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사실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왠지 궁금하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미 1960년대에 궁금해서 못 참을 만큼 답답했었던 모양이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글을 다 썼으니 말이다. 그것도 가볍게 읽을 에세이 형식의 글이 아니라 학술적인 논문 형식을 빌어서 쓴 글이다. 우린 모두는 사실 영웅이 아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영웅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왜 그럴까. ‘영웅’이라는 글자를 마주하고 나니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에코는 대중에게 가까운 문학과 시리즈물에서 그 해답을 얻고자 한다. 그가 선택한 것은 지구 최고의 영웅인 ‘수퍼맨’과 ‘제임스 본드’이다. 수퍼맨은 누구도 맞설 자가 없는 말 그대로 super-man이다. 이 지구상에서는 어느 누구도 슈퍼맨 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힘도 그렇게 세지 않다. 수퍼맨의 시력은 특수하다 못해 시공간을 초월할 정도이며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지구의 자전 방향과 반대쪽으로 빠르게 날면 시간조차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그러한 힘을 전혀 엉뚱한 곳에는 쓰지 않는다. 오직 이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수퍼맨은 그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지만 얼마나 도덕적인지 그 흔한 불법 주차 한번 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엔 어이없는 불사신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수퍼맨이지만 대다수 대중은 그를 좋아한다. 전혀 현실적이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그를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사람처럼 생각한다. 서양에는 이처럼 영웅들이 많다. 수퍼맨을 비롯하여 ‘베트맨’, ‘후레시맨’, ‘스파이더맨’, ‘육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헐크’ - 이루 다 셀 수도 없이 많다. 그 만큼 영웅이 나오는 시리즈는 언제라도 히트 제조기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대중문화는 영웅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고전 문학을 보더라도 ‘홍길동’이나 ‘임꺽정’ 같은 영웅이 있다. 아이들은 ‘우뢰매’에 나오는 심형래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영웅들은 불사신이고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가공의 인물들이다. ‘007 - 제임스 본드’라면 몰라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에코가 글을 쓴 1960년대만 하더라도 ‘닥터 노’,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여왕 폐하 특명’ 등 많은 시리즈가 이미 나온 상태였다. 에코는 이러한 대중의 영웅을 주시했다. 제임스 본드는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는 달리 왠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더욱 그 인기가 높다. 본드는 보통 사람이지만 어떤 특수한 훈련을 받은 스파이이다. 그게 어떤 훈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보통의 적들 보다는 머리도 조금 좋은 것 같고 싸움도 약간 잘 하는 것 같다.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사람들은 본드에게 열광한다. 그리고 본드는 키도 크고 미남이다. 여러 나라 언어를 구사하고 가는 곳 마다 글래머한 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좋아하는 게 본드이다. 그리고 여자라면 누구라도 호감 가는 스타일이 바로 본드 같은 스타일이다. 대중의 문화는 이렇듯 영웅 중심이었고 사람들은 그런 문화에 알게 모르게 이끌려 왔다. 그러니 세상은 현실적으론 존재 할 수 없는 영웅을 원하게 되었다. 당장에 회사 생활을 예로 들어보면 일을 시키는 상관의 입장에서는 무엇이라도 척척 잘 해내는 수퍼맨 같은 부하를 좋아한다. 여자들은 남자친구가 제임스 본드처럼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래도 괴리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길들여지고 있을 뿐, 사실은 영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서구의 영웅 문화는 언제부터일지 모르겠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나타난다. 그 후로 삼총사의 달타냥과 몽테크리스토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보이지 않는 허구의 영웅이 우리 주위에 있어왔다. 물론 지금도 TV속에서 문학 작품속에서 영웅은 심심찮게 등장한다. 사실, 수퍼맨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중이 진정한 영웅이라면 영웅이 아닐까. 수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은 얼마 전에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눈에서 광선을 발사했기 때문에 수퍼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그는 많은 대중들과 함께 했으며 많은 봉사와 희생, 그리고 자원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아직도 수퍼맨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영웅은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 있다. 그것은 바로 대중이다. 대중의 영웅은 다른 누구도 아닌 대중 그 자체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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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곳이 없어서 여기에 씁니다. 대중의 영웅책을 공부를 위해 구입했는데 보던 중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분명 새 책을 구입했는데 왜 책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거죠? 그것도 여러페이지에 말입니다. 그동안 예스24를 정말 내 집 앞의 서점처럼 이용하곤 했는데 실망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네요. 에코의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이런 글이라 안타깝지만,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판매되었던 책을, 그것도 꼼꼼하게 확인해보지도 않고 또 다른 독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 글이 지워진다면 어딘가에라도 항의할 것입니다. 또는 관리자가 이 글을 본다면, 제 글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책을 판매하는 예스 24에서 책을 구매하지 못하겠습니다. 제발 똑바로 하십시오. 다른 독자들이 책을 읽다가 판매자 때문에 기분나빠서 덮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