리적 요인에 근거한다고 한다. 연령별로 세 집단(19~24, 45~50, 60~70)에게 초를 세는 방식으로 3분의 길이를 추정하는 실험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집단은 3 3초를 3분으로 추정하고, 중년 집단은 3 16초를 3분으로 추정한 반면, 노인 집단은 3 40초를 3분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이 실험의 결과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피실험자들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일을 맡긴 후 다시 추정한 3분의 길이는 나이가 가장 어린 집단이 3 46, 중년 집단이 4 3, 노인 집단이 4 46초였다고 한다. 5분이 다 되서야 3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겠는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읽는 이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다. 어떤 시기를 회고하면서 많은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기억을 별로 떠올릴 수 없는 시기보다 그 시기가 더 길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생애 첫 경험들로 가득차 있는 젊은 시절은 시간의 표식들이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중년 이후에는 시간이 표식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억 속에 빈틈이 생기면서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내 눈앞으로 인생이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사고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로부터 죽음을 앞두고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처졌다는 체험담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파노라마 기억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의 매력은 죽음의 순간에 자신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노라마 현상역시도 모든 신경학적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뇌의 방어 기제가 작용한 것이라고 한다.

충격과 경악을 처음 경험하는 순간 대량의 아드레날린이 방출된다. 뇌는 극단적으로 활성화되며, 여러 가지 생각과 반응들이 빠른 속도로 연달아 나타난다. 그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이 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 통증, 산소부족 등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로 인해 엔도르핀이 생산된다. 그 덕분에 통증이 완화되고, 감각기관이 둔감해지며, 본능적인 공포로 인한 정신적 동요 대신  기억이 든다. 그러나 이처럼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과정에서 기억 및 시간인식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 해마, 편도체, 그리고 측두엽의 다른 부분들에 있는 뉴런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 일련의 이미지들이 아무렇게나 조합되어 의식 속에 매우 빠른 속도로 나타나게 된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니, 이 이미지들을 지켜보는 사람이 망연자실한 상태이거나 완전히 행복감에 도취해서 모든 것을 온화하고 고요하게 바라본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런 이미지들을 보면서 마침내 의식을 잃는다. 의식을 잃지 않는 경우에는 통증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이미지들은 사라져 버린다.”

 

인간의 모든 기억들은 뇌가 관장한다. 뇌가 미지의 영역이었던 시절에는 인간의 기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인 아닌 철학적인 사유 혹은 경험적인 사실들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뇌의 많은 부분이 과학에 의해 탐구되고 있는 현재에도 과학에 의해 밝혀진 결론뿐만 아니라 최초의 가설들과 기억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진행되었던 실험들을 모두 가져다 매우 흥미있는 학술서로 역어낸 저자의 엄청난 지식과 문장력이 놀랍다. 실제로 이 책에는 많은 문학 작품이 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그의 문학적 지식 또한 대단하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키는 교수라고 하기에는 그가 글을 엮어가는 솜씨는 전문가를 능가한다. 뇌를 주제로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보다도 훨씬 더 흥미있게 책을 읽은 것 같다. 대학의 교수님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출간하시게 되실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내가 꾸준히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될 것은 확실한 것 같다.

 

(BOOK : 2015-016-0130)

k******1 2015.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