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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k//SIGN』은 「the world」라는 온라인상의 가상세계가 무대이기 때문에 현대 유럽이 배경이었던 카지우라의 출세작 『NOIR』의 BGM들과 비교하면 분위기 자체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카지우라 유키 특유의 느낌은 여전하다. 물론, 카지우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코러스 섞인 BGM 역시 건재하다. (참고로 『NOIR』에서 코러스로 맹활약한 카이다 유리코 씨가 참여한 곡은 OST2에 수록되어있다.)
애니메이션 『.hack//SIGN』이 성공하는데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BGM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본작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2번트랙「the world」나, 4번트랙 「key of the twilight」는 현실 같은 비현실공간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 (나는 이 2개의 BGM이 수록되어있는 것만으로도 구매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일본에서의 발매원이 빅터社이기도 해서 녹음은 최상급이며, 앨범 자체의 짜임새도 괜찮다. 특히 BGM 중 다수가 샘플링 위주가 아니라 실제 악기 연주로 녹음된 곡들인 점도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OST 2도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OST 2도 발매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본다.
라이센스 앨범의 상태도 훌륭한 편이다. CD자켓의 종이 재질이 일본판과 달라진 점은 조금 아쉽지만, CD자켓 안의 내용 번역도 괜찮았고, CD 표면 프린팅도 나쁘지 않아서 상당히 충실한 구성이라고 할 만 하다. 일본판의 가격은 3000엔. 이것을 국내에서 1만원 중반대에 즐길 수 있다면 아마, 지금 한국에서 가장 알차게 카지우라 유키의 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그래서, 굉장히 위화감만이 너무 느껴지는 세계로 만들지 않도록, ''예쁜 곡''에서 ''예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그 안에 왠지 1mm정도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왠지 불안정한 느낌을 넣는다는, 그런 ''1mm의 위화감''이 이번 작업의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