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들이여, 대중문화의 앞에 서라
"사람들이여, 대중문화의 앞에 서라" 내용보기
먼저, 이 현학적이고 학술적인 글을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라는 제목으로 바꾸어서 출판한 편집 담당자 여러분께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은 서문에도 나와 있다시피 ‘종말론자와 순응론자: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이론’이라는 것을 독일어 판으로 옮긴 후 다시 우리말로 옮겨오면서 커다란 두개의 주제로 다시 나누어서 1편은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라고 하고 2편은
"사람들이여, 대중문화의 앞에 서라" 내용보기
먼저, 이 현학적이고 학술적인 글을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라는 제목으로 바꾸어서 출판한 편집 담당자 여러분께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은 서문에도 나와 있다시피 ‘종말론자와 순응론자: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이론’이라는 것을 독일어 판으로 옮긴 후 다시 우리말로 옮겨오면서 커다란 두개의 주제로 다시 나누어서 1편은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라고 하고 2편은 ‘대중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출판 한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텍스트의 힘이란 말인가? 아마도 이탈리아어판의 제목이나 독일어판의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책이 나왔다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 책이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스누피...’라는 말과 ‘대중의 영웅’이라는 말은 얼마나 ‘대중적’인가.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충분히 이 제목은 눈에 띄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도 일반적인 학술 논문과는 차이를 보인다. 의욕적인 에코의 젊은 시절의 저작이라서 그런지 더욱 논리적이고 치밀하다. 그리고 젊은이의 혈기왕성함 뒤에 보이는 철학적 통찰력 - 그것은 바로 이 후에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를 탄생시키게 된다. 그건 마치 ‘보르헤스’가 ‘픽션’이나 ‘알렙’을 쓴 이후에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것과 견줄 만한 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제 막 대중문화가 급성장 하게 되는 태동적 시기인 1960년대에 이 저작들을 썼다. 하지만 40년을 넘긴 지금 읽어봐도 참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에코의 통찰력은 화려하게 맞아 들어갔다. 아마도 그래서 새물결 출판사에서 이 책을 예전과 다른 디자인으로 다시 출판했을 것이다. 이미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저작이라면 구지 지금에 와서 다시 출판을 할 일이 없다. 대중문화를 철저하게 파헤치는 저작의 첫 번째 부분인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에서는 주로 연극, 희극, 만화를 주제로 접근한다. 무심코 빠져들게 되는 ‘바보상자’를 가지고 이리저리 해부하는 에코의 능력은 탁월하다. 물론 지금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정도의 텍스트이지만 에코는 이 저작을 1960년대에 완성했다! 그게 바로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은 마치 이미 수십 년 전에 나온 자본론의 원본과 그것을 연구하는 유사 저작물들이 현대에 와서도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상과 감히 비교해 보고 싶을 정도다. 우리는 지금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루를 멀다하고 수 십 종류의 만화가 쏟아지고 (심지어는 매일 아침 지하철역 입구에서 나눠주는 무료신문에도 만화는 필수적으로 들어있다.) TV를 켜면 늘 색다른 내용의 드라마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할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필요성은 언제나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코의 책은 적절한 생각의 지도를 보여준다. 점점 새로운 세대가 오고 있다. 더욱 자극적인 문화가 다가온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문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이런 문화를 주체적으로 이끌고 가야하는지 말이다.
w***e 2005.10.04.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