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식이란 분에 대해선 아무런 기억이 없는 세대의 독자이다. 역사의 소품이 빼곡이 정리되어 있을거란 기대에서 사게된 책이고, 만약 월간조선 기자가 저자란 사실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사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일단 소품들은 재미있는 구석도 많다. 하지만 저자의 해설(이라기보단 배경에 대한 촌평)이 불편하다. 우선 창씨개명에 대한 부분, 민관식-김영호 부부의 연에 대한 페이지에서 창씨개명에 대한 저자의 대리변명이 나온다. 창씨개명을 피하는 방법은 중국으로 도망가거나 감옥을 가야했다는 대목, 확신은 없지만...적어도 사실은 아닌 거 같다. -자발적 창씨개명 비율은 7.6%였다. 당황한 일제는 징용.입학 거부.해고.사찰 등의 탄압책을 통해 창씨 비율을 79.3%까지 끌어올렸다.- 인용 그외에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옮겨가는 과정, 즉 조병옥의 오른팔에서 박정희에게로 가는 대목에서도 저자의 대리변명이 나온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민주정부에서 쿠테타 군사정부로의 투항에 대해 반성 정도는 하는게 예의아닐까? 그저 구구한 변명으로 그 시대엔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 뿐이다. 리승만, 박정희에 대한 평가부터 고교평준화나 촛불집회에 대한 저자의 인식까지 시종 불편한 해설이 줄줄이 따른다. 오히려 민관식에 대해 누를 끼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