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왜곡되고 과장된 고대사의 진실을 복원한다'' 라고 적혀있다.그래서 나는 고구려의 역사의 재평가, 재발견의 내용이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책에 나와있는 저자의 주요저서는 신라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전공이 신라라는 얘기인데, 역시나 저자는 한국사의 전통을 고조선-삼국-대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 특히 남북국시대를 부정하고 통일신라를 대신라로 규정한 점이 특색이다. 그리고, 고구려의 건국을 기원전 2~3세기 경으로 보았다. 거기까지는 좋았으나 그에 대한 논증이 너무 부족하다. 한나라가 설치한 한사군 중 고구려현이 있었다는 것과 백제의 풍납토성, 몽촌토성의 고고학적 연대를 측정했다는 사실을 증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어느 유물과 유적이 풍납토성, 몽촌토성의 연대가 기원전2~3세기에 해당하는지 자세한 설명은 전혀없다. 또, 각 고구려왕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삼국사기의 내용을 쭉 적어놓은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앞에 나온 내용이 뒤에서 자꾸 반복되곤 한다. 그래서 내용이 유기적이 못하고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발해가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발해가 말갈족이 독립해서 세운 나라이므로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발해는 중국사인가? 분명히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역사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데, 단지 말갈족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해서 우리의 역사임을 부정할 수 있는가? 저자도 고구려가 다민족국가임을 말하고 있고, 삼국시대에는 민족의 개념이 없었으므로 신라가 중국을 끌여들여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을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발해가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역사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을 왜 멸시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