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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가 26년에 걸쳐서 완성했다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오페라 상영 시간만 16시간에 달하며 나흘동안 상영하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매년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공연되는 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 오페라 공연의 표를 구하기 위해 수년을 기다린다고 한다. 히틀러가 좋아했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유태인들에게 거부당하고 있는 음악가 바그너. 도대체 어떤 오페라이길래 이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일까.
그래서 집어들었다. 비록 바이로이트까지 가서 나흘에 걸친 공연을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오페라를 한번쯤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우선 줄거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는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바그너의 순수 창작의 결과물이다. 서야인 "라인의 황금"과 제1야 "발퀴레", 제2야 "지그프리트", 제3야 "신들의 황혼"으로 구분되는 작품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세상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신들이 거주하는 하늘과 거인족이 거주하는 중간 그리고 난쟁이 족인 니벨룽이 사는 지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라인강의 세 처녀가 니벨룽이라 불리우는 난쟁이 족 알베리히를 조롱하던 중 라인강 밑바닥의 황금과 반지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고 그 자리에서 사랑을 부정한 알베리히는 그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먕을 갖는다. 한편 신들의 왕 보탄은 신들의 궁전인 발할라 궁전을 지어준 댓가로 젊음의 여신인 프레야를 거인족에게 약속하지만 결국 알베리히가 만든 반지를 훔쳐 거인들에게 프레야 대신으로 지불한다. 반지를 도둑맞은 알베리히는 반지에 저주를 내리고 그 때부터 이 세상에는 반지의 저주를 풀기 위한 보탄의 노력이 시작된다.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해 줄 새로운 인간 영웅 지그프리트가 등장하고 보탄의 딸이자 지그프리트와 사랑에 빠진 브륀힐데의 마지막 노력으로 반지는 무사히 라인강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신들과 거인족과 니벨룽족과 인간 영웅은 모두 멸망한다는 내용이다.
이제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에 익숙해졌으니, 바그너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이 책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의 원작을 소설화 한 것이지만 되도록이면 바그너의 극본이 가지는 분위기는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저자의 해설이 있다. 이 책과 함께 딸려 온 <미리 보는 니벨룽의 반지>는 한국에서 상영되었던 러시아판 <니벨룽의 반지>에 대한 해설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록을 통해 바그너의 오페라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와 더불어 그의 음악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그의 음악에 익숙해진 다음 열여섯시간짜리 공연 실황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